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를 설명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서평의 일차 목적은 서평을 읽는 독자를 자기의 주장으로 끌어들이고, 독자에게 서평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서평과 독자
사이에는 공적이고 사회적인 목적이 개입합니다. 서평은 해당 책에 대한 서평가의 해석과 평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나아가 설득하려 합니다. 내가
작성한 서평을 통해 그 책을 집어 들거나 그와 반대로 그 책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의도가 그렇기에 서평은 타인을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후감이 주관적이라면, 서평은 객관적입니다. 자신의 입장을 객관화하느냐의 여부에서 서평과 독후감으로 갈라집니다.
- 본문 25쪽에서 이용
이런 식으로, 책은 서평 쓰는 세세한 방법에 대한 부분보다 저자의 서평론에 대한 부분이 훨씬 많다. <서평 쓰는 법>보다
<서평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서평이다>가 책의 내용과 성격을 더 잘 드러내주는 제목일 것 같다. 전체 170쪽에서
끝부분 20쪽 정도만 제목 보고 기대했던 내용이 담겨 있다. 역량이 떨어지는 작가의 경우 용두사미 격으로 기획 초기의 전체 구성을 못 맞추고
서두에 너무 힘을 주고 분량을 할애하다가 마감 맞춰 대강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저자분은 그런 경우도 아니다. 그냥 좋은 서평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밝히고 싶으셨나보다.
이미 서평쓰기에 익숙한데, 보다 고급진 서평 쓰는 방법을 찾는 분께 추천할 만한 책이다. 동서양의 수준높은 서평집에 대한 인용, 논평이
충실하다.
여기까지, 내가 쓴 글은 물론 서평이 아니라 '독후감'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