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착석 후 2-3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말을 중요하게 여기는 제 안테나에 자꾸 걸리적 거리는 게 있었습니다.
"이 아줌마가 뭐라는 거야?" "이 아줌마 뭐래?"
그 (혼잣)말이 향하는 대상은, 사실 그 점잖은 분이 그날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초면이 여성분들, 그리고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던 여성 직장 동료였죠. 이후 4시간 정도 이어진 술자리에서 "이 아줌마 뭐래는거야?" 이 말을 족히 열 번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습관적 추임새를 빼고는 그분 입 밖에서 나온 말들은 알코올 취기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기묘한 부조화가 더 강력하게 제 안테나게 들러붙었습니다. 그 말이 자꾸만 생각 나더라고요. 그랬더니 한 문장으로 해석 가능해졌습니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나가서도 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