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취미 - 취미가 인생을 바꾼 남자들의 이야기
남우선 지음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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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남자들의 삶이란 가족을 보호하고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거나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대부분 비슷하다. 누구나 취미는 한가지씩 가지고 살아간다. 시간이 나면 가끔 하는 취미 말고, 자신의 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는 취미 말이다. 사진, 미술, 등산, 낚시,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이 있다. 하지만 죽기 전까지 어떤 식으로든 일하고 움직이며 돈을 벌어야 하는 남자의 삶에 이런 취미 생활들은 조금씩 잊히게 된다. 그래서 인생에 낙이 없다는 말이 나온 건지도….
나이가 들어도 자신만의 취미에 빠져 "노세 노세"를 실천하며 인생을 바꾼 9명의 남자가 이 책에 담겨있다. 지금 당신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취미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것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9명의 남자 중 구두에 편집(편집)을 보이는 남자 김보환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 구두를 닦는 것이 인생을 거는 취미가 될 수 있다니….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구두의 수명을 늘려주고 더 오래 신게 해주는 슈케어의 중요성을 알았고, 다양한 남자의 구두 종류도 배웠다. 무엇보다 구두를 닦아주면서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여는 그 남자의 "구두 커뮤니케이션"에 매료되었다. 그의 꿈은 퇴직 후 이탈리아로 건너가 2년 정도 정통구두 제법을 배워보고 싶다고 한다. 구두에 대한 그 남자의 열정과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무미건조하고 아무 목표 없이 살아가는 나의 삶에 약간의 자극이 되었다.

 

 

 

 

최근 따뜻하고 편안한 집을 놔두고 야외로 나가 길바닥 잠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캠핑 인구가 많아졌다는 말이다. 캠핑 인구가 2012년 기준으로 120만 명을 넘었다고 하니…. 남자들은 본능에 따라 캠핑을 좋아하게 생겼나 보다. 캠프장이나 산속에서 캠핑을 하면 어느덧 자신의 숨겨왔던 야생 본능이 깨어난다. 그래서 어려운 경제에도 비싼 캠핑 장비들은 불티나게 팔리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온 아홉 남자 중 한 명인 국내 1호 아웃도어 플래너로 손꼽히는 캠핑 애호가 남자의 일화도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알았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시키는 남자들을 보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급급한 내 모습에 반성하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언젠가 사라질 것들 망설이지 말고, 앞 뒤 가리지 말고 달려가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30대 중반인 나도 달려야겠다.
더 즐거운 삶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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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색 - 빛의 파편을 줍다
게리 반 하스 지음, 김유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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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강렬한 붉은색 표지와 함께 피카소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아비뇽의 처녀들' 작품이 살짝 노출된 디자인이라 출판사의 센스가 먼저 느껴졌다. 사실 나는 '파블로 피카소'라는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해 따로 공부하거나 영화 또는 책을 접해본 적이 없는 탓에 그에 대해 다양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그냥 입체파 천재 화가라는 정도? 사실 부끄럽지만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위대한 미술가를 뽑으라고 한다면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생산하고, 미술계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를 뽑을 것이다. 혹시 아는 화가가 피카소뿐일지도…. 훗. 어느 날 인터넷에서 '피카소 작품전' 소식을 접하고 갑자기 피카소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어떤 사람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사람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던가. 그런 이유로 피카소가 화가로 거듭나는 시기를 잘 기록한 <피카소의 색>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의 두께는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는 200페이지 정도의 책이며, 책 표지가 화려해서 피카소의 많은 그림이 삽화로 들어있을 거 같지만, 책에는 피카소 그림 삽화가 거의 없다. 대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페이지 하단에 QR 코드와 작품 이름이 적혀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책에서도 QR코드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이야기에 관련된 피카소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요거 찍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20년 동안 영화감독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작가 반 하스는 피카소가 화가로서 성공하기까지 그의 인생의 자취를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피카소가 살았던 시대의 배경과 주변 환경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어서 당시 피카소의 내면이 담긴 작품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 되었다. 덕분에 파블로 피카소가 상남자였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냥 천재 화가일 줄 알았는데 여자들한테는 완전 상남자더구만….

 

 

 

 

 

역시 피카소의 대표 작품으로는 '아비뇽의 처녀들'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가로 96인치, 세로 92인치의 대작으로 처음에는 '아비뇽의 매음굴'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여성들이 각지고 뒤틀린 나체로 그려져 있던 '아비뇽의 처녀들'은 유럽의 전통적인 미술 양식을 깨버린 엄청나게 파격적이고 엽기적인 그림이었기에 기괴한 그림이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책에서는 피카소의 주변 인물들의 재치로 피카소는 천재 작가가 된다. 그리고 '아비뇽의 처녀들' 의 탄생 이야기도 알 수 있어 피카소에 대해 잘 모르는 내게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동시대에 살지 않은 작가가 이렇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건 작가인 그가 타임, 뉴스위크 등 권위 있는 매체에서 인정한 여행 전문 기고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처럼 파블로 피카소에 대해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힘들었던 시기의 피카소가 화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에 빠져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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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지 말아요 - 당신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연애담
정여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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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랑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서로 사랑하는 아름다운 그런 사랑이 아닌, 가슴 한쪽이 아파져 오는 짝사랑이라도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기 전, 나는 TV나 영화, 뮤지컬 그리고 책을 보면서 그 속의 주인공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꿈꿔왔었다. 뭐.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고 지금도 그 아픔이 남아있는 탓에, 이성복의 '편지'에서 따온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잘 지내요.' 보다 아프고 그리운 말, '잘 있지 말아요.' 어느새 쌀쌀해진 지금 날씨와 내 마음과 잘 맞아 떨어지는 글귀라 느껴져서 그런지 아직도 그 사람이 자꾸 떠오른다.

 

<잘 있지 말아요>는 문화평론가인 정여울 작가가 소설부터 시작해서 영화, 뮤지컬, 연극 등 서른일곱 편의 다채로운 사랑이야기를 사랑, 연애, 이별, 인연 이렇게 4개의 주제로 나누어 작가 자신이 배운 소중한 메시지를 갈무리한 책이다. 그중에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폭풍의 언덕>,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오래전에 내가 봤던 명작들과 영화도 있었고, 모르고 있었던 작품도 꽤 많이 있어서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놓친 작품들이 이렇게나 많았나 하며 반성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책에 나오는 작품을 미리 읽고 이 책을 만났다면 배경지식이 더해져 이해하기에 좋았을 텐데 말이다.

 

 

 

 

작가의 시선으로 옮겨진 서른일곱 편의 사랑이야기는 이미 봤던 익숙한 작품이었더라도, 사랑과 이별에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담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에 감탄하고 설레며 책장을 넘기기를 몇 번이고 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지나간 나의 과거와 대면하게 될 때가 있어서 부끄럽기도 했다. 나도 순수하게 사랑을 했던 때가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나의 가장 마지막 사랑은 쓰디쓴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나와 같은 아픈 사랑을 겪은 사람들은 다시 사랑하는 것에 주저한다. 다시 같은 아픔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비록 영화나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빌어서지만, 괜찮게 사랑하고 이별하는 방법 그리고 힘겹게 헤어진 후 그 사람을 괜찮게 추억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아픔을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라는 말이 내게는 큰 위안이 되었던 것처럼…. 사랑 때문에 위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치유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꼭 읽고 싶었던 작품 몇 가지를 메모해 두었는데, 시간 나면 하나하나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64페이지, 스티븐 크보스크 - 월플라워

찰리. 네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또 누군가에게 기댈 어깨가 되어준다는 건 훌륭한 일이야. 하지만 기댈 어깨가 필요한 게 아니라 어깨를 둘러줄 팔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할 건데? 구석에 가만히 앉아 너의 인생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앞세우고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너도 어떤 행동을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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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구보 씨의 세상 생각
문성원 지음 / 알렙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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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박태원이 발표했던 소설가 '구보 씨'가 2013년에는 '철학자 구보 씨'로 돌아왔다. 철학자 구보 씨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여러 번 소설가로 돌아온 경력이 있는 구보씨다. 사실 철학 관련 책을 읽을라치면 용어가 낯설기도 하지만 일단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어야 하는 내용이라 쉽게 접근하기 힘들었다. 철학과 무관한 일반인이라면 보통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철학자 구보 씨의 세상 생각>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소설가 구보 씨'를 다시 불러와서 철학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이 책에 불쑥불쑥 등장하는 'Y'라는 여성은 일반인이 철학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대변하고 있다. 철학자 구보 씨가 이야기하면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모습이 자못 귀엽기까지 하다. Y의 등장으로 우리는 한가지 문제를 가지고 철학자 구보 씨의 관점과 일반인 Y씨의 관점, 이렇게 두 가지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책에서 구보 씨는 누드모델을 꿈꾸기도 하고, 엉뚱하게 뱀파이어가 되기를 생각하기도 한다. 그냥 쉽게 넘길 수 있는 소재에도 심오한 철학과 생각이 담겨있다. 역시 철학자인가 싶다. 하지만 이렇게 심오한 구보 씨의 생각을 일반인들이 생각하기 어렵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영화나 사회적 이슈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서 접근하기 쉽게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뱀파이어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이야기할 때는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유명한 영화 '박쥐' 와 '렛미인' 등과 함께 이야기한다. 구보 씨가 알고 있는 내가 몰랐던 영화의 숨은 이야기도 함께 알 수 있어서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아마 처음부터 '악의 반향(反響)' 이라든지 '내적인 것으로 삼투(渗透)' 라는 말을 했다면 바로 덮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철학이 담긴 책인 만큼 항상 쉽지만은 않다. 가끔 구보 씨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난해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Y' 가 등장해서 내가 생각했던 의견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속이 시원하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철학 관련 책보다 책장이 쉽게 넘어간 듯하다. 책을 읽다 보면 철학자 구보 씨의 생각은 정말 독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포츠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에 대해 구보 씨의 생각을 말할 땐 나야말로 뒷골이 땅기는 것을 느꼈다. 페어플레이란 스포츠가 스포츠일 때, 그러니까 아마추어리즘에 충실할 때나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 요즘의 프로 축구처럼 주목받는 스포츠는 모두 돈과 결부되어 있어 과연 페어플레이 정신이 깃들 수 있겠냐는 구보 씨의 생각은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철학은 내게 매우 어렵기도 하며 진지한 내용이었기에, 책장을 넘기기 쉬운 소설이나 인문서에 손이 먼저 가는 편이었다. 하지만 <철학자 구보 씨의 세상 생각>은 기존의 철학서와는 달리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이해하기가 쉽다. 구보 씨가 'Y'와 대화하는 것을 읽고 있노라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철학서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철학자 구보 씨의 책으로 친해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구보 씨는 강도짓이 성립하기 위해서도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게 총이 있고 당신을 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 즉, 상대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강도 노릇조차 하기 어렵다는 구보 씨. 갑자기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인민군과 국군이 동막골 주민들을 가운데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과 구보 씨의 철학이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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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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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은 노란 책의 표지와 제목부터가 인상적이며 재미가 있다. 손으로 레터링을 직접 한 느낌이 반갑니다. 그나저나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라니…. 입에 착착 감기기는 한데 처음에는 확실한 의미를 몰랐다. 긍정적인 의미의 '혁명'이라는 단어와 부정적인 '작당'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뭔가 조화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부제인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라는 글귀를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고 있는 책이구나 하고 말이다.

 

 

 

 

 

저자는 행복을 부르는 4대 요소를 관계, 소명, 유희, 통제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이 4가지 요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자면, 행복이란 타인과 민주적인 사회적 유대 관계를 하면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의미와 목적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민주적인 사회적 유대를 두고 공동체를 뜻하리라. 우리는 사람이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라고 학창시절부터 배워왔다. 사람을 나타내는 人(인)을 보자. 획은 2번이고, 두 개의 선이 맞닿아 있는 형태이다. 누구나 한번 보면 쉽게 잊지 않을 정도로 쉬운 글자이다. 이 두 개의 선은 2명의 사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사람이 길을 가다 돌에 걸려 쓰러지려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사람이 넘어지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잡아주거나 기대고 있는 형상. 옛사람들은 이미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것처럼 사람은 본능에 따라 사회적 유대를 가지며 대화와 소통을 하며 삶을 살아간다. 전반적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위한 대화이다. 그래서 저자는 '타인으로부터 기쁨이 온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최근 작은 모임과 같은 공동체 활동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나 역시 위, 아래, 옆집에 누가 사는지 확실하게 모를뿐더러 알려고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자연스레 대화도 해본 적이 없고 스스로 행복하고 외롭지 않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었다. 예전 아파트 주민끼리 같이 모여 웃고 떠들고 즐기던 때가 훨씬 행복했다고…. 책에서는 사회적 유대가 줄어든 결과,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행복을 위함이 아닌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소통이라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대화 중심의 작은 모임을 결성하고 협력하면 그곳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유쾌한 혁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런 작은 모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인상적인 표지로 처음 만난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은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던 책이었다.

 

 

 

 

유쾌한 혁명 강령

 

하나, 타인의 고통에 눈감은 채 행복을 논하지 말 것!
둘, 이기는 대화가 아니라 '타인을 만나는' 대화를 할 것!
셋,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일단 모여서 웃고 떠들고 마시며 잡담할 것!
넷, 무미건조한 삶과 작별하고, 공동체 축제에 참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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