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 프로도 잘 모르는데, 어제, 운 좋게도 ebs에서 영화 '하녀' 오리지날 버전을 한다는 것을 알고 보게 되었다.
지금 보면 대사 아니 어쩌면 억양이 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것이 조금 어색한 것을 빼면 정말 이 영화는 상당히 시타일리쉬하게 잘 만든 영화란 생각이 든다.
특별히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섬짓한 것이 히치콕의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집의 구조가 상당히 세련됐는데 미국의 그것을 빼온 느낌이다. 또한 배우들의 옷. 특별히 엄앵란의 허리가 잘룩하게 들어간 줄무늬 원피스은 전성기 때 오드리 햅번이나 잉그릿드 버그만이 입고 나왔을 법한 옷과 흡사하다.
김기영. 우리나라에 이런 영화 감독이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마침 이번 8월 한달 동안 김기영 감독의 영화를 방송할 모양인가 보다.
기억했다 챙겨봐야겠다.
더불어 '하녀'의 최신판을 어떨지 모르겠다.
형만한 아우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보자 비로소 볼 마음도 생겼다.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