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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문제 -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
재키 플레밍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교양 있는 남자들의 우아한 여성 혐오의 역사'라는 부제 그대로다. 개성있는 삽화와 짧은 논평으로
지워진 여성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만, 영미권 더 나아가 서구 여성사 위주이고 빅토리아 시대 인물들 위주이다. 반어적 표현이 많아서 원래
역사와 그 인물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가진 독자 아니면 어느 대목에서 통쾌한지 모를 수도 있겠다. 음유시인이 노래하는 말투로 번역되어 있어
현장에서 구술사를 듣는 기분을 주는 점은 재미있었다.
얇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여성사 초보용으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내용이 집약적인데다가
그나마 내용의 반은 사실 전달이 아니라 유머를 사용한 공격이기 때문이다. 어우, 이렇게 쓰고 나니 저자와 출판사에 죄송한 마음이다. 이건 책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이런 스타일로 태어난 책이 가지는 숙명적 한계 같은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여성들이 서로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끌어내
구원해 주려는 시도는 반갑다.
아주 오래 전,
그
시절에는 여자란 존재하지 않았다네.
학창
시절 역사 시간에 여자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던 이유지.
- 8쪽
몇몇 여성 예술가의 작품은 우연히,
아니
실수로 위대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평은 즉시 역사의 쓰레기통에 담겼고 그렇게 실수는 바로잡혔어.
여자들은 수천 년 동안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서로를 끌어내 구해주고
있다네.
- 70~ 71쪽
흑인 노예 여성 엘리자 그리어는 무려 14년
동안 한 해는 면화를 따고 한 해는 학교 다니기를 반복하며 교사 자격증과 의사 자격증을 취즉했다는군.
그녀는
로마네스가 그토록 자랑하던 남자들만의 목표 의식이 여자에겐
부족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 보였지.
그런
정신은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당연히
우리는 학교에서 이 여성에 대해 배울 수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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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소개된 인물중 엘리자 그리어(Eliza
Anna Grier, 1864~1902)에 관심이 간다. 미국
조지아 주에서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의사 자격을 획득한 인물이라고 한다.
자,
그럼 나는 다시 면화 따러 가야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