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 프로도 잘 모르는데, 어제,  운 좋게도 ebs에서 영화 '하녀' 오리지날 버전을 한다는 것을 알고 보게 되었다.  

지금 보면 대사 아니 어쩌면 억양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것이 조금 어색한 것을 빼면 정말 이 영화는 상당히 시타일리쉬하게 잘 만든 영화란 생각이 든다.  

특별히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섬짓한 것이 히치콕의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집의 구조가 상당히 세련됐는데 미국의 그것을 빼온 느낌이다. 또한 배우들의 옷. 특별히 엄앵란의 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간 줄무늬 원피스은 전성기 때 오드리 햅번이나 잉그릿드 버그만이 입고 나왔을 법한 옷과 흡사하다.  

김기영. 우리나라에 이런 영화 감독이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마침 이번 8월 한달 동안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방송할 모양인가 보다.  

기억했다 챙겨봐야겠다. 

더불어 '하녀'의 최신판을 어떨지 모르겠다. 

형만한 아우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보자 비로소 볼 마음도 생겼다.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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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0-08-0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찬욱 감독이 김기영 감독을 평했을 때 이런 말을 했었죠. "그 시대에 태어나려고 했다면 프랑스나 스페인을 택하던가, 꼭 대한민국이었다면 차라리 50년 후에나 태어나던가." 흥행감독이긴 했지만, 생전에 오해받고 말년엔 잊혀지다가, 정말 영화처럼 죽음을 맞이한 아쉬운 감독님이죠. 그분의 <악녀>를 정말 보고 싶었는데...

stella.K 2010-08-03 10:35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아.
이번에 김기영 감독 시리즈를 ebs에서 계속해 줄 모양인데
그중 악녀가 끼어있지 않을까요?
암튼 계속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