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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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서평의 일차 목적은 서평을 읽는 독자를 자기의 주장으로 끌어들이고, 독자에게 서평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서평과 독자 사이에는 공적이고 사회적인 목적이 개입합니다. 서평은 해당 책에 대한 서평가의 해석과 평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나아가 설득하려 합니다. 내가 작성한 서평을 통해 그 책을 집어 들거나 그와 반대로 그 책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의도가 그렇기에 서평은 타인을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후감이 주관적이라면, 서평은 객관적입니다. 자신의 입장을 객관화하느냐의 여부에서 서평과 독후감으로 갈라집니다.

- 본문 25쪽에서 이용

 

이런 식으로, 책은  서평 쓰는 세세한 방법에 대한 부분보다 저자의 서평론에 대한 부분이 훨씬 많다. <서평 쓰는 법>보다 <서평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서평이다>가 책의 내용과 성격을 더 잘 드러내주는 제목일 것 같다. 전체 170쪽에서 끝부분 20쪽 정도만 제목 보고 기대했던 내용이 담겨 있다. 역량이 떨어지는 작가의 경우 용두사미 격으로 기획 초기의 전체 구성을 못 맞추고 서두에 너무 힘을 주고 분량을 할애하다가 마감 맞춰 대강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저자분은 그런 경우도 아니다. 그냥 좋은 서평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밝히고 싶으셨나보다.

 

이미 서평쓰기에 익숙한데, 보다 고급진 서평 쓰는 방법을 찾는 분께 추천할 만한 책이다. 동서양의 수준높은 서평집에 대한 인용, 논평이 충실하다.

 

여기까지, 내가 쓴 글은 물론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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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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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기, 서평 쓰기에 대한 책을 몇 권 비교하며 읽었다. 그중 이 책에 실용적 조언이 많았다. 다른 책에는 독자를 위한 정보보다 '멋진 리뷰를 쓰는 나 자신'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보여서 읽다가 웃겼다. 누가 궁금하대? ㅋㅋ (이렇게 쓰고 나니, '쳐 웃지마, 네 이야기야'라는 짤이 떠오른다. ㅠㅠ)

 

아주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블로그나 페북 등에 리뷰를 써 왔는데 보다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알맞을 것 같다. 구성이 좋다. 큰 흐름도 잡아 주고 세세한 행동 강령(?)도 알려 준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성실한 일본 저자 특유의 꼼꼼한 시선이 느껴진다.

 

책은 5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비평의 의미를 말한다. 저자는 '전달하지 않으면 가치는 생기지 않는다'며 리뷰를 남긴다는 것의 의의를 밝힌다. 2부에서는 비평을 위한 준비 단계를 말한다. 관련서 읽는 조사 단계의 이야기도 있지만 마음가짐을 말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건 무사도인가? 역시 일본인이란,,,' 이런 생각이 들었다. 3부는 '비평을 쓰다'라는 제목인데 말 그대로 리뷰 쓸 때의 팁을 세세히 알려 주고 있다. 구조, 예상 독자 설정, 문장 표현 등의 내용이다. 이어지는 4부와 5부는 '4 비평을 단련하다'와 '5 비평을 꿰뚫다'란 제목이다. 퇴고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이 부분이 좋았다. 초고를 쓰고 불안해하는 모든 글쓰는 이들의 심정을 알아주고, 글을 쓰고 난 후의 마음가짐까지 알려 주시다니, 친절한 빨간펜 선생님이 따로 없다.

 

이 책에 관심있는 분들은 상세 페이지로 가서 목차라도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정말 친절하고 실용적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쓴다''방황하면서 쓴다''퇴고는 다 쓰고 나서''다른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등등. 내내 독자의 어깨를 토닥토닥이며 노하우를 나눠주던 저자는 이렇게 이 책을 마무리 한다. "계속 쓰자"

 

내가 낸 책이 아마존 리뷰에서 너덜너덜하게 비판받아도 활짝 웃으며 그런 사태조차 글을 단련시키는 도구로 삼으면 됩니다. 이렇듯 강인한 긍정은 글을 계속 쓰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강한 인간이 지속성을 갖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계속하는 인간이 결국 강해지는 것입니다.

- 본문 213쪽에서 인용

 

사실, 이게 비결인 셈이다. 이 두 어절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고. (역시 무사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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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 땅콩문고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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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보냈다. 나름 치열히 읽고 쓰고 고민하고 싸웠다. 다시 시작할 시간. 사실 두 달 전부터 중간 점검 시간을 갖고자 읽기와 쓰기, 공부하기에 대한 입문서를 주욱 보고 있다. 그 중 대중적 전달력이 가장 좋은 책이 이 책이었다.  

 

책은 읽기 시작하는 법, 다독하는 법, 정독하는 법, 어려운 책 읽는 법, 문학 읽는 법, 고전 읽는 법,,, 등등으로 나뉘어 읽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자신의 독서 경험과 독서 모임 다른 회원의 경험을 알려주어 이해를 돕는다. 특히 독서 모임 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유용할 것 같다. 저자의 견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명저를 소개하여 예로 드는 부분도 좋았다. 읽으면서 더 읽고 싶은 책들이 생겨서 정신없이 장바구니에 주워 담았다. 그중 '죽도록 책만 읽거나, 죽은 책을 읽거나, 책만 읽다가 죽지 마라' 라는  '3不 독서법'이 서문에 소개된 <동양 고전과 역사. 비판적 독법>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 본문 29쪽에서 인용

 

함께 읽기를 잘하려면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야 합니다. 따지고 보면 독서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눈으로 듣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중략) 책이란 사람을 읽는 것이고 사람은 살아있는 책입니다.

- 68쪽

 

그러므로 마르크스가 진짜로 무슨 말을 했는지, <도덕경>에 대한 왕필의 주석이 옳은지 아닌지를 따지는 건 학자라면 모를까 독자의 인생에선 무의미합니다. 정말 중요한 건 지금 왜 그 책들을 읽는지, 오래전에 살았던 그들에게서 내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을 통해 내가 구성한 새로운 삶의 원리가 지금 이 시대의 삶의 문제에 얼마나 유효하며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책을 제대로 잘 읽으려는 모든 노력은 지금 내 삶의 문제에 제대로 잘 응답하려는 간절한 요구에서 나옵니다. 독서란 다만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163 ~ 165쪽

 

장점이 많다. 일단 친근하게 들려주는 문체가 편하다. 나는 이 정도 읽었노라 과시하는 자세도 없고 관련 책 인용하고 의미 부여하는 부분도 현학적이지 않다. 이 장점이 어디서 올까,,, 생각해 봤다. 저자가 독서 지도사로 오래 활동해온 것이 반영된 것 같다. 함께 읽으며 각각 다른 독서 이력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읽고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관찰하여 얻은 노하우를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쉽고 다정하게 읽히면서 실용적 정보를 전달해 주는 글을 쓰는 것은 보통 능력이 아니다. 물론, 이런 장점은 단기간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장기간 노력으로도 얻을 수 없다고 본다. 저자 본인의 인성이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정도의 글 밖에는 쓸 수 없고,,, 나는 이 점에 절망한다.)

 

표지 디자인이 멋지다. 책이 긴 튜브로 들어가서 햇님으로 나온다. 긴 튜브는 아마 인간의 소화기관이겠지? 오른쪽에 꼬여 있는 부분을 보니 대장이 생각난다. 햇님은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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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껌정드레스, 박신영입니다.

 

이번에 신간을 내게 되어 알라딘의 시스터들께 보고합니다.

<제가 왜 참아야 하죠?> 인데 페미니즘 에세이입니다.

 

제가 전업작가(겸 백수)가 되기 전 직장다닐 때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고소 등에 관한 실용적 정보와 성폭력 권하는 사회를 분석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은근 웃깁니다. ㅋ

 

지금 이 시대 이 사회에 의미있는 책을 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 소개 보시고 관심 가시면 한번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꾸벅. m(__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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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6-07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껌정드레스 님.
책 잘 읽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려다가 껌정드레스 님의 이 페이퍼를 보게 되어 응원차 댓글 남깁니다.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잘 버텨주셔서 그리고 이겨주셔서 감사해요.

자유도비 2019-06-17 10:2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좋은 리뷰와 다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이 책에서 다룬 사건을 겪고, 세상이 하도 이상해서 무작정 역사서와 페미니즘 서적을 읽고 제 이야기를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하하.
 
여자라는 문제 -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
재키 플레밍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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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라는 부제 그대로다. 개성있는 삽화와 짧은 논평으로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만, 영미권 더 나아가 서구 여성사 위주이고 빅토리아 시대 인물들 위주이다. 반어적 표현이 많아서 원래 역사와 그 인물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가진 독자 아니면 어느 대목에서 통쾌한지 모를 수도 있겠다. 음유시인이 노래하는 말투로 번역되어 있어 현장에서 구술사를 듣는 기분을 주는 점은 재미있었다.

 

얇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여성사 초보용으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내용이 집약적인데다가  그나마 내용의 반은 사실 전달이 아니라 유머를 사용한 공격이기 때문이다. 어우, 이렇게 쓰고 나니 저자와 출판사에 죄송한 마음이다. 이건 책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이런 스타일로 태어난 책이 가지는 숙명적 한계 같은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여성들이 서로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끌어내 구원해 주려는 시도는 반갑다.

 

아주 오래 전, 그 시절에는 여자란 존재하지 않았다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여자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던 이유지.

- 8

 

몇몇 여성 예술가의 작품은 우연히, 아니 실수로 위대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평은 즉시 역사의 쓰레기통에 담겼고 그렇게 실수는 바로잡혔어.

여자들은 수천 년 동안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서로를 끌어내 구해주고 있다네.

- 70~ 71

 

흑인 노예 여성 엘리자 그리어는 무려 14년 동안 한 해는 면화를 따고 한 해는 학교 다니기를 반복하며 교사 자격증과 의사 자격증을 취즉했다는군. 그녀는 로마네스가 그토록 자랑하던 남자들만의 목표 의식이 여자에겐 부족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였지. 그런 정신은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당연히 우리는 학교에서 이 여성에 대해 배울 수 없었네

 - 112

 

소개된 인물중 엘리자 그리어(Eliza Anna Grier, 1864~1902)에 관심이 간다.  미국 조지아 주에서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의사 자격을 획득한 인물이라고 한다.

 

자, 그럼 나는 다시 면화 따러 가야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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