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 Secre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가 다소 일본스럽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만, 홍콩 합작 영화다. 

음악이 좋은 영화라고 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아픈 연인과의 애절한 사랑 영환가 싶더니 어느새 호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오싹함이 있다. 즉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나라의 '시월애'같은 영화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하는 것.  

그런데 영화 중반부 주인공 샹륜이 현재엔 없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결국 그가 사랑하던 샤오위가 결국 유령이 됐다는 건데 그런 점에선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샤오위를 이상한 정신병자로 설정해 놓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가끔 주인공의 연인이 병에 걸린 상태로 나오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거야 최루와 애절함을 더하기위한 상투적 장치라는 것쯤 관객들은 안다. 이젠 하도 식상한 방법이라 잘 쓰지도 않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일부 변조 차용하고 있다. 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이 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 샤오위에게 정신병자를 덧 씌웠다는 건 오히려 넌센스다. <시월애>를 보라. 병자가 나오는가? 샤오위에 대한 인물설정도 다소 엉성해 보인다.  

특히 현세엔 없는 샤오위를 위해 그녀가 어디선가 들을 것이라고 믿고 철거가 시작된 건물안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다. 나름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주걸륜의 패기있는 시도란 생각도 들긴하지만 판타지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무모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주걸륜이 직접 피아노를 쳤다고 들은 것 같은데 프로 못지않은 상당한 수준급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영화 초중반에 전학생 샹륜(주걸륜)과 재학생끼리 펼치는 피아노 배틀은 가히 압권이다.  

주걸륜. 우리나라의 김래원쯤 되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애쓴 흔적은 인정할 수 있지만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 영화는 우리나라의 '시월애'가 단연 짜임새있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게 만든 영화다.   

이 영화를 뭐라고 해야할까?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하다가 연인은 미처 죽고 주인공은 건물더미에서 압사 당한 안타까운 영화라고 해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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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9-17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주걸륜이 홍콩 영화를 이끄나봐요.요새 자주 눈에 띄입니다^^

stella.K 2009-09-17 13:19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유명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