오늘 드디어 '희망의 밥상'이 도착했다. 460여쪽의 두께다. 꺄~언제 다 읽나...그래도 꽤 흥미롭고, 흥미롭다기 보단 경외감과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
최재천 교수의 추천의 글중 한소설 옮겨보면,
"...구달 선생님과 음식점에 가면 반드시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무작정 다가와 물컵마다 물을 따르려는 종업원에게 물을 따르지 못하게 하십니다. 물이 필요하여 마시겠다고 하는 사람에게만 물을 따라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곤 언제나 설명을 해 주십니다. 이 세상에는 그 한 컵의 물조차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십니다. 이 책에 따르면 콩 1킬로그램을 경작하는데는 2,000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닭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는데에는 3,500리터, 그리고 쇠고기 1킬로그램을 얻는 데는 무려 1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이 얘기를 읽으니 갑자기 심난해진다. 물을 직접 자기가 가져다 먹는 허름한 분식점도 있는가 하면, 손님이 사리를 털고 일어날 때까지 유리잔에 물이 떨어질까 계속 갔다 붓는 고급 레스토랑도 있으니 말이다. 예전엔 물도 써비스를 재대로 안 하는 곳이 있으면 속으로 마땅치 않게 여겼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물을 스스로 가져다 먹도록 하는 허름한 분식점이 훨씬 나아보인다.
이 책을 읽어내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읽고나면 뭔가의 책임감이 가슴에 묵직하게 내려앉을 것 같다. 으~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이 책이 괴로와 읽지 않는다면 마음이 과연 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