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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프랑스 소설가 아멜리 노통이 아니라 우리나라 소설가 권지예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로 두 분이 비슷해서 일단 우리 작가를 올려 놓았습니다.
상상력의 무차별성, 자아 관리의 포괄성, 문장과 모습의 미학적 전압 같은 것이
참 많이 닮았습니다. 권지예의 소설에 대해서도 저는 할 얘기가 많습니다만
나중 기회로 잠시 미루기로 하고요. 우선 아멜리 노통의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는
소설을 권해드립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책방에서 사서 읽으시고
별 재미 없으면 저에게 부쳐 주십시오. 제 돈으로 환불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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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허위입니다. 문학은 때로 삶보다 비천한 공갈일 때도 있습니다. 그 허위를 찢어내는데 가장 날카로운 손톱을 다듬어온 노통(Nothomb)은
추악한 문학 인생의 가면들을 공개적으로 지목하고 벗겨냅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목 조르는 쾌감, 목 졸리는 쾌감의 쌍곡선이 교묘하게 엉깁니다. 이 소설은 83세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대문호가 희귀병 때문에 죽음이 임박하자 하루에 한 명씩 기자들을 불러들여 인터뷰를 하는 내용입니다.
처음 남자 기자 네 명은 인터뷰를 제대로 진행하지도 못한 채 지독한 멸시만 당하고 문호의 저택을 쫓겨 나옵니다.
그러나 다섯 번째로 그 집에 들어간 여기자 니나는 모든 상황을 뒤집어 놓습니다. 조실부모한 대문호는 어릴 때 외가 쪽에서 자라다가 17세 때 사랑에 빠진 15세 사촌누이를
그녀가 초경을 치르던 날 목졸라 죽인 과거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범죄가 밝혀질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자신을 의심하는 가족과 친척들을 전부 불태워 죽였습니다.
이러한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가는 여기자의 솜씨가 드디어 대문호로부터 “사랑한다”는 고백을 이끌어냅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진짜 보증합니다. 특히 기자가 직업인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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