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밖으로 나온 문학과지성사
  • 전시·세미나등 복합 문화공간 ‘사이’개원
  •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 문학과지성사(대표 채호기)가 출판 외길을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지난 30여 년간 문학과 인문학 분야의 담론을 생성하며 한국 지성사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문지’는 1일부터 문학 강좌와 인문학 워크숍, 미술 전시회,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사이’를 개원한다.

      문지는 ‘사이’를 개원하면서 출판업이 아닌 서비스업으로 사업자 등록을 했고, 등록 주체도 문학과지성사가 아니라 ‘문지문화원’(공동대표 이인성·채호기)이라는 별도의 법인을 만들었다. ‘사이’는 서울 홍익대 앞의 한 건물 1개 층(80평)을 임차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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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대표를 맡은 채호기 시인은 “30년 전 문지의 설립 목적은 출판만이 아니라 문화의 기획과 실천이었다”며 “그동안 출판이 그 중심에 있었지만, 2000년 이후 문화는 각 분야간 혼성교배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소설가 이인성씨도 “문지의 실험은 책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문화채널로 대중과 만나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1일 5시 ‘사이’에서 열리는 개원식은 이른바 ‘문지 2세대’가 1세대의 그늘과 아성을 벗어나 ‘21세기 문지’의 새출발을 선언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문학평론가 김현, 김치수, 김주연과 함께 문지 1세대를 대표하다 2000년 현역에서 물러난 김병익 전 대표(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가 이날 개원식에 참석해 ‘사이’의 성공을 기원하는 축사를 한다.

      문지문화원 ‘사이’는 3월12일 아카데미 봄 학기 개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 ‘문학마당’, ‘고전 깊이 읽기’, ‘인문사회학교실’, ‘예술교실’ 등 고급수준의 강좌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교양 강좌인 ‘사이 문화카페’를 운영한다. 또 세미나실 대여, 미술전시회 개최, 토요 정기 문화기획 등의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고전 깊이 읽기’ 강좌에서 플라톤의 ‘국가’를 깊이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사이 문화카페’에서는 ‘재즈의 매혹적인 풍경들’, ‘영화와 미술’ 등 보다 대중적인 강의를 즐길 수 있다. 전문가들을 위한 워크숍도 수시로 마련된다. 3월 9일에는 ‘경계/사이 그리고 창조성’이란 주제로 개원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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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빵 2007-02-01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문서 보고 냅다 가입했습니다.

    stella.K 2007-02-0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