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이가 나가수를 하차한 것이, 그의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는 설이 제기 되었다. 말하지면 PD가 압력을 행사해서 그런 거라고 한다. 나도 그 비슷한 의혹이 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솔직히 임재범은 남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하는 그런 카리스마가 있다. 애초에 그를 나가수에 세우는 것 자체가 과했던 건 아닐까? 그래도 본인이 흔쾌히 나가겠다고 했고 그래서 제작진과도 합의가 끝난 상황이었고, 시청자들이야 너무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인데, 뭔가 이건 아니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했나 보지. 나오는 것도 뭔가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것처럼, 나오지 않는 것도 합의가 있으니까 하차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판세를 뒤집으려니 만만한 게 건강상의 문제였을테고. 솔직히 가수가 그만한 인기를 누리기까지 병 없는 사람이 어딨겠는가?
하지만, 내막이야 어떻든 가수들 역시 철저히 상업적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일 것이다. PD가 압력을 행사했건, 임재범이 고사를 했건, 그들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시간 가면 밝혀질 일이겠지만, 난 그것에 관해 필요 이상으로 민감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 든다.
내가 더 참을 수 없는 건, '나가수'를 둘러 싼 추측성 보도가 이젠 신물이 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럴 건지 모르겠다. 며칠 전엔 가수 윤도현이도 한 입 거들더만. 이왕 말하지 않을 것 같으면 끝까지 쿨해지던가? 내가 입 열면 여러 사람 다쳐. 뭐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좀 우습지 않나? 그래도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건 나의 양심이었어. 이런 거라면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 노래 경연이면 끝까지 그것으로만 가면 안 될까? 아, 우리나라 기자들 정말 마음에 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