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리뷰 쓰기, 서평 쓰기에 대한 책을 몇 권 비교하며 읽었다. 그중 이 책에 실용적 조언이 많았다. 다른 책에는 독자를 위한 정보보다 '멋진 리뷰를 쓰는 나 자신'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보여서 읽다가 웃겼다. 누가 궁금하대? ㅋㅋ (이렇게 쓰고 나니, '쳐 웃지마, 네 이야기야'라는 짤이 떠오른다. ㅠㅠ)

 

아주 초보자보다는 어느 정도 블로그나 페북 등에 리뷰를 써 왔는데 보다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알맞을 것 같다. 구성이 좋다. 큰 흐름도 잡아 주고 세세한 행동 강령(?)도 알려 준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성실한 일본 저자 특유의 꼼꼼한 시선이 느껴진다.

 

책은 5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비평의 의미를 말한다. 저자는 '전달하지 않으면 가치는 생기지 않는다'며 리뷰를 남긴다는 것의 의의를 밝힌다. 2부에서는 비평을 위한 준비 단계를 말한다. 관련서 읽는 조사 단계의 이야기도 있지만 마음가짐을 말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건 무사도인가? 역시 일본인이란,,,' 이런 생각이 들었다. 3부는 '비평을 쓰다'라는 제목인데 말 그대로 리뷰 쓸 때의 팁을 세세히 알려 주고 있다. 구조, 예상 독자 설정, 문장 표현 등의 내용이다. 이어지는 4부와 5부는 '4 비평을 단련하다'와 '5 비평을 꿰뚫다'란 제목이다. 퇴고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이 부분이 좋았다. 초고를 쓰고 불안해하는 모든 글쓰는 이들의 심정을 알아주고, 글을 쓰고 난 후의 마음가짐까지 알려 주시다니, 친절한 빨간펜 선생님이 따로 없다.

 

이 책에 관심있는 분들은 상세 페이지로 가서 목차라도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정말 친절하고 실용적이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쓴다''방황하면서 쓴다''퇴고는 다 쓰고 나서''다른 의견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등등. 내내 독자의 어깨를 토닥토닥이며 노하우를 나눠주던 저자는 이렇게 이 책을 마무리 한다. "계속 쓰자"

 

내가 낸 책이 아마존 리뷰에서 너덜너덜하게 비판받아도 활짝 웃으며 그런 사태조차 글을 단련시키는 도구로 삼으면 됩니다. 이렇듯 강인한 긍정은 글을 계속 쓰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강한 인간이 지속성을 갖고 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계속하는 인간이 결국 강해지는 것입니다.

- 본문 213쪽에서 인용

 

사실, 이게 비결인 셈이다. 이 두 어절을 만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은 것이고. (역시 무사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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