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지음, 이세현 옮김 / 새잎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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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노예 12년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미국 흑인 '솔로몬 노섭'의 자서전을 통해서가 아닌 타임지가 선정한 2013년 영화 10편을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노예 12년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자서전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와 원작 모두 만족스럽게 보았지만, 134분이라는 영화 상영 시간 안에 솔로몬 노섭이 억울하게 겪은 12년을 담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는지 다소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원작인 이 책의 내용이 영화보다 충실하고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노예가 아닙니다.
이 책은 노예주와 자유주로 나누어져 있던 1840년대 미국에서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 솔로몬 노섭이 실제로 겪었던 억울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자유주 뉴욕에서 바이올린 음악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인 솔로몬 노섭은 자유인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낯선 이들에게 서커스 공연을 제안받는다.
마침 아내도 장기간 집을 비운 터라 아무런 쪽지도 남기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워싱턴에 다녀오기로 한다.
함께 이동하는 내내 친절하기만 하던 낯선 이들과 마지막 저녁 식사에서 술을 함께 마신 후 솔로몬 노섭은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노섭이 있던 곳은 불법 노예 수용소. 솔로몬 노섭은 자신이 자유인이라 주장했지만, 불법 노예상에겐 소용없는 이야기였다. 그곳에서 솔로몬 노섭이란 이름 대신 플랫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불행 중 다행인지 솔로몬 노섭의 첫 번째 주인 포드는 선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도 노예제가 뿌리부터 잘못되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힘든 노예 생활을 해오며 죽을 고비도 많이 넘겼는데, 존 티비츠라는 인물과 엮이면서 그나마 노예생활치고는 행복하다 말할 수 있던 생활의 끝을 보게 된다. 사냥개에 물려 죽을 고비를 넘기거나 도끼에 찍혀 죽을뻔하거나….
아직 죽을 때가 아니었는지 솔로몬 노섭은 티비츠에게서 벗어나 에드윈 엡스라는 새로운 주인에게 넘겨진다. 2주 가까이 술독에 빠져 사는 경우도 있는 똘끼 충만한 주인이었다. 힘든 노예생활을 하면서 늘 탈출을 계획했지만, 권총, 사냥용 칼, 채찍으로 무장한 채 말을 타고 사냥개 몇 마리와 함께 밭으로 나가서 일하는 노예들을 날카롭게 감시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노예제를 반대하는 배스를 만나게 되었고 배스의 도움으로 솔로몬 노섭이 살던 사라토가스프링스로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사람의 기본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자유를 억압하는 행동은 같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이런 당연한 권리가 아무렇지 않게 무시되었다. 멀리서 찾을 것 없이 바로 조선 시대만 해도 노예제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유로운 내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끼게 될 것이다.
국내 개봉을 앞둔 "노예 12년"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이 있다. 영화를 볼 분이라면 미리 이 책을 읽고 그가 겪은 12년간의 힘겨운 노예 생활을 바라보는 것도 영화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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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 천황을 맨발로 걸어간 자
김용상 지음 / 고즈넉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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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적에게 개경 탈환을 목적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군사들을 안동으로 집결시킨 공민왕.
그때 최영, 이성계, 안우, 이방실, 김득배 등 용장이 모두 모이게 된다. 고려군이 밀어낸 홍건적은 원나라 군대에 궤멸돼 지긋지긋했던 싸움을 끝낼 수 있었다. 그 후 철령 이북 동북 면을 지키던 이성계에게 정도전이 찾아오면서 이 책은 시작한다.

 

 

 

 

 

 

 

정도전이 생각하고 바라는 것은 백성이 먼저인 나라, 지혜로운 재상들이 뜻을 모아 국사를 살피는 나라, 강건하신 군주가 덕으로 다스리는 나라를 이루는 것, 그것뿐이다. 그는 지금의 난세를 평정할 수 있는 사람은 힘을 가진 자라 생각했고, 그 인물로 이성계를 선택한다. 이성계에겐 활과 칼이 뒤를 받쳐주는 그런 강력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수뇌가 되어 그를 도우면서도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왕과 최영의 요동정벌 계획을 눈치챈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이른바 4불가론(四不可論)을 미리 귀띔한다. 역시나 정도전의 말대로 왕과 최영은 요동을 정벌하기 위해 전쟁을 준비한다. 어쩔 수 없이 전쟁을 나선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왕을 끌어내리고 최영을 처단한다.
이렇게 정도전은 이성계와 함께 조금씩 백성을 위한 새로운 국가의 틀을 만들어 간다.
특히, 자신이 바라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절친한 친구였던 정몽주와 정치적 대립 장면과 정치적 대립을 이룬 상대였지만 정몽주의 죽음 소식을 전해 듣고 힘들어하던 정도전의 모습이 인상 깊다.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었던 정몽주와 이방원의 시조 대결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그 유명한 하여가(何如歌)와 단심가(丹心歌)가 이 장면에서 나온다. 책은 개국공신이자 재상이었던 정도전의 태어남과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는다. 오로지 이성계를 만나 이성계를 새 왕으로 만드는 장면까지를 담고 있다.

 

최근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의 인기 때문인지 정도전이라는 인물 관련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나 역시 역사 관련 책을 즐겨 읽는 편이라 호기심이 많이 가던 책이었다. 많은 사람이 역사 관련 책은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도 아니다. 일련의 사건만을 나열하고 있는 많은 역사 관련 책들은 재미없고 지루하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형식을 빌려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술술 잘 넘어가고 이해가 쉽다. 이 책을 통해 전체적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더욱 관심 있는 사건을 직접 찾아가며 알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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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2014년 새해, 민음사에서 우리나라 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작가로 손꼽히는


오쿠다 히데오 신작 소설을 들고 왔습니다. 


 


 


첫 장의 예측이 무엇이건마지막 장에 배신당한다


중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실족사했다.

 

 

 

사고인가사건인가그렇지 않으면……? 


아사히 신문 연재 당시부터 큰 반향을 부른

충격적인 문제작과연 거리에 가득한 침묵은

 

 

 

누구의 입을 통해 깨질 것인가.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인더풀」등의 작품으로 재미와 유쾌한 반전을 선사했던


오쿠다 히데오의 변신, 짜릿하지만 가슴 저미는 스릴러!



민음사가 YES24 블로그 회원분들께 드리는 2014년 새해 선물!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침묵의 거리에서」를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침묵의 거리에서」 서평단 모집 신청


서둘러주세요!



▶줄거리_ 


시험을 앞두고 야근을 하던 교사에게 학생의 집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한 번도 8시를 넘겨 귀가한 적 없는 아들이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학부형의 겁먹은 목소리에 교사는 당직이 아님에도 교내를 순찰해 보기로 한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어두운 학교에 사람 그림자는 없었으나,


마지막으로 없어진 학생이 속해 있테니스부의 부실을 찾은 교사는


끔찍한 장면의 첫번째 목격자가 된다.

 



나구라 유이치. 중학교 2학년생. 



소년은 부실 옥상에서 뛰어내려 콘크리트에 부딪친 충격으로 이미 죽어 있었다.



작은 마을에 경찰 특별수사 본부가 세워지고, 매스미디어의 총력 취재가 이어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된다.



한편, 옥상에는 죽은 소년을 포함한 다섯 명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고 취조와 취재가 거듭된다. 


그 과정에서 그간 아무도 몰랐던 소년의 비밀이 밝혀진다. 그간 이지메를 당해온 것. 


사건은 점점 ‘이지메에 의한 살인’이라는 방향으로 굳어지게 되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을 인정하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고자 하는 유족의 뜻을 존중하여


학생들에게 죽은 친구에 대한 작문을 제출하게 한다.



이처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학생들의 낌새가 심상치가 않다.


뭔가 공동의 비밀이 있는 것처럼 연대적으로 함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기자, 경찰, 교사, 유족, 그리고 옥상에 족적이 남은 용의자의 부모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어른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동안, 
이지메를 주도했다고 진술한 두 명의 소년에게 혐의가 전부 몰리게 되는데….

 


▶서평단 모집 상세내용_

★ 응모 방법 : 리뷰 페이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를
★ 간단하고 성실하게 댓글로 작성하여 스크랩 링크와 함께 남겨주면 응모 완료.
★ 응모 기간: 2014.02.14 ~2014.02.24 (10일간)
★ 추첨 인원: 30명
★ 서평단 발표: 2014.02.25 (월) 오후
★ 서평 기간: 2014.02.27~2014.03.02 (10일간)

 

http://blog.aladin.co.kr/minumsa/6887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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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더하기 삶 - 한국의 건축가 13인이 말하는 사람을 닮은 집
김인철 외 지음, 박성진 엮음 / MY(흐름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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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어린 시절 내 집은 내 손으로 짓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다. 결국, 그 꿈은 대학 입학 서류에 건축학과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졸업한 지 한참 지난 지금도 건축일을 하고 있지만 집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엔 직접 관여를 안 하고 있다.
'좋은 설계의 기준은 무엇일까….' 내가 대학에서 건축을 직접 느끼고 공부하고 설계하면서 늘 생각했던 질문이다. 학부생으로 설계실에 들어가 있을 당시, 교수님이 직접 건축물을 답사하는 것도 좋지만, 건축 관련 책과 가까이하며 많은 건축물을 이해하고 만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가슴에 깊게 남아있는지 아직도 건축과 관련된 도서들이 나오면 자주 사서 읽어보는 편이다. 책이란 늘 만족스러운 책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가 건축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번에 만난 <집 더하기 삶> 이란 책도 내게 많은 영향을 준 책이다.

이 책은 한국 건축가 13인이 자신이 생각하는 공간 철학이 담겨 있다. 건축한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건축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이렇게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몰랐는데 이 책은 '홈스토리'이란 케이블 방송에서 [하우징 스토리]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다뤘던 건축가와 건축물을 재구성해서 책으로 펴낸 거라고 한다. 집에 홈스토리라는 케이블 방송이 나왔다면 챙겨봤을 텐데 보지 못한 안타까움에 마음이 왠지 씁쓸하다. 다운받아서라도 꼭 챙겨보리라.
나는 건축을 공부하면서 어느 한국 건축가의 작품을 보고 큰 영향을 받은 경험이 있다. 바로 승효상 씨 작품인 대학로 문화공간이다. 그의 회 백색 노출 콘크리트에 매료되어 많은 작품을 그를 따라 노출 콘크리트로 많은 작업을 했었다. 승효상 씨는 1989년 건축설계사무소 이로재(履露齋)를 세웠고, 현재 환갑의 나이에도 현장에서 활동하시는 분이다.

 

 

 

 

 

 

그런 나에게 <집 더하기 삶>에서 소개하고 있는 첫 작품인 김인철 씨의 '호수로 가는 집'은 꼭 살고 싶었던 집이었다. 못을 하나 박거나 청소기를 돌릴 때에도 아랫집과 옆집 신경을 써야 하는 답답한 지금의 집에서 벗어나 유유자적하며 멋진 호수와 산을 배경 삼아 살 수 있는 단독주택 공간인 '호수로 가는 집' 이 <집 더하기 삶>에서 소개하는 많은 집 중에 내가 가장 손꼽는 집이다. 내가 상상 꿈꾸던 집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에 소개하는 집들은 한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건축가들이 모두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그들이 지은 집은 모두 건축주의 꿈이 담긴 사람을 닮은 집이라는 것이다.

 

 

 

 

 

책에는 쉽게 볼 수 없는 건축가들이 직접 드로잉한 그림과 모형의 사진도 담겨 있어서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에게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비전공자라도 자신이 꿈꾸고 있는 집이 있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지워보고 추가해서 지어보는 그런 집. 이 책에 소개되는 집은 길을 걷다 흔히 볼 수 있는 집이 아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꿈꾸던 집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막연하게 마음속으로만 지어보던 집을 이 책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꿈꾸는 집을 그려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내가 꿈에 그리던 집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기 위해 '호수로 가는 집'이 있는 강원도로 한 번 드라이브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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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카타르
지병림 지음 / 북치는마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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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승무원 지병림이 열정과 그리움으로 빚은 카타르 이야기. 매혹의 카타르.
나라 정보에 매우 취약한 나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카타르'라는 나라의 전통이나 문화 그리고 생활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다. 가끔 '한국 · 카타르전' 축구 경기를 TV로 중계해줄 때나 한번 보는 나라였다. 부끄럽지만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지도 잘 몰랐다. 이제 이 책 덕분에 안다 : D

취업 당시 '나이 제한'을 극복하고 서른 살의 나이로 승무원의 꿈을 이룬 저자 지병림. 기사를 읽어보니 벌써 비행경력 7년을 꽉 채운 베테랑 승무원이다. 요즘 장기화된 취업난을 피해 해외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를 할 때 국내외 다양한 곳을 도전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는 워낙 바늘구멍이니까. 대표작 '서른 살 승무원'으로 외항사 예비승무원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은 저자는 10년 전에 등단해서 승무원 일을 하면서 책도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녀가 카타르에서 생활하면서 일기처럼 일상생활을 적어놓은 책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크게 4가지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카타르에서의 일상생활 이야기. 둘째, 카타르의 이슬람 문화 이야기. 셋째, 승무원으로서 경험한 이야기. 넷째, 세계를 비행하면서 다닌 여행지 이야기. 카타르에서 저자는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집에서 자신의 삶을 야무지게 단속하지 못하는 여자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다. 저자는 룸메이트가 답답하고 무기력한 사람이지만 때로는 착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라 쉽게 내치지는 못한다. 한국 사람들은 정에 약하니까.
늘 남자 때문에 힘들어하는 룸메이트를 보며 무슨 걱정이 있느냐. 말해봐라. 도대체 왜 그러느냐. 처음엔 달래도 보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기분을 풀어 주려고도 했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룸메이트와 함께하는 것이 더는 힘들어 결국 이사를 결심한다. 새롭게 이사한 곳의 룸메이트는 전과는 전혀 다른 깔끔한 편이었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저자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룸메이트는 내가 봤을 때 단언컨대 정신병자가 틀림없다. 날이 더운 나라여서 그런가…. 제정신이 아닌듯하다. 가끔 매몰차게 돌아섰던 전 룸메이트 생각이 난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사는 건 역시 녹록지 않다.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이슬람 전통 사회 이야기가 꽤 흥미롭다.
원나잇이라는 단어가 이젠 익숙해질 만큼 남녀가 하룻밤 만나 즐기고 '쿨하게' 헤어지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세상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카타르는 남녀유별이 확실한 청정해역이었다. 중병에 걸린 환자나 수유 중이거나 임신 중인 여자들만 낮 동안 자유롭되 거구로 밤이 되면 단식을 하는 라마단 기간. 무슬림들은 이런 의식을 통해 부도덕했거나 게을렀거나 방탕했거나 혹은 누추한 자신의 생이 구원받으리라 믿는단다니…. 얼핏 알고는 있었지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내용이라 더 흥미로웠다.

이 책을 통해 몰랐던 '카타르'라는 나라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다. 타지에서 정신없이 이어지는 비행 스케줄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이 연말이라 나태해지고 있는 나에게 적잖은 영향을 준 책이라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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