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한동안 관심 가는 책들을 정리하지 못했다(안 했다고 해야겠지만). 하지만 오늘부터 매달 한 달에 한번씩만이라도 이것을 해야 한다. 그것은 내가 다시 알라딘 서평단이 되었기 때문이다(지난 2기 때 됐었다. 그땐 이런 게 없었는데...ㅜ). 그것도 예술/대중문화 분야다.  책 욕심도 부인할수는 없지만, 난 좀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될 수 있으면 열심히 꼼꼼하게 해 볼란다. 

  집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가장 먼저 눈 길이 머물게 되는 책은 이 책이다. 사실 나는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집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지금이야 개성 있는 집이 많아졌지만, 나 자랄 때만해도 집은 거기서 거기였다. 그중에 눈에 띄는 집이 있으면 들어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이 살기 좋아졌다고 해도 형태만 조금 달라졌을 뿐, 예전과 별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과연 우리나라에 개성과 멋, 나아가 의식있게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남들이 그렇게 지으니까 비슷하게 따라 짓는 사람이 대부분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없이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좀 아쉽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집만해도, 오래된대다 그냥 공간(빈 구석이 없을 정도로 세간사리가 빽빽히 들어가고, 그냥 잠 자고, 휴식하기 위한)의 개념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좀 삭막하다고나 할까? 집이 꼭 그러기 위해서 있는 것만은 아닐텐데, 이게 또 생긴 것도 생긴 거지만 개선하기 따라선 얼마든지 내게 맞는 집을 꾸밀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책 소개에서,  각각의 이야기 속의 8명의 거장들은 때론 자신들이 직접 거주하기 위해서, 때론 건축주들을 위해서, 때론 부모님을 위해서 지은 집들을 통해 “집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를 반영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집에 대한 자신들의 철학과 고민을 투영했다. 고 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이 책이 과연 나의 기대를 채워줄지도 궁금하고. 

사진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사진을 찍을 줄을 몰라도 보는 것은 좋아한다. 물론 풍경을 중심으로 찍은 사진도 좋아하고, 영화배우나 모델의 멋진 포즈 위주로 찍는 사진도 좋아하지만, 인간의 삶의 한 단면을 찍은 사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좋아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로 사진을 찍어 온 필립 퍼키스가 50여 년이 넘게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강의 노트를 정리해 펴낸 책이다.  

 

 

 

  

필립 퍼키스의 작품 하나 있으면 실어볼까 했는데, 찾기가 조금은 어려운 듯도 하다. 대신 저 사진은 필립 퍼키스다.  언제 그가 한국을 방문했었나 보다. 그가 본 한국의 이미지는 어떨지 궁금하다. 저 사진은 누가 또 찍었을까? 어쩌면 사진은 진실을 담으려는 인간의 마음 한 컷에 있는 것이 아닐까? 

나도 미술관에 가고 싶다. 

지난 설 때 유난히 허리가 아팠었다. 그동안 간간히 아프긴 했는데, 설을 지낸다고 쪼그리고 앉아 전을 부쳤더니 견딜만한 허리가 파스를 붙여야 하리만큼 좀 심각했다. 나이 탓이려니 하지만, 조금 서러웠다.  

그 무렵 나는 고종석의 <독고준>을 읽고 난 후였는데, 거기에 보면 화자인 독고원이, 자신은 시간이 나면 혼자 미술관에 가는 취미가 생겼다고 말하는 내용이 나온다. 그것도 혼자. 그 내용을 읽으면서 나도 혼자 미술관을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허리 상태론 어림없는 일이다. 이대로 앞으로 살아야 한다면...? 별 희안한 불안한 생각을 다 했었는데 다행히도 허리는 나았다. 하지만 역시 그것도 대단한 의지가 필요한 건지 아직도 미술관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혹시 이 책 읽으면 나서지지 않을까?  

표지를 봐선 좀 가볍게 쓴 책인 것 같아 처음엔 그다지 눈 길이 머물지 않았는데, 책소개나 목차를 보니, 나름 전문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책 같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내가 요즘 즐겨보는 TV 프로 중 하나가 <명작 스캔들>이란 프로가 있는데, 미술 작품 하나 감상하는데 어쩌면 그리도 고소한 수다가 계속 연이어 나오는지, 기회가 되면 녹화하는 날 방청객으로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아무래도 방송은 편집을 하니 말이다). 아무튼 덕분에 미술에 대한 관심과 안목이 생겼다. 이 책도 그러지 않을까? 미술관을 나오면,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도 상세히 소개한다고 하니, 혼자라고 뻘쭘해 하지 말고, 나 자신과의 데이트를 기꺼이 청해 볼 일이다.  

나는, 노희경 마니아다.

 요즘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이 똑똑해져서 연출을 누가 했느냐 보단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드라마를 보고, 안 보고를 결정하기도 한단다.  

드라마를 두루 섭렵하지 않고, 볼만한 드라마 몇 개만을 골라 보는 나도 시청 실패율을 낫게하기 위해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의 작가가 누구냐는 꽤 좀 따지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나도 좋아하는 작가 몇몇이 생겼고, 그의 작품이라면 처음부터 볼 생각을 하고 TV 앞에 달라 붙어 앉아 있다.  

노희경의 작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시청층이 다른 타 작가에 비해 그리 넓은 건 아니라고 하지만, 노희경의 작품은 한번 보면 정말 좋아하게 된다. 그것은 특별히 웃기거나, 요즘의 감각을 한껏 살린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또 어찌보면 처량 맞은 점에선 신경숙과도 약간을 닮아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대삿발하며, 기존의 드라마 문법과 달리 마치 소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가 난 참 좋다.  

저 <굿바이 솔로>도 빼놓지 않고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봤던 드라마다. 그의 작품을 영상이 아닌 문자로 읽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나 같은 경우 정말 잘된 드라마는 DVD를 가지고 싶은 게 아니라 대본을 가지고 싶어진다. 그중 단연 0순위의 작품이라면 노희경은 아닐까?  그녀의 치열한 작품 쓰는 자세도 부럽고. 

오늘은 무슨 영화 볼까?              
  
 

해마다 <오늘의 소설>이 있는 것은 알았는데, <오늘의 영화>가 있는 줄을 몰랐다.   

펴낸 곳도 같다. 그래도 이것의 선정이 벌써 6회째란다. <오늘의 소설> 같은 경우, 작가의 작품이 선정되어 실리는 거지만, <오늘의 영화> 같은 경우는 좋은 영화를 뽑고 그 영화에 대한 평론이 실려있다. 나름 필진이 빵빵해 보인다.  

요즘엔 가끔, 우리가 왜 영화를 볼까?를 묻곤 한다. 바보 같은 질문이면서, 뜬금없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 한 번 읽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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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4-0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술 분야 서평단도 인문 사회과학 분야와 비슷하게 활동하는게 쉽지 않을거 같아요,
예술이라는 장르 속에는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사진, 건축들도 포함되어
있잖아요. ^^

stella.K 2011-04-04 11:41   좋아요 0 | URL
그래도 인문 보다는 낫지 싶어요.
제가 시사쪽은 좀 약한데 가끔 시사쪽의 책이 선정되기도
하더라구요.
예술 분야는 계속 관심이 가더라구요.
내친김에 서평단 다른 분야도 두루 돌아다녀 볼까봐요.
지난 번엔 소설, 이번엔 예술, 다음엔 에세이를 해 볼까요?ㅎㅎ
다 돌려면 못해도 3년은 걸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