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를 해치고 찌르는 책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통을 후려치는 충격으로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대체 무엇 때문에 읽겠나? 자네 말대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만 하면 된다고? 세상에, 책이 아예 없으면 딱 그렇게 행복하겠지.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란 우리가 쓸 수 있는 책이겠지. 꼭 써야 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우리는 재앙 같은 영향을 주는 책이 필요해. 가슴 깊이 슬프게 하는, 자기보다 더 사랑했던 이의 죽음 같은 책이, 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은 자살 같은 책이 말이야.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부수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믿어.-「엘렌 식수. 글쓰기 사다리의 세칸」



      





갈수록 비극에 끌린다. 세상이 코럴 블루만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아서 그런 거겠지. 누구나 백지에서 삶을 시작하지만 모두 같은 과정을 겪지 않는 것처럼 내 경우 다소 순진한 시기가 길었고 그 때문에 감정적 파고를 주변인들보다는 겪었다. (내 삶의 디테일을 잘 아는 절친은 '니 인생 참 파란만장하다'라고 했었다)그래서 였을까? 한동안 트위터를 했을때 잔인한 걸 많이 찾아봤다. 범죄수사물도 중독자처럼 즐겼고 당시엔 두려우면서도 두려운 것들을 찾는 내 심리를 기이하다고만 생각했다. 마음에 공존하는 공존이 불가능할것 같은 감정들이 가장 그 사람을 잘 드러낸다는데, 사실 그건 내것이라도 스스로 파악하기 힘드니까 . 제3자의 시각에서 봐야하는 그런 종류여서 나의 증상들의 원인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영리한 사람들은 그게 약점이란걸 알기에 되도록 자신의 본모습을 잘 숨기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말과 행동에서 수없이 유출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있다. 심한경우 자발적으로 떠벌린다. (나도 좀 그런편)이것도 나름의 비극인데 다행히 남의 비극을 거울삼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유익한 비극이기도 하다.




「빌레트」의 루시 스노우는 그런 약점을 무표정의 베일아래 감추는데 남다른 재능이 있다. 이 재능이 어찌나 부럽던지 읽는 내내 대리만족을 느꼈다. (그렇다고 감정도 무딘것은 아니어서 루시의 마음속에서는 때때로 심난한 폭풍이 몰아친다.) 그런 재능외에는 갖고 있는 재산도, 가족도 의지할 곳도 없던 루시는 오직 젊음을 밑천삼아 배를 타고 영국땅을 벗어나 빌레트란 도시에서 영어교사가 된다. 마침 그 학교의 교장인 베크 부인은 루시에게 이상적인 롤 모델이 되어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는 이성과 침착함으로 다양한 계층의 자제들이 다니는 그 학교를 어려움 없이 잘 꾸려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화한 외양과는 달리 끊임없는 감독과 감시로 모든 것을 자기 영향력 아래에 두고 통제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는 그곳에서 오래전 헤어진 대모와 의사가 된 그의 아들 존 그레이엄을 만난다. 그림자 같은 존재로 살아왔던 루시에게 그들의 존재는 잠시나마 가족과 같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준다. 시간을 함께 보내며 마음깊이 존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자신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을 뿐더러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 와중에 학교에서 문학을 담당하는 뽈 선생과 루시가 티격태격하다가 가까워진다. 뽈 선생은 존에 비해 키도 작고 얼굴도 가무잡잡하며 괴팍하고 잘생기지 않았지만 루시의 내면을 꽤뚫어보며 자신과 비슷한 부류임을 간파한다. 이들의 신경전과 말다툼은 그야말로 희극인데 그러는 사이 서서히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이 존의 경우보다 훨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존 브레턴 선생은 너를 '조용한 루시'라든가 '그림자처럼 거슬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한 적이 있고, '루시는 취향이나 태도가 너무 엄숙하고, 성격이나 습관이 밝지 못한 게 단점이오'라고 한 적도 있잖아. 너 자신이나 친구들이 너에 대해 가지는 인상은 다 그렇지. 그런데 세상에! 어떤 작은 남자가 이 모든 견해와 정반대로, 너를 너무 경박하고 발랄하다고, 너무 쉽게 폭발하고 변덕스럽다고, 너무 화려하고 다채롭다고 비난 하기 시작한거야. 그 가혹한 작은 남자. 그 가차 없는 검열관이 불쌍한 이런저런 허영의 죄와 재수없는 분홍색 천과 작은 꽃 장식과 작은 리본 조각과 너의 멍청한 레이스, 그 모두를 모아서 하나씩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거야. 너는 인생의 햇빛 아래 그림자로 취급받는 데 아주 익숙해져 있는데 말이야. 네게서 뿜어 나오는 빛에 눈이 부셔 짜증을 내며 손으로 눈을 가리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야." p.136



애써 남들이 씌워준 외관은 맞지 않는 옷처럼 불필요한 짐이 되곤 한다. 더구나 마음속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나를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가 아무리 봄의 햇살같은 사람이고 수만가지 장점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어도 사랑은 차갑게 식어버린다.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을테니까. 뽈 선생은 겉보기와 달리 자신은 돌보지 않고 남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사람이었다. 그는'고결한 정신과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랑스러운 남자였다.'p.382 게다가 누구보다 루시의 본성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녀를 항상 눈부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루시는 감추고 덮어두고 묻어두기까지 하던 자신의 감정을 뽈과의 만남을 통해 외부로 분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체적인 삶, 두려움에 압도당하지 않는 삶으로 씩씩하게 나아간다. 루시에게 뽈은 브라우니 요정이고 나뽈레옹 보나빠르뜨이며 그레이트하트,영웅이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는 루시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감춰진 루시의 내면과 혼란을 작가가 표현하는 지점들이다. 루시의 개인적인 사정이라던지 구체적인 아픔은 꼭꼭 숨겨져 있어 정확히 어떤 상황을 겪어냈고 그로인해 얼마만큼 힘들었는지 기본적인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어렴풋이 짐작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고 성격이 다른 주변인들을 거울삼아 루시의 내면을 짐작해야한다. 수수께끼같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던 빅토리아 시대 영국 여성작가의 우회적인 표현력,감수성이 독보적인 방식으로 발현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신비한 경험이다. 조지 엘리엇은 빌레트를 세 번은 읽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고 하는데 내게도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가 되었다. 



아름다움과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었다. 나는 그런 사랑에 감히 끼어들 수도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랑, 오랜 사귐 끝에 내 삶 속으로 들어온 사랑, 고통의 용광로에서 단련되고 굳은 지조의 낙인이 찍힌 사랑, 애정이라는 순수하고 단단한 합금에 의해 강해진 사랑, 지성이 시험받기를 자청해 그 과정을 거쳐 마침내 흠 없는 완벽에 도달한 사랑, 순간적으로 광란하고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열정'을 비웃는 이 '사랑'에 대해 나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자라든 죽어버리든 손 놓고 가만있을 수만은 없었다. p.351






 내맘대로 '뽈'캐스팅- 오스카 아이작「'인사이드 르윈'의 한 장면」

키가 작고 가무잡잡하고 남유럽 스타일등등의 조건고려(사실 내가 요즘 좋아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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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3-01-05 0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뽈은 사람 겉이 아닌 내면을 잘 보는 사람이군요 자신을 제대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죠 어떤 때는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을 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미미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마음 몸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청아 2023-01-05 08:26   좋아요 3 | URL
네 희선님. 누구도 알아봐주지 못하던 루시의 본성을 꽤뚫어 봤어요. 처음엔 다소 과장하기까지 했는데 거기에 루시도 놀라고 재밌었습니다.

희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3-01-05 0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외면 보다는 내면의 끌림이 더 깊게 다가오는거 같아요~!! 미미님과 아름다움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으실거 같아요 ㅋ

저도 요 시리즈로 빌레트 사놨는데 읽을까 말까 고민할 필요가 없겠네요 ㅋ

청아 2023-01-05 08:39   좋아요 3 | URL
외양은 완벽한 존이었지만 괴짜인 뽈이 훨 매력적이었습니다.
새파랑님도 읽어보시면 이유를 아실거예요ㅎㅎ


독서괭 2023-01-05 0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캐스팅 어울리는 듯 합니다!
저 “네게서 뿜어 나오는 빛에 눈이 부셔 짜증을 내며 손으로 눈을 가리는” -저거 좀 설레더라도요? ㅎㅎ 그림자 취급받으며 살아온 루시는 어땠을지!
미미님 파란만장 한 삶을 살아오셨군요. 미미님과 범죄수사물은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그게 심리적요인이 있었군요. 그 모든 게 자양분이 되어 미미님의 깊은 내면을 형성한 것일 수 있지만 앞으로의 삶은 좀 편안하시길 빌어봅니다’

청아 2023-01-05 08:48   좋아요 4 | URL
루시역은 아쉽게도 캐스팅을 못했습니다. 이 복잡한 감정을 다 소화할만한 사람이 생각나지않았어요.
어쩌면 그 친구가 너무 평탄한 삶을 산 것일수도 있겠죠?ㅎㅎ
안정된 노후를 기대합니다. 그럼요! 다정한 말씀 감사해요 괭님(>.<)

은오 2023-01-05 0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엄청난 빌레뜨 영업글입니다. 빌레뜨가 읽고싶어졌어요.

청아 2023-01-05 08:50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제발 읽어주세요! 저는 도서관에서 <하류지향> 빌려왔습니다.ㅎㅎ
빌레뜨에 웃김,감동,로맨틱,공포 다 있습니다. 헤헤(영업사원 미미)

은오 2023-01-05 11:32   좋아요 2 | URL
제가 페이퍼 남긴 책을 다른 분이 읽는다고 하시는 게 이런 재미군요 ㅋㅋㅋ 왠지모를 뿌듯함과 기쁨 😆😆😆
아, 저는 미미님 페이퍼 보고 찜해뒀던 비비언 고닉 에세이 오늘 주문했지요 ㅋㅋㅋ

청아 2023-01-05 11:41   좋아요 3 | URL
이곳 분들의 취향, 트렌드는
베스트셀러와도 서울대선정 100권과도 다른데 훨 마음에 들어요.
은오님 그 책 어떠실지 궁금해요. 서로서로 물들어가는 도가니탕에서 같이 우러나요~^^♡

다락방 2023-01-05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캐스팅 적절하지 않습니다! 미미님의 캐스팅은 너무 잘생긴 뽈입니다!! ㅎㅎㅎ

미미 님 오늘 이 글 참 좋으네요. 저는 뽈을 싫어했기 때문에 좀 괴로웠고, 그래서 이 책이 그렇게까지 좋진 않았는가봐요. 저는 젊고 예쁘면서 성격도 좋은 여자가 루시 앞에 나타나서 ‘존이 나를 사랑한대요‘ 할 때, 그 말을 듣는 루시는 어떠했을까, 가슴이 쓰라렸어요. 물론 존이 루시를 제대로 봐준 것도 아니고 루시도 존과 자신이 잘 될거라고 짐작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직접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뽈은 ‘대니 드비토‘ 생각했어요. ㅎㅎ

청아 2023-01-05 09:21   좋아요 2 | URL
아 괴팍한 연기 때문에요ㅎㅎㅎ 서로 마음을 확인할때를(후광 생기니까) 고려하면 이 사람이나 호아킨 피닉스도 괜찮을것 같았어요. 존 역할을 레베카의 아미 해머나 샘 클라플린으로 캐스팅하면 못생겨보이지 않을까요? (그래도 전 오스카 아이작이지만ㅎㅎ)

저도 그 대목에서 존 때문에 가슴이 아팠어요. 처음에 존과 루시의 이야기인줄 알았다가 자꾸 끼어들던 뽈에게
이런 반전이 있어서 더 감동이었어요. 다락방님 둘 다 마음에 안든다고 하신 글 봤어요. 그래서 더 궁금했는데 읽는 내내 두 사람 때문에 많이 웃고 많이 울었네요. 몇년간 읽은 소설 중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원서도 바로 읽을 자신은 없지만 일단 두 권 주문했어요.

대니 드비토는 신부님으로 캐스팅하면 안될까요?ㅎㅎ

다락방 2023-01-05 09:29   좋아요 2 | URL
저도 안그래도 미미 님의 이 글 읽고 대니 드비토 떠올리면서 다른 인물들도 캐스팅해보고 싶어졌거든요? 존 그레이엄에는 누가 좋을까, 이러면서 혼자 생각하는데 딱히 떠오르는 인물이 없더라고요. 저는 약간의 마마보이 기질도 보이는 남자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딱히 떠오르지 않았어요. 잘생기고 약간 마마보이에 예쁜 여자만 좋아하는... 아 너무 어려워요. 저 나름 영화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데 어쩜 이렇게 딱 떠오르는 얼굴이 없는지. 그나마 ‘주드 로?‘ 어떨까 싶더라고요. 매너있고 다정하고 그런데 나를 안좋아하는 남자.. ㅋㅋㅋㅋㅋ

그리고 루시 스노우도 캐스팅하고 있는데요, 루시 스노우는 그냥 바로 ‘르네 젤위거‘가 떠올랐어요. ㅋㅋ

저 그래서 이걸로 페이퍼 쓰고 싶은데, 일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레이를 캐스팅 해야 해요. 현재 영화의 주인공인 ‘제이미 도넌‘이 영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레이에 더 적합한 남자가 누가 있을까 떠올려보는 중입니다. 카리스마 있고 잘생기고 육체미 뿜뿜한 남자 배우가 누가 있을까... 이것까지 캐스팅을 마치면 페이퍼 써야겠어요. 껄껄.

샘 클라플린을 어디 넣어주고 싶긴 한데... 존..... 음......

청아 2023-01-05 09:44   좋아요 2 | URL
존 역할에 주드 로 적절한데요?!! 르네 젤위거는 교장 캐스팅해주심 안될까요?ㅎㅎㅎㅎ
루시는 아무래도 말라야 할 것 같아서..에밀리 블런트도 괜찮지 않나요?ㅎㅎ
다락방님은 스타워즈 안좋아하실것 같은데 거기 다스베이더(흑화)되는 아나킨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도
그런 미남이예요. 예쁜 여자만 좋아할것 같은 스타일.

캐스팅 하는거 은근 재밌네요.그레이 역의
제이미 도넌 섹시하지도 전혀 끌리지도 않았어요. 다락방님 캐스팅 결과 궁금해요!!^^


다락방 2023-01-05 09:49   좋아요 2 | URL
에밀리 블런트는 루시 하기에 너무 예쁘지 않나요? 당찬 성격에는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다 뽀개버리겠다 흥! 하는 그런 이미지는 어울려요!!ㅋㅋㅋㅋㅋ 아 또 생각해봐야 겠어요.
혹시 <엣지 오브 투머로우> 보셨어요? 거기서 에밀리 블런트 좋더라고요. 후훗.

아무튼 그레이 캐스팅이 시급합니다. ㅎㅎ

청아 2023-01-05 09:59   좋아요 2 | URL
네! 저 <엣지 오브 투머로우>에서 에밀리 블런트에게 홀딱 반했어요!!
이름도 어쩐지 작가같아요. 부디 적절한 캐스팅으로 <빌런트>가 영화나 드라마로
나와 주면 좋겠네요.

다락방님 그레이 섹시한 사람으로 부탁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3-01-05 09: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빌레뜨 리뷰의 압권상!!ㅋㅋ
첫 문장 도입한 엘렌 식수의 인용문부터 강렬하고 비장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빌레뜨를 읽어야 할지 준비 자세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전 너무 슴슴하게, 말랑말랑하게 읽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결말도 해피엔딩일 것이라 생각했었구요ㅋㅋㅋ
미미님은 문장들에서 한 번씩 남다른 강인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파란만장한 삶이었다니? 음....갑자기 미미님이 신비스럽게 보입니다^^
근데 전 뽈 선생으로 어쩐지 저 배우가 어울릴 듯 합니다? 부드러운 듯? 까칠한 듯? 갑자기 확 돌변하여 저돌적일 듯 한데 고양이를 안고 있군요?ㅋㅋㅋ 까칠하게 이중적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ㅋㅋㅋ
저는 외국 배우를 잘 몰라서 위에 다락방님과 두 분이서 캐스팅 물색하고 계시는데 모르는 사람들 일색!!! ㅋㅋㅋ
르네 젤위거라면? 그 브리짓 존스 일기 주인공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울릴 듯도 합니다.^^
미스 포터에선 정말 사랑스럽게 나오더군요!
미소가 예쁜 여자에요.

청아 2023-01-05 10:12   좋아요 3 | URL
스패니얼 종이었나요? 어떤 개가 뽈만 좋아한다고 나왔었는데 이 사진이 적절할것 같았어요.
그렇게 말한 친구가 너무 평탄하게 살아서 그런걸 수 있어요ㅎㅎㅎ
저는 소설에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에게 끌리더라구요.
막상 제게 닥치면 두렵겠지만 살면서 바닥을 쳐본 사람들만큼
자유로운 삶은 또 없을것 같기도하고요.

뽈. 평소엔 한없이 차갑지만 루시에게만 다정하고 온화한 미소를 주고 말이죠.
아! 나무님 읽어보니 아무래도 결말이 안돌아오는거 맞더라구요.ㅠ.ㅠ
감안하고 읽었더니 더 슬펐습니다. 특히 임대해준 학교에서...ㅠ
르네 젤위거는 연기를 워낙 잘하니 어떤 역할을 맡겨도 어울리겠죠?
브리짓 존스 일기 애정하는 영화예요.^^

다락방 2023-01-05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 님. 그리고 저는 에피톤 프로젝트를 정말 좋아합니다. 흑흑 ㅠㅠ 올려주신 노래도 좋아하고요, 최애는 <눈을 뜨면> 입니다. 아 오늘 점심 산책에는 에피톤과 함께 촉촉해져야 겠어요.

저 예전에 에피톤 프로젝트 콘서트에 갔는데요, 그 당시 사귀던 남자랑 갔거든요? 그 때 첫곡이 <눈을 뜨면> 이었어요. 너무 좋아서 막 울 것 같은 기분이 되면서 갑자기 옆을 돌아봤는데 남자친구가 있었던거죠. 남자친구 보면서 ‘나는 이 남자보다 에피톤이 더 좋다..‘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나쁜여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3-01-05 10:20   좋아요 2 | URL
저도 몇곡 모르지만 에피톤 프로젝트 좋아해요.어제 이 곡에 꽂혀서 계속 듣다가
지금 전곡듣기 하고 있어요. <눈을 뜨면>도 리스트에 있는데 시작부터 너무 좋은데요?!!

콘서트가면 누구와 있든 옆 사람은 오징어가 되어버리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귀던 분이 잘못하셨네요. 다락방님은 감정에 솔직한 여자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1-05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미미님은 빌레뜨를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ㅎㅎㅎ 저는 샬롯 브론테 두 작품 중에서 리뷰에도 썼지만 빌레뜨가 제인에어를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ㅋㅋ
루시가 뽈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모습, 본인의 이성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스스로 자신감과 용기를 낼 때 저도 희열을 느꼈어요.
시간이 지나서 재독, 삼독해도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청아 2023-01-05 11:18   좋아요 3 | URL
제인에어를 아직 읽지 않았지만 저 역시 <빌레뜨>가 능가할꺼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고요.ㅎㅎㅎ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다각도에서 들여다보는
과정이 몰입도 있게 다가왔어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하지 하는 문장들이 많았고
여러 장면에서 작가의 마음이 느껴져 정신과 마음이 모두 사로잡히는 기분이더라구요.ㅜ.ㅜ
초반에 뽈을 주목하지 않았는데 그런 요소들도 다시 읽을때 흥미진진할듯 합니다.^^

서곡 2023-01-05 16: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빌레트는 안 읽었고 오스카아이삭 보고 댓글답니다 ㅋㅋㅋ 저영화재밌죠ㅎㅎㅎ

청아 2023-01-05 17:26   좋아요 3 | URL
이 영화 보려고 찜해두었어요! 평이 좋다고는 들었는데 오스카 아이삭이 주인공이라는건 며칠전에 알았어요ㅋㅋㅋ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보고 반했거든요. 서곡님이 말씀하시니 <인사이드 르윈>더 기대됩니다.^^

페넬로페 2023-01-05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머리통을 후려치는 것도 좋지만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책도 요즘은 읽고 싶어요 ㅎㅎ
뽈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미미님께서 손수 캐스팅까지 할 정도니까요~~
본성을 이해하고 나를 주체적으로 봐주는 남자, 그거죠^^

청아 2023-01-05 19:22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어요ㅎㅎㅎ
뽈 선생 초반에는 괴팍하고 무례해서 ‘저 사람 뭐지?‘했었어요.
점점 궁금해지고 재밌고 사랑스럽고 감동이었죠
루시와 같은 별 사람이예요🌟

바람돌이 2023-01-05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루시가 너무 슬퍼고 안타까웠어요. 한번도 삶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늘 관찰자의 위치에 머물러있는 모습. 그 관찰자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상태를 규정짓고 설명하는 모습이 당대의 여성의 위치였지 싶어서 더 안타까웠고요. 그런 여성의 위치를 이 소설만큼 탁월하게 서술할 수 있을까 싶어서 전 이 책이 너무 좋았기도 했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저 캐스팅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저는 뽈이 너무 너무 싫어요. 뽈을 좋아하는 루시는 너무 슬프고요. 그러므로 저런 잘생긴 뽈은 있을 수 없습니다. ㅠ.ㅠ

청아 2023-01-06 09:46   좋아요 3 | URL
바람돌이님처럼 뽈을 싫어하는 독자들이 꽤 있을 거예요. 제 생각엔 아마 그런 이유로 아직까지 이 작품이 영화 혹은 드라마로 제작되지 못하고 있구나 싶어요. 저는 베크 부인이 마지막에 너무너무 미웠어요. 읽으며 웃기도 웃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울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2023-02-07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7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3-02-07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청아 2023-02-07 21:53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
편안한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3-02-07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미미님♡

청아 2023-02-07 21:54   좋아요 1 | URL
나무님 감사해요^^♡

가필드 2023-02-07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

청아 2023-02-07 22:51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가필드님💕🙆‍♀️

희선 2023-02-08 0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축하합니다


희선

청아 2023-02-08 11:21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희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