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구설수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인해 일파만파 줄소환이 이어지더니 급기야 조 전 부사장의 10살 어린 조 모 전무가 일을 수습하고자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것이 또 구설수다. 

 

이 사실을 보도한 방송 기자는 이제 이 사건은 좀 그만 보도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양해를 구하고 문제의 조 전무가 올렸다는 글을 씹었다.

 

우선 그 글이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 전무의 의도는 이번 '땅콩 회항' 사건은 우리 회사의 부덕의 소치며 자신부터 먼저 엎드려 사과 드린다 뭐 이런 뜻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 씨 일가가 아직도 문제가 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건 정말 그런 것 같다.

 

일견 조 전무의 입장에선 자신도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이 문제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건 사실이니 언니를 대신하여 사과한다 뭐 그런 입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선 그것이 진정성이 없다는 것인데 조 씨 일가의 잘못에 왜 회사를 끌어들여 사과를 하느냐 그건 경영인의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뭐 그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뭔지 모르게 이게 계속적으로 보도가 되는 것을 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왜 계속 보도가 되는 걸까? 옛날 같으면 이 보도 방식을 어떻게 했을까? 그냥 회사와 조씨 일가를 뭉뚱그려, 그렇게 머리 숙여 사과 했으니 기대해 보겠다며 덤덤하게 보도하고 끝내진 않았을까? 그런 보도 방식이 기자 개인의 취향이라고만 한정지을 수 있을까?  계속 씹어대는 것을 보면 뭔가 조씨 일가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갑에 대한 감정을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대신 짓밟아 주겠다는 그런 뜻일까?  아니면 그들을 희생양 삼아 통진당 해산의 여파를 잠재울 요량이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집고 넘어 갈 것이 있긴 하다.

조 전 부사장 보다 10살이 어려 31세란다. 그 나이에 벌써 대기업 전무라니! 27인가 때 처음 들어와서 파격적인 인사로 그 나이에 전무란다. 부모 잘 만나고 볼 일이다 싶기도 하지만 과연 그녀가 우리나라 31세의 직장인들의 평균적인 삶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런 의구심이 일기는 한다.  

 

기업의 족벌체제야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이제 기업의 족벌 체제는 이제 좀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뭐 능력 위주의 채용이니 인사니 떠들면서도 아직도 기업이 자신의 것이라고 하는 것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을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

 

귀한 몸 진흙탕을 굴러보지 않았으니 그렇게 기껏 언니의 십자가를 같이 나눠 지으려다 더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귀한 자식일수록 강하게 키우라고 했는데 조 씨 일가가 어떤 식으로 자식을 키웠을지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혹시 21세기가 다 지나가기 전에 없어져야할 사어 중 하나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되는 건 아닐지 심히 걱정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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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2-2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은 대중의 비난이 향하는 대상을 발견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요. 하이에나처럼. 이런 모습이 무섭기도 해요. 어떻게든 특종거리를 찾아내서 신문이나 방송에 자기 이름을 내건 보도문을 내려는 모습을 보면요. 땅콩 부사장의 행동을 동정하고 싶지 않지만, 간혹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마녀사냥식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어요. 이런 언론의 공격에 재벌에 대해 반감을 가진 대중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됩니다. 이렇다보니 정작 다른 뉴스는 잊고 말죠. 그래서 이런 사건이 터지면 대중들은 의심해요. 정부가 대중이 알아서는 안 될 뉴스를 조용히 묻히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말이죠.

stella.K 2014-12-24 12:07   좋아요 0 | URL
그래. 확실히 그런 메카니즘이 있어.
그래서 기자들이 욕을 먹기도 하는데 대중들도 이 부분에선 좀 똑똑해질
필요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갑한테 당한 세월이 너무 오래돼
아마 우리가 늙어도 변화되긴 힘들 것 같기도 해.ㅠ

야클 2014-12-2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비행기에서 땅콩 달라고하면 그렇게 친절하다고 하네요. 물론 봉지 안
뜯고 주지만요. 조아무개씨 덕분이겠죠? ㅎㅎ

stella.K 2014-12-24 12:10   좋아요 0 | URL
이른바 조씨 땅콩 저도 요즘 먹고 있는데 뭐
맛이 나쁘진 않아요. 그 땅콩 가급적 빨리 먹어야 하기 때문에
뜯자마자 먹는 거라고 하긴 하더라구요. 접시까지 갈 것 없이.ㅋㅋ

마립간 2014-12-2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의 하이에나와 같은 습성은 본성에 가깝지만, 그것을 허락하는 환경은 정권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희생양이 필요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재벌의 집단적 반발을 고려한 속도 조절이나 반작용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고요.

정치와 재벌의 불편한 동행이라고 할까요.

stella.K 2014-12-24 12: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조현아가 이런 일은 또 처음 당해 보는가 봅니다.
완전 얼어있던데. 동정표를 얻으려는 건지...
구속영장 집행되는 모양인데 그렇더라도 또 뭔가의 편법이 있겠죠.
한화 회장처럼.ㅎㅎ

마립간 2014-12-24 12:35   좋아요 0 | URL
저는 TV를 보지 못해, 신문의 사진만 보고 연출이 상당히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안해나 다른 알라디너의 의견은 조 부사장이 많이 ˝쫄았다`고 하던대요. 평생 甲의 위치에서만 있다가 처음으로 乙의 위치에 섰을 것이라고.

stella.K 2014-12-24 13:46   좋아요 0 | URL
에이, 그 정도 가지고 을의 위치에 섰다고는 말 못하죠.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면 모를까...
그냥 된홍역치렀다고 생각하겠죠.
이거 지나가면 또 언제 그랬냐는 게 언론과 대중의 속성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잊을만 하면 또 나오고.
이젠 놀랄 것도 없긴 해요.
단지 저는 갑들이 갑으로서의 제값을 해야하는데
이런 일로 자꾸 구설수에 오른다는 게 씁쓸한거죠.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21세기 안에 사어가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