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금)..국군의 날을 맞아 조명을 받은 건 국군이 아니라 '개'였다. 나라를 지키는 특수 훈련을 받은 개. 또 이들을 훈련시키는 국군이 있었다. 모르긴 해도 거기에 배치를 받은 군병은 군생활에 재미없어서 탈영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한 군병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들은 그 개들의 식모 같은 존재라고. 하다못해 밥주고, 목욕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X까지 치워줘야 하니까. 그건 우리집 다롱이를 키워야 하는 나나 엄마도 마찬가지다. 그말을 듣는 순간 다롱이를 째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녀석, 췟!
놀라운 건 그개들은 하나 같이 만성 관절염에 걸려있는데, 현재로선 그것을 고치는 방법은 없고, 병을 늦추는 방법 밖엔 없다고 한다. 한 개는 오래동안 백두산 부대에서 정찰을 도맡아 온 개인데 관절염이 너무 심해 결국 안락사를 시켰다. 무슨 종인지는 알 수 없었는데 하나 같이 덩치가 큰 개다. 그 개도 까맣고 잘 생겼는데 8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8년이면 못해도 살아 온 년수만큼 더 살 수도 있는데, 관절염이 심해서 찾은 병원이 황천 가는 길이 될 줄은 그개도 몰랐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부대 내에서 태어난 개는 부대 내에서 일생을 마치도록 되어 있단다. 그것은 퇴역해서 일반개로 부대에서 유출이 될 경우, 잡아 먹히거나 범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나름 이해를 못하겠는 건 아니지만 좀 잔인하지는 않나 싶다. 그냥 퇴역해서 남은 여생을 편히 살다 죽게하면 안되는 걸까? 아니면 각서 쓰게하고 분양하도록 하거나. 병걸려 퇴물됐다고 그런다니 이래서 개들도 사람을 못 믿겠다는 거다. 
아무튼 그개가 주인품에 안긴 채 죽는데 울컥했다.  

2. 조용필(토.일)..지난 주, '불후의 명곡2'와 '나가수'는 완전 조용필 스페셜은 아니었나 싶다. 불후의 명곡2를 통해 알려진 알리란 가수는 2주 연속  조용필 노래를 부르면서 기염을 토했다. 처음 나와서 부른 노래는 '고추잠자리'였는데, 그 다음 노래가 더 좋다. '킬리만자로 표범'을 탱고풍으로 편곡해 부렀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결국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일부러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전주엔 7,80년대 대표곡을 부르고, 양인자, 김희갑 스페셜에서 양인자 작사의 노래를 부르려다 보니 그렇게 2주 연속으로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게 된 것. 

정작 조용필 스페셜은 '나가수'였다. 전주에 조용필 중간 평가 시간에 와서 가수들을 격려하고 가더만, 그렇게 어깨 좀 두들겨주고 받은 돈이 얼말까? 궁금해 졌다. 그를 만난 가수들 하나 같이 설설긴다. 그만큼 조용필에 대단했나 싶기도 하다. '창 밖의 여자'를 부른 임민수는 그해에 태어났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럴까? 확실히 곡을 해석하고 대중에게 어필하는데는 좀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다. 1위를 김경호가 했다는 것엔 이의가 없긴 하지만, 그에 비해 조관우가 최종 탈락했다는 건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임했으면 좋았을 걸.  잘하든 못하든 자신감 있게 덤벼드는 것과 아닌 것은 누구보다 관객들이 더 잘 아는가 보다.
처음부터 어렵다고 궁시렁거리는 게 묘하게 귀엽더니, 
그래도 총 16주를 버텼다.  
이렇게 탈락자가 나오는 주는 보는 나도 좀 가슴이 철렁하긴 하다. 마치 내가 응원을 잘 못해줘서 떨어진 양 아쉽긴 하다. 내 마음이 이럴진대 함께하는 가수들은 어떨까? 분명 네가 떨어져야 내가 살아남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미워서 떨어지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저 사람이 잘 됐으면 좋긴한데, 자존심은 있어서 내가 꼴지는 하고 싶지는 않고.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왜 그렇게 꼴지가 하기를 싫어하는 걸까? 열심히 잘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골찌는 하고 싶지 않은 거. 이게 보통 사람의 마음은 아닐까? 매회 1등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버틸만큼 버텨 명예졸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아무튼 열심히 하는 그들이 보기는 좋다. 이 두 프로를 보면서 느끼는 건, 소설가들도 새로운 걸 창조하려 하기 보다 있는 이야기 가지고 재해석 해 보는 게임을 해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그러면 '나는 소설가다'가 되겠지.  

3. 별 사람이 다 있어(월)...K2의 '안녕하세요'란 프로를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했다. 거기엔 별별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다 나와 토너먼트로 '고민왕'을 뽑는다. 5주 연속 1위를 하면 위로금 2천만원을 준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나이는  20대 초반인데 목소리는 5살이어서 고민인 여자가 4주째 1위를 했고, 이제 한 주만 더 버티면 대망의 2천만원을 탄다. 그런데 이게 정말 웃긴다. 진행자로 나오는 신동엽이나, 정찬우, 이영자 같은 개그맨들이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도 웃기지만, 정말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다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고민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 프로는 오히려 고민왕을 뽑는 거라기 보단 자신의 고민을 개성으로 승화시켜 주는 프로는 아닐까 싶다. 아무튼 너무 재밌어 당분간 지켜보기로 한다.    

3. 길길부부의 출연(화)... 승승장구에 김한길. 최명길 부부가 나왔다. 조금만 보다가 자려고 했는데 끝까지 보게 되었다. 역시 작가들의 입심이 세긴 세다. 솔직히 그 시간은 최명길 보다는 김한길을 위한 시간은 아닐까 싶었다. 그들이 결혼하기까지의 스토리. 불행한 미국 생활.  가수 조영남과의 동거생활과 '화개장터'에 대한 이야기, 베스트셀러 소설을 내기까지의 비화(그가 소설로 대박을 내고 매일 인세가 통장으로 들어오는데 왠만한 장관급 월급보다 많다는 것에서 기겁했다). 의정활동, 요즘 사는 이야기까지.
그들 부부에 대해 오래 전에 안 좋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전혀 그런 것 같아 보이진 않고 나름 나이들어도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다. 분명 나이드는 건 슬픈 일이긴 하지만, 나이든 사람에게 느껴지는 여유로움, 넉넉함의 미. 뭐 그런 건 확실히 젊은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아, 이래서 나이 먹어도 사는 거구나 싶다. 

4. 뽀로로(수)...무릎팍도사에 뽀로로 기획자가 나왔다. 뽀로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낮선이가 나와서 많이 안 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의 부가 가치가 엄청 나단다. 현재 전 세계 1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애니메이션의 하청이나 받는 나라에서 이것은 정말로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만세다.
그런데 앞으로 강호동이 없는 황금어장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건가? 말이 없다. 강호동이 화가 나도 엄청 많이 났나 보다. 나 없이 잘되나 보자. 오히려 그런 형국 같기도 하다. 

5. 최종회(목)... 드디어 '공주의 남자'가 끝났다. 역시 매번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드라마는 뒷심이 부족하다. 뭐 세령이 임신을 한 것이 클리셰 같긴 하지만 일단 비극으로 끝내지 않기 위한 장치로 그럭저럭 봐 줄만은 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세령과 김승유가 어딘가 살아 있다는 것도 용서해 주기로 한다. (사실 결말은 둘이 실제로 죽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드라마는 항상 시청자를 위하는 착한 드라마가 아닌가. 김승유 역의 박시후를 죽이는 것은 박시후 팬클럽에서 용서치 않았을 것이다. 드라마는 드라마고, 팬은 팬이고. 뭐 좀 이래야 하는데) 그런데 옥중에서 기절한 김승유가 세월이 흘러 시각장애인이 됐다는 건 너무 심한 비약은 아닌가? 기절하기 전 세령을  보고 뭐라고 뭐라고 잘도 얘기하더만. 마지막도 좀 현실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더 웃기는 건, 절과 그 문제의 의금부라는 곳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나? 아니면 절 안에 무슨 초소처럼 김승유를 위한 임시 의금부라도 만들어 놓은 건가? 드라마가 장소와 거리에 대한 개념을 전혀 무시하고 간다. 이래서 드라마는 잘 봐야 본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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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10-0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의 TV 하이라이트를 정리했군요. '안녕하세요' 는 일반인 출연자가
조작 논란해서 말 많던데,, 정말 거기에 나오는 특이한 사람들 중에는
조작삘이 있을거 같아요 ^^;; 그리고 결국에는 무릎팍 도사는 폐지하기로 결정했대요.
당분간은 라스 단독 체제로 간다고 하네요.

잘잘라 2011-10-07 21:37   좋아요 0 | URL
라스? 라스 라스 라스.. 아~ 라스! ^^

stella.K 2011-10-08 13: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도 좀 수상하다 싶었어요.
그런데 재밌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조작이 사실이라면 그도 오래 못 갈텐데...

황금어장은 그렇게 됐군요.
라스 맨날 엉엉 대더니 잘 됐네요.ㅎㅎ

아이리시스 2011-10-1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봤어요. 공남 마지막회. 반전이 반전으로 너무 예상돼서 다 알았더랬지만 그래도 역시 해피엔딩으로 어딘가 살아있는 게 훨씬 좋았어요. 스텔라님, 이제 송중기의 <뿌리깊은 나무>로..............^^(저 무슨 홍보요원 같아요)

stella.K 2011-10-13 10:3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 않아도 지금부터 슬슬 볼까해요.
제 방 TV는 SBS가 잘 안 나오는 관계로다
쿡 TV로 봐야하는데 무료전환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어차피 공남 마지막회와 뿌리깊은 나무 시작이
맞물려서 첫회부터 보는 건 아예 포기했구요.
송중기. 당연히 봐야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