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1920년이래 80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의 양은 얼마나 될까? 대형 베스트셀러라 할지라도 1960년대 이전에는 3만부 내외, 대중 독자군의 출현을 처음 알린 '별들의 고향'(최인호)이 등장한 1970년대에는 10만부에 불과하던 것이 1980년 '인간시장'(김홍신)이 단기간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대 이후에는 한 해에도 몇 권씩의 밀리언셀러가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낱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무엇일까? 실용서인 크라운 출판사의 '자동차 운전면허 예상문제집'이다. 24년간 운전면허 시험을 본 사람의 70% 이상이 보았을 것으로 보아 1000만권 이상이 팔려 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출판사의 문제집까지 합하면 2000만권이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10권으로 된 '삼국지'(이문열)의 판매기록 1150만부의 2배 가까이 되는 기록이다.

2위는 매년 년말 명문당,남산당 등 여러 출판사에서 어김없이 출간하는 '대한민력'이다. 이 책은 많은 가정에서 매년 반복 구매하는 거의 유일한 책이다. 그 다음이 '일반상식'. 지금은 수요가 크게 줄었지만 80년대만 해도 고졸 이상의 취업자는 '일반상식' 한 권은 의무적으로 구입하다시피 했다.

이런한 실용서나 학습참고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추정되는 것은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다.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줄 아는 동심의 눈에 비친 어른의 허위의식을잘 드러낸 이 책은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교양 성장소설로 자리잡았다. 단행본으로는 1972년에 처음 나온 문예출판사 것만도 120만권이 팔려나가는 등 모두 600만권이 팔려나갔다. 100여 출판사 이상에 의해 중복 출간된 것도 한국 출판사상 최고의 기록. 이 책은 지금도 매년 태어나는 60만명의 어린이 중 3분의 1인 20만명에게 읽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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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2-1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들은 것 같아요. 뭐, 할 수 없죠 ㅠ.ㅠ

stella.K 2005-02-19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올려봤어요. ㅋ.

icaru 2005-02-1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력이 뭘까요? 토정비결 책이 떠올랐다는 ^^

니르바나 2005-02-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경책도 꽤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요? 스텔라님

stella.K 2005-02-1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