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구별된 삶이 있다.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과 그렇지 않은 삶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는 그 두 삶 사이의 간극을 충분히이해할 수 없다. 같은 공간을 차지하는 이 두 가지 세계는엄청나게 다르다.
- P108

행복, 충만, 만족스러움같이 모든 사람이 바라는 삶의기준들은 성매매 여성에게서 비껴가기 시작하는데, 그녀스스로 이런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주변 여성들의 삶에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이루기 어려울 때는 구하려는 노력을 덜 하게 된다. 성매매에 유입되어 있는 동안행복하기란 그저 불가능할 뿐이라고 일찍이 결론에 도달했고, 내가 옳았다. 성매매 여성 중 행복한 여성은 한 명도 보지 못했고 그 후로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내 경험상 행복한 창녀‘란 없다.
- P10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1-12-28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의 삶을 직접 살아보지 못한다면 그 무엇도 알기 어렵죠. 그의 처지나 형편에서 생각해 본다는 게 불가능한 이유입니다.

청아 2021-12-28 13:40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소설이나 논픽션을 읽는게 좋더라구요. 어느정도라도 타인의 삶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것 같아요.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요즘 방송되는 ‘금쪽이‘방송을 가끔 볼때마다 애매하게 생각했던걸 필리스 체슬러는 오래전에 이미 간파했다. ‘금쪽이‘에서 오은영박사의 분석은 날카로워서 볼때마다 감탄을 자아내지만 거기에 늘 뭔가가 빠져있다. 바로 ‘정치적 의견‘이다
아마 오은영박사가 모르지는 않을것이다. 이 모든 육아문제에 깔린 사회적 문제와 고질적인 역학관계를. 그러나 그녀는 언급할수가없다. 그래서 어딘가 늘 비어있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개인상담에서 그녀는 좀더 정치적요소를 가미했을수도 있다. 상대에 따라 조절해가면서 말이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에 정치적요소가 지배적인데도 공론화할수 없다는게 결코 작지않은 문제임을 이제서야 실감한다.
이것을 방송에서 대놓고 문제제기하고 짚어줄수 있어야 사회는 근본적으로 변화할수있다. 너무나 영향력있고 도움이되는 방송임에도 남녀차별적 요소를 내세우고 지적할수 없다는게 답답하다.
예를들면 육아분담이나 외국의 사례를 끌어올수도 있을거고 이런 분석은 저출산문제의 보다 실질적 해결책을 위한 모색이 될수있다.






나는 텔레비전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이뤄지는 감정 호소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텔레비전은 그것이 없었더라면 사실을 완전히 잘못 알거나 고립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교육하는 기능을 종종 하고 있다.
낮 시간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초기 페미니즘 의식화 그룹의명맥을 잇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정치적인 관점은 없다. 이런 정치적인 관점의 실종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 P48

 보험회사와 제약회사가 의료 서비스를 좌지우지하고, 정부의 지출 삭감으로 질높은 정신과 치료는 대다수 사람들이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말은 이제 외상을 입은 환자들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는 알게 됐지만 우리에게 페미니즘의 방식으로 가난한 여성들을 치료하고 교육하는 병원이나 치료 시설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치료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임상적으로 볼 때우울증이나 신경증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페미니즘 관점에서의정보와 지원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줄 필요가 있다.
- P56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1-12-27 11: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 이 프로 아직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tv라는 매체가 그 모든 걸 보여줄 만큼 관대하지는 않을 듯 해요^^

청아 2021-12-27 11:44   좋아요 7 | URL
네! Tv는 사실상 굉장히 정치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주장을 할 수 없는 매체인듯해요. 특히 여성문제는 다분히 정치적문제임에도 정치에서 배제되기도하고요.
일부 20대청년들이 sns를 통해 여성혐오적 발언을 하는걸보면 건강한 토론장소가없어서 비뚤어진 비난만을 더 하게되진 않았나 싶어요. 방송이 어쩌면 그런 역할을 할수있지 않을까 생각하게됐어요.^^*

PersonaSchatten 2021-12-27 12:43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제가 상담에 회의를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고쳐지는 게 아니라 고칠 의사가 있는 사람을 고치는 것이거든요. 문제가 있는 핵심인물이 정말 안 바뀌는 사람이면 가족상담이 더 효과가 좋을 거라고 하고 그 주변인을 적응할 수 있게끔 유도해요.
저는 미미님이 느끼는 답답한 것중 상당수가 이런 문제랑도 닿아있을 거 같아요. 얼마전에 올려주신 이야기도요(미미님이셨죠? 아니었나?) 문제가 있는 남편이나 시어머니라는 사람들이 고쳐지기 어렵기 때문에 아내/엄마에게 솔루션을 준 거에요. 여자분만 변화할 수 있었거든요. 심리학에서 정치적인 의견이나 페미니즘 시각으로 내담자를 보는 거 자체가 내담자 비밀 누설 금지 만큼 ㅐ금기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자기에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사실 정치적인 관점 빼고 말해도 오해되기 쉽고 싸움만 나기 십상인 거 같아요. 정말 안 바뀝니다.
그런 면에서 정말 오은영 선생님이 감정 전이도 안 하시고, 또 자기
감정 강요도 안 하시고 되게 잘 하시는 거 같아요.

청아 2021-12-27 12:54   좋아요 7 | URL
저 맞아요!ㅋㅋㅋㅋ 이게 결코 여성혼자(또는 당사자)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에도 그런 금기등 여러요인으로 그렇게 하더라구요. 그래봤자 근본 해결이 안되는데 (가족모두의 문제임으로)참 아쉬운부분이예요. 이걸 저또한 일정부분 어쩔수없다,당연하게 여겨왔다는데 너무 충격이었어요. 오은영박사가 결혼식때 아버지로부터 남편에게 건네지는 방식이 마음에안들어 남편과동반입장 했다는 얘기를 한 프로에서 했거든요? 분명 여성으로서 사회적문제를 뼈속깊이 실감하실텐데 주어진 여건에서 할 수 있는걸 하고 계신것같아 멋져요. 그런데 만일 정치적의견을 표현할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면 또 얼마나 더멋지고 훌륭한 상담이될까 오프라윈프리 안부러울꺼다 그런 아쉬움도이젠 있어요. 아웅ㅎㅎ

PersonaSchatten 2021-12-27 13:30   좋아요 6 | URL
암투병 이후 유튜브에서 다양한 활동 하실 때 무척 놀랐었어요. 저는 테레비 나오는 눈 찐한 무서운 아줌마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ㅋㅋㅋ 자라고 보니 말씀을 너무 잘하시고 사려깊으셔서 늦게야 반한 거 같아요. ㅎㅎㅎ 방과후학교였나? 그런 식으로 여자아이들만 모아놓은 데서 하는 심리치료에서는 좀더 여성적인 시각에서도 말씀해주셨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미미님 말씀과 페이퍼 읽고 보니까 우리가 요즘 시대엔 또 영웅을 많이 잃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청아 2021-12-27 13:37   좋아요 6 | URL
네! 이전부터 쭉 잃어왔을걸요?ㅠ 우리 어머님들도 마찬가지고요. 저희 엄마는 화가가 되고싶었대요. 그런데 전혀 가능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았죠 형제가 12에다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자랐거든요. 페미니즘 공부하면서 절감해요. 인류의손실이구나하고요. 총균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그러더라구요. 여성을 차별하는것은 인류절반의 재능을 낭비하는것과 같다구요. 오은영박사만 봐도 그렇죠. 여성들의 현실이 정치성을 잃으면서 남성들만의 막장정치가 활개를 치고있어요. 부디 더 많은 가능성들이 열리면 좋겠어요

PersonaSchatten 2021-12-27 13:42   좋아요 6 | URL
저희 엄마도 그런 말씀 자주 하셔서 제가 스케치북이랑 물붓이랑 물감 선물로 드렸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릴 수가 없대요. 못 그리겠대요. 그 말씀 듣고 넘 슬펐어요. ㅠㅠ 그래놓고 맨날 제 그림만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시거든요. 상담 기법중에 역할극 있잖아요 그런 거 배우다 보면 너무 화가나요. 폭력적인 부모는 바뀌지 않는데 그런 부모를 마음에 상처 입은 아이가 연기해보면서 부모를 이해한다거나 강간 당한 사람이 상담 받지 가한 사람이 상담받으러 오진 않잖아요? 그런 것들 자체가 사회학이나 정치학 보다도 좀 무력한 것처럼도 가끔 느껴져요. ㅠㅠ 오랫동안 잃어왔단 말이 왜케 가슴 아플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청아 2021-12-27 13:50   좋아요 5 | URL
저희 엄마도 사다드렸는데 어색하신지 안그리시더라구요. 그냥 공책 중간에 스케치하는데서 만족하시는듯해요. 페르소나님은 재능을 물려받으신것 같아요! 프로필그림도 너무예뻐요ㅎㅎ 뭐든 그렇더라구요. 정작 봐야할 사람은 책도 안읽고요. 그래도 읽고 생각하고 쓰는건 파급력이 있을꺼예요! 오늘 페르소나님과 얘기나눠서 도움이 많이되었어요 감사해요!!😉

PersonaSchatten 2021-12-27 13:57   좋아요 6 | URL
감사합니다. 저 부모님이 저에게 주신 긴 글이나 기록물 몰래 모아놓는 중이에요. 글은 맞춤법 손좀 보고요. 그림이나 낙서는 그대로 해서, 양이 차면 정식으로 ISBN받는 거 아니더라도 소책자처럼 만들어주려고요. 이펍으로 만들거나요. 제목은 “ㅇㅇㅇ씨 70년 흑역사” 막 이렇게 해서 보여줘야지 벼르고 있어요 ㅋㅋㅋㅋ 육아일기 아니고 본격 부모 관찰일기 ㅋㅋㅋ
저도요. 미미님 좋은 말씀, 페이퍼 늘 감사합니당!

청아 2021-12-27 14:03   좋아요 6 | URL
너무 멋져요👍👍 감동받으실것 같아요.ㅠㅠ

mini74 2021-12-27 13:54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왜 더 슬프죠. 저희 엄마는 꿈이 뭐냐고. 오빠 등록금 대기도 바빠서 생각도 못했다고. 그러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시곤 넘 놀라셨대요. 저 나라의 흑인노예( 유모) 가 나보다 더 잘 먹고 행복해 보여서. 여성과 광기 저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

청아 2021-12-27 13:59   좋아요 7 | URL
으앗ㅠㅇㅠ 엄마들의 꿈도 바람과함께 사라져버리는듯 해요. 그러고보면 여성에게 정체성이란 처녀와 엄마밖에 없는것 같아요. 이 책 팩폭 장난아니예요 미니님. 문장문장이 비수로 꽂힙니다 😄

새파랑 2021-12-27 13:5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같은 글이 차별적 요소를 조금씩 바꾸는데 힘이 될거라 생각이 듭니다. 한번에 바꾸기는 힘드니까요~ 미미님을 방송계로~!!

청아 2021-12-27 14:02   좋아요 7 | URL
아앗ㅋㅋㅋ여기는 읽어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함께 공부할수있어 너무 좋네요. 독후감에 쓸건데 방송계는 20대가 토론하며 채워주었으면 좋겠어요!😆

stella.K 2021-12-27 16: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치인들이나 대선 후보들은 무슨 말이나 다 하는데 말이죠.
문제가 될만한 거 요리조리 피하는 거는 거죠.
나중에 골치 아프니까.
그래서 좋은 게 좋은 거란 말을하게 되는가 봅니다.
저만 하더라도 알라딘에 20년쯤 터잡고 있다보니 그냥 좋은 말이나
사적인 얘기나 하지 쟁점화될만한 얘기는 잘 안하거든요.
괜히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훅치고 들어 올까 봐.
그런 점에서 예전의 알라딘이 그립기도 해요.
예전에 카뮈의 <이방인> 번역 문제로 불길이 화아악~!ㅋㅋ

청아 2021-12-27 16:10   좋아요 3 | URL
그런일이 있었군요! 정치적인 문제들은 우리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도 일부 특권층에게만 과도하게 권리가 쏠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놈의 대표성으로 할말 다하고
막말도 주워담지도 않고 말이죠. (직업군중 정치인들 수명이 가장 길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아마 김영하작가인듯)그러면서 자기들 배만채우니...
말할 권리, 특히 정치적인 말을 할 권리가 얼마나 특권이 되었는지 오늘에서야 실감했어요. 특히 방송에서 그게 자유롭게 이뤄지지않는 현실이요.🤦‍♀️🧔
 

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로써 프로이트 이론의 오류와 한계를 명확하게 정리했다. 기존에 여러 책으로 읽었던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가장 와닿는 글이라 공유해본다.


나는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그는 옳았다. 무의식적 동기는 존재하고, 증상과 꿈은 해석될 수 있으며 ‘대화 치료(talking cure)‘는 유효하다(말하고 듣는 치료법은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안나 오(Anna 0.)가 제안한 것이었다. 베르타 파펜하임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부유한 정통 유대인으로, 후에 페미니스트이자 반나치 운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마조히즘과 남근선망에 대해서는 틀렸다.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나 이슬람 문화에서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죽임을 당하는쪽은 아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 프로이트도 자기 시대의 가부장제를 초월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들 자기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겠는가!
- P46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들 또는 무의식 · 부인 · 억압 · 투사 ·꿈의 해석 등 그가 만든 개념들이 대중화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프로이트의 이론은 대단히다양한 이유로 대중화되었다. 프로이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프로이트의 이름으로 대중화된 이론들은 시대에 가장역행하는 제도권 정신과의사들을 지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일부 분석적인 환자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부터 자기 자신에 관해 소중한 것을 배운 반면, 미국에서 프로이트 이론에 고취된 요법들은 기독교적 교리를 강화하거나 여성에게 내재된 잠재적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치적인 열정을 하나하나 절단하는 데 이용되었다. 

사회사업가이자 학자인 응징가 샤카 줄라 (Ninga Shaka Zula)는 "의사는 종종 지배문화를 수호하는 부드러운 경찰이다"라고 주장했다.
자기 삶에 관한 정신분석학적인 이해가 잠재적으로는 해방적이라고 하더라도(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치료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적 외상이나 인간 본성을 극복할 수없다. 심리적인 상처의 회복이 고립 속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4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1-12-27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7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12-27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46페이지는 저와 밑줄이 겹칩니다!

청아 2021-12-27 12:41   좋아요 3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이미 별5개는 예약입니다.ㅎㅎ
밑줄 엄청긋게 되네요!!👍
 

강조하건대, 나는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 다만 여성을 비롯한사람들이 억압당하고 있다거나, 억압이나 차별이 사람들에게 정신적 외상을 초래한다고 배우지 않았다.

나는 여성해방운동을 통해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배울 수있었다. 대부분의 여성은 동일한 노동에 대해 동일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이것이 심리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열등한 환자가 아닌 사회적정의를 위해 싸우는 동료로서의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그들과 이야기 나눠야 했다. 

🌟🌟🌟🌟🌟 - P38

여성해방운동에서 강간의 가장 공통적인 특징이 낯선 사람이 아니라 친밀한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몇년이 걸렸다. 강간은 거의 보고되지 않고, 기소되는 경우는 훨씬 드물다는 사실, 강간은 과거 전쟁의 전리품에서 이제는 전쟁의 무기로까지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 - 알제리, 보스니아, 르완다, 수단 같은 곳에서 말이다 - 을 이해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
오늘날에도 성희롱이나 성차별 혐의를 제기하는 여성들은때때로 못 믿겠다는 반응을 얻거나 비난을 받는다. 나아가 정신적인 충격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응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 P39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가톨릭 신자 또는 아시아계 여성들은강간을 매우 수치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자신이 강간당했다는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신의 상황을조절하지 못해 감정적으로 무너지게 돼도 강간과 자신이 처한상황을 결부시키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겁탈한 남자가 같은 인종이거나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녀는 인종차별적인 형사법 제도에 가해자를 희생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
- P43

대다수 여성은 자기 자신의 욕구를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반면, 어떤 남성이든 간에 (폭력적인 남성까지 포함해) 남성의 욕구는 1차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훈련받는다.
- P43

1997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뉴욕에서 살해당한 여성의 78퍼센트가 집에서, 남편이나 남자친구처럼 안면이 있는 사람에 의해 살해당했다. 
- P44

치료사가 환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한번 환자는 영원히 환자이며 한번 심리치료사는 영원히 심리치료사"라는 말이 널리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1950~60년대에 당대의 일류 정신분석가 중 다수가 불안으로고통받고 있는 아름답고 지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자신의 환자와 결혼했다. 그들 중 일부는 결혼생활을 잘 유지했지만 일부는그러지 못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결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P44

프로이트와 그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은 ‘전이‘와
 ‘역전이‘를 조심스럽게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피분석자, 환자)가 상담가(분석가)에게 특정 감정을 느끼는 것을 ‘전이‘라고 하고, 반대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감정을 느끼는 것을‘역전이‘라고 한다. - P45

나는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그는 옳았다. 무의식적 동기는 존재하고, 증상과 꿈은 해석될 수 있으며 ‘대화 치료(talking cure)‘는 유효하다(말하고 듣는 치료법은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안나 오(Anna 0.)가 제안한 것이었다. 베르타 파펜하임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부유한 정통 유대인으로, 후에 페미니스트이자 반나치 운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마조히즘과 남근선망에 대해서는 틀렸다.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나 이슬람 문화에서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죽임을 당하는쪽은 아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 프로이트도 자기 시대의 가부장제를 초월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들 자기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겠는가!

🌟🌟🌟🌟🌟 - P46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들 또는 무의식 · 부인 · 억압 · 투사 ·꿈의 해석 등 그가 만든 개념들이 대중화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프로이트의 이론은 대단히다양한 이유로 대중화되었다. 프로이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프로이트의 이름으로 대중화된 이론들은 시대에 가장역행하는 제도권 정신과의사들을 지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일부 분석적인 환자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부터 자기 자신에 관해 소중한 것을 배운 반면, 미국에서 프로이트 이론에 고취된 요법들은 기독교적 교리를 강화하거나 여성에게 내재된 잠재적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치적인 열정을 하나하나 절단하는 데 이용되었다. 

사회사업가이자 학자인 응징가 샤카 줄라 (Ninga Shaka Zula)는 "의사는 종종 지배문화를 수호하는 부드러운 경찰이다"라고 주장했다.
자기 삶에 관한 정신분석학적인 이해가 잠재적으로는 해방적이라고 하더라도(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치료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적 외상이나 인간 본성을 극복할 수없다. 심리적인 상처의 회복이 고립 속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 P47

성 고정관념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여전히존재하고 있으며 부모의 아동학대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근친상간과 가정폭력은 전염병처럼 퍼져 있음에도 점점 더 비정치화되어 왔다. 
🌟🌟🌟 - P47

 나는 텔레비전과 같은 매체를 통해서 이뤄지는 감정 호소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텔레비전은 그것이 없었더라면 사실을 완전히 잘못 알거나 고립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을 교육하는 기능을 종종 하고 있다.
낮 시간대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초기 페미니즘 의식화 그룹의명맥을 잇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정치적인 관점은 없다. 


이런 정치적인 관점의 실종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 - P48

강제로 억눌린 생활이 누적되면 삶에 대단히 해롭다. 그 대가는 불안·우울 · 공포 · 자살 시도 · 섭식장애 그리고 알코올중독 · 약물중독 · 고혈압·심장병 등과 같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으로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것이 하나의과정이다. 일시적인 ‘푸닥거리‘는 이 과정에 비견할 수 없다.
수많은 여성 - 교육을 받았건 안 받았건, 직업이 있건 없건간에 - 이 여전히 ‘식민화 된 것처럼 행동한다. 많은 나라에서식민화는 심리적으로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이루어진다는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 P48

심지어 스스로 페미니스트 구세주라고 자처하는이들도 여성을 구원할 수는 없다. 여성 스스로 자신을 구원하지않는다면 말이다. 자기애(自己愛)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토대가 된다. 

🌟🌟🌟🌟🌟🌟🌟🌟🌟🌟 - P57

라빈은 문화가 젠더만큼 중요하며, 정신건강 전문가들이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문화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그 누군가가 비서구권이나 농촌에서 성장했다면 말이다. 라빈과 동료들의 견해는 전적으로 옳다. 그들의 관점에서 젠더,
계급, 인종, 출생지, 세대, 씨족 집단, 부족, 종교, 이주자로서의지위는 살아 숨 쉬는 누군가, 특히 곤경과 고통에 빠져 있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 P60

1970년대에 처음으로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페미니즘 심리학 이론은 거의 없었으며, 사실상 페미니스트 심리치료사도 전무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도처에 있다. 페미니스트들은 저널, 지역사회 네트워크, 학회, 워크숍 등을 만들었다. 워크숍 프로그램의 방향은 정신분석적이기도 하고 반정신분석적이기도 했다.  - P62

전쟁에서 적군의 포로로 잡힌 남성이 겪는 공포는 가정에서 폭력적인 가정 내 감금 상황에 놓인 여성이 겪는 고통의 정신적 외상과 유사하다.
- P64

페미니스트로서, 우리는 여성과 남성 모두 여러 학대로부터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알게 되었다. 

그들을 믿어준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대신해 분노해준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런 학대를 비난하면서 중지시키려고 노력한다면, 그들
은 살아남을 수 있다. 

강간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폭력의 희생자들은 실제로 저질러진 범죄보다도 그 당시 선량한 사람들이해주지 못한 것들 때문에 더욱 크게 상심한다. 

하코보 티머만(Jacobo Timerman)은 이렇게 표현했다. "아르헨티나의 ‘이름 없는정치범‘과 고문 희생자들과 ‘대학살‘은 희생자의 숫자보다는침묵의 크기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반복된 침묵이다." 태만의 죄는 직접적인 범행의 죄보다 심리적으로 더욱 크게 경험된다. 

자신의 딸이나 아들이 근친상간을 당하고 있는데도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는 부모는 가해자보다 더 증오스러운 법이다.

🌟🌟🌟🌟🌟🌟🌟🌟🌟🌟
- P66

어떤 여성은 정신적 외상을 넘어설 수 있지만 어떤 여성들은 그렇지 못하다. 강간과 구타의 희생자 중 상당수는 페미니스트들의 지지와 충고를 원하지만, 일부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일부 여성은 구원되기를 원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너무나 상처가 심해서 자신을 구원하는 일에 참여할 수도 없다. 

(여성 연대와 지지의 필요성ㅠㅠ) - P68

페미니스트 의사 E. 키치 차일즈(E, Kitch Childs)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돌봐아 할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 유색인 여성은 소수가 아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다수에 속한다. 

미국에서 우리 흑인 여성들은 자신을 보살피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의식화 집단과 네트워크가필요하다. 우리는 서로에 관한 신랄한 감정을 서로에게 터놓고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에너지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 - P69

가부장제에서 어머니는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다 - P73

피비 데이비스는 "친절이 나의 유일한 약이었다"고 썼다(1865) - P76

내가 입원해 있으면서 간절히 원했던 것은 (1) 자유, 
(2) 의사표시,
(3) 사생활, (4) 정상적인 교제, (5) 사적인 편지와 검열 받지 않는 답장, (6) 유용한 취미, (7) 놀이, (8) 지적인 사람과의 교류,
(9) 그림, 경치, 책, 좋은 대화, 
(10) 식욕을 돋우는 음식이다.

ㅡ마거릿 이사벨 윌슨 - P77

자유와 정의는 정신건강에 기적을 행한다.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악명 높은 질문 ‘여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나는이렇게 대답하고자 한다. 

초심자들을 위해서, 그리고 특별한 순서 없이 언급해보겠다. 

여성은 자유, 음식, 자연, 은신처, 여기시간, 폭력으로부터의 자유, 정의, 음악, 시(詩), 탈가부장제적인가족, 공동체, 만성적이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앓고 있을때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함께하는 온정 어린 지원, 독립책, 육체적 (성적)인 쾌락, 교육, 혼자일 수 있는 시간,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 사랑, 윤리적인 우정, 예술, 건강, 존엄한 고용, 정치적인 동지를 원한다.
- P7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1-12-27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밑줄이 너무 많아서 옮기기 힘들어요...

와서 미미님 밑줄 보니 좋으다요!

청아 2021-12-27 23:5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습관되서 자꾸 올리게돼요. 수하님이 보니 좋다 하시니 보람있네요🤭
 

우리는 공중화장실이나 공용 음수대를 이용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의 소다수 병에 입을 대고 먹지 말라고, 감기에 걸리거나 낯선사람과 놀거나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공중전화로 이야기를 하거나 노점에서 음식을 사지 말라고, 비누와 물로 손을 꼼꼼하게 씻기 전에는 뭘 먹지 말라고 주의를 받았다. 우리는 모든과일과 야채를 씻어 먹어야 했고, 병들어 보이거나 폴리오의 분명한 증상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호소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했다.
- P14

이 자로 잰 듯 윤곽을 그리고 있는 얼굴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뜻밖에도 높았지만, 그것 때문에 외모가 풍기는 위력이 약해지지는 않았다. 그것은 쇠로 만들어져 언제까지나 닳지 않을듯한 눈에 띄게 또렷한 얼굴,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강인한청년의 얼굴이었다.
(왠지 김종국느낌이다) - P20

"이게 무슨 뜻이지?" 캔터 선생님이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의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으며, 가슴에 단단히 팔짱을 끼고 있는모습은 부동不動의 화신처럼 보였다.  - P22

이렇게 승리를 거두고 나자 할아버지는 안경을 낀 열 살짜리를 버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별명에 고집과 거세고 기운차고 의지가 강한 불굴의 정신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 P31

그는 뉴어크 거리에서 반유대주의 갱들과 싸우다 여러 번 코가 깨지면서 두려움을 극복했다. 슬럼에서 보낸 소년 시절에 이 도시에서 흔하게볼 수 있었던 유대인에 대한 폭력적 공격은 그의 인생관을, 또뒤이어 그의 손자의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손자에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옹호하고 한 유대인으로서 자신을 옹호하라고, 또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으며 삶이라는 불안한전투에서 "대가를 치러야 할 때는 치르라" 고 가르쳤다.  - P31

그는 이 학생들에게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가르친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강인함과 결단력, 신체적으로 용감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남들에게 휘둘리는 일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것, 그들이 두뇌를 사용할 줄 안다는 이유로 허약한 유대인이나계집애 같은 유대인이라는 비방을 당하지 않는 것.
- P34

"오직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만 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사려 깊은 사람, 합리적인 사람, 남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인생 어디에서 양식 良識을 찾아야 하는 거요?"
- P53

처음 보는고등학생 두 명이 여름의 애창곡 가운데 하나인 (Ill Be SeeingYou>가 나오는 주크박스 옆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샤가 라디오에서 듣고 싶어하는 노래이기도 했는데, 남편이나남자친구가 전쟁터로 떠나 홀로 남겨진 수많은 아내들과 여자친구들 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좋은 것이었다. 그는 마샤가 인디언 - P59

그의 할머니는 백일해 환자가 완장을 차야만 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도시에서 가장 두려워하던 병은 디프테리아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기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던 때도 기억했다. 주사를 맞은 자리가 심하게 감염되어 지금도 오른팔 위쪽에크고 울퉁불퉁한 원형 흉터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실내복의 반소매를 밀어올리고 팔을 뻗어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여주었다.
- P95

큰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히스테리에 사로잡히고, 질병이라는 불의와 마주치면 누군가를 몰아세우려고 하지. - P106

"두려움이 덜할수록 좋아.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타락시켜, 두려움을 줄이는 것, 그게 자네의 일이고 내 일이야."
- P110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일이 흘러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만들지 말라고요."
- P2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