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의 아침편지**
인간을 주제로 한 詩 차 승 길 님
더럽고 복잡한 인간을
음악 속에 넣으면 음악이 되지만
인간 속에 넣으면 더러운 음악이 된다.
기라성같은 작곡가들의 음악을 보라
인간을 미화하려다 지치면
인간을 음악으로 만들어 둔다.
어디 인간이 음악이 될 수 있으랴
음악이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음인가
인간은 시(詩)가 아니고
인간은 인간(人間)도 아니라는 걸
음악을 들으면 알게 된다.
신은 죽었다고 니체는 얘기했다.
그럼 인간이 살았는가
니체가 살았는가
결국 산 것은 죽은 것이고
죽은 것은 살아 맴맴 돌고 있는 세상
인간이 주제가 되어
죽은 인간이 모든 것의
보이지 않는 주제 속에서 권력을 쥐는 곳
이 곳이 죽은 인간의 노래
그 노래의 시(詩)가 되고 있음을.
....
너희는 살았느냐
너희가 살면 다른 것도 모두 사느냐
그 삶의 노래가 결국 저 먼 대륙의 끝에서 들리거늘
어디 이 땅의 사람이더냐
이제는 쓰러져라
...
이제 보니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죽어 있더라. [산으로 간 생선 님 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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