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렀다. 이걸 2010년이 가기 전에 했어야 했는데. 그런데 작년엔 꽤 부지런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해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도 작년 한해 기억에 남았던 책을 정리해 본다. 

일본의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 방식도 좋았지만, 정중동의 깔끔한 문장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정말 거듭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이미 작년에 여러 번 말했던 책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책. 울면서 읽었던 책이다. 나로선 박범신 작가의 책을 처음 읽은 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제야 작가를 알았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였다. 내친김에 그의 수필도 읽었는데 수필 역시 좋았다.      

  

 

 

 

죽은 사람을 찾아다니며 애도한다는 독특한 소설이면서 인상적인 작품이다. 약간의 그로테스크한 음산한 면이 있긴 하지만 이것 또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영향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 작년에 나를 사로잡았던 책이다. 나는 어느 특정인에 대해 매스컴에서 떠드는 걸 다 믿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다고 그 사람을 다른 쪽에서 믿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난 오히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무기력한 것에 대해 오히려 측은하면서도 냉소했던 쪽에 속했다. 하지만 이책을 읽음으로 내가 얼마나 무지몽매했던가를 마음속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직도 이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마도 그건 계속 갈 것 같다. 결국 나도 한 국가의 역사를 짊어진 사람이니까. 

 

 

 

  

 지성의 거인 이어령 교수의 간증기다. 그의 신앙이 지적인 문장에 잘 녹아있다. 그는 정말 우주를 품은 사람이다. 

 

 

 

  

 

나의 스무 살을 생각하면 너무 해 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할 줄도 몰랐던 시절. 이 책을 읽는다고 나의 스무 살이 보상되는 건 아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의 문장이 깔끔하니 좋다.  

  

 

 

 

작년 9월 저자의 타계로 다시 읽은 책이다. 생존 땐 그다지 와 닿지 않았던 저자의 설교가 왜 그리도 그리운지. 저자는 탁월한 설교가며 존경받는 지도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나의 지인 한 분은 이 책의 김연수와 김중혁의 콤비가 마치 그 옛날 장소팔과 고춘자의 만담이 생각나리만큼 재밌다고 했다. 과연 누가 장소팔이고, 누가 고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 책은 재밌다. 모름지기 친구사이라면 서로 지그시 밟아주는 그 지근하고도 끈끈한 관계의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둘이 서로 밟아주지 못해 발바닥이 근질근질할 것 같은 입담이 정말 재밌다. 또한 역시 작가가 영화를 보는 것은 이렇게 다른 거구나 싶기도 했다. 아무튼 재미도 있고, 생각할 꺼리도 간간히 던져주면서 부담없이 독서하기엔 이만한 책도 없는 듯 싶다. 

 

고종석을 좋아한다. 읽고 있으면 게으른 나의 일기 쓰기를 다시 부활시켜야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최인훈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줘서 새삼 고마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난 한 권의 책을 읽으면 그 안에 소개한 저작물이나 저저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그런 책을 좋아한다. 올해는 어떻게든 최인훈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된다. 

    

 

 

그밖에, 

 

이책이 나에게 갖는 의미가 조금은 남다르긴 하지만 그런 걸 접어두고라도 이책의 미덕은, 그동안 전문 서평이라면 뭔가 전문가의 영역처럼 느껴졌던 걸 한단계 끌어내린 것에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고 전혀 질이 떨어진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숨어있는 독자들 중엔 이런데 독서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도 있구나, 오히려 나의 시야의 좁음을 탓해야했던 나름 유익한 독서 길라잡이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이책은 5권이 한 세트인 시리즈다. 깔끔하고 손안에 쏙 들어오는 가벼운 느낌의 책이긴 하다. 하지만 이 책은 뭐랄까? 가볍게 보기엔 무겁고, 무겁게 보기엔 좀 가벼운 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우리가 뭉뚱그려서는 조선시대를 안다고는 해도 그 세밀한 것 까지는 알 수 없다고 봐지는데, 그런 점에서 단편적으로나마 조선의 미시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엔 또 이만한 책도 없는 듯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 세 책중의 한 권은 나에게 행운을 안겨주기도 했다.     

올해는 또 어떤 책들이 나올지 그리고 그중 몇 권이나 읽고 나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나 자신도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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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1-04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이 소개하신 책 중에서 그나마 읽은게 조선인의 유토피아 뿐이네요^^;;
혹시 문학동네 한국사 시리즈와 관련된 행운이라면 작년에 있었던 이벤트를
말씀하시는건지요? 그 때 받은 1권이 뭔지 궁금하네요^^

stella.K 2011-01-04 11:38   좋아요 0 | URL
설마 그렇다고 낙담하시거나 그런 건 아니죠?
책은 시루스님이 더 많이 읽으시잖아요.
시루스님도 리스트 뽑으면 저는 급좌절할걸요?ㅋ

그게 말입니다, 작년에 제가 문학동네에서 재미 좀 봤거든요.
그런데 그게 2번인지, 3번인지 분간이 안 가요.
<정조의 비밀편지>랑 <애도하는 사람>에서 행운이 있었는데
또 한번 더 있었던 건지 아닌지 헷갈린다능.^^


감은빛 2011-01-0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1권 밖에 없네요.(어떤 책인지 아시죠? ^^)
예전에는 소설을 참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일과 관련된 책을 읽기에도 늘 시간이 모자라서,
소실을 읽고 싶어도 손을 대질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좀 읽어보고 싶어요.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11-01-04 16:29   좋아요 0 | URL
아, 감은빛님!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은빛님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잖아요.
올해도 좋은 책 많이 읽으세요.^^

자하(紫霞) 2011-01-0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큐에게 물어라>가 계속 눈에 띄는군요~
읽으라는 계시인가?ㅎㅎ

stella.K 2011-01-06 10:53   좋아요 0 | URL
정중동의 문체를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에도 시대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면..아, 일본에 대해 관심 많으시죠?
그렇다면 후회 안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