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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마가 간다 1~10 세트 - 전10권 (반양장)
시바 료타로 지음, 이길진 옮김 / 창해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1권>
19세 료마가 에도로 검술수업 받으러 가서 구로후네(흑선)보고 충격받기까지가 주 내용임. 다케치 한페이다, 가쓰라 고고로 만남. 요시다
쇼인도 살짝 언급. 그외 사쓰마,조슈, 도사한(번)의 젊은 지사들과 후에 미쓰비시 총수가 된 이와사키 야타로가 등장한다. 아직은 료마 미숙,
그러나 인간적 매력 넘치게 그려진다. 저자 시바 료타로는 일종의 아웃사이더형 인간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생각함. 료마를 사모하는
여인4명(오타즈,사나코,사에,오토쿠) -_-;;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에 나오는 "요바이"문화, 료마가 오토쿠 요바이 하는 장면에서 새삼 화면이
그려짐.-_-;;)
<2권>
료마는 지바 도장의 주쿠토가 되고, 여러 차례 검술 시합에서 이겨서 유명해진다. 한에서 정한 유학기간 만료후 고향으로 돌아와 도사한
고시들의 우두머리가 된다.'안세이의 대옥'이후로 일본 막부파와 존왕파의 내분이 심해지지만, 다케치 한페이다, 가쓰라 고고로에 비해 료마의 정치적
견해나 활약은 아직 없는 편. 메이지 유신의 주연급 사쓰마, 조슈, 도사한 사무라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요시다 쇼인 아래 이토 히로부미.
료마는 난학 강의을 들으며 서구식 의회민주주의에 눈뜬다. 구로후네를 갖겠다고 다짐.역시 속을 알 수 없는 사내지만 매력적으로 그려짐. (모리미
토미히코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등에 등장하는 불끄고 먹는 잡탕 나베가 실제 일본 젊은이들의 전통적 놀이였고, 료마도
했다니,,, -_-;; )
<3권>
료마는 닷판(탈번)하고 다케치 한페이다 등 도사한의 근왕무사들은 요시다 도요를 암살한다. 로닌으로 떠돌다 에도로 간 료마는 주타로와 가쓰
가이슈(린타로)를 암살하러 가나, 도리어 그의 제자가 된다. 비정상적인 무사들의 에너지가 메이지 유신이라는 엄청난 사극을 전개시켰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혁명과는 다르다고 서술한 부분과 (54쪽) 그 때 료마의 역할은 신문기자와 같은 것이었다고 평한 부분(55쪽), 이시절 유신의
지도적인 인사들에게는 배척받은 종교적 양이론이 국정 국사교과서의 사관이 되고 쇼와시대 일본 우익군부를 움직였다는 내용이 있는
부분(314-315쪽)이 저자의 시선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부분이었음.
<4권>
가쓰 가이슈(린타로)의 제자가 된 료마, 고베에 사설 해군학교를 세운다. 드디어 본격적 전개, 료마는 출신 한에 갖힌 사고를 하고 있는
다른 이들과 달리 일본 전체를 구상한다. 체사레 보르자가 떠오를 정도로 매력적인 남자! 신센구미(신선조)와 충돌.오료란 아가씨를 도와준다.
조슈한, 미국 상선, 미국 군함과 교전(바칸 해협의 해륙전)이 벌어지고,이에 시바 료타로는 바쿠후 말기 조수한의 폭주를 한 전체의 무모한
발광이라 평한다.(253-233쪽) 요행 메이지유신을 가져왔지만 쇼와 시기 육군 군벌 등 일본인 후손에게 무모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는 견해.
<5권>
기요카와 하치로 암살당함. 료마, 신센구미 습격받음. 조슈한 고립되자 요도는 도사한의 근왕주의자들 제거하기 시작한다. 다케치 한페이타
처형됨. 료마, 드디어 군함(간코 호) 입수. 무스 요노스케 등을 키우며 사설 해군학교 순항. 다사다난한 겐지 원년(1864년) 시작된다.
료마는 가쓰 소개로 유명 인사들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더욱 성장한다. 홋카이도 개척 구상. 자신의 한이나 쇼군에 대한 충성을 넘어 일본 전체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료마가 놀랍다. 자신이 속한 세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 진정한 위인이리라.
<6권>
교토 이케다야의 변, 기지마 마다베가 이끄는 조슈군 참패. 사이고 다카모리와 가쓰 가이슈 제번연합 논의하다. 가쓰 소개로 사이고와 료마
만남. 막부에 의해 료마의 해군학교 해산위기에 처하자 료마는 사이고를 만나 해군력이 필요한 사쓰마와 료마가 손잡고 함께 무역을 통해 일대
해상세력을 키울 것을 제의함. 사이고와 료마에 대한 인물평이 재미있다.
<7권>
역사적인 사쓰마 - 조슈 동맹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막부군의 토벌을 앞둔 조슈한은 료마와 사쓰마를 통해 군함과 총포를 입수하고(이토
슌스케, 그러버), 흉작으로 고통받는 사쓰마한에 쌀을 보낸다. 이념, 사상이 아니라 실리로 두 한을 중개해주는 료마의 모습,,, 이 당시까지
존재한 로닌의 2대조직이 료마의 가메야마 샤추와 교토의 신센구미였다니, 늘 생각하지만 같은 시대에 다른 대응방식을 보이는 사람들의 선택이 늘,
내 가슴을 친다.
<8권>
후시미 데라다야에서 습격당한 료마는 사쓰마 한테이에 몸을 숨긴다. 도와준 오료와 결혼하고 가이엔타이를 구상함. (료마가 신혼여행겸 요양간
시오히타시 온천에 가고 싶다!) 와일웹호 침몰. 나가사키에 신혼집 마련. 만두장수 우에스기 할복. 료마의 가이엔타이, 시모노세키 해협에서 죠슈
토벌에 나선 바쿠후 해군과 교전, 승리.14대 쇼군 이에모치 사망. 다음 쇼군 요시노부는 가쓰에게 휴전협상 일임. 이 즈음 세계의 로닌, 천하의
료마가 되어가고 있는 그는 주식회사 형태로 제후연맹 꾸려서 막부소멸계획을 실행.
"죠슈가 이기고 있군요."
"아니, 죠슈가 이기고 있는 것이 아니야. 상인과 농민의 아들들이 이기고 있는 것일세."
료마는 이 부분에서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감동했다.
지금 료마의 눈앞에서 오랫동안 지배계급으로 군림해오던 무사계급을 평민이 격파하고 있는 것이다.
"혁명은 틀림없이 성공한다."
감동과 함께 이런 자신감이 료마의 가슴을 흠뻑 적시기 시작했다.
- 157쪽
뭐 책에는 이렇게 감동적으로 서술되어 있지만, 결국 일본인들의 조선 침략의 육군 쪽은 죠슈 출신이, 해군 쪽은 사쓰마 출신들이 장악했으므로 뭐 그리 감동받을 필요는 없다. 걍 이 저자가 하는 말이다.
8권까지 읽고, 칼 든 신센구미에게 쫓기다가 절에 숨는 꿈을 꾸다.
<9권>
오케이의 돈으로 다이교쿠 호를 구입, 다시 장사하며 샤추를 사설함대 가이엔타이로. 리쿠엔타이도 구상함. 고메이천황 죽음. 사업 번창,
증기선 이로하 호 구입했으나 기슈한 배에 의해 침몰, 료마는 만국공법에 기초, 배상을 받아낸다. 료마, 일본의 내전을 막고자 다이세이 봉환의
안을 구상, 메이지 유신의 강령에 반영되는 선중팔책을 내놓고 고토를 통해 도사한이 주도하게끔 하고, 전쟁준비하는 조슈, 사쓰마 쪽을
설득한다.
가이엔타이의 성격은 다각적이어서 바쿠후 타도를 위한 결사, 사설 해군, 항해 학교, 해운 업무, 내외 무역 등 다섯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중략) 이 다섯 개의 얼굴을 료마가 한데 묶어 통솔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료마에게도 이 다섯 개의 얼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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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쪽
이 긴 소설은 경사진 성격을 지닌 무수한 인물을 묘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진행되어왔다. 모가 나고 비뚤어졌으며 어딘지 모르게 치명적인
상처가 있는 인물이 무수히 등장했다. 모든 등장 인물이 그렇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들은 모가 나고 비뚤어졌으며 상처가 있었기에 자신의
진실을 드러내게 되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진실을 드러냈기 때문에 모가 나고 비뚤어졌으며 상처를 입었는지, 그 상관관계는 잘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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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쪽
<10권>
영국 수병 살해사건 때문에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료마의 활약으로 1867년 10월 15일, 쇼군 요시노부 입궐, 다이세이 봉환 성립함.
료마가 기초한 8개조의 기본방침이 거의 그대로 새 정부 수립의 기본 방침이 된다. 료마는 새 정부 참여 거절, 세계의 가이엔타이가 되겠다고
한다. 그리고, 마치 사명이 끝나서 하늘에 다시 불려가듯, 한 달 후, 료마 암살당한다. 저자는 미마와리구미를 지목한다. 뒤에 후기와 사진자료,
료마 연표가 있다.
료마도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 죽음의 이유와 이 소설의 주제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필자는 이 소설을 구상하면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조건'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싶었다. 그것을 사카모토 료마라는 시골 태생의, 지위도 학문도 없고 오로지 일관된 뜻만을 가진
젊은이를 통해 찾아보려고 했다. 이미 주제는 다 말했다.
- 267쪽
다 읽고 나니, 료마도 대단하지만 저자가 더 대단한 것 같은 생각.
그리고, 료마를 영웅시하는 일본인들의 심리와 역사의식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