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면접의 성공 법칙 - Winning Job Interviews
폴 파워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인간사랑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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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취업 준비생 100명 가운데 3.5명만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몇 달 전 뉴스 기사를 통해 본 타이틀이다.
특히, 기사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서류 전형 합격자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서류 전형과 면접을 모두 통과해야 최종 합격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본다면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스펙은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면접이 취업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면접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토익점수나 학점, 자격증 등이 취업에 큰 영향을 주었던 시대였다. 보통 대학 4학년 때는 일명 취업을 했다는 거짓 명분을 세워 학교 수업보다는 각종 자격증 시험과 토익 시험 준비에 더 바빴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나와 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4학년 내내 수업을 땡땡이치고 졸업할 때 전공 관련 자격증만 3개를 따서 수월하게 취직을 한 케이스다. 그런 세대이다 보니 면접의 중요성을 크게 모르고 지냈다. 일단 취직을 하면 그 회사에서 정년 때까지 몸을 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테지만, 세상 살아가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 더 좋은 업무환경을 위해 이직을 고려하기도 하고, 치열한 정글 속에서 도태되어 밀려나기도 한다.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면접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택한 책이 <취업 면접의 성공법칙>이라는 책이다. "자신의 낙하산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글귀가 인상 깊다.

 

 

 

 

 

 

이 책은 구직자들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 '낙타가 바늘구멍에 통과하기'라 일컫는 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마음가짐이나 자세로는 취업 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한다.
더불어 저자는 구직활동에 치명적인 12가지 장애요인을 이야기하고 장애요인을 인지하고 직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그 요인들은 "분명하고 명확한 현실적인 목표의 부재", "구직 타이밍 관리 실패", "거부 처리 능력", "삶의 틀의 부재" 등이다. 모두 인지해야 할 내용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구직 타이밍 관리 실패"가 가장 와 닿는 요인이었다.
직장을 다니다 보면 다양한 방식으로 갑작스럽게 업무 환경이 바뀌거나, 원하지 않던 일에 떠밀리고 휩쓸릴 때가 있었다. 이럴 때는 분명 좋지 않은 상황임이 틀림없지만, 낙담으로 감정을 이끌어가면 구직활동 기간은 한없이 길어진다. 구직을 위해 계획을 잘 세우고 현실적인 예산을 세워서 구직 기간을 설정해야 이 위기에서 이겨낼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직장을 옮겼다. 바로 첫 번째 직장에서 산더미 같은 업무량을 못 버티고 사직서를 낸 경험이 있다. 8개월간 집이란 곳에서 잠을 잔 적이 없었으니 그 업무량이 어느 정도였을지 상상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계획에 없던 퇴사였던 터라 지금 다니는 직장에 들어오기까지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돌이켜보면 계획 없이 이곳저곳 찔러보기 식으로 구직 활동을 했던 것이 1년이란 긴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원인인 것 같다. 개인적 스트레스도 말이 아니었다. 진작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이러한 장애요인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허비된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은 면접할 때 스마트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나 올바른 자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올바른 자세의 경우 취업 면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쾌한 태도와 긍정적인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궁금하게 생각했던 복장이나 이발 및 청결 상태 그리고 개인 소지품 등을 꼼꼼하게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 읽기 전 검색을 통해 알아봤는데 대부분 광고와 정리되지 않은 글들뿐이라 속 시원한 답변을 이제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구직자들에게 얼마나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면접 시 '속임수 질문'이나 '가상의 질문' 그리고 '상식을 넘어서는 이상한 질문'을 받을 경우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책 제목이 <취업 면접의 성공법칙>이라 면접에 대한 정보만을 담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읽어보니 면접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구직 활동을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알차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전쟁에 뛰어든 사람도 있을 테고, 이직을 위해 다시 구직 활동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막막하기만 한 취업 전쟁에서 자신이 어떤 준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확실한 건 기회를 잡으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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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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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79년에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하면서 헤르쿨라네움(Herculaneum), 스타비아이(Stabliae)와 함께 파묻혀 1,500년 동안 땅속에 완전히 묻혀 있다가 16세기 말에 터널을 파던 어느 건축가에 의해 처음 발견된 도시 폼페이(Pompeii).
폼페이는 1709년부터 현재까지도 발굴이 이뤄지고 있고, 그 시대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고 한다. 발굴 당시의 고통스럽게 죽어간 사람들의 화석이 그대로 남아있어 세계 각 지역에 널리 소개되었는데, 사실 나는 책을 읽기 전까지 '폼페이'라 하면 화산 때문에 끔찍하게 사라진 도시, 굳어진 사람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한 나의 무지는 다행스럽게도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기록한 히스토리 팩션 '폼페이'를 만나면서 폼페이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미세늄(지도 참고)으로 발령을 받은 풋내기 수도기사 '마르쿠스 아틸리우스 프리무스'가 화산이 폭발하기 이틀 전 8월 22일부터 화산 폭발 마지막 날인 8월 25일까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내용이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이 책의 주요 핵심이다. 아틸리우스가 발령받은 곳은 석 달째 가뭄이 계속 되고 있었으며, 수도교마저 고갈 징후를 보이는데다 전임 수도기사 '엑솜니우스'까지 갑작스럽게 행방을 감춘 곳이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급히 발령을 받아서 온 그곳의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집안 대대로 물과 함께한 가문의 아틸리우스지만 나이가 어린 탓도 있고, 다른 알 수 없는 이유로 감독인 코락스와 그곳 인부들에게 괄시를 받는다. 어느 날, 해방 노예 출신의 졸부 '암플리아투스'의 딸 '코렐리아'를 돕게 되는 일이 생기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흔히 말하는 썸남썸녀.
아틸리우스가 수도교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에도 땅속으로 기어들어 가던 샘, 양어장에 붉은 숭어의 떼죽음 등 불길한 조짐은 이어지고 있었다. 폼페이에서는 물이 나오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된 아틸리우스는 제독 '플리니우스'의 도움으로 폼페이까지 가서 문제를 파악하고 임무를 완수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전임 수도기사 '엑솜니우스'의 석연치 않은 실종과 그와 관련된 문서가 발견되고, 아틸리우스는 '암플리아투스'가 비밀리에 진행하는 목욕탕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는다. 그러나 암플리아투스의 진짜 계획은 아틸리우스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아빠인 암플리아투스의 진짜 계획을 알게 된 코렐리아는 무작정 아틸리우스를 찾아 나서는데 ….

 

화려하던 폼페이 도시를 멸망하게 한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이 일어나기까지 4일간의 과정과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저자는 현장에 있었던 것처럼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화산 폭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긴장감이나 반전감은 부족 할 수 있지만, 화산 폭발이 일어나기 전 일어나는 현상(유황 냄새, 지반 융기, 수도교 고갈 등) 때문에 등장하게 된 인물 간의 갈등, 그 시대 건축술의 수준, 생활 모습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서 책 장을 넘기게 하는 힘이 있었다.

 

현재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폼페이:최후의 날>이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를 직접 본 것이 아니라 영화가 원작의 내용을 얼마나 충실하게 담아냈는지 모르겠지만, 원작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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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잠 1 앙상블
무연 지음 / 청어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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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청어람에서 출간된 로맨스 소설 무연 작가의 <매화잠>은 영화국과 명룡국이라는 가상의 두 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조선의 왕조사에 순종의 비 순정왕후에서 시작된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를 비롯해 명성황후의 민씨일가까지 외척의 세력 확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가상의 시대물인 매화잠에서도 외척 세력인 화수 가문이 가문의 권세를 위해 행하는 모습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자정이 울리는 종이 울리던 밤. 영화국의 담황제의 동생인 해왕 담선의 두 부인, 난 부인과 화수 부인이 동시에 딸을 낳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왕 담선이 귀하게 여기는 정실인 난 부인은 딸 담가예를 낳은 후 숨을 거두고 만다. 원래 성격이 우유부단한 해왕 담선은 두 번째 부인인 화수 부인의 협박에 정실 부인 난이 낳은 딸 가예를 사람의 흔적이라고는 거의 없는 깊은 산 속에 내버리게 된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이 낳은 딸을 내버리는 행동을 하다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아무래도 외척인 화수 가문의 권세가 무시하기에는 너무도 강했나 보다.
담선의 버려진 딸 소예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화국의 황자인 담제융의 황태자 즉위를 축하하는 연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 연회에서 담제융과 담소예는 처음 만나게 되었고 서로 마음에 품기 시작했다. 친척 간의 혼인이 가능한 영화국이기에 가문의 권력을 위해 화수 부인은 황태자인 담제융과 자신의 딸 담소예의 혼인을 계획한다.
그러나 담제융의 마음에는 이미 가예가 있던터라 담소예와의 혼인을 거부한다. 이에 화가 난 화수 부인은 자신의 딸과 제융의 혼인에 걸림돌이 되는 가예의 약점을 잡고, 결국 가예는 전쟁에 미친 투신이라 불리는 명룡국 황제의 동생인 진세운과 정략혼을 하게 된다.
사실, 주변국을 정리하고 대륙을 제패하고자 하는 명룡국의 진세운은 가예와 혼인에 다른 목적이 있었다. 가예가 결혼 생활을 못 버티고 돌아가면 그를 빌미로 영화국과 전쟁을 하겠다는 명분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세운은 늘 가예에게 차가웠다. 그러나 진세운의 생각과 달리 가예는 잘 버텨주었고, 은은한 매화향이 나는 가예에게 세운은 몇 번이나 마음이 흔들린다. 세운이 자신과 결혼한 이유를 우연히 알게 된 가예는 결국 혼인의 상징인 매화잠을 빼고 명룡국을 떠나 영화국으로 돌아간다.

 

 

 

 

 

뒤늦게 가예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걸 느낀 세운은 후회를 하며 가예를 데려오기 위해 영화국으로 떠나지만 결국, 그녀의 마음은 되돌리지는 못한다. 두 사람의 엇갈림에 마음이 안타까웠다. 가예는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름도 바꾸고 세운 뿐만 아니라 제융에게서도 숨어지낸다. 세운은 미친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가예를 찾아다닌다. 요즘 말로 폐인이 되는데….
매화잠 1권은 가예와 세운의 결혼과 엇갈림을 다루고 있다면, 2권에서는 가예와 세운의 재회 그리고 통쾌한 복수(?)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 사이에 연모가 광기로 변한 제융 그리고 세운에게 집착하는 소예까지 모든 캐릭터가 잘 살아있는 이야기다. 달달한 로맨스가 잘 녹아있는 시대극을 찾고 있다면 <매화잠>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밀린 책을 다 읽으면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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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아시베 다쿠 지음, 김수현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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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배심원. 책 제목에서부터 법정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것을 대놓고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처음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평소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시는 분이라면 배심원 제도라는 것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평소에 법정 스릴러 영화를 즐겨보는 편으로 법정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내가 배심원이 되어서 몰입하여 보곤 한다. <열세 번째 배심원>도 과연 이런 몰입도와 긴장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묘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렇다.
주인공 다카미 료이치는 대학을 졸업한 뒤 근무해 온 회사를 그만둔 무직 상태이다. 동네 백수이며 작가 지망생이다. 무직 1년이라는 기간 동안 퇴직금도 다 까먹고 슬슬 빚쟁이들의 독촉이 걱정되는 시기에 때마침 고등학교 선배이자 출판 관계자인 후나이 신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게 된다. 일명 '누명 계획'이라는…. 가상의 살인 사건을 만들어 다카미 료이치가 자진해서 거짓 자백으로 누명을 쓴다. 매스컴으로부터 대대적 효과를 받고 유죄 판결이 날 때쯤 다카미 료이치가 사실은 결백하다는 증거를 내놓으면서 수사 기관과 매스컴을 의도적으로 함정을 빠트리며 마무리가 되는 거짓 누명을 다룬 논픽션 작품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 후나이 신은 이 작품을 생각해낸 것이 '고히나타 아키라'라는 굴지의 작가 겸 저널리스트라고 했다. 직접 누명을 쓰고 주인공이 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잘만하면 고히나타라는 이름의 힘을 받아 단숨에 작가의 길이 열려 유명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기로 한다. 료이치가 누명 계획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는 과거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료이치의 아버지는 약간 이름이 알려진 정신과 의사이자 임상 심리학자였다. 물론 료이치에게도 좋은 아버지였다. 그에게 최면요법을 받던 환자 중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젊은 여성이 강간이라는 거짓 죄명으로 료이치의 아버지를 고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안 신문과 방송이 먹잇감으로 삼아 기삿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료이치의 아버지는 끝없이 추락하다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결국, 늦게나마 진상이 밝혀져 간신히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지만, 매스컴은 정정기사나 사죄문에 거의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이 장면은 우리나라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 매스컴에 대한 불신이 있던 료이치는 이 기회로 아버지의 사건도 대대적으로 세상에 호소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범인이 되기로 한 료이치는 어딘지 알 수 없는 병원 무균실에서 계획의 제1단계인 DNA 처치를 받고 후나이 신의 계획대로 움직였다. 가상의 살인 사건을 만들고 목격자도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흔적을 남겨 경찰들이 자신을 찾아오도록 만들었다.
형사 도모토에게 조사를 받던 료이치는 무언가 잘 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고 누명 계획이라는 것을 밝힐 것인가, 계획대로 범인임을 자백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함정이라 생각한 료이치는 자신의 범죄를 목격했던 모리에 슌사쿠 변호사를 만나 '누명 계획'의 거대한 실체를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법정 미스터리 소설답게 특유의 생각하지 못했던 증거의 등장과 증인의 반전 싸움이 인상 싶었고 절대적인 증거라 생각하고 있었던 DNA 감정 증거의 허와 실을 알게 되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권력을 가지고 유죄를 무죄로 만드는 모습 그리고 소설 속 매스컴 기자들의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 우리네 기자들과 너무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금요일 저녁, 무심코 집었다가 토요일 새벽까지 한 호흡에 읽어나갈 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몰입이 잘되던 책이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또 법정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열세 번째 배심원>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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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드라마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고려멸망과 조선 건국에 관한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이야기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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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는 고려말, 그러니까 조선이 건국되기 전 고려의 비정상적인 나라 모습에 관해 이야기함과 동시에 조선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공민왕에서 우왕, 창왕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양왕까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시대순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조열태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과 평 그리고 추리를 더 해 사건을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가 말하기를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정권을 잡고 나서는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고 왜곡된 기록을 남긴 권력자도 있다는 말이다. 평소에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종류의 역사 관련 서적을 읽을 텐데, 사건의 배경과 시간을 따져가며 꼼꼼하게 읽다 보면 "왜 이렇게 되는 거지?!" 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씩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에는 작가 나름의, 혹은 역사가들이 공통으로 가진 의문점을 포함하고 있는 역사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사 지식과 분석을 더 해 사건에 접근하고 명쾌하고 타당하게 의문점이 생기게 된 이유와 결론을 도출해 내고 있다. 이런 부분은 독자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에 대해 좀 더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며 평소 의문으로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깨끗하게 해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사건이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특히, 평소 한국사는 암기과목이라고 생각하고 달달 외우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이 책 덕분에 개혁군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공민왕의 인물 됨됨이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정도전과 조선건국사>는 읽는데 거리낌이 없었고,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재미도 있었다. 조열태 작가는 자신이 역사와 동떨어진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역사에 묘한 매력에 읽는 것만으로 자기 자신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역사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역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가진 나 역시 역사의 흥미진진한 매력에 빠져 있다. 한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꽤 관심이 많은 편인데, 이처럼 역사는 한번 발을 들이면 끊임없이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책 제목은 <정도전과 조선건국사>이지만 책의 1/3의 넘어가도록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힘 들 정도로 극히 적다 점이다. 이 책은 아마도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고려가 멸망하게 된 배경과 조선이 건국되는 이야기에 포인트를 맞춰 놓은 것 같다. 드라마 정도전을 보고 조선건국사 혹은 고려멸망사에 관심이 생긴 분이라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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