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 상속받지 않고 보통 사람이 부자 되는 10가지 비결
혼다 켄 지음, 홍찬선 옮김 / 더난출판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유독히 어렸을 때부터 부자의 성공비결을 듣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20대가 되어서도 '백만장자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나?',  '백만장자는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등 그들의 인생관이 드러날 수 있는 질문지을 만들어 백만장자에게 보내기도 하고, 전화를 걸어 그들을 직접 인터뷰하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훗날  일본에서 꽤 알려진 '돈 전문가'가 되고, 독립적인 경영 어드바이스로 많은 사람들을 벤처비지니스에서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 혼다 켄이다. 그의 이력이 독특하다. 그는 딸이 태어난 이후로는 현업에서 물러나 '준은퇴 생활'을 시작하며 '돈과 행복'에 관한 강연과 카운슬링, 세미나를 하며 산다고 한다.

결국 어렸을 때부터 한가지 관심사항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경주에 자기 일에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키워나가고 그것이 종국엔 사람을 유익되게 만드는 것 말이다.

 그는 이 한권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 2002년에 일본 내에 1만 2천명에 달하는 고객 납세자를 대상으로 질문지를 돌렸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외로 질문지를 받은 사람들은 흔쾌히 질문에 응했으며 그것도 신속히 이루어졌다고 한다.

나 역시 부자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누구이며, 어떤 삶을 살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주로 어떤 사업에 종사할까? 우리나라에선 30~40% 이상이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데, 그건 생각일뿐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뿐 진짜 부자는 상위 몇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들은 어떤 의식을 갖고 사는 것일까 매우 궁금하기도 하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부자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이제까지 매스컴에서 보여준 그들의 이미지라는 게 정경유착에, 탈세, 재벌 2세들의 병역비리, 학벌비리, 국적비리 등등. 안 좋은 쪽에서는 전적이 화려하지 않은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 부자들에 대한 상대적인 박탈감 내지는 빈부격차 때문에 그들의 인식은 좀체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부자를 마다할 사람은 도인이 아닌 이상엔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이 부자들에 대한 이중잣대 내지는 이중심리는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부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해서 지금의 부를 이루었는지에 대해선 그다지 아는 바가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백만장자가 갖추어야 할 열가지 요소들을 보면,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 성실. 행운. 위기를 극복하는 힘. 다른 사람의 지지를 받는 것. 인생의 스승을 두는 것. 배우자와의 좋은 관계. 독특한 자녀 교육. 장기적인 안목 그리고 멋진 결단 등을 꼽는다고 한다.

특히 내가 이 책에서 주목하여 본 것은 부자들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곤란한 상황에 빠지면 보통사람들은 당황하고 불안해하거나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다소는 안일한 생각을 갖는단다. 그에 비해 백만장자들은 다르다고 한다. 그들은 우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그런 공포를 느낀 뒤 각오를 새롭게 하면서 전력을 다해 대응 방법을 찾는다고 한다.(107p) 그들은 또한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목록으로 만든 뒤 그 우선 순위를 매긴다고 한다. 목록의 우선 순위를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대체로 그 일들을 모두 실행하기 전에 역경은 해결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꼭 해야할 일을 목록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역경에 빠졌을 때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그러한 상황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공포심이다. 목록에 대응 방법이 적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108p) 고 한다. 결국 위기는 위기 자체보다 위기라고 느끼는 공포심 즉 마음이 문제라는 것일 것이다.

또한 내가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백만장자들이 도움을 청하는데 귀재들이라는 것이다. 실패와 역경을 맞으면 대체로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신속히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대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108p) 

많은 사람들은 백만장자들은 재력면에서나 업무수행 능력면에서 뛰어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또는 그들의 자존심 때문에 웬만해서 도움을 요청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던 것 같다.

사실 도움을 요청할 줄 모르는 건 나인 것 같다. 남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왠지 미안하고, 상대가 귀찮아 할까봐 부담스럽고, 그들은 음흉해서 웬만해서 자신의 속내나 돈 버는 방법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사실이라면 아니면 사실 확인을 위해 한번 실험을 해 볼 일이다. 잘 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이 책은 오래 전부터 한번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제목이 근사하지 않은가? 읽다보니 사실 별스럽지는 않아 보였다.  부자가 되기 위한 뭔가 모를 비법이 숨어있는 것도 아니다. 흔한 경영이나 자기계발서 중의 하나다. 그리고 읽다보면 저자가 혹시 부자들을 별스러운 존재로보고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쓴 건 아닌가 하는 의혹도 가져봤다. 사실 그렇지 않은 이를테면 꼴통에, 플레이 보이, 호사가들도 많은데 마치 부자는 똑똑하고, 바르고, 처세에 뛰어난 인물인 양 말하고 있어 안 그래도 그들만 보면 은근히 배리가 꼴리는 마당에 이렇게 써 놨으니 그런 의혹을 갖지 말라는 법이 아딨겠는가?

더구나 보통 사람들과의 비교 구절이 간간이 눈에 많이 띄는데 내가 보통의 사람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은근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좀 더 뒤로하고 저자가 이 책을 왜 썼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부자들이 연구된 바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부자는 연구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부자의 범위는 넓어져야 한다.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부자는 돈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오히려 자신이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또는 남을 이롭게 하는 일에 포커스가 맞혀져 있는 것을 보면 부자의 가치 창출은 다양해져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한다면 저자는 부자냐 아니냐 보다는 사람들의 의식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결국 내가 잘 살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부자들은 하는데 나는 하지 않는 뭔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일 깨우기 위해 이 책이 씌여졌을 거라는 것이다.

자,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부자를 만났다고 했을 때 나는 어떤 점심을 그들에게 사야할까? 그리고 그들에게 뭐라고 첫마디를 시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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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 2005-05-2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을 사려고 해도 제 주변엔 부자가 없어요...ㅎㅎㅎ ??? 아 꿈꿀랍니다..
언젠가 가만히 있어도 서로 점심을 사겠다고 연락오는 날까지...아웅~

stella.K 2005-05-20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고마워요. 서재가 서재인만큼 다른 다른 페이퍼 보다 리뷰에 신경을 더 쓰는 편인데 허접한 페이퍼 보다 댓글이 없고 추천도 없으면 민망하더라구요.
그 부자 같이 꿈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