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중화장실이나 공용 음수대를 이용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의 소다수 병에 입을 대고 먹지 말라고, 감기에 걸리거나 낯선사람과 놀거나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공중전화로 이야기를 하거나 노점에서 음식을 사지 말라고, 비누와 물로 손을 꼼꼼하게 씻기 전에는 뭘 먹지 말라고 주의를 받았다. 우리는 모든과일과 야채를 씻어 먹어야 했고, 병들어 보이거나 폴리오의 분명한 증상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호소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했다. - P14
이 자로 잰 듯 윤곽을 그리고 있는 얼굴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뜻밖에도 높았지만, 그것 때문에 외모가 풍기는 위력이 약해지지는 않았다. 그것은 쇠로 만들어져 언제까지나 닳지 않을듯한 눈에 띄게 또렷한 얼굴,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강인한청년의 얼굴이었다. (왠지 김종국느낌이다) - P20
"이게 무슨 뜻이지?" 캔터 선생님이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의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으며, 가슴에 단단히 팔짱을 끼고 있는모습은 부동不動의 화신처럼 보였다. - P22
이렇게 승리를 거두고 나자 할아버지는 안경을 낀 열 살짜리를 버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별명에 고집과 거세고 기운차고 의지가 강한 불굴의 정신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 P31
그는 뉴어크 거리에서 반유대주의 갱들과 싸우다 여러 번 코가 깨지면서 두려움을 극복했다. 슬럼에서 보낸 소년 시절에 이 도시에서 흔하게볼 수 있었던 유대인에 대한 폭력적 공격은 그의 인생관을, 또뒤이어 그의 손자의 인생관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손자에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옹호하고 한 유대인으로서 자신을 옹호하라고, 또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으며 삶이라는 불안한전투에서 "대가를 치러야 할 때는 치르라" 고 가르쳤다. - P31
그는 이 학생들에게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가르친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강인함과 결단력, 신체적으로 용감하고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남들에게 휘둘리는 일을 결코 허용하지 않는것, 그들이 두뇌를 사용할 줄 안다는 이유로 허약한 유대인이나계집애 같은 유대인이라는 비방을 당하지 않는 것. - P34
"오직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 옳은 일만 해,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게, 사려 깊은 사람, 합리적인 사람, 남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인생 어디에서 양식 良識을 찾아야 하는 거요?" - P53
처음 보는고등학생 두 명이 여름의 애창곡 가운데 하나인 (Ill Be SeeingYou>가 나오는 주크박스 옆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샤가 라디오에서 듣고 싶어하는 노래이기도 했는데, 남편이나남자친구가 전쟁터로 떠나 홀로 남겨진 수많은 아내들과 여자친구들 때문에 그렇게 인기가 좋은 것이었다. 그는 마샤가 인디언 - P59
그의 할머니는 백일해 환자가 완장을 차야만 했던 시절을 기억하며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도시에서 가장 두려워하던 병은 디프테리아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기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던 때도 기억했다. 주사를 맞은 자리가 심하게 감염되어 지금도 오른팔 위쪽에크고 울퉁불퉁한 원형 흉터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실내복의 반소매를 밀어올리고 팔을 뻗어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여주었다. - P95
큰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히스테리에 사로잡히고, 질병이라는 불의와 마주치면 누군가를 몰아세우려고 하지. - P106
"두려움이 덜할수록 좋아. 두려움은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어, 두려움은 우리를 타락시켜, 두려움을 줄이는 것, 그게 자네의 일이고 내 일이야." - P110
"자신에게 맞서지 마세요. 지금 이대로도 세상에는 잔인한일이 흘러넘쳐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어 상황을 더 나쁘게만들지 말라고요."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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