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제공>
아무리 드라마라고 해도 남의 사랑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지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쫌 보다 말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된다. 안판석의 드라마는 희안하게도 약간 우중층하다. 전에 봤던 <풍문으로 들었소>도 화면이 꼭 밝다고마는 할 수 없었다. 뭐 PD마다 자기 고유의 연출 색깔이 있을 것이고, 안판석도 그중 하나일텐데 그걸 뭐라고 해야할지, 왜 그런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6회째였나? 윤진아가 전 애인과 심한 몸싸움을 하는 바람에 스마트폰이 내동댕이쳐지고 그 바람에 고장이 났다. 아무튼, 진아와 준희는 어느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지하철역에서 헤어지는데 잠시 있다 준희가 전동차 타는데까지 헐레벌떡 내려온다. 마침 진아는 전철을 기다리는 중. 그는 진아에게 새로운 핸드폰을 살 때까지 자신의 핸드폰을 빌려주기로 한다. 그리고 곧 전동차가 오고 진아는 올라 타고, 준희는 밖에서 손으로 전화하라고 하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전동차가 제속도를 낼 때까지 같이 달려준다. 그는 그렇게 해서라도 단 1초라도 진아의 모습을 자기 눈에 더 담아두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게 은근 나의 마음을 뺐는다. 남이 볼 땐 닭살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역시 게으른 사람은 사랑을 못하겠구나 싶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어도 지하철역 앞에서 한참 아쉬운 작별을 하고도 애인을 그냥 보내기가 아까워 기어이 지하철 전동차 타는데까지 들어 와 주는 남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또한 그런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역시 사랑은 움직이는 거라더니 움직여도 한참 많이 부지런히 움직여줘야겠구나 싶다. 하지만 사랑하면 그 정도 하는 거 당연한 거 아닌가...?ㅋㅋ
그 장면을 보면서 (아무리 드라마라지만)이들은 절대로 헤어지지 못하겠구나 싶다. 또 우린 바로 절대로 헤어지지 못할 것 같은 상대에 대한 로망이 있지 않나? 하지만 지금까지의 드라마의 법칙을 보면 남녀가 너무 살갑게 사랑하면 신이 질투해 둘을 갈라놓게 만들기도 한다는데 이 드라마는 웬지 거기까지는 안 갈 것 같고, 난 이 드라마를 어디까지 보게 될지 나도 잘 모르게 됐다.
그런데 웬지 이 두 사람을 보면 실재로도 저렇게 사랑을하게 될 것만 같은 다. 느낌적 느낌이 든다. 그래서 왠지 송송 커플만큼이나 화제를 낳게될 것만 같은데, 내 예감을 틀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