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토르소맨>을 리뷰해주세요.
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이런 젊은이가 있었구나. 

TV를 잘 보지 않은 관계로 이런 인간 승리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것을 책으로 접한 나는 새삼 행운아란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이 책의 주인공 더스틴 카터는 펄펄 뛰는 가슴을 가졌고 남도 뛰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비장애인도 해내기 어렵다는 레슬링을 장애인의 몸으로 비장애인과 당당히 싸워 이긴다는 게 쉬운 일인가? 그런데도 더스틴은 그것을 해내고야 만다.  

그것을 읽는 나로선 더스틴이야 말로 21세기 진정한 헤라클레스는 아닐까 싶었다. 

수막구균혈증이 그토록 무서운 병일 줄은 몰랐다. 보통의 정상인의 몸으로 태어나 하루 아침에 사지를 절단했어야 하는 아픔은 과연 얼마만한 것이었을까?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것은 현재의 펼쳐진 상황이 아니다. 문제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더스틴에게 있어서 우연히 레슬링을 알게된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이었을까?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을 발견하였을지라도 그것을 기필코 해 내고자 하는 용기가 없다면 아무리 좋아도 그림의 떡이었을 것이다. 

비록 힘들고 피나는 게다가 남과는 다른 훈련 과정을 견디는 건 쉽지 않겠지만 그 어려움을 딛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그 쾌감이란 건 온 세상을 가진 기분과 같은 것일 것이다. 

인간에겐 분명 운명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세상엔 그것을 이기는 사람과 이기지 못하고 주어진 운명에 평생 매여 사는 사람 둘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더불어 더스틴이 위대해 보였다.  

난 왜 그리도 핑계가 많고 불평이 그토록 많은 것일까? 핑계대서 남는 건 뭐란 말인가?  

내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단련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한곳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을 그저 말로만 듣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뻔한 소리를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 그것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의 증언은 확실히 가슴 뛰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스틴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한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타고난불행은 없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그것을 만드는 사람은 오직 자기일 뿐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난 언젠가 더스틴이 자서전을 써 줬으면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난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그다지 마땅치가 않다. 

이 책은 더스틴을 취재한 것을 엮은 책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어딘가 모르게 그 마땅치 않음을 고스란히 다 가지고 있다.  즉 말하자면 온통 더스틴을 찬양하는 일색이랄까?  

물론 더스틴은 칭찬 받아 마땅하지만 너무 호들갑스러우니 주인공이 졸지에 지나친 영웅대접을 받고 그것은 또 다른 면에서 동정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스틴이 한국말을 몰라 망정이지(아마 십중팔구는 그러지 않겠는가?) 이 책이 어떻게 꾸며져 있는지를 안다면 좀 한심스러워 할 것 같다. 

또한 책 디자인이나 구성 역시 엉성하기 짝이 없다. 그림이야 그렇다고 쳐도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자가 몇 자 안돼보여 정말 싼티난다. 

좋은 취지의 내용을 이 정도 밖에 못 만들어내다니... 저 별점 셋이 안타까울 뿐이다. 좀 성의있게 만들어줬으면 한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어떻게 추천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취지나 기획은 좋아보이는데 막상 뭘 가지고 추천을 하란 말인가? 추천 안하고는 견딜 수 없도록 책 좀 잘 만들어라!  미안한 말이지만 나라면 유투브를 보라고 하지 책을 선듯 권하진 않을 것 같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나만 불행하다고 한탄하는 사람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일단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장애가 없다고 해서 그것이 완벽한 사람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만 하고 그것은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다.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1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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