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오랜 기다림 끝에 얼마 전 알라딘 평가단 책을 받았다. 솔직히 기대에는 못 미친 선정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선정도서가 100% 나의 기대를 만족시킬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만화책만 두권이라니... 이런 선정만큼은 좀 피해야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못내 들었다. 내가 만화책을 평소에 잘 보는 타입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런 선정 방식은 별로 평가단을 배려한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아, 물론 그렇다고 내가 만화를 평소 평소평가 하고 있다고 오해하진 마시길.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감탄하면서 읽고 있는 중이니까).  

아무튼 그렇다 보니 이 달에는 어떤 책이 선정될지 벌써부터 기대반, 걱정반이다. 부디 이번 달에는 좀 더 좋은 책이 선정되길 간절히 바라며, 나의 눈길 머문 책들을 둘러본다.  

한옥이여, 영원하라!- 김도경의 <지혜로 지은 집>

지난 달에도 서평단 적지 않은 분들이 집이나 건축관련된 책들을 많이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엔 한권 정도 되면 좋겠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한옥이 좋아진다. 한옥이 과학적이란 건 이미 오래 전부터 입증됐다. 얼마 전에 읽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란 책을 보면, 그책 집의 구조를 큰 카테고리로 여러 가지 말을 주절거리고 있는데, 읽다보면 역사적으로 볼 때 새삼 우리 한옥이 얼마나 좋은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린 한때 한옥을 불편하다는 이유로 많이 없애버렸다. 그건 아마도 문지방과 부뚜막 때문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게 되기도 한다. 

이건 여담인데, 어제 아는 사람과 얘기를 하면서, 엣날 반상이 유별하던 시절, 왜 상놈이 양반 보다 애를 더 잘 낳는가 하는 얘기를 했었다. 그것은, 여성의 아랫배에 해당되는 문젠데, 자고로 아랫배는 자궁이 있는 자리로서 그곳이 따뜻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옛날 종들은 늘 방에 불을 꺼뜨리면 안 되었기 때문에 쪼그리고 앉아 불을 짚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아랫배도 따뜻해지고 그래서 아기를 잘 났는 거라고 한다.  그런데 비해, 양반은 별로 따뜻하지 못한 환경에서 살았었다는 것이다. 방이라봤자, 아랫목만 겨우 따뜻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듣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한옥이 또 한번 여기서도 입증된다고나 할까? 정말 지혜로 만들고, 지은 것들은 시대를 초월해 오래도록 살아남는 것 같다.  한옥이여, 영원하라!  

책이 꽤 튼실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현암사에서 나왔다. 그 이름만으로도 알아줄만 하지 않은가? 이 달의 평가단 책으로 선정되서 받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눈으로 읽는 음악- 나도원의 <결국, 음악>    

보는 순간 확 끌렸다. 책 표지가 옛날 트랜지스터 라디오 같은데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저 책에서 라디오 소리가 날 것만 같다.  

요즘, 세시봉이 전국 투어에 나서면서 다시 인기몰이 중에 있다. 왜 그토록 인기일까를 생각해 보면, 역시 음악은 추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주일 날, 아침일찍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내가 항상 타는 버스에서 어느 방송인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즐겨듣던 팝송이 나온다. 그곡들이 한창 인기를 끌었을 그 시절에, 난 그곡들에 맞춰 립싱크하면서 신나게 몸을 흔들어었다. 물론 살을 뺄 목적으로.  그 생각이 난다. 그때 난 혼자 방에서 했는데, 지금도 혼자 하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 못한다. 혼자도 쑥스럽고, 어색한 것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했을까? 신기할 정도다.  그리고 생각하는 건, 저 노래들을 한창 듣고 있었을 그 시절에도 분명 옛날 노래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이 노래들도 옛 노래가 되어버렸으니 세월이 참 무삼하다.  

물론 저자의 책엔 내가 언급한 사항들은 없다. 그래도 몇년 뒤, 저자가 또  이와 같은 성격의 책을 내준다면, 거기에 작년부터 주목을 받았던 세시봉의 이야기도 한자락 넣어주지 않을까? 그리고 애증의 '위탄(위대한 탄생)'도 언급하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해 본다.  

인문학으로서의 음악-김종철의 <음악, 삶의 소리를 듣다>

 

얼핏 느끼기엔, 위의 <결국, 음악>보다는 한 수위의 책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소개의 말마따나 한때 우린 클래식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생각했던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음악을 ‘통섭의 눈과 귀’로 들어보라고 충고한다.  

이책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음악이라고 하는 저변의 모두를 다루고 있다.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 음악을 통한 삶의 통찰의 경지까지 보여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 영화를 집대성했다-이세기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한국영화 1001> 

한때는 매니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꽤 부지런히 영화를 본적이 있다. 최고로 많이 본 때가 120이었나, 140편 정도 봤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이책 전에 그냥 영화로 1001편을 다룬 책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책은 우리영화만 뽑아 1001편이다.  전에 이렇게 저렇게 본 겹치는 한국 영화를 빼더라도, 1년에 약90편씩만 보아도 10년이 걸리는 대장정이긴 할 것이다. 

뭐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책 한권쯤 가지고 있으면 우리나라 영화의 흐름을 알 수도 있고. 꽤 가치있는 자료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쪽수가 천 페이지를 넘어가긴 하지만 도판이 많아서일 듯 하고, 그래도 맘만 먹으면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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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is film 2011-05-04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죽기 전에 봐야할 한 영화 1001> 이 책 좀 밀어주고 싶은데.. 아무도 없으시네요 ㅠㅠ

stella.K 2011-05-04 10:59   좋아요 0 | URL
ㅎㅎ 이 페이퍼 올리고 그런 책이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지요.
좋을 것 같긴한데, 청소년 책으로 분류가 되있더군요.
우리가 청소년 책 보기엔 또 좀 그렇지 않나요?ㅋㅋ

In this film 2011-05-04 11:05   좋아요 0 | URL
노노~ 절대 청소년책 아닙니다. 청소년도 볼 수 있다는 의미이지 이렇게 한국영화만 정리한 책을 접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지금이라도 페이퍼에 추가해 주세요 ㅜㅠ

stella.K 2011-05-04 11:11   좋아요 0 | URL
ㅎㅎ 그세 나타나셔서는...
알겠습니다.^^

2011-05-04 1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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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1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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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12: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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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12: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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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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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1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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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 16: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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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6 17: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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