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하얀 거탑>에서 존재감을 알린 안판석PD. 그후 <풍문으로 들었소>를 기대하고 봤다 점점 이야기가 꼬이는 바람에 싫증이나서 안 봤다. 그후 그의 작품을 볼 기회가 없었다.

 

솔직히 <풍문...>은 연출이 잘못됐다기 보단 작가가 누군지 작가의 잘못이 더 크지 않나 싶었다. 그래도 TV 드라마는 작가 보단 PD가 더 책임이 더 큰지라 그도 이제 한물간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그는 계속 어디선가 작업을 계속했을 것이다. 그러다 실로 몇년만에 만난 그의 작품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 뭐 별것있겠나 특별히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아니 솔직히 난 안 PD 보단 저 손예진과 정해인 때문에 보기 시작했다. 손예진이야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 생활>에서 주인공은 따로 있긴 하지만 정해인이 눈에 들어왔다.    

 

글쎄, 그냥 훈남이라고 말해도 되겠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뭔가 다부지고 똘똘하고 그러면서도 다분히 감성적이게 생겼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정보를 더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 보았더니 나이는 30세라고 한다. 드라마에선 제 나이대로 나오는가 본데 문제(?)는 손예진이다. 드라마에선 35세로 나오지만 실제 나이는 그 보다 2살을 더한 37세. 그러니까 둘은 실제로는 7살 차이가 난다는 말씀.

 

하지만 이런 건 이야기꺼리가 못 될지도 모른다. 요즘 워낙 연상연하 커플이 많은지라. 게다가 손예진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도 탱탱하다. 오히려 정해인이 이야기 거리가 더 있는데, 그가 무려 조선 시대 존경 받는 실학자 정약용은 6대손이란다.  그가 똘똘해 보이는 이유가 있긴 있었나 보다. 일단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솔직히 난 이 드라마를 조금 보다 말려고 했다. 2, 30대의 알콩달콩한 다람쥐 같은 사랑이야기 별로라서. 아무리 좋은 배우가 나오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뭔가 사로잡는 게 있다. 일단 난 손예진이란 배우를 좋아하는데 그녀는 확실히 작품을 장악하는 장악력이 있다.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뭔가가 있다. 마치 그 드라마가 그녀를 위한 작품인 양 또는 배우를 하기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만큼 연기를 잘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출연하는 영화마다 후에 무슨 영화상을 획득한다. 그녀는 멜로퀸이란 수식어를 일찌감치 가지고 있는데 그런 그녀가 이 작품을 맡지 않으면 누가 맡겠는가.

 

정해인이 손예진 앞에 출연하는 것도 좀 재밌다. 길을 걸어가는데 그가 탄 자전거가 그녀 주위를 빙빙돈다. 과연 그다운 출연이라고 생각하는데 설정이 좋다. 아, 그래서 말인데 조만간 그녀가 나온 영화를 봐야할 것 같다. <공범>을 볼까, <덕혜옹주>를 볼까? 언젠가 누가 허진호 감독 역사성이 발바닥이라고 막 몰아 세워서 볼 생각을 별로 안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일단 한 번 봐야할 것 같다. 영화는 꼭 역사를 통째로 왜곡했으면 모를까 난 허진호 감독의 영화 나쁘지 않다고 본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음악이 있다. Stand by your man’과 ‘Save the last dance for me’가 그것인데. 이 두 곡은 이미 오래된 팝이고, 솔직히 난 이 음악 때문에 안판석이 한물 간 사람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음악도 적당히 쓰면 좋은데 너무 빈번히 나온다싶은 것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 두 음악은 리메이크 곡이기도 한데 드라마를 위해 편곡을 한 것인지 아니면 리메이크 저작을 사서 쓰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쁘진 않는데 역시 형만한 아우없다고 음악은 역시 오리지날 버전이 좋다.

 

내용은 특별히 이렇다하게 극적인 것이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있다면 이들의 연애가 언제 표면에 드러날 것이냐인데 특별히 이렇다하게 놀랄 것은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우리의 삶이라는 게 그렇지 않나? 별로 놀랄 것이 없이 잘 먹고, 잘 산다. 또 살 먹고 잘 사는데 무슨 놀랄 것이 있겠는가? 그러니 드라마라고 해서 꼭 드라마틱하란 법은 없다. 그러면서 계속 보게 만든다면 그거야 말로 진짜 능력이다. 더구나 지상파은 6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는데 반에 종편은 그런 것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그렇다보니 거의 70분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16회 한다고 생각해 보라. 제작진은 머리털 빠진다. 그래도 좋다고 하고 또 하는 걸 보면 운명이고 팔자소관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뭐라고 말하리?

 

아무튼 그래서 난 요즘 다시 주말에 하는 드라마 보기가 즐거워졌다. 이 드라마는 금토로 하지만,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노희경의 <라이브>는 토일로 한다. 배종옥이 언젠가 <릿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지. 이 세상에 드라마와 영화, 소설이 없었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했겠냐고. 나 역시 그 말에 동감한다. 벌써 또 주말이 기다려진다.주말이여, 빨리 오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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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4-09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니
카롤라 브루니가 부르는 Stand by your man
전에 이미 나왔단다. 샹송풍으로.
그러니 드라마를 위해 나온 노래는 아니란 말씀.

서니데이 2018-04-09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예진은 정말 예쁘네요. 요즘은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은 것 같은데, 보고 싶어도 어쩐지 잘 되지 않는 요즘입니다. 한 편을 보고 나면 다음 편이 보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것은 가끔 마법같은 기분입니다. stella.K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4-09 20:21   좋아요 1 | URL
ㅎㅎ 그렇죠. 그래서 가급적 드라마 안 보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정말 괜찮은 명품 드라마가 있어요.
그런 건 꼭 봐줘야 합니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어요.
요즘 울나라 드라마 정말 잘 만들어요.
전 미드 좋다고 하는데 옛날 같으면 모를까 요즘엔 굳이
보고 싶지 않더군요. 영어를 위해서라면 모를까.
자막을 보는 게 이젠 싫더라구요. 눈도 나쁘고
빨리 빨리 읽지도 못하겠더라구요.ㅠ

지금행복하자 2018-04-09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ve the last dance for me 는 브루스윌리스가 부른 버전이라고 해요~ 저는 장면마다 이 노래들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

stella.K 2018-04-10 13:23   좋아요 0 | URL
앗, 브루스 윌리스가 부른 거예요?
전혀 몰랐네요. 브루스 아직도 활동하는가 봅니다.
반가운데요? 국내든 국외든 옛날 배우들
뭔가를 한다고 하면 반갑더라구요.
브루스 윌리스 예전에 대단했는데 말입니다.ㅎ

페크(pek0501) 2018-04-1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보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앞으론 봐야겠네요.

stella.K 2018-04-10 13:27   좋아요 0 | URL
ㅎㅎ 특별할 건 없는데 이상하게 보게 만들더라구요.
그게 능력인 것 같습니다.
<라이브>도 꼭 보세요. 노희경은 다 좋더라구요.
아, 거기 정유미 좋아하는 경찰 선배로 나오는
남자 배우있는데 진짜 훈남이에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호사죠.ㅋㅋ

후애(厚愛) 2018-04-1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화유기가 끝나고 나서 볼 드라마가 없어서 티비를 잘 안 봐요.^^;;
화유기 정말 재밌게 봤는데 결말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stella.K 2018-04-10 13:29   좋아요 0 | URL
화유기 저도 첨엔 좀 봤는데
전 역시 판타지가 좀 안 맞더라구요.
차승원 땜에 볼까 했는데...ㅠ

후애님도 좋은 하루요!^^

서니데이 2018-04-12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보다는 조금 조용한 느낌이 드는 오후예요.
요즘 봄날씨, 꽃샘추위, 그리고 이른 초여름 같은 날씨가 매일 매일 다르게 오는 것만 같아요.
그러다 4월이 많이 지났어요.
stella.K님,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