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정신분석학자로써 프로이트 이론의 오류와 한계를 명확하게 정리했다. 기존에 여러 책으로 읽었던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가장 와닿는 글이라 공유해본다.


나는 프로이트가 천재라고 생각한다. 많은 중요한 부분에서 그는 옳았다. 무의식적 동기는 존재하고, 증상과 꿈은 해석될 수 있으며 ‘대화 치료(talking cure)‘는 유효하다(말하고 듣는 치료법은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안나 오(Anna 0.)가 제안한 것이었다. 베르타 파펜하임이라는 본명을 가진 그녀는 부유한 정통 유대인으로, 후에 페미니스트이자 반나치 운동가가 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마조히즘과 남근선망에 대해서는 틀렸다.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잘못 이해했다. 유대계 그리스도교나 이슬람 문화에서 실제로나 심리적으로나 죽임을 당하는쪽은 아들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도 이해하지 못했다. 천재 프로이트도 자기 시대의 가부장제를 초월하지 못했던 것이다. 누군들 자기 시대를 초월할 수 있겠는가!
- P46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들 또는 무의식 · 부인 · 억압 · 투사 ·꿈의 해석 등 그가 만든 개념들이 대중화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의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프로이트의 이론은 대단히다양한 이유로 대중화되었다. 프로이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프로이트의 이름으로 대중화된 이론들은 시대에 가장역행하는 제도권 정신과의사들을 지지하는 데 이용되었다. 

남녀를 막론하고 일부 분석적인 환자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부터 자기 자신에 관해 소중한 것을 배운 반면, 미국에서 프로이트 이론에 고취된 요법들은 기독교적 교리를 강화하거나 여성에게 내재된 잠재적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치적인 열정을 하나하나 절단하는 데 이용되었다. 

사회사업가이자 학자인 응징가 샤카 줄라 (Ninga Shaka Zula)는 "의사는 종종 지배문화를 수호하는 부드러운 경찰이다"라고 주장했다.
자기 삶에 관한 정신분석학적인 이해가 잠재적으로는 해방적이라고 하더라도(나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신분석치료 그 자체만으로는 정신적 외상이나 인간 본성을 극복할 수없다. 심리적인 상처의 회복이 고립 속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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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7 1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7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12-27 1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46페이지는 저와 밑줄이 겹칩니다!

청아 2021-12-27 12:41   좋아요 3 | URL
이 책 너무 좋아요. 이미 별5개는 예약입니다.ㅎㅎ
밑줄 엄청긋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