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 먹었어요 - 아이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베스 베이더.앨리 벤저민 지음, 이정화 옮김 / 리스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엄마, 다 먹었어요
 
 
 
 
아이를 키워본 이라면 동감할 테지요.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 중 하나가, "엄마, 다 먹었어요"라는 것을. 정성어린 집밥을 싹싹 다 먹고 빈그릇을 자랑스레 내미는 아이의 표정을 상상만 해도 배가 불러지네요.
바른 먹거리로 아이에게 건강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밝은 미래를 방향짓는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들의 '먹거리 프로젝트'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가운데, 반가운 책 한권이 나왔습니다. 제목마저도 유쾌한 <엄마, 다 먹었어요>말입니다. 리스컴 출판사 특유의 세련되고 깔끔한 편집에 힘입어 비주얼로 독자를 사로잡고, 일목요연한 실용적 정보로 독자를 일깨워주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책. 베스 베이더와 엘리가 함께 썼습니다. 이 둘은 온라인상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했다지요. 바로 <엄마, 다 먹었어요>의 페이지마다 기저에 흐르는 '친환경, 자연주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말입니다.
 
'진짜 재료'로 '진정한 음식'을 만드는 지침서를 만드는데 의기투합한 베스 베이더와 엘리는 우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줍니다. 제 1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아이의 건강, 부모에게 달렸다"라 할 수 있네요. 아이들은 익숙한 음식을 좋아하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식습관을 강요하지 말고 직접 모델이 되랍니다. 베스와 엘리는 요즘의 식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며 건강지키미로서의 엄마들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적어도 미국의 경우)1인분 음식의 양은 늘었으나, 같은 식재료(특히 채소)라도 영양분이 현저히 떨어지며(토양의 질 떄문이기보다는 품종 등이 원인).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늘은 요즘의 현실에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엄마들이니까요.  
  


 
 고백하자면, <엄마,다 먹었어요>를 읽기 전엔 선입견이 있었어요. 미국의 엄마들이 쓴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가 한국의 풍토와 과연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 소개해주는 레서피가 일상식으로 얼마나 활용가능할지. 그러나 다 읽고 나니, 자식들 먹거리 걱정하고 건강한 식습관에서 자녀의 밝은 미래를 점치는 엄마들은 국경과 문화권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 다 먹었어요>의 두 저자가 성공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강제나 설교'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를 통해서 입니다. "~가 좋으니 적극 섭취하고, ~은 절대 아이들에게 먹이지 마시오."의 딱딱한 명령형이 아니라, "이봐요.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한 번 먹어볼래요?'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냅니다. 
 
건강하게 먹는 비결, 복잡하지도 따라하기 어렵지도 않아요. 최소로 가공된 음식을 먹는 것이죠.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제철 채소와 발효식 반찬으로 구성된 집밥을 매일 먹는 것이지요. 가공식품을 멀리하고요. 유기농만 꼭 고집해야 하느냐고요? 저자들은 유기농 신봉자가 아니라, 합리적 구매자로 보여요. "꼭 유기농으로 섭취할 채소'와 '비교적 꺠끗한 채소"의 목록을 소개해주면서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The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발표자료), 유기농인지보다는 보다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주력하라고 충고해줍니다.

 
 
 
 
 

그 외에도 두 저자는 아이들을 채소와 가까워지게 하는 구체적인 전략 및 각 채소의 특징과 조리법, 심지어는 재료별 칼질법까지 소개해준답니다. 당근과 토마토를 썰어서 해님을 만들거나 피망으로 별님을 만들어보라고 충고해주는데, 아이들과 놀이겸 시도해보아야겠네요.  음식에 앙증맞고 친근한 이름을 붙여주라고도 합니다. 저자 중 한 명이 앨리는 케일에게 "힘이 세지는 요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더니만 아이들이 서로 케일을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즐거운 경험도 했다네요.
 
 
 

 
다양한 품종의 채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식욕이 요동칩니다. 평소 '감자'는 한가지 이름 아래서 단순하게 생각해 왔었는데, 이토록 다양한 품종으로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소비된다니 갑자기 감자가 참신한 식재료로 느껴지네요. 짜장이나 샐러드 용도로밖에는 잘 쓰지 않는 보라색 양배추로 조림요리를 할 수 있다니,  이 역시 신세계 정보였어요. 참고로, 베스와 엘리는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튀기거나 볶은 음식보다는 오븐에 구은 음식을 많이 소개합다니다. 덕분에 저도 이 두 저자를 따라 안 쓰던 오븐을 덕분에 사용하고 싶어졌네요.
.



 
평소에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나름 다양한 관련 서적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많이 배우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게 되었답니다. 현미밥에 청국장과 김치를 곁들인 한식 집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책에서 소개된 꿀과 치즈를 많이 활용한 레서피가 어색하기는 했어도, 왜 아이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다시 또 읽을 생각이네요. 이 책과 아울러 내인생의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펴내주는 <자연을 먹어요>- 봄, 여름, 가을 편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도 함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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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 먹었어요 - 아이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베스 베이더.앨리 벤저민 지음, 이정화 옮김 / 리스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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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 다 먹었어요
 
 
 
 
아이를 키워본 이라면 동감할 테지요.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 중 하나가, "엄마, 다 먹었어요"라는 것을. 정성어린 집밥을 싹싹 다 먹고 빈그릇을 자랑스레 내미는 아이의 표정을 상상만 해도 배가 불러지네요.
바른 먹거리로 아이에게 건강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밝은 미래를 방향짓는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들의 '먹거리 프로젝트'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가운데, 반가운 책 한권이 나왔습니다. 제목마저도 유쾌한 <엄마, 다 먹었어요>말입니다. 리스컴 출판사 특유의 세련되고 깔끔한 편집에 힘입어 비주얼로 독자를 사로잡고, 일목요연한 실용적 정보로 독자를 일깨워주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책. 베스 베이더와 엘리가 함께 썼습니다. 이 둘은 온라인상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했다지요. 바로 <엄마, 다 먹었어요>의 페이지마다 기저에 흐르는 '친환경, 자연주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말입니다.
 
'진짜 재료'로 '진정한 음식'을 만드는 지침서를 만드는데 의기투합한 베스 베이더와 엘리는 우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줍니다. 제 1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아이의 건강, 부모에게 달렸다"라 할 수 있네요. 아이들은 익숙한 음식을 좋아하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식습관을 강요하지 말고 직접 모델이 되랍니다. 베스와 엘리는 요즘의 식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며 건강지키미로서의 엄마들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적어도 미국의 경우)1인분 음식의 양은 늘었으나, 같은 식재료(특히 채소)라도 영양분이 현저히 떨어지며(토양의 질 떄문이기보다는 품종 등이 원인).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늘은 요즘의 현실에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엄마들이니까요.  
  


 
 고백하자면, <엄마,다 먹었어요>를 읽기 전엔 선입견이 있었어요. 미국의 엄마들이 쓴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가 한국의 풍토와 과연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 소개해주는 레서피가 일상식으로 얼마나 활용가능할지. 그러나 다 읽고 나니, 자식들 먹거리 걱정하고 건강한 식습관에서 자녀의 밝은 미래를 점치는 엄마들은 국경과 문화권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 다 먹었어요>의 두 저자가 성공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강제나 설교'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를 통해서 입니다. "~가 좋으니 적극 섭취하고, ~은 절대 아이들에게 먹이지 마시오."의 딱딱한 명령형이 아니라, "이봐요.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한 번 먹어볼래요?'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냅니다. 
 
건강하게 먹는 비결, 복잡하지도 따라하기 어렵지도 않아요. 최소로 가공된 음식을 먹는 것이죠.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제철 채소와 발효식 반찬으로 구성된 집밥을 매일 먹는 것이지요. 가공식품을 멀리하고요. 유기농만 꼭 고집해야 하느냐고요? 저자들은 유기농 신봉자가 아니라, 합리적 구매자로 보여요. "꼭 유기농으로 섭취할 채소'와 '비교적 꺠끗한 채소"의 목록을 소개해주면서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The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발표자료), 유기농인지보다는 보다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주력하라고 충고해줍니다.

 
 
 
 
 

그 외에도 두 저자는 아이들을 채소와 가까워지게 하는 구체적인 전략 및 각 채소의 특징과 조리법, 심지어는 재료별 칼질법까지 소개해준답니다. 당근과 토마토를 썰어서 해님을 만들거나 피망으로 별님을 만들어보라고 충고해주는데, 아이들과 놀이겸 시도해보아야겠네요.  음식에 앙증맞고 친근한 이름을 붙여주라고도 합니다. 저자 중 한 명이 앨리는 케일에게 "힘이 세지는 요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더니만 아이들이 서로 케일을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즐거운 경험도 했다네요.
 
 
 

 
다양한 품종의 채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식욕이 요동칩니다. 평소 '감자'는 한가지 이름 아래서 단순하게 생각해 왔었는데, 이토록 다양한 품종으로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소비된다니 갑자기 감자가 참신한 식재료로 느껴지네요. 짜장이나 샐러드 용도로밖에는 잘 쓰지 않는 보라색 양배추로 조림요리를 할 수 있다니,  이 역시 신세계 정보였어요. 참고로, 베스와 엘리는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튀기거나 볶은 음식보다는 오븐에 구은 음식을 많이 소개합다니다. 덕분에 저도 이 두 저자를 따라 안 쓰던 오븐을 덕분에 사용하고 싶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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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나름 다양한 관련 서적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많이 배우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게 되었답니다. 현미밥에 청국장과 김치를 곁들인 한식 집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책에서 소개된 꿀과 치즈를 많이 활용한 레서피가 어색하기는 했어도, 왜 아이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다시 또 읽을 생각이네요. 이 책과 아울러 내인생의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펴내주는 <자연을 먹어요>- 봄, 여름, 가을 편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도 함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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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 속의 비밀 마음을 간질이는 개그 그림 동화
김혜원 글.그림 / 머스트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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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 속의 비밀
 
 
청소년 비행과 범죄율의 급증을 패스트푸드일색으로 변해가는 식생활과 연결짓는 주장을 접하고는 일리가 있겠다고 생각했었지요. 화학조미료가 많이 첨가된 음식, 정크푸드나 청량 음료가 사람을 난폭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데요.  가히 "무엇을 먹는지가 네 자신을 말해준다."라는 말처럼 '부모가 어떤 식습관을 형성시켜주느냐가 아이의 인성과 미래를 방향짓는다'라고 할만 합니다.
 
 
 
 
<똥구멍의 비밀>은 개그그림 동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만큼 기발하게 재미나지만, 먹거리에서의 불평등 문제를 짚고넘어가게 하는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답니다. 제목의 가벼움과 달리, 생각할 거리는 무겁게 던져주어서 책을 덮고나서도 여운을 남겨주네요.
 

 단편만화를 각색해서 <똥구멍 속의 비밀>로 새로 태어나게한 1984년생 김혜원 작가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 www.erasingwoman.com ) 는 똥, 털, 코딱지, 방귀를 좋아해서 작품에 많이 등장시켜왔대요.  제10회 나혜석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수상자답게 <똥 구멍 속의 비밀>에는 그림 속에 더 많은 이야기를 숨겨놓는 작가만의 장치를 쓰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깔끔 떨고 차분한 성격의 주인공 소녀가 짝꿍을 소개하는 이 한 페이지의 그림에는 많은 내용이 압축되어 있어요. 해는 중천에 떠있고요, '드르륵' 교실문을 여는 아이의 손톱은 영양불균형으로 깨져있어요. 네번째 손톱에 그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고 이 손의 임자가 소녀를 짝사랑함을 유추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정작 소녀는 전혀 이 소년, 지남이에게 호감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지저분'한데다가 세상에서 제일 지독한 방귀를 뀌어대거든요. 아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 그 지독한 똥방귀의 근원이 궁금한 소녀와 아랑곳 않고 짝짝이 실내화에 구멍난 양말을 신은 쩍벌남 지남이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소녀의 가방조차 방독 마스트를 쓰고 있네요. 아이들의 가방을 고양이와 개에 빗댄 작가의 귀여운 장치에도 감탄하게 됩니다.
 
 
소녀 생각에 지남이의 똥방귀에는 왕대포나, 난지도 쓰레기 하치장, 아님 저승사자가 살고 있는 것 같대요. 지남이의 방귀는 사람 뿐 아니라 꽃과 나무도 시들게 하고 스컹크도 울고 가게 만들거든요.

 



 
 결코 가까워질 것 같지 않던 지남이와 소녀가 지남철처럼 서로 끌리게 되는 계기가 생깁니다. 바로 소풍날 말입니다.진부한 '깡패 VS 흑기사'의 구도가 등장하는가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똥구멍 속의 비밀> 그림을 보다보면 작가의 재치와 숨겨놓은 이야기에 계속 감탄하게 되거든요. 김밥을 먹는 소녀의 이마에 딱총을 날려대는 다른 학교 남학생들, 우리의 지남이가 한방에 물리쳐주었습니다. 바로, 바로, 방귀 딱총으로말입니다! 초콜렛, 도넛, 콜라 등을 폭풍흡입하더니 방귀로 즉석 배출했거든요. 그 지독한 냄새에 쓰러지지 않은 이는 우리의 주인공 소녀 뿐이었습니다. 반했거든요. 지남이의 돌발 똥방귀 흑기사로의 변신에.....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내미는 소녀, 지남이네 엄마는 바쁘셔서 김밥같은 걸 챙겨주시지 못한답니다. 평소에도 라면, 짜장면, 햄버거를 주식 삼는대요. 이제야 밝혀지는 지남이 똥구멍 속의 비밀. 왕대포도 쓰레기 하치장도 저승사자도 아닌, 패스트푸드의 화학작용이 그 비밀의 답이었군요. 지남이를 놀리고 싶어지기보다는 왠지 마음이 쨘해져오네요.

 
 
소풍이 끝난 다음날, 지남이는 여전히 짝짝 실내화에 구멍난 양말에 지독한 방귀 냄새를 풍기고 등교하지만 소녀에게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짝꿍 지남이와 나눠먹을 도시락을 준비해왔거든요.  고양이 가방이 환하게 미소짓네요.
 
 
부록으로‘방귀쟁이 짝꿍과 함께 먹는 학교 모양 도시락 만드는 법’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요. 8세 5세 아이에게 물었어요. "너희도 소풍가서 과자만 싸오는 친구 있으면 김밥 도시락 나눠줄거야.?" 물론 나눠주겠답니다. 단, 친구도 자기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호혜성 교환을 주장하네요.  

 
<똥구멍 속의 비밀>을 읽다 보면, '집밥' 보다는 '외식'에 '배달 음식'에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식습관이 바뀌다보니 아이들 역시 집밥보다는 패스트푸드를 더 자주 먹게 되지요. 어려서의 이 식습관이 결국, 소아 당뇨, 소아비만, 위장병에 변비로 이어지고 아이들 평생 건강까지 위협하게 되지요.  지남이의 똥방귀 이야기에 웃더라도, 그 뒤에 작가가 전하고 싶어하는 메세지를 꼬마독자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영양과 정성이 가득한 집밥을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따스하게 이해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불평등의 문제가 아이들 먹거리에서부터 심각하다는 생각에 책장을 덮으며 마음 한켠이 묵직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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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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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참으로 온갖 것을 자본화 삼는 시대이다. 화술, 화법, 이미지 메이킹, 대화를 통해서 적 만들기도 미연에 차단하고, 아군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여 그 비법을 익혀야하는 세상. 어쩌랴. 이 삭막한 세상, 남들도 대화법을 자원 삼는다는데 넋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떤 전략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는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을 읽어보았다.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의 독자로서 받은 저자 이기주에 대한 인상을 별명으로 표현하자면 '거리의 대화 헌터(hunter)'라고 할까? 그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 늘 코끼리의 팔랑귀 수준으로 귀를 열어둔다. 일상에서 보통 사람들이 (누군가가 주의깊게 엿듣고 대화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방심하여) 편하게 내뱉는 말들을 수집한다.  치매 할머니와 중년 아들의 대화도, 스파이더맨 복장의 꼬마를 저녁 식사로 유인하는 엄마의 전략적 화법도, 초등생 아들의 말 허리를 계속 끊어내더 고압적인 어머니의 대화도 다 수집한다. 그 채집된 언어들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의 사례로 배치되었으니, 행여 그 대화의 주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를 터이다.
 
 
 
 
이기주가 제안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의 핵심은 진심, 요즘 많이 쓰이는 단어로 표현하자면 진정성에 있다. 그는 '말'을, '섬'과 같은 존재인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교각에 비유하고, 그 교각의 재료를 '진심'이라고까지 한다. 이 진술을 연장해 해석해보자면, 이기주는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이 기능적 처세술 서적으로 읽히길 원하지 않는 듯 하다.  비즈니스 맨이나 오피니언 리더만을 위해서만이아니라, "가슴 속에 꼭꼭 숨겨 놓았던 진심을 상대에게 (p. 8)" 전달하고 싶어하는 보통 사람들을 더 염두해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고아한 언품을 가꿀 수 있을까?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의 독자마다 저마다의 관점에서 팁을 취하겠으니, 내게 가장 크게 울리는 이기주의 팁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진심으로 들어야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다." 영문학을 오래 공부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본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한국 사람들은 의문형에 야박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의문형은 잘 안쓰는 것 같아. 자기 이야기 하기 바쁘고, 자기 표현하기 바쁘지 남의 이야기에는 정말 궁금한게 아니거든. 그러니까 질문을 던질 이유도 없지." 친구의 말이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을 읽으며 계속 생각났다. 진심으로 경청하자. 들어주는 그 침묵도 좋은 대화가 된다.
 
TIP 마음을 얻기 열기 위한 대화법 10계명
 
 
TIP 마음을 닫게 만드는 10가지 언행

 

베스트셀러였던 샘혼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Tongue Fu!>(2008년)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2013년)두 권을 모두 읽은 이가 눈살을 찌푸린다. 후자가 전자의 전반적 구조며 심지어는 인용한 사례까지 너무 겹치게 집필했다고 말이다. 아직 샘혼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제목에서는 저자 이기주가 샘혼의 저서를 의식했음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샘혼은 '적을 만들지 않는' 차원의 대화법을 제안한다면, 자신은 이를 넘어서 '적조차 친구로 돌리는 대화법'을 제안하지 않겠다는가? 시간을 두고 샘혼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Tongue Fu!)>을 읽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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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 - 풍수 인테리어를 이용한 정리와 배치의 기술 내 손으로 하는 풍수 인테리어 시리즈 1
이성준 지음 / 예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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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
 
 
 
 
 
 
인테리어 도서의 맹점은, 볼 때는 '아하'하며 자극을 받지만 책 덮으며 잊게 되거나 따라하기 어려운 데 있다. 제대로 실전에 응용하지 못하는 자신의 게으름과 솜씨 없음을, "에이! 책에 소개된 집들이야, 수천만원씩 들여 전문가가 개조한 모델하우스 격 집인데 뭘. 가재가 어찌 게를 따라가겠어."하며 애써 덮어두게 만든다. 하지만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은 정녕 내 집을 바꿔보고픈 욕구를 꿈틀이게 한다는 점에서 여타 인테리어책들과 차별된다. 이 책의 저자 이성준은 전통 풍수학과 현대 건축을 접목한 ‘풍수 인테리어’를 처음으로 대중에 소개했던 대한민국 풍수 1인자로 통한다고 한다. 그가 2000년부터 꾸준히 집필해온 풍수 인테리어 책들은 총 25만여부나 판매되었다니, 가히 이 분야의 달인답다.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을 읽어보니 그의 책들이 스테디셀러인 이유는, 이성준이 일반 독자에게는 골치아픈 풍수 이론이나 방위론 대신 실제 활용가능한 풍수인테리어의 핵심을 시집가는 딸에게라도 전수하듯 쉬운 말로 쓴 점이 아닌가 싶었다. 
 
 
마침 함께 읽었던 박성혜 박사의 <풍수 인테리어>와는 사뭇 다른 문체와 접근 방법이다. 전자가 앞 서 말했듯, 일반 대중에게 전달력 강한 쉬운 언어로 풍수 인테리어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박성혜의 저서는 풍수 외적인 여러 주제어를 학문적 뉘앙스로 녹여내어 전달한다는 인상이다. 이 둘을 보완적으로 읽으니 올 가을 '풍수 인테리어'에 가망이 보이는 듯 했다.
 
 
제목 속에 숨어 있는 10cm가 시사하듯이, <잘 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은 금전운과 시험운, 애정운을 높여서 어쩌면 운명까지도 바꿔줄 풍수의 비밀을 "10cm"에서 찾는다.  어렵지 않다. 가구를 벽에 바짝 붙이는 것은 풍수 인테리어의 금기.  식탁, 전자레인지나 냉장고, 침대 등의 가구는 최소 10cm 띄어서 배치한다. 예를 들어 침대를 벽에서 10cm만 띄우면 부부 애정운이 높아지고 몸의 개운해진다며 이성준은 실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준다. 화초 역시 가장의 키보다 10cm 작은 화초까지만 인테리어에 허용한다.
 
풍수 인테리어 강의를 일부러 찾아 수강했어도 그다지 도움 받지 못했던 일인으로서 <잘 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은 신기하게도,  절로 수긍이 가고 또렷하게 기억되는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어 큰 도움을 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풍수 인테리어의 핵심을 꼽아보라면, '조명의 적절한 활용,' '현관은 무조건 밝고 깨끗하게,' '화초로 집안에 생기를 더하기' 등을 꼽겠다. 얼핏 들으면 굳이 '풍수'라는 말을 붙이지 않아도 일상의 상식인 이야기들이라 하겠지만, <잘 되는 집안의 10cm 비밀>에서는 "왜" 그래야하는지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준다. 쉽게 말해 기(氣)테크야말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잘 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의 예비 독자들을 위하여 먼저 이 책을 읽은 독잘소서 기억나는 풍수 인테리어 팁을 몇 가지 적어본다.

 

* 남편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 화장실에 빨간 선인장이나 붉은 꽃을 꽂아둔다. 화장실 조명을 밝게 쓴다.

 

* 남편은 침실 대각선에서 가장 먼 자리에서 자는 것이 좋다. 머리는 출입문과 먼 쪽으로 두기를 권한다.

 

* 침실에는 추상화나 누군가가 응시하는 초상화는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침실에는 꽃을 두지 않으며 욕실이 딸린 침실이라면 취심시에는 문을 닫아 둔다.

 

* 현관에는 레저기구, 골프채, 우산 등을 두지 않는다. 조명을 밝게 유지하며 신발장의 청결을 확인한다. 현관문에는 소리나는 인테리어 소품(풍경)을 배치한다.

 

*공간의 생명력은 조명이 높여준다. 집안을 밝혀라! 전기세 아낀다고 부분조명하거나 조명을 꺼두는 것은 금물. 작동하지 않는 조명은 즉시 교체하라. 거실 귀퉁이나 집안 곳곳의 어두워지기 쉬운 곳엔 보조조명을 활용한다. 특히 거실에는 키가 큰 플로어 램프를 설치한다.

 

*아이들은 현관 왼쪽 방, 노인들은 현관 오른쪽 방을 배치한다. 아이에게 안방을 내주는 일은 없도록 한다.

 

 



 
 이성준은 풍수 인테리어를 친근한 말, "도리도리'와 "곤지곤지"로 정의한다. 땅의 이치와 세상의 도리를 깨치는 것, 즉 풍수란 집의 건축 요소, 가구, 가전제품 등을 자연의 이치에 맞게 배치해 기의 흐름을 순조롭게 터주는 기테크이다. 그는 집과 인간이 서로를 소외시켜왔다면서 화해를 제안한다.
 
풍수 인테리어는 로또 복권이 아니다. 소외시켰던 집과 화해하고 집을 알뜰 살뜰 돌보는 그 마음가짐이 곧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갈고 닦고, 타인을 대하는 마음가짐이기에...... 결국 풍수 인테리어에 정성을 쏟는 이가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개척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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