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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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봄소식이 마음을 들뜨게 하네요. 나무에는 파릇한 새싹이 돋고 있고, 개나리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샘터 4월호에도 봄향기가 가득 들어 있어요. 깔깔 웃게 되는 이야기, 조금 우울해질 것 같은 이야기, 맛있는 이야기, 엄마가 생각나게 했던 이야기,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이야기...다양한 이야기 덕분에 마음이 풍요로워지네요.

 

 

박완서 작가와 그분의 따님 이야기를 제일 먼저 읽었어요. 바가지 두 개를 담은 사진을 보면서 세월의 흔적과 깊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을 키우며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바가지 안에는 눈물과 기쁨과 회한이 깃들어 있겠지요. 멀리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고요. 수많은 글을 남기고 간 분의 인생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는 것도 의미있는 듯해요.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지 따님의 이야기와 모습을 보면서 그 마음이 전해졌어요.

 

 

 

서민 교수님 글을 유쾌하면서도 단단한 뿌리가 있어요. 재미있는데 핵심이 분명한 글을 쓰시는 교수님을 꼭 한번 뵙고 싶어지네요.기생충을 연구하게 된 계기와 그 안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마음에 충분히 와닿았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만이 가지는 자신감과 인내도 엿볼 수 있었고요. 저도 기생충이 더이상 더럽게 느껴지지 않아요. 아마 교수님의 글 덕분인 듯해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글이라 읽고 또 읽게 되네요.

정수기에 대한 정보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비타민과 미네랄이 걸러진 물을 매일 마시고 산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냉온 정수기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물이 우리 건강에 중요하다는데 매일 먹는 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법륜스님의 이야기는 늘 살아가는 힘을 주세요.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주시고요. 내 자신을 관리하고 돌보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스님의 글을 읽다보면 맞아 맞아 그러면서 공감하게 되네요. 그리고 말풍선 퀴즈에 당첨된 분 글을 보면서 혼자 웃었어요. 예방주사 맞는 아이의 표정이 너무 해맑고 귀여워요. 저도 아마 어렸을 때 그런 마음이었던 듯해요.

다양한 이야기와 마주하고 있다 보면 이웃과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요. 내가 고민하는 문제, 걱정했던 부분들을 짚어주는 이야기가 참 정겨워요. 이번 주말에는  매콤한 해산물 스파게티를 꼭 만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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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받아들여졌다 -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51편의 묵상 잠언
류해욱 지음, 남인근 사진 / 샘터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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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들다고 기운을 잃은 친구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지요. 슬픔이 무조건 절망을 몰고 온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 역시 오해였다는 걸 알려주고요. 류해욱 신부가 뽑은 51편의 글과  작가의 생각이 정리된 책이네요. 철학자, 사상가, 소설가, 스님, 맹자의 글에 작가의 생각을 덧붙였어요. 짦은 글이지만 깊은 내면을 담고 있어요.

사랑은 우리를 기쁘고 설레게 하지만 그것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야 하지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울렁거렸어요. 어쩜...제가 느끼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겪는구나..위로가 되기도 했지요.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내 자신을 믿는 것이 제일 먼저다라는 말씀이 공감이 되네요. 다른 사람을 믿을까 말까 고민하는 건 결국 내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달래지지 않는 슬픔에 대한 글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어요. 누구나 달래지지 않는 슬픔을 하나쯤 안고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그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하지요. 왜 나에게 이런 슬픔이 왔을까, 원망을 하는 시간도 꽤 길지도 모르겠네요. 그 시간을 이겨낸 사람만이 자유로운 영혼을 즐기며 살 자격을 갖춘 것이겠지요.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늘 고민하고 궁금해 하는 문제지요.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를 행복을 기다리면서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건 정말 의미없는 일이에요. 지금 당장 만족을 모른다면 나중에도 똑같이 행복을 갈망하며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겠어요.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내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언젠가 안정된 삶이 올 거라고 믿는다면..어쩌면 그 사람은 평생 안정된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떠날 수 있겠지요. 오늘의 내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고, 불안정한 내 생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마음 깊은 곳에 숨어 나를 괴롭히는 문제를 꺼내 하나씩 해결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에요. 글과 함께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요. 어떻게 사는가는 결국 내 마음이 정해주는 듯해요. 바쁘게 살면서 내 마음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잔상과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막막했던 심정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었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밝게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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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강아지 몽몽 - 제3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최은옥 지음, 신지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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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심심하고 지루할 때 읽을 책을 찾아요. 할일도 없고 시간은 많고, 너무 너무 따분해서 뭘할까 고민될 때, 드디어 집에 있는 책장을 훑어 보지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심심할 겨를이 없어요. 스마트폰 게임, 컴퓨터 게임,TV , 영화 덕분에 하루 하루 바쁘다고 착각하면서 살아요. 공부할 내용도 많고, 다녀야 할 학원도 많아서 더욱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고요. 영웅이도 그런 아이 중 하나였어요. 이세상에서 게임이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영웅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서 짚어보게 되었습니다.

 

 

영웅이네 집에는 아주 똘똘하고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살고 있어요. 눈치가 100단이라 웬만한 멍청한 사람 보다 똑똑해요.게다가 책을 좋아하는 성향까지 갖고 있으니...인텔리 멍멍이지요. 영웅이네 집에 있는 좋은 책은 거의 몽몽이 차지였어요. 귀여운 강아지가 책을 좋아하다니 흥미롭지요. 몽몽이 눈에는 영웅이가 이해되지 않고 답답했겠지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놔두고 게임만 하다니..쯧쯧..

 

 

책을 사랑하던 몽몽이에게 고민이 생겨요. 영웅이 생일에 선물로 받은 책이 문제였어요. 딱 한 권으로 끝나는 책이었으면 좋으련만...시리즈로 나오는 책을 구할 능력이 없는 몽몽이에게는 나날이 고민만 늘었지요. 집 근처 도서관에 들어가서 읽고 싶었지만 강아지 신분으로는 어림없었어요. 그럼 다음 이야기는 영영 읽을 수 없을까...안타까웠어요. 몽몽이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몽몽이 가족인 영웅이는 도무지 도움이 안되었지요.

 

그러다 어찌어찌 몽몽이가 꾀를 내어요. 물론 이웃 친구 머리를 살짝 빌렸지만요. 드디어..몽몽이는 다음편을 읽게 되고...영웅이에게도 변화가 생겨요. 과연 영웅이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영웅이와 몽몽이 이야기가 탄탄하게 펼쳐져요. 억지로 시작한 책읽기가 아니고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배울 수 있어요. 그림도 재미있어요. 코믹하고 유쾌한 이야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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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무지개떡 - 사우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열린 마음 다문화 동화 11
윤정 지음, Boon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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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나라는 낯설어요. 거리도 상당히 멀고, 우리가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나라여서 늘 관심밖에 있었는데 의외로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프리카 대륙을 떠올리면 먼저 푸르른 초원, 길고 긴 사막, 정글속을 뛰어나디는 신기한 동물들 ,그리고 흑인이 생각나지요. 유니세프같은 곳에서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프리카 대륙의 이야기가 종종 나와요. 가난하고 미개하면서도 문화적으로 뒤쳐진 곳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저의 편견을 깨주는 책이었어요.

 

 

아프리카 대륙은 상당히 커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대륙의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요. 흑인, 백인, 아시아인 등 여러 인종들이 함께 사는 나라입니다. 경제와 문화가 발달된 나라이고 문화유산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두리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앨리스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그리고 앨리스 선생님의 친구인 오프라 선생님도 등장하고요. 앨리스 선생님은 백인이지만 오프라 선생님은 흑인이에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요.

 

 

그들이 요리대회에 나갈 준비를 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어떤 걸 만들까 고민하는 모습부터 함께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그려져요. 여러 문화가 만나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건 정말 의미있는 일이에요. 내 것만 최고고 남의 것은 우스운 것이라고 여기는 건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에요.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무지개떡과 같은 요리를 준비해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무지개를 닮은 나라거든요.

우리와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어요. 다문화 사회에서 나와 다른 문화를 배우는 열린 마음이 필요한 듯해요. 두리와 두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그들의 인사법, 어떤 걸 먹고 사는지, 어떤 문화유산과 도시를 갖고 있는지, 그림과 글을 통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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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 걸린 마을 - 황선미 작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동화마을 여행
황선미 지음, 김영미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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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삐삐를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기대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이네요. 삐삐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작가는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로 떠나요. 노트에서 튀어나온 쥐가 동화여행을 안내하지요. 귀여운 생쥐 깜지는 유럽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속 인물들을 만나요.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요.

 

 

피터팬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을까요? 저도 궁금했던 점이에요. 아직도 우리 기억속에 소년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피터팬을 만나러 떠나요. 작가의 눈으로 본 주인공의 모습은 만족스러웠을까요, 어떤 마음으로 주인공을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요, 동화책을 읽으면서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어요.

삐삐는 저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인물이에요.어려서 TV에 나오면 보고 또 보고 매일 반복해서 봐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책으로도 읽었는데 그것 역시 재미있었어요. 삐삐의 나라 스웨덴은 어떤 모습일지,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마을은 어떤 곳인지, 삐삐는 진짜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았을지 궁금했어요. 황선미 작가는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분인 듯해요. 제가 기억하는 삐삐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만들어내고 있어요.

 

깜지는 기대 이상의 만남을 갖기도 하고 때때로 위기에 빠지기도 하네요. 깜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동화속 주인공들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깜지는 그런 주인공들을 토닥여주기도 해요.  동화가 만들어진 배경을 알게 되어서 동화의 새로운 매력을 맛본 듯해요. 우리가 오해했던 부분도 있더군요. 제가 알고 있던 피노키오와 다른 모습을 보면서 조금 놀랐어요. 순수한 피노키오, 아빠를 무척 사랑하는 피노키오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에 나온 동화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닐스의 모험>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익숙한 동화속에 숨겨진 비밀 이야기를 엿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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