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 이야기 3 - 세상 속으로
시모무라 고진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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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3권으로 이루어진 <지로 이야기>를 얼마 전 완독했다. 대체로 두꺼운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두꺼운 책은 나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이 책은 나름의 묘한 매력이 있었다. 두꺼운 1권의 읽기를 마쳤을 때 꼭 끝까지 완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완독했다.  

사실 이책은 원래 저자가 다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 완성을 하기도 전에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3권까지 읽었지만 완결 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얘기는 아직도 더 남아 있는 것만 같은데 더 읽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하긴, 인생에 완결이 어디 있겠는가? 

1권은 지로의 어렸을 이야기를 담고 있고, 2권은 청소년기를 거쳐, 3권에서는 청년기 우애숙이란 일종의 기숙 학원에서의 일을 그리고 있다. 읽기에 따라서는 지루할 수도 있다. 주로 지로의 생각등을 펼쳐 보이고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난 1권이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각권마다 역시 인생의 각 시기의 독특한 면들이 잘 묘사가 되었다. 이를테면, 1권은 유년기를 다룬만큼 호기심과 장난기가 남겨있고, 2권은 사춘기의 반항심리를, 3권은 청년기의 끊는 혈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전편에 흐르는 지로는 행동보단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이 잘 사는 길인가 끊임없이 탐색하는 지로의 진지함이 사랑스럽다. 

저자는 일본의 전체주의 내지는 군국주의에 반항하고 일본을 계몽 하고자 자신의 자전적 소설을 썼다. 책의 강점은 무엇보다 솔직함에 있을 것이다. 인간은 한때 실수하고 좌충우돌할 수 있어도 진실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한 번 힘 쫙 빼고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면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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