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키핑
메릴린 로빈슨 지음, 유향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우스키핑>의 표지를 보면 가장 먼저 '2013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라는 띠지의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짧은 띠지의 글귀 하나에 소설에 대한 기대는 커지기 마련이다. 가끔 소설 속에 등장하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는 소설이 있다.
며칠 전에 읽은 <칸트의 집>이란 소설만 해도 그 소설만의 분위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소설이었다. <칸트의 집>은 소통의 중요성과 세상과의 단절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소설로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요즘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작가의 경험에서 그려진 배경이기에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커다란 호수와 그림 같은 집들이 있는 미국 북서부 지방의 한적한 시골 마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속이 불안하고 허전하며 쓸쓸하다는 느낌이 그와 비슷했다.

 

 

 

 

이 책은 '핑거본 호수'에서 주인공 '루스'의 할아버지가 기차 사고로 호수에 빠져 죽고 난 후에 남겨진 핑거본의 어느 작은 집에서 일어나는 가족 이야기이다. 루스의 엄마는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을 갔다가 다시 돌아온 뒤, 절벽에서 차를 돌진해 호수에 빠져 자살을 한다. 결국, 루스와 한 살 밑의 동생 루실은 실비 이모에게 맡겨진다. 하지만 실비 이모는 방랑 습관을 지닌 사람으로 아이들의 보호자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집 안에는 고양이 열네 마리와 실비 이모가 모아 놓은 날짜 지난 신문들과 깡통들로 가득 차 있었다. 루스와 루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학교에 자주 빠지게 되었고, 실비 이모의 행동을 견디지 못한 동생 루실은 결국 집을 나가 버린다. 루실이 떠나고 집에 남게 된 루스와 실비 이모는 서로 헤어지지 않기 위해 둘만의 소통을 하며, 남들에게 평범해 보이도록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모의 양육 방식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참견한다. 결국, 두 사람은 집에 불을 지르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지내던 집에서 쫓겨나듯 도망치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사람들이 자신들을 찾아 나설까 두려워 다리를 건넌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새롭게 자신들의 삶을 찾아 나서는 첫걸음을 위한 다리를 건넌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핑거본을 지나며 열차 문가에 선 채 호수를 바라보고 이젠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들이 살던 집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과 다르다고 그것들을 없애려고 한다. 과연 행복의 방정식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 같은 것일까. 과연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자신들과 다르다고 상처 입히고 있지는 않았는가 라는 생각을 곰곰이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 겨울에 읽기에 괜찮은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왕의 입맛을 훔친 홍차를 만나다 - 로얄 브랜드를 찾아 떠난 아쌈 홍차 기행
오월 지음 / 맛있는책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꽤 향이 좋은 홍차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조금씩 홍차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가 홍차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이왕 즐기는 김에 홍차에 대한 정보 좀 더 알고 마시고 싶은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다. 스토리텔링 형식의 여행에세이라 직접 촬영한 사진과 잔잔한 재미가 있는 경험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생생한 사진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가볍게 홍차 한 잔을 마시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여왕의 입맛을 훔친 홍차를 만나다> 아마 나처럼 홍차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제목부터 작은 끌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도대체 어떤 홍차가 여왕의 입맛을 훔쳤을까? 내 입맛을 훔친 홍차보단 더 고급스럽겠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자타 공인 '아쌈 홀릭'인 저자가 여왕의 홍차라는 '로얄 브랜드'를 찾기 위해 인도의 아쌈으로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겪은 여행기를 담고 있다.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퍼거슨은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자는 SNS(특히 페이스북)를 자신의 삶에 잘 활용하고 있었다. '로얄 브랜드'를 찾아 떠나게 된 이유도 바로 이 SNS를 통해서라고 한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SNS를 통해 사귄 글로벌 친구들로 만약의 사태에 대한 위험도 줄이고 정보도 공유하며 비용도 절감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목적인 여행에는 더할 나위 없다고 한다. SNS를 이용한 저자의 노하우를 한 수 배운다.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했던가.
저자는 영국의 식민지 지배하에 홍차 재배가 시작된 인도 아쌈의 다양한 차밭 탐사를 하면서 방문하는 지역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삶을 보여주고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에 심취해 노후를 생각하며 부동산 놀이도 한다. 그 부분을 읽을 때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저자는 놀랍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그곳에서 홍차 제다 공장까지 견학을 안내받는다. 채취 - 위조(말림) - 롤링(유념, 비비기) - 발효 - 가열(건조) - 등급 - 포장. 홍차가 만들어지는 순서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마지막 국립 차 과학 감정원까지…. 자연스럽게 그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를 하고 안내를 받는지 그녀의 행동들이 놀랍기도 하면서 내심 부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알지 못했던 인도의 아쌈 그리고 홍차의 이야기에 즐거웠던 것 같다. 특히 특유의 로즈향이 나는 홍차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검색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좋은 아쌈의 차밭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홍차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가 방문하는 곳에서 마시던 짜이(밀크티)는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월 2013-12-28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진솔한 리뷰! 감사드려요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 - 항일 무장투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장렬한 삶
김삼웅 지음 / 현암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항일 무장투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었던 홍범도 장군에 대해 사실 나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오늘날은 홍범도 장군에 대해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전 공부하던 한국사 관련 책을 뒤적여 봤다. 봉오동 전투(홍범도). 딱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 구의 다른 표현도 더는 적혀있지 않았다. 지금 일본인들과 극우파들에 의하여 역사가 많이 왜곡되어 있고, 삭제되어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들이 전부 맞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물론 아닐 것이다. 대한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항일 무장투쟁의 영웅인 독립투사 홍범도 장군도 수많은 역사 왜곡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빨치산 대장 홍범도 평전>을 읽으려고 마음먹은 것도 이렇게 왜곡된 역사를 나 스스로라도 올바른 역사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홍범도 장군의 탄생부터 1943년 75세의 나이로 조국이 독립되는 반가운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사망하는 시기까지 일대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어떤 책에서 이렇게 홍범도 장군의 생생한 행적의 기록들을 전부 읽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 것은 다행이다. 아래는 홍범도의 생애를 5단계로 정리한 표이다.

 

제1기 - 어린 시절 및 청장년기: 출생부터 1907년 11월 본격적인 의병 활동의 개시 직전까지
제2기 - 국내에서의 의병부대 조직과 항일 무장투쟁 시기: 1907년 11월부터 이듬해 11월 초 만주로 망명하기 직전까지
제3기 - 만주, 연해주에서 재기 도모 시기: 1919년 8월 간도로 진입하기까지
제4기 - 간도에서의 독립 전쟁 전개시기: 1921년 1월 러시아의 연해주로 건너가기 직전까지
제5기 - 연해주, 중앙아시아에서의 만년: 1921년 1월부터 1943년 10월 임종하는 시기까지

 

 

 

 

 

 홍범도 장군은 1868년 천민 출신으로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젖동냥으로 자라 머슴이 되어 힘겨운 소년 시절을 보낸다. 머슴살이하면서 온갖 학대와 천시를 겪게 되었고 생계를 위해 군대에 지원입대를 한다. 하지만 군대 내부에서도 부패와 차별 때문에 홍범도는 상관을 폭행하고 군대를 빠져나와 도피생활을 한다. 제지소에 취직하였으나 오래가지 못해 악덕업주의 폭압에 견디지 못하고 다시 도피생활을 한다. 결국, 금강산 신계사에서 팔자에 없는 승려 생활을 하다 여인을 만나 다시 야반도주한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홍범도 그는 도망자 팔자를 타고 난 듯하다. 이후 산포수로 활동하면서 농민들과 의병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잠시 군에 몸을 두었던 것이 꽤 도움되었다. 그로부터 홍범도 장군은 1895년(27세)부터 1908년(40세)까지 13년간 치른 치열한 항일전은 누구도 해내기 어려운 투쟁을 해낸다. 그는 아마 일본군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가장 위대한 전투로 불리는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그의 지휘하에 이루어진 전투였으니 말이다. 봉오동 패전이 일제에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봉오동 전투 상보'라는 일본군의 보고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한다. 홍범도 장군과 같은 독립 운동가의 목숨을 건 투쟁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영웅의 유해가 아직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먼 이국땅에 묻혀 있어야만 하는지….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왜곡된 우리의 독립 운동가들의 업적이 올바르게 재조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칸트의 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1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이야기는 아스퍼거 증후군(자폐증의 일종)과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17살 소년 '소나무'의 가족이 주변 사람의 시선 때문에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한다. 뭐든지 한 가지에 빠지면 집착이 강한 소년 나무는 바닷가가 있는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에 집착을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나무는 새를 쫓다 관처럼 생긴 미스터리한 건축가 칸트의 집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형의 뒤를 쫓아가던 열무도 기묘한 칸트의 집을 발견하게 된다. 나무는 미스터리한 칸트의 집에 호기심을 보이며 자주 방문을 하게 되었고 그 후로 나무의 심경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건축가이자 집주인 칸트의 영향으로 진정한 집이 무엇이며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이 집을 직접 그려보고 지어보면서 닫혀 있던 나무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게 된다.

평소 자신이 지은 집 안에서만 갇혀 지내던 건축가 칸트는 별거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서 두 아이를 위해 학교에서 강연도 하고, 나무와 열무 형제의 엄마에게 식사 초대를 받아 '이웃 간의 따뜻한 밥 한 끼'를 같이 하면서 아이들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조금 연다. 어느 날 우연히 나무와 열무는 관처럼 생긴 미스터리한 '칸트의 집'이 대한민국 건축대상, 서울건축대상, 그린 건축상 등 다수의 상을 받은 엄청난(?) 집이라는 사실을 엄마 친구를 통해 알게 된다. 소년 열무는 칸트와의 대화를 통해 햇살로 가득 차고 무지갯빛이 영롱하게 빛나던 칸트의 집이 지금은 왜 이렇게 관처럼 생긴 집이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집 안에서만 지내게 되었는지 듣게 되는데….

 

 

 

 

이 책은 두 명의 칸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람들과 소통을 힘들어하고 하나에 몰입하면 그것에 집착하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소년 나무와 늘 같은 시간 바닷가에 나와 새들을 몰고 다니며 누구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고 자신이 지은 집 속에 갇혀 사는 수상한 건축가 칸트. 이 둘의 이야기를 나무의 동생인 15살 소년 열무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건축을 전공했던 사람이라 처음 <칸트의 집>을 읽으려고 했을 때, 유명한 독일 철학자 칸트의 이름까지 빌린 것으로 보아 심오하고 사상이 담긴 건축이야기를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다 보니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왜 필요한지 알게 해주는 가슴이 따뜻해지고 여운이 깊게 남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에 건축가 칸트가 자신이 갇혀있던 공간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보면 소통의 힘이란 참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애가 있는 형을 귀찮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론 눈을 떼기가 불안한 형을 챙기는 열무의 마음은 우리네 가족들이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소통이란 것도 알게 되었지만 건축하는 나는 마음으로 집을 짓는 법을 다시 배웠고, 집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편견을 주지 않기 위해 책 속에서 한 번도 나무의 병명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 정도 감은 온다. 느낌 아니까. 소설책을 다 읽고 꽤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마음이 훈훈한 것을 보면 꽤 괜찮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책이었다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 받는 힘 - 사람들 앞에 홀로 선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
강헌구 지음 / 예담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받는 힘. 어쩌면 많은 사람이 원하는 힘일지 모른다. 대학 시절에 전공의 특성상 수많은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나서야만 했다.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이면 며칠 전부터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였으며, 프레젠테이션도 누구보다 깔끔하고 눈에 쏙쏙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느낌 아니까.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많은 학생 앞에 서서 발표할 때면 그동안 애써 준비한 자료들은 새하얗게 변하고,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도 모를 정도의 무대 울렁증이었다. 다행히 교수님이 내가 자료에 공들인 것을 알아주시고 괜찮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다양한 스피치 책을 읽어봤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받는 힘>이라는 책 제목이 내 눈길을 끌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학교 출석에도 대답을 못 하던 오줌싸개 숙맥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20년간 2,000여 회 넘게 강연을 하는 스타강사다.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었을까 궁금해하던 내게 저자는 오직 연습만이 대가를 낳는다고 이야기한다. 연습은 말더듬이 데모스테네스를 희랍을 대표하는 웅변가로 변신시켰고, 생방송 도중에 코를 골며 잠들었던 풋내기 아나운서 래리 킹을 토크 킹으로 재탄생하게 하였다. 저자도 2,000회가 넘게 대중 앞에서 많은 고민과 연습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양한 프레젠테이션 자리에 마주할 기회가 생긴다. 책장을 넘기면서 저자의 노하우 열여덟 가지 방법을 읽다 보니 그동안 내가 해온 프레젠테이션들과 오버랩이 되며 부끄러웠던 장면, 나름 괜찮았던 장면 등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이 방법을 그때 써먹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과 "이 방법은 다음 프레젠테이션에 꼭 써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 책을 통해 부족한 내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한 시간 전 도착의 원칙과 하루 전 또는 이틀 전에 현장 답사하는 방법이 현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꽤 쓸모있는 노하우라 생각한다. 낯선 환경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은 늘 부담스러웠는데 꼭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아직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두렵다면, 강연의 달인 강헌구 교수의 20년 노하우가 집약된 <단 한마디 말로도 박수받는 힘>을 한 번 펼쳐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