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립 에셀스틴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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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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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 그리고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의 저자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들을 소개해준 번역자가 동일인이라는 점. 그 자신도 한 때 '치맥'이나 '삼겹살에 소주'의 조합을 즐기던 강신원 번역자는 채식으로 바꾸면서 인생관과 삶의 질까지 동반상승시켰다는 인상적인 '옮긴이의 말'을 남겼다.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의 저자이자 영어 원제목, 처럼 "engine2diet"사이트(http://engine2diet.com/) 를 운영하는 립 에셀스틴(Rip Esselstyn)은 '에셀스틴 다이어트'로 유명한 콜드웰 에셀스틴(Caldwell B. Esselstyn) 박사의 아들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사회적 명사의 자녀라면 부모와 마찬가지로 명문대 출신에 번지르르한 직함부터 내밀고 대중에게 어필하려 들텐데 립 에셀스틴은 놀랍도록 참신했다. 우선 그는 조부, 외조부나 아버지처럼 명문대 출신 박사도 아니고 대통령을 모시는 명사도 아니다. 운동 선수를 평생의 업으로 삼을 수 없기에 권유받은 직업, 소방대원으로 십년 이상 잘 살고 있다. 그는 추천사를 써준 '콜린 켐벨' 박사의 말처럼 "의사들이 책과 강연을 통해 소극적으로 채식을 전도한 반면에, 길거리에 나가 사람들에게 외치고 그들을 실험에 참여시켜서 진실을 증명(10쪽)"했다. 립 에셀스틴 자신도 사람 살리는 소방관으로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살려왔지만 그 보다 원대한 꿈, "위험에 처하기 전에 근본적으로 사람을 살리기(34쪽)"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로써 자신의 아버지가 "의학적으로 개척하신 길을 실천적으로 따라(254쪽)" 갈 수 있었으니 어찌 존경스럽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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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성공했는가? 에셀스틴 부자(父子)가 제안하는 사람 살리는 식단을 무엇인가? 채식이다. 육류 어류 유가공품을 끊고. 올리브 오일을 포함한 기름을 멀리하는 대신 통곡물과 야채, 과일과 뿌리식물을 먹으라주장한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생명이 제거된 '공장음식'에서 '밭음식,' 즉 '진짜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가 제안한 4주차 프로그램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첫번째 주에는 우유, 치즈, 요구르트,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과 가공식품, 백미,밀가루 등을 끊는다. 둘째 주부터는 고기와 계란을 끊는다. 셋째 주에는 기름을 전혀 먹지 않는다. 철저하게 4주만 이런 완전 채식을 하면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서 몸이 균형상태에 이르게 됨을 실험에 지원한 58인이 증명해주었다고 한다.

*
운동도 곁들인다. '곁들인다'는 표현이 불편한 이도 있겠지만, 의도는 이것이다. 돈 들여서 헬스클럽 등록하지 말고 양치질 하듯, 차를 마시듯 일상에서 운동을 습관화하라는 것이다. 번지르르한 기구가 없어도 좋다. 장소와 도구가 아니라, 몸을 직접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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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현명한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는데 "식품회사의 거짓말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다. 성분표를 매의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면, '1회 섭취량'이라는 속임수에 속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꼼꼼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고? 립 에센셀스틴을 시종일관 이를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끈적끈적 기름 범벅"에서 벗어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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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를 읽고나면, 채식에 대한 많은 선입견을 버리게 될 것이다.  '고기를 먹어 줘야' 힘을 쓰고,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는 '육류단백질'에의 신화도 아울러 폐기하게 될 것이다. 채식만으로도 양질의 단백질을 적정량 얻을 수 있고, 몸의 활기에 아울러 삶의 활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공동체적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지구 환경도 더 사랑할 수 있게된다. 이 책에 소개된 58인의 지원자 외,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되고 싶다면 바로 도전하시라. 에셀스틴 4주 채식 프로그램을. 그리고 나서 결정하자. 계속 이 식단을 유지하면서 평생 꺠끗한 혈관과 몸으로 살 것인지 끈끈한 몸으로 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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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과 과일이 주는 활기! 요새 무슬리에 푹 빠져 있다. 그래도 공장을 거쳐 나온 음식에 의존도가 높다는 데 부끄러움을 느낀다. 좀 더 부지런해져서 냉이며 쑥, 달래 등 봄나물을 밥상에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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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 미국 뚱보 58인의 실험과 흥미진진한 이야기
립 에셀스틴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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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당신이 몰랐던 지방의 진실> 그리고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의 저자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 이 책들을 소개해준 번역자가 동일인이라는 점. 그 자신도 한 때 '치맥'이나 '삼겹살에 소주'의 조합을 즐기던 강신원 번역자는 채식으로 바꾸면서 인생관과 삶의 질까지 동반상승시켰다는 인상적인 '옮긴이의 말'을 남겼다.
<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의 저자이자 영어 원제목, 처럼 "engine2diet"사이트(http://engine2diet.com/) 를 운영하는 립 에셀스틴(Rip Esselstyn)은 '에셀스틴 다이어트'로 유명한 콜드웰 에셀스틴(Caldwell B. Esselstyn) 박사의 아들이다. 한국 사회에서의 사회적 명사의 자녀라면 부모와 마찬가지로 명문대 출신에 번지르르한 직함부터 내밀고 대중에게 어필하려 들텐데 립 에셀스틴은 놀랍도록 참신했다. 우선 그는 조부, 외조부나 아버지처럼 명문대 출신 박사도 아니고 대통령을 모시는 명사도 아니다. 운동 선수를 평생의 업으로 삼을 수 없기에 권유받은 직업, 소방대원으로 십년 이상 잘 살고 있다. 그는 추천사를 써준 '콜린 켐벨' 박사의 말처럼 "의사들이 책과 강연을 통해 소극적으로 채식을 전도한 반면에, 길거리에 나가 사람들에게 외치고 그들을 실험에 참여시켜서 진실을 증명(10쪽)"했다. 립 에셀스틴 자신도 사람 살리는 소방관으로서 위험에 처한 사람을 살려왔지만 그 보다 원대한 꿈, "위험에 처하기 전에 근본적으로 사람을 살리기(34쪽)"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로써 자신의 아버지가 "의학적으로 개척하신 길을 실천적으로 따라(254쪽)" 갈 수 있었으니 어찌 존경스럽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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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성공했는가? 에셀스틴 부자(父子)가 제안하는 사람 살리는 식단을 무엇인가? 채식이다. 육류 어류 유가공품을 끊고. 올리브 오일을 포함한 기름을 멀리하는 대신 통곡물과 야채, 과일과 뿌리식물을 먹으라주장한다. 더 쉽게 표현한다면 생명이 제거된 '공장음식'에서 '밭음식,' 즉 '진짜 음식'을 먹으라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그가 제안한 4주차 프로그램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첫번째 주에는 우유, 치즈, 요구르트, 버터,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과 가공식품, 백미,밀가루 등을 끊는다. 둘째 주부터는 고기와 계란을 끊는다. 셋째 주에는 기름을 전혀 먹지 않는다. 철저하게 4주만 이런 완전 채식을 하면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서 몸이 균형상태에 이르게 됨을 실험에 지원한 58인이 증명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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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곁들인다. '곁들인다'는 표현이 불편한 이도 있겠지만, 의도는 이것이다. 돈 들여서 헬스클럽 등록하지 말고 양치질 하듯, 차를 마시듯 일상에서 운동을 습관화하라는 것이다. 번지르르한 기구가 없어도 좋다. 장소와 도구가 아니라, 몸을 직접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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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현명한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는데 "식품회사의 거짓말에 속지 말라"는 이야기다. 성분표를 매의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면, '1회 섭취량'이라는 속임수에 속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꼼꼼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고? 립 에센셀스틴을 시종일관 이를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끈적끈적 기름 범벅"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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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다이어트는 실패한다>를 읽고나면, 채식에 대한 많은 선입견을 버리게 될 것이다.  '고기를 먹어 줘야' 힘을 쓰고, 양질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는 '육류단백질'에의 신화도 아울러 폐기하게 될 것이다. 채식만으로도 양질의 단백질을 적정량 얻을 수 있고, 몸의 활기에 아울러 삶의 활기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공동체적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지구 환경도 더 사랑할 수 있게된다. 이 책에 소개된 58인의 지원자 외,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되고 싶다면 바로 도전하시라. 에셀스틴 4주 채식 프로그램을. 그리고 나서 결정하자. 계속 이 식단을 유지하면서 평생 꺠끗한 혈관과 몸으로 살 것인지 끈끈한 몸으로 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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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과 과일이 주는 활기! 요새 무슬리에 푹 빠져 있다. 그래도 공장을 거쳐 나온 음식에 의존도가 높다는 데 부끄러움을 느낀다. 좀 더 부지런해져서 냉이며 쑥, 달래 등 봄나물을 밥상에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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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28일 자궁디톡스 - 생리통, 생리불순, 자궁 질환, 피부트러블까지 잡아주는
강명자 지음 / 비타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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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28일 자궁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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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에 쩌들은 '슈거블루스' 몸의 정화(clean), 디지털 기기로부터의 고요(디지털 디톡스) 등등 디톡스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가장 근원적인 디톡스, 즉 생명을 품어내고 내보내는 장기의 건강에 대해서는 관심이 낮으니 아이러니하다. <기적의 28일 자궁디톡스>의 서문에서도 저자 강명자 박사는 몸매관리, 피부관리보다 더 절실한 것이 바로 자궁관리라며 여성을 일깨운다. "명의(名醫)는 병이 났을 때 고치고 신의(神醫)는 병이 나기 전에 고친다고 했다. 치료 의학보다 예방의학이 한 수임을 말해준다. 병이 났을 때 고치려 애쓰지 말고, 미리 자궁 건강을 챙기는 습관을 들이자"(9쪽)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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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 할미'라는 별칭과 함께 지난 40여년 동안 1만여명의 불임, 난임 여성들에게 임신이라는 선물을 안겨온 저자 강명자는 현재 '꽃마을한방병원 (http://www.conmaul.co.kr/introduce/doctor/index.jsp)' 의 의료진이자 경의대 한의학과 외래교수로 활동중이다. 그녀가 지난 40여년 동안 돌봐왔던 많이 환자들에게 임상에서 전했던 말을 엮어낸 책이 바로 <기적의 28일 자궁디톡스>인데, 한 마디로 '제2의 심장'이라는 자궁에 평소에 항상 관심을 갖고 관리하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자궁에 관심을 가지라!'. 사실, 막연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강명자 박사가 말하는 관심이란, 구체적으로 생리의 '주기, 기간, 통증, 색깔' 등을 평소에 면밀히 살피라는 의미이다. 정상 상태라면 28일(28~30일)인 생리주기가 현격히 짧아졌거나 늘어나는 것,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 등은 자궁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자궁이야 말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인 때문에 그 '안녕'을 심각하게 위협받는 장기인데, 수많은 독소 중에서도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긴 냉증과 정체되어 순환되지 않는 몸이 가장 큰 문제이다. <기적의 28일 자궁디톡스>에서는 그 독소를 배출하여 자궁을 따뜻하고 깨끗하게 지켜주는 구체적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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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쁜 생활습관을 고쳐야하는데, 일상에서 항상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한다. 몸을 차게 하는 음식인 기름진 음식이나 차가운 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자제하고 평소 몸을 덥혀주는 한방차를 자주 마신다.  꽉 끼는 '스키니' 바지와 미니스커트 대신, 몸을 편하게 해주는 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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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행동요법이 추가되는데 바로 자궁디톡스 프로그램으로서의 요가와 마사지이다. <기적의 28일 자궁디톡스>에서는 상당 분량을 요가와 마사지법의 구체적 안내에 할애한다. 다양한 요가 동작 중에서도 특히 자궁 디톡스에 효과적인 동작을 생리 전, 중, 후의 단계에 따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요가와 함께 마사지를 해주면, 복부의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이 원활해져서 즉각적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비싼 수업료 지불할 필요도, 몸매 과시하는 요가복도 필요 없다. 마음까지 안정시켜주는 조용한 공간에서 내 자신과 대면하면서 혼자서도 마사지와 요가를 수행할 수 있다. 자궁디톡스는 물론 힐링의 효과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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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내가 지킨다" 예방의학으로서의 양생법, 일상에서 자궁 안녕을 챙기며 내 몸이 따뜻해지고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결국 주변도 따뜻해지지 않을까? 이 좋은 자궁디톡스 비법, 많은 이들에게 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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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가족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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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주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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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 좋아한다면서, 몇 년전부터는 아예 프랑스 베스트 작가 TOP10의 목록에서 이름을 내린 아멜리 노통브만 들먹이기도 민망하던 차이다. 부끄럽지만 이제야 새로 알게된 이름이 있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Grégoire Delacourt). 그의 <개인주의 가족>(원제: L'écrivain de la famille )을 읽으며 깡마른 체구의 30대 초반 작가를 상상했는데 찾아보니 지성적 이미지가 강한 중장년층 작가이다. 카피라이터 출신이던 그를 혜성처럼 프랑스 문단에 데뷔시켜준 이 작품을 한국 독자에게 소개한 문학테라피 출판사에서는 진달래색 표지를 썼다. 그래, 그 노랑만큼 시니컬해서 재미난 구석도 있다. 동시에 묘하게 우울하고 묘하게 늘어진다. 노랑색인데...... 마지막 결말에서 '그것은 사랑이었네'의 아름다운 인생관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가족의 해체,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낭만화를 깨는 이야기인 것 같다.

*

<개인주의 가족>의 원제 <L'écrivain de la famille >에서 가족의 소설가는 바로 주인공인 에두아르이다. 일곱 살 나이에 운율을 맞춘 시를 읊어서 문학계의 조르디(Jordy)를 예견한 가족들이 축배를 들게 한 기특한 꼬마이다. 하지만 열번째 생일이 다가올 무렵, 꼬마의 지위는 영재에서,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학습 부진 유급생으로 전락한다. 아버지는 에두아르를 기숙사로 떠나보낸다. "글을 쓰면 아문다"는 아리송한 말씀과 함께. 날개 제대로 펴보지도 못했던 문학 꼬마 에두아르는 혀를 내두르고 싶을 만큼 조숙하다. 커가면서 점차 자기 가족의 균열과 상처를 꿰뚫어보고, 그 균열을 글로써 봉합시켜달라는 가족의 무언의 기대를 감내한다. "네가 쓴 글을 읽었으면 좋겠구나."하며 에두아르의 처녀작 출간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시는 부모님.  여기에 더해 열 여덟살 난 동갑내기 아가씨 모니크는 우렁 색시를 자처하며 에두아르의 소설창작에 채찍질을 해댄다.  "아빠, 사람이 자기 인생을 선택하는 건가요 아니면 인생은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 건가요?"(61쪽)하고 묻던 에두아르는 모니크에게 이끌려가듯 결혼해버렸다.

*

이혼한 부모님, 정신병원에 들어간 남동생, 소설가로서 잘 안 풀리는 자기 인생, 에두아르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빈대처럼 살다가 어느 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계시처럼 알게된다. 바로 광고 문구 제작. 그는 비록 소설가는 아니었으나 카피라이터로 성공을 거둔다. 이번에는 '무늬만 아내'인 모니크가 그의 빈대를 자처하며 그가 벌어온 돈을 흥청흥청 대신 써주니 물질적으로는 여전히 빈자였지만. 백만프랑을 받는 고액 연봉자였지만 인생은 고독했고 주머니 역시 텅 비어 있었다. 하룻밤 즐기려고 그를 따라 숙소에 왔던 여자 인턴이 "광고 기획 부서장이 이런 방에서 썩어 지내다니 도대체 뭐 하는 놈이냐,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정도면 당신 인생도 참 얼마나 고달팠을까?"하며 에두아르를 능멸하는 장면은 에두아르의 균열적 인생을 압축적으로 드러내준다. 알제리 전투에 참여했다 총기사고로 무고한 원주민을 죽인 이후 우울증, 급기야는 치매를 겪는 아버지. 첫 경험은 친 오빠 에두아르와 했지만 백마탄 왕자를 만나려했던 여동생, 그 미혼모 여동생이 낳은 손녀를 돌봐주면서도 연애에의 욕구를 포기하지 않은 매력적인 엄마, 요양원에서 뛰어내려 달팽이 구경하던 꼬마의 생명을 굳게하고 자신의 생명도 포기한 남동생, 자기 핏줄인지도 모를 딸아이들의 사치스런 양육을 위해 어마한 양육비를 지급해야하는 에두아르.

암 울 할 까? 그래도 <개인주의 가족>의 마지막 장면은 노랑이다.

 
 
 

 

"아빠, 나는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한번 배워 볼게요, 약속해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 원칙을 익혀 볼게요. 그런 뒤에 사랑 이야기를 쓸게요.

우리 가족의 사랑 이야기 말이에요." (91쪽)

 

족의 해체를 이야기한 많은 문학 작품이나 영화가 텁텁한 황토빛으로 마무리된다면 이 이야기는 맑은 노랑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그레구아르 들라쿠르란 작가의 책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이 되겠다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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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 - 알게 모르게 쌓여 만병을 부르는 습열
쿵판시앙 지음, 정주은 옮김, 오수석 감수 / 비타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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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애고 내려야 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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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건강에 핵심이라며 '물 마시기'를 시간별로 알려주는 어플의 도움을 받는 이들을 종종 본다. 게다가 요즘은 황사와 미세먼지라는 빨간 비상등이 켜졌기에 해독, 몸청소용으로서라도 물을 일부러 찾는 이가 늘었다. 스마트 전자 기기에 둘러 싸인 현대인은 왠지 건조할 것 같기에  '습열'이라는 용어와는 거리가 멀 것같다. 하지만, <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를 읽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가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중국에서 30여년간 뛰어난 의술로 존경받고 있다는 쿵판시앙은 '습열'이야말로 오늘 날 숱한 문명병과 관련되었으며, 만병의 근원이라 해도 과장이 아닐만큼 해롭다고 한다.
*
'그렇게 나쁘다는데 그럼 설마 나도 습열?' 하는 이들은 그 증세부터 궁금해질 것이다. 저자는 습열의 증상은 잠에서 깬 순간부터 나타난다며 '자가진단법'을 설명해주는데, 솔직히 모호하기는 하다. 온몸이 무겁고 머리가 아프고 축축한 느낌이 난다고 한다.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증상으로는 끈끈한 대변, 노랗고 악취 풍기는 소변, 지독한 입냄새, 비정상적인 설태 등 혀의 이상, 노리끼리한 눈동자, 특히 여름에 심해지는 다양한 피부병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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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습열이 왜 생기는가? 독자로서 내가 이해한 바로서의 습열은 한마디로 현대 환경병이다. 외부의 여러가지 유해한 요인이 몸 안에 들어와, 과식, 과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의 몸에, 특히 비장과 위장에 모인다고 이해했다. 반대로 비장과 위장이 튼튼하다면 외부의 습(濕)이 침범할 여지가 적어진다. 따라서, 습열은 어느 정도는 일상의 양생 (養生)법으로 예방과 치유가 가능하다. 다행히 30여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습열 예방 및 치료법을 무척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음식 절제,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 생활, 마음을 평온하게 하기 등이 기본이고 이에 먹거리와 운동이 가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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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에는 거의 매 페이지마다 다양한 약선 레서피와 기공법, 혈자리 지압이 실려 있다. 다행히 구하기 어려운 한방 재료나 복잡한 조리법이 아니라 일반인도 의지만 있다면 따라 할 수 있는 레서피들이다.  특히 팥과 율무의 활약이 대단한데, 덕분에 그동안 잘 먹지 않아왔던 '잡곡'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그 외에도 여름철 비장과 위장을 보양하는데 곽향박하차가 특효이며 귤껍질을 말린 진피차도 좋다고 한다. 신체 부위별로 이야기를 하자면, 간을 위해서는 미나리, 시금치, 부추 등 푸른 색 계열의 음식을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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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에는 먹는 양생 외에 운동법. 경락법 그리고 마음 다스리는 법도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중국의 기공이나 중국어 발음에 생소한 이들은 다소 낯설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후hu' 소리를 내며 시행한다. 호흡 기능을 강화하고 싶을 때는 '쓰'  소리를 내는 '쓰기공'을, 오장육부를 편하게 하려면 '커'자공을, 시력을 좋게 하려거든 '쉬 噓' 자공을 권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제대로 배우고는 싶은데, 소리를 직접 들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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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뜸을 권하지만, 뜸뜨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족욕도 좋다고 한다. 족욕은 1년 내내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밤 10시 전후로 하는 것이 노폐물 배출에 가장 효과가 좋단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하는 배변" "소변 참지 않기"도 습열과 멀어지는 생활의 중요 수칙이다.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좀 더 부지런해지면 건강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겠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기세를 부릴 때는 일부러라도 기침을 하면 폐가 청소된다.  이 외에도 항문 조이기, 내장을 들여다보듯 상상하며 명상하는 내시법, 다이어트 효과가 큰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기' 등을 틈틈히 시행하면 된다. 물론 금연과 금주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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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열 다스리기 비법에서 '마음 다스리기'를 빼놓을 수 없다. 고맙게도 마음 수련에는 돈도 시간도 들지 않는다. 타인을 '남'이 아니라 '님'이라고 생각하고 존대하고, 근심 걱정을 덜고 마음을 편하게 하면 그 보다 좋은 양생법이 없다고 한다. 어느 한 줄, 허투루 넘길 이야기가 없다. 마음에 새겨들었으니 이제 실천만 남았다. 참 고마운 책을 번역해서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해준 비타북스 출판사에 더욱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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