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비룡소 창작그림책 47
이기훈 지음 / 비룡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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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에서 명품을 찾는다면, 이 책을 떠오를 듯해요. 190여개의 그림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어요. 글없는 그림책인데.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안에서 역사와 이야기가 떠올라요.인류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 동물과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만들어냈는지, 우리의 기원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짚어보게 되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깊이있는 그림책입니다.

 

땅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어요. 사람들은 메말라 있고요. 인간은 인간인데, 지금 우리의 모습과 사뭇 달라요. 뼈만 앙상한 듯하고, 해골만 남아있는 듯한 모양새가 섬뜩하지요. 그들은 당장 물이 필요해 보였어요. 그림을 처음 들여다보고 있으면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한참 생각하게 되네요. 섬세한 그림속 의미를 찾는 일이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여러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한 줄기 이야기를 찾게 되네요. 그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어떤 것을 찾고 있는지, 서서히 알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물을 뿜어내는 물고기가 필요했어요. 그 물고기는 산에 살고 있나 봅니다. 산으로 가서 물고기를 잡아오려고 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아 보였어요. 실패하면서 싸우고, 또 갈등하면서 투닥거리지요. 인간과 동물이 다투는 모습이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그림에서 툭 튀어나와 당장 내 앞에서 싸움이 벌어질 듯하지요. 물고기는 과연 어떤 운명을 지닌 걸까요. 인간 세상에 필요한 물을 주기는 할까요.

 

 

뭔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황이 멈추는 듯해요. 동물들은 하나 둘씩 사라지고 인간들을 아웅다웅 하지요. 어떤 일이 벌어질 것도 같고..너무 고요해서 불안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물고기가 물을 마구 뿜어내기 시작해요. 그 양이 어마어마 해요. 세상을 온통 물로 덮을 것만 같았어요. 정말 그랬어요. 세상은 온통 물바다가 되었어요. 물속을 헤엄치며 살려달라고 외치는 사람과 동물의 모습이 종종 보여요. 그들은 살아날 수 있을까요. 배에 올라 탄 인간과 동물들의 운명을 어떻게 달라질까요. 너무 궁금해지네요.

 

 

동물과 인간이 싸우는 장면, 인간들이 소리치는 모습, 불안함이 몰려오는 분위기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마치 한 편의 웅장한 만화영화를 보는 듯했어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사람이 손으로 그린 게 맞을까..감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까, 그런 작가의 고민이 그대로 전해지는 그림책이에요.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평범한 그림책이 아니고, 가끔씩 꺼내서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품게 되는 독특한 책이네요.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게 보여요.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색다른 장면이 눈에 들어와요. 그러면서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져요. 가끔 이야기에 오해를 끼워넣기도 하지요. 다시 읽을 때 그 오해가 풀리기도 했고요. 스스로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면서 읽어보는 그림책이라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없어요. 주제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듯하고요.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했어요. 처음에는 그림이 너무 어렵다고 하면서 빠르게 책장을 넘겨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붙잡는 순간, 그림책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어요. 다시 앞장을 넘겨보면서 이야기를 끼워 맞추기도 하고..가끔 엉뚱한 이야기도 했어요. 읽는 사람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어떤 가능성도 활짝 열어두고 누구의 생각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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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이 그립다 - 사시사철 따스한 정성 담아 차려주던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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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엄마가 해주는 밥보다 밖에서 사먹는 음식이 더 맛있었던 기억이 나요. 아마 매일 엄마가 정성껏 해주시는 집밥의 감사함을 몰라서인 듯해요. 당연하게 엄마가 집에서 맛있는 걸 해주시니 그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틈이 없었어요. 밥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고 가만히 있어서 밥상이 만들어지는 줄 알았어요.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너무 너무 그립네요.

 

지금은 제가 아무것도 안하면 하루종일 쫄쫄 굶어야 해요. 가끔 엄마집에 가서 엄마가 해주시는 나물반찬, 된장찌개, 호박죽, 부침개 등등을 먹고 나면 정말 좋아서 배가 부르도록 먹게 되네요.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에는 우리 몸에 좋지 않는 수많은 첨가물들이 들어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엄마의 밥상이 더욱 귀하게 여겨져요.

 

이 책을 처음 펼쳐봤을 때, 따뜻한 시선이 곳곳에서 느껴졌어요. 딸이 친정엄마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어서 그런 듯해요. 엄마의 음식을 소중하게 여기는 딸이 있다면 그 엄마는 얼마나 행복한 인생을 사신 걸까요. 너무 보기좋아요.  김굽는 것조차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며 기록한 마음이 느껴지는 따스한 책이에요.

 

 

 

 

특별하지 않은 밥과 반찬들이지만, 그것 없이 우리는 살 수 없을 듯해요. 엄마는 쉽게 쓱쓱 주무르고 슬슬 씻고 다듬어도 요리가 되는데 왜 내가 하면 힘들고 생각대로 되지 않을까, 제가 매일 하는 고민이에요. 엄마의 손맛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궁금했어요. 책에서 그것을 밝혀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읽었어요.

 

 

 

 

역시 엄마밥상의 비밀은 따로 있었어요. 귀찮아하지 않고 내 아이를 잘 먹여서 키워야겠다는 다짐이 들어있는 음식은 소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물 한 접시를 만들기 위해 재료를 구하고 다듬는 것부터 씻고 데치고 삶고 양념을 해서 무치는 과정까지 수많은 손길이 필요하지요.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음식들은 물만 끓이고 한꺼번에 넣어 요리하다보면 설거지 거리도 별로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냄비, 그릇, 요리도구들이 많이 사용되지요. 그걸 꺼내고 사용하고 나중에 씻어서 말려서 다시 보관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요. 너무 귀찮아서 우리는 마트에서 파는 쉬운 요리들에 길들여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무침, 찜, 조림, 국,찌개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어요.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나와서 일상생활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특별식에 대한 내용도 나와요.갈비찜, 잡채,돈가스, 닭백숙 같은 요리에 대한 정보도 있어요. 그리고 가장 도움이 많이 된 부분은 계절별 음식이에요.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우리가 먹고 즐길 수 있는 재료와 요리에 대한 소개가 정말 반가웠어요.

 

매일 무슨 반찬을 준비할까,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며 살고 있는 엄마들이 읽으면 좋겠어요. 건강한 재료로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는 음식은 보약보다 더 좋을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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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1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픈 아이를 보면 따스한 사랑이 피어나서
즐겁게 밥상을 차리는 넋이 바로
어버이로구나 싶어요.

바로 어머니 손맛과 아버지 손맛일 테지요.

꿀꿀페파 2014-01-22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잘보고 갑니다~
 
한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 하 김승민.이원복 교수가 함께 만든 알면 보인다 시리즈 4
김승민과 그림떼 글.그림, 이원복 감수 / 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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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한국사 연표가 들어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만화로 된 책이라서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상권의 내용에 이어지면서 세계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까지, 한국사는 이명박 대통령 시대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어요. 만화 한 편에는 역사의 흐름이 들어있어요. 왼쪽에는 세계사, 오른쪽에는 한국사가 나와요. 같은 시대에 각각 한국사와 세계사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사건과 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요. 역사속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중요한 일들을 콕콕 짚고 있어요. 진지한 내용도 있지만 주인공의 말투가 재미있어요. 위트 넘치는 말 덕분에 중간에 자주 웃게 되네요. 역사는 정말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편인데, 만화로 읽다보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해요.

 

 

 
문화재에 대한 정보도 나와요. 역사를 살펴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많이 닮아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어느 시대나 정치적인 싸움도 있고 반란 세력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도 시대별로 다양하더군요. 나라가 흥할 때, 나라가 망해가고 있을 때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답을 찾아야 할 듯해요. 과거 역사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정말 많은 듯해요.
 
 
어려운 역사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내고 있어요. 같은 상황을 이처럼 유쾌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워요.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외울 것도 많고 시험도 봐야해서 늘 부담으로 다가오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역사를 싫어하는 과목으로 여기기도 하고요. 만화로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세계사 한국사 연표로 마무리 하면 이제 더이상 역사가 재미없는 과목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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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알면 세계사가 보인다 - 상 김승민.이원복 교수가 함께 만든 알면 보인다 시리즈 3
김승민과 그림떼 글.그림, 이원복 감수 / 김영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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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따로 세계사 따로 공부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동시에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네요. 왼쪽 페이지는 세계사 오른쪽 페이지는 한국사가 나오는 책이에요. 동시에 우리나라와 세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기 좋은 책이네요. <먼나라 이웃나라>를 쓴 이원복 교수님이 감수한 책이라 믿음이 가요. 책 안에 연표가 들어있는데 그걸 옆에 두면서 책을 읽으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책을 읽는 비법이기도 하고요.

 

 

만화로 된 책이라 흥미진진하네요. 내용이 쉽지는 않아요. 세계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나올 거예요. 연표를 함께 짚어보면서 읽으면 도움이 되네요. 그리고 같은 시기에 한국사에서 어떤 일이 생겼는지 확인하면 훨씬 흥미를 끌어낼 수 있고요. 내용이 재미있어요. 역사속 주인공들이 농담을 툭툭 내뱉는 것도 지루함을 덜어주고요.

 

 

상.하 권으로 되어 있어요. 여러 권으로 된 역사책을 읽다보면 금방 싫증나게 되는데 딱 두 권으로 역사를 접할 수 있어서 맘에 들어요. 상권에서는 구석기에서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세계사), 구석기부터 조선시대 정유재란(한국사)까지 다루고 있어요. 각 페이지 별로 하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흐름이 끊어지지는 않아요. 한국사, 세계사 연표를 참고하면 흐름을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네요.

 

요즘은 통합역사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요. 따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배우는 것도 괜찮겠지만 동시에 접할 수 있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국사를 여러번 공부하고 여러권의 책을 읽어서 친근하게 생각하지만 세계사에 대해서는 낯설어 하지요. 세계사는 복잡하고 웬지 먼 이야기같기도 하고, 읽다보면 쉽게 머릿속에 와닿지도 않아서 세계사를 좋아하고 관심갖는 아이들을 만나기 쉽지 않았어요. 이 책처럼 동시에 두 가지를 연결하며 읽다보면 세계사를 좀 더 친근하게 여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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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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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사는 닮은 사람을 만나면 위안이 되지요. 또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사는 독특한 이웃을 만나면 새롭고 신기하고요. 결국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배우며 살 수 있다는 거예요. 모자라 보이는 사람에게도 본받을 점이 있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실망할 수 있는 요인은 분명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 만나는 게 좋아요. 처음에 쑥쓰럽고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낄 수 있는 친근함과 든든함이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을 주지요.

 

 

샘터 잡지를 받아들면 먼저 읽고 있던 책을 살짝 치우고 부지런히 펼쳐 봐요.  그리고 후르륵 책장을 넘겨 봅니다. 제일 눈에 띄는 기사를 찾아요. 제목만 봐도 이끌리는 글이 분명 있어요. 이번 달에는 어떤 글이 내 마음속에 오래 남게 될까 기대되지요. 2월호에서는 서민 교수님 글이 당첨되었습니다. 기생충 이야기가 저의 관심을 이끌었어요. 내시경을 했는데...30센티짜리 회충이 나왔고..암컷이라서 이름을 '회순이'라고 부르고..서민 교수님다운 유쾌한 글이었어요. 우리 뱃속에 살고 있는 기생충들을 무지 사랑하며 사시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벌레, 기생충, 회충, 세균...다 싫어요.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지요. 그런 징그러운 생물체를 평생 연구하며 사랑하며 사시는 분이라니..낯설면서도 괜히 관심이 가네요. 기생충 이야기로 시작해서 현대인들의 외로움을 불켜진 커피숍에 빗대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글이 제 마음을 크게 들썩이게 만드네요.

 

 

그리고 나서 다시 책장을 넘기다 보니 법륜스님의 글이 보였어요. 평소에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시는 글을 구독해서 보는데 ...매일..어쩜..제 마음과 고민을 알아주시는지..짧은 글이지만 하루 종일 마음속에 담고 사는 날이 종종 있어요. 그만큼 글이 솔직하면서도 감동적이에요. 법륜스님의 이번 글 역시 제 마음을 움직이게 했어요. 평소에 텃밭 농사를 짓고 사시는 저희 부모님께 매번 잔소리만 하면서..내년에는 농사를 줄이라고..아예 농사짓지 말고 사드시는 게 낫다고..말로만 했는데,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걸 바로 깨닫게 되었어요. 부모님이 진정 바라시는 게 무엇일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고요.나이드신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힘들어 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제가 나서서 해결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그런 행동과 생각들이 제 중심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었어요. 진심으로 부모님을 위해서 하는 걱정과 고민이 아니었어요. 법륜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 저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겠다는 다짐도 했어요. 글 한 편이 메마른 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양인자 선생님의 글도 깔깔 웃으면서 읽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공감이 되었어요. 20년 전에 읽었던 책을..심지어 그 이후에 다시 펼쳐보지 않았던 책까지도..내 자신을 읽은 책으로 여기고 있더라고요. 내용은 물론 주인공 이름까지 가물거리는 책을 ..다 읽은 책으로 생각하고 있다니..그것이 얼마나 부족한 생각인지 알게 되었고요.어려서 읽었던 동화의 한 장면을 '양인자 어린이'와 '양인자 할머니' 의 입장에서 표현한 문장을 보면서 한참 웃었어요. 너무 너무 공감되었거든요.

 

그리고 구스점퍼가 유행인 요즘..눈에 띄는 글이 있었어요. 제 주변에 있는 중고등 학생들이 경쟁적이로 구입해서 입고 있는 캐나다 구스 점퍼의 가격은 100원을 훌쩍 넘겨 200만원에 육박하더라고요. 실제 오리털을 사용한 것도 많다는데..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런 점퍼에 사용되는 털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산채로 털을 뽑고 자라면 또 뽑고..항생제를 계속 투입하면서 그런 행위를 반복적으로 한다고 하네요. 너무 끔찍하지요. 구스 점퍼 사달라는 철없는 아이들, 어른들에게 이 글을 꼭 보여주고 싶어요.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엄마의 잔소리와 누군가의 조언에도 끄덕하지 않던 꿋꿋한 내 마음을 짧은 글 한 편이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가볍고 부담없는 책 한 권이지만 하루의 일상을 꽉 채워주는 훈훈함을 지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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