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편 TV를 보니 무려 116세 되신 할머니가 나왔다. 울엄니 말에 의하면그건 작년 화면이라고 하던데 해를 넘겼으니 올해 117세고 모르긴 해도 현재 우리나라 최고령 노인은 아닐까 싶다. 비록 걸을 때 지팡이를 짚긴 하지만 운신하는데는 그 나이치곤 크게 불편해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 것으로 봐 120세도 무난히 사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며느리와 둘이 함께 사는 걸 보면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지 않나 싶다. 근데 비교적 정신도 또렷했던 것 같은데 며느리가 집에만 없으면 불안해서 우신다고 한다.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꽤나 며느리를 의지하고 사시는가 보다.
며느리는 사과 과수원을 하는데, 어느 날은 남의 과수원에서 사과 따는 일을 하느라 밤이 다 되서야 돌아왔는데, 며느리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갔다고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그러다 어떻게 잠이 들고 며느리 들어 오는 소리에 잠을 깬다.
근데 그게 어느샌가 모르게 각인이 되었을까? 꿈에 엄니가 뭐 때문인지 자꾸 서글프게 운다. 왜 우느냐고 물어도 별 말이 없다. 꿈에선 그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우리 엄마는 노춘기라고. 과연 정말 노춘기가 있을까. 하긴사춘기, 사추기하는 말이 있는데 노춘기, 노추기란 말이 없을까. 그런 단어가 공식적으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사는 게 쉽진 않지.
어쨌든 꿈이길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