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의 돈 쥬앙 - Don Juan DeMarco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난 에로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 가끔씩 땡길 때가 있다. 그래서 요 근래 19금 쳐놓은 영화를 일부러 찾아 보곤했다. 그런데 정말 야할까 싶어 일부러 찾은 영화들 실제로 보면 하나도 야하지 않다. 이 작품 역시도 과연 이 정도가지고 19금 쳐놔도 되는 거야? 싶게 로맨틱 코미디라고나 할까? 

죠니 뎁이 돈 쥬앙으로 나온다.  사람들은 죠니 뎁이 돈 쥬앙을 사칭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라고하고 죠니 뎁은 진짜 자기가 돈 쥬앙이라고 우긴다. 어떤 게 진짜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뭐 그리 중요할까? 

정신과 의사인 잭(말론 브란도)는 그의 은퇴 일주일을 남겨 놓고 자신이 실제 돈 쥬앙이라고 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를 상담하기로 한다. 이건 좀 클리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고칠 생각은 못하고 그냥 그의 얘기를 들어주는 정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차츰 잭은 전이를 경험하게 되고 회춘을 경험하며 없던 아내와의 열정도 다시 품는다. 

돈 쥬앙을 보면서 그런 사람이 있는가 보다. 러브 바이러스를 주최 못하겠는 사람 말이다. 

그게 뚝뚝 묻어나다 못해 질질 흘리고 기어코 그것을 전염시키는 사람.  

돈 쥬앙을 만나면 여자들은 다들 무엇에라도 홀린 양 다들 쓰러지고 만다.  

사실 돈 쥬앙 별거 있겠나? 사랑은 진심이다. 그는 누구를 만나든 그 한 사람에게만 진심을 다바쳐 사랑을 한다. 그것이 나중에 다른 상대로 바뀔지라도 현재 자신이 만나는 그 사람에게 충성을 다 바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에게 영원을 맹세하지 않는다. 그래서 돈 쥬앙이 만난 사람이 1, 501명. 그런데 1, 502명째 여인에게서 아킬레스 건에 걸려 넘어진다. 결국 다른 모든 사람에게서 자신이 먼저 떠나지만 이번만큼은 상대가 먼저 떠나고 마는 사태를 맞이한 것.  그래도 그의 사랑은 ing다.  

잭의 동료들이 돈 쥬앙에게 약 처방을 할 것이냐, 정식 입원을 시킬 것이냐 퇴원을 시킬 것이냐를 공방할 때 오직 잭만은 이런 낭만적인 사람에게 약이고 입원이고가 필요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형식적인 약처방만을 하고 퇴원시킨다. 낭만적 성격도 정신병이란 말인가? 

그리고 은퇴 후 돈 쥬앙이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졌다던 에로스 섬으로 부인과 함께 셋이서 여행을 가고, 돈 쥬앙은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를 하고 잭은 부인과 함께 사랑의 세레모니를 한다. 

사실 영화는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보는 사람을 완전히 매료시키지는 못했다. 죠니 뎁을 내세웠는대도 매력적이라기 보다 그냥 우습다. 

단지 좀 생각했던 건 사랑을 하려거든 두려움없이 하고 사랑하는 그 순간만큼은 상대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정도.  

우리네 사랑은 왜 그리도 주저하는 것이 많고 두려움과 의심이 많은 것인지... 



솔직히 배역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말론 브란도 말년에 살이 쪄도 너무 많이 쪘다. 그래서 의사같지도 않다.  어떻게 저 정도로 찔 때까지 자기 자신을 방치시켰을까 싶을 정도로 연기도 그다지 시원스럽지도 않다.

페이 더너웨이도 왜 그리 해골 같은지. 그래도 뭔가 지적인 이미지가 있어 차라리 이 여자를 의사로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걸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랬더라면 말이 안 되겠지? 돈 쥬앙과 사랑을 나누느라 자신이 의사로서 일할 수 있는 일주일 그냥 날려 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감독 이제 곧 개봉할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연출했네. 잘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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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9-2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옛날 작품인데 DVD로 보셨나봐요^^

stella.K 2009-09-24 11:18   좋아요 0 | URL
아뇨. 인터넷 티비에서 해 주더라구요.
10년도 더된 작품이더라구요.
어찌 어찌하다 보니 주로 옛날 작품들을 보게되네요.
그러니 제가 얼마나 영화를 안 보고 살았는가 반성하게 되구요.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