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전을 다녀왔다
모네의 그림을 디지털화 시켜서 활동사진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전시회다.
선을 그리고 색을 입히고 나뭇잎이 움직이고 나비가 날아다닌다.
수련이 피어있는 물이 일렁이고 물고기가 헤엄쳐다니는 전시회이다.
제작년인가 헤세전을 이런 디지털전시회로 보고 왔는데 나쁘지 않아- 물론 원화보는 진중하고 신성한 느낌은 없지만- 모네전도 기대를 하고 갔으나...
지방이어서 그런가 전시회장이 일반 전시회장이어서 그런가 어수선하고 너무 밝고 앙상한 천정은 계속 눈에 들어와 그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사방에 같은 그림을 돌림노래처럼 틀어주니 본 그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겁나 많이 아쉬웠다.

그나마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들은 볼만한데... 전시회장 이름부터 거시기했다. 야구경기장지하 전시회장이라니... 방학을 맞아 야구경기보러 온 어린아이를 겨냥해서 디자인한 전시회인가 싶을 정도였으니...

다시 보고 싶은데 제대로 보고는 싶은데 여기에서는 싫다. 용산 전쟁기념관이 훨씬 나았다.. 전시회는 차비들여 서울가서 봐야하나? 그것도 최첨단스탈의 전시회는..
그럼에도 모네의 그림들은 황홀했다



*전시회장에서*

- 인상- 해돋이

나에게는 풍경이 그 자체로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빛의 모습이 풍경을 매 순간마다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경은 계속해서 바뀌는 주위의 것들과 공기와 빛에 의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우리가 아주 정확해지려고 하면 도리어 우리는 작업을 하면서 큰 실망을 느끼게 된딘. 순간의 때를 포착해야 하는것, 왜냐하면 이때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우리는 항상 우리가 받는 인상이 진정한 인상었나 자문하게 된다



- 대기는 각각의 사물들에 파문을 일으키고 신비로 휩싸이게 만들며 수많은 색상들을 발산하고 때로는 흐릿하며 때로는 반짝인다. 주제는 나에게는 의미없는 일밖에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생산하기를 원하는 것은 주제와 나 자신사이에 있는 그 무엇이다.


- 성당이 내 위로 무너지는데 푸르색이나 분홍색 혹은 노란색일때도 있다. 나의 힘은 너무 늦지 않게 자신을 멈추는데 있고, 이것은 곧 자연에 진실로 충실하기 위함이다. 야외에서 빛을 따라 모티브의 모습이 바뀌면 나는 여기서 멈추어야한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하찮은 돌이라도..


- 진정한 것을 그리기 위해 누군가는 매일 매 시간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같은 대상을 네번 혹은 여섯번 이상 그릴때도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다




돌아와 《모네가 사랑한 정원》을 읽는다. 친구부분은 쏙~~ 빼놓고 지베르니 정원을 만들고 그 풍경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 그 부분만 읽는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면서 그의 인상적인 문구들을 떠올리면서 지베르니의 정원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아마 사진을 찍겠지.
모네는 그림을 그렸지만..

* 책속에서

- 나는 물을 사랑하고 꽃도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연못에 물을 채워 식물을 장식하고 싶었다.... 하지만 모네는 물의 정원에서 자신의 작품과 주제사이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관계를 탐구했다. (78p)

- 그림의 대상 자체는 부차적이다. 내가 표현하려는 주제는 대상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것이다 (83p)




나도 그의 흉내를 내면서 같은 장소로 가기로 맘 먹는다. 모네처럼 내 정원은 아니지만 걸어 10분거리이니 내 정원으로 해도 되나?
다만 내가 조성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 흠이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늦은 시간.
오늘은 빛이 없고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나도...
어제와 같지만 다른 곳을 온 기분이다.
내일은 오후에 나가볼까 싶다
아니 오늘 비가 오면 아침 일찍 나가야 하나..


같은곳. 같은 시간인데 다른 색깔의 꽃이 찍히는 이유는 뭘까? 내가 뭔짓을 했던가? 내가 한것은 밝기 조절밖에 없었던것 같은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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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27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네의 그림은 다른 화가들의 그림과 달리 디지털화하면 원작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과 전혀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아요. ^^

지금행복하자 2016-07-27 17: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너무 다른 느낌이었어요. 헤세의 수채화를 디지털로 봤을때는 이런시도도 나쁘지 않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모네는 아니었어요~

yureka01 2016-07-2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라빛 향기.^^..스물 스물 올라오는 사진입니다!~~^^..

2016-07-27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7-2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빛 때문일 겁니다.노출량이죠..카메라 측광에 따라 사진 색감은 달라지거든요....노출을 어디로 측정했는지 아마 다르니까요..평균 측광이냐 스팟 측광이냐..빛의 광량..이런 요소들이 사진의 색을 다르게 표현하니까요..

지금행복하자 2016-07-27 18:23   좋아요 1 | URL
아 그렇군요. 그 짧은 순간에도 그 차이가 크게 나는군요~~ 신기해요~~
 

멀리 보고만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함께 존재하는 공간이라 의미가 더해지는데... 자꾸 지나친다
우리 동네 산책길에 이런길이 있을 줄 어찌 알았을까..
우리동네도 맥문동찍으러 오는 명소가 되지 않을까 소심한 희망을 가져본다

지금까지 다녀본 맥문동군락지보다 최고인듯 하다. 다음주나 만개 한다고 하니 매일 산책삼아 나가봐야지~~

며칠전 친구들이 묻는다
왜 꽃을 찍냐고
별로 안 좋아하지 않았냐고..
꽃과 나는 상상이 안된다고~

나도 잘 모른다
아마 사진을 접하게 되면서 처음 찍어본 피사체이고 쉽게 찍을수 있는 대상이어서 그럴거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처음이 중요한거라고 ㅋㅋㅋ
지금은 이것 저것 찍어보다가 진짜 내가 찍고 싶어하는 것이 나오지 않을까? 안 나오면 말고~ ㅋㅋ
역시 너라고 배꼽잡고 웃는다..

언젠가는 찾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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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26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빛을 읽으셧군요...좋네요.

지금행복하자 2016-07-26 17: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cyrus 2016-07-26 18: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꽃 사진 찍는 이유를 또 묻게 되면, 꽃 사진 찍는 일이 좋다고 말씀하세요. ^^

지금행복하자 2016-07-26 18:58   좋아요 2 | URL
사진을 찍다보니 꽃이 좋아지기는 해요~ 관심이 1도 없었었는데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나름 제맘대로 이미지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ㅎㅎ
이제 부터는 좋아졌어 라고 말해야겠어요~^^

단발머리 2016-07-26 2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근사해요~~
어쩌면 실제보다 더 예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요~~~~

지금행복하자 2016-07-27 00:15   좋아요 0 | URL
과찬이십니다~ 근사하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2016-07-27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지금행복하자 2016-07-27 07:24   좋아요 0 | URL
부끄~💦

samadhi(眞我) 2016-07-27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문동 꽃말이 겸손이라더군요. 그 녀석 모습을 보면 이해가 가더군요. 납작 누워있는 것이. 맥문동을 볼 때마다 자신을 낮추자고 생각해요. 사진을 자주 찍으시더니 오~ 멋집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07-27 09:06   좋아요 0 | URL
아~ 그래서일까요? 보통 꽃군락을 가면 좀 질린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특히 색이 강한 꽃들은 더 그랬어요. 여기 맥문동은 길가 나무밑에만 심어둔것이 아니라 군락지어 심어두었는데도 부담이 없었어요. 잎들과 꽃이 어우러져서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았달까요~ 보라색이라는 빛깔의 효과인가 했더니 꽃말도~ 오늘도 겸손을 만나러 가야겠어요. 가깝다는게 정말 좋아요~^^
 

창비세계문학읽기 - 프랑스편



◇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 드디 드니로

소설은 읽는 사람을 전제로 씌여지게 마련이고 소설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읽는 사람이 이야기꾼의 말을 가로막고 나서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그래서 나는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 당신은 소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소설이 아니거나 아니면 형편없는 소설인 이야기속에다 독자라 할 수 있는 인물을 집어넣었다.

쓰는사람이 있고 읽어줄 독자가 있으면 소설인가? 긴것은 소설이 아니고?
장편보다는 단편이 좋고 좀 길어도 3~400페이지정도의 소설은 집중력 놓치지 않고 한번에 읽기에 좋기는 하다.
도서관에서 책등록을 하다보면 소설로 분류해야하나 에세이로 분류해야하나 애매모호한 경우가 가끔있다. 그럴경우 국립도서관을 참고로 하는데 에세이같은데 소설이라고 하고 소설같은데 에세이라고 분류되어있는 경우가 있다.
그냥 문학이라고 분류하면 안되나? ㅎㅎ
갈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질 것 같은데~
중편이나 단편에 가까울 수록..
개인적인 글이 더 많이 나올수록..

그래도 일기장같은 소설은 읽기 싫다.
일기는 일기장에.. 혼자 보는 걸로..




◇밤 /기 드 모파상

일러스트의 힘을 제대로 알게해준 단편. 이전에 문학동네 일러스트 들어간 버전으로 읽었을때는 아주 강하고 임팩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담담하게~ 좀 심심하게 읽힌다.
그때는 일러스트에 뭍혀간걸까? 그로테스크하고 혼란스러운 어둠에 잠긴 그리고 어둠속으로 잠식해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제대로 읽혔었는데....




◇ 코프튀아왕 / 쥘리앙 그라끄

제대로 꽂힌 표현이 있다.
《버려진 독립공간》 사람이 떠나가고 행정관청이 벌써 옮겨가지만 아직은 적이 돌파해오지 않은 지대중 하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362p)
완전히 고립된 원시림이라면 더 무섭고 두려워 아무것도 못 할수 있지만 어느정도 익숙하고 알고 있을법한 공간에 법과 규율이 빠져나간 상태라면.. 그리고 아무도 없다면 ..
만약 영원히 버려질 공간이라면 썰렁하고 황폐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곧 다시 사람을 얽맬 규율들이 그것도 적의 법칙이 들어올 것을 알고 있는 상태의 무중력공간..
일탈을 꿈꾸기에..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맘 놓고 내려놓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그다지 자유롭지 않은 변방이지만 버려진 독립공간.
내가 한번씩 외국에 나가 길게도 말고 한두달정도 살다 돌아오고 싶어하는 이유로 설명될수 있을까?




◇륄라비 / 르 끌레지오

륄라비가 더 이상 학교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것은... 소설의 시작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학교를 가지 않을거야.
그리고서 륄라비는 바다로 간다. 학교대신 바다로..바다에서 륄라비가 찾은것은.. 단어를 따라가다 만나 카리스마일까? 내 인생의 카리스마. 카리스마를 찾은 륄라비는 학교로 돌아간다. 무단결석을 추궁하는 교장선생님과 나중에 바다이야기를 해 달라는 담임선생님..
이제 더 이상 륄라비는 학교를 안가지 않을 것 같다. 이 학교가 예전의 학교가 아닐것이다.



˝더이상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지각도 잘하고 조금만 아파도 조퇴하고 결석하고 쉬고싶어하던 아이들이 더 이상 지각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리 늦지 않아도 택시를 타고 간다. 아파서 조퇴를 해도 내 허락을 받는다. 결석은 더군다나 엄두도 내지 않는다. 이제는 학교를 빠지겠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자유로웠던 영혼들이 고등학교라는 것에 사로잡혀버린듯 하다. 아니 생기부라는 괴물에.. 0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
좋은 현상인지 안타까워야할 현상인지 나도 잘 모른다. 내 맘도 갈팡질팡이니까..
다만 아주 힘들거나 지칠때 한 번쯤은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결정할 수 있는 대담한 의지가 예전에는 있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과감히 그 의지를 보여줬음 더 좋겠다. 학교에 끌려다니지 말고...
만들어진 길을 따라간 가기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 너무 많고 아직 경험도 부족할테니.. 인생을 결정하는데 충분한 고민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이 마저도 엄마인 내 욕심이겠지..

그 길만이 전부가 아님을 잊지만 말았으면..

- 바다는 이런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땅 위의 이런 일들을 잊게 한다 (397p)




◇ 낙서 / 다니엘 블랑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입이 좀 무거워져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된다. 회의를 할 때도 아이들을 만날때도 독서토론을 하면서도.. 너무 말이 많은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좀 줄일걸~ 하고 후회를 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이불킥!!!

낙서속에 들어있는 저항의식. 입 다물라고 하는데 계속해서 떠들어대는 입들..
점점 높아지는 목소리들..

그리고 이제는 낙서라는 단어가 어색해지는, 입 다무는 경우가 많아지는, 목소리는 낮아지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나의 어떤면이 변해가고 있는걸까?
외부활동을 하게 되면서 속은 비워지고 일만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에너지를 채워줄.. 목소리를 높여줄...아니 낮아도 그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계속 `크리크리` 하자고 하는데 `크리크리`만 하다보면 소음이 될것이고 소음이 아닌 `크리크리`를 해야할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 ˝나는 우리가 지금 멀리에서 이 도시를 보듯이 삶을 바라보는것이 현명하리라고 확신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되면 삶은 꿈을 꾸게 만드는 아름다운 장식일 뿐이죠. 내 조카들이 배우고 내가 그들의 어깨너머로 배운 적 있는 사회참여는 내게 젊음의 증거로 보였고, 나는 아주 늦게 사회참여를 실천하고 있는 거에요. 앙뚜안, 감행할 용기가 필요해요! 나는 온갖 판단, 심지어 나와 가장 가까운 그 판사의 판단조차 개의치 않아요˝ (4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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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3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3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과도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다
배송온 날 건네주면서
- 너를 위한 선물이야..
- 응~ 알았어.
하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책상위에 그대로 올라가 있어 내가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첫번째 정혜신의 사람공부
정혜신은 사람vs사람 라는 책으로 인상깊었던 의사이다. 오~ 사람을 이렇게 연결시킬수도 있구나.. 참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후 그녀의 행보는 더욱 시선을 끌었고 세월호 참사이후 그녀의 남편과 이끄는 안산의 트라우마 센터 이야기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ᆞㄴ 여기저기 통로로 듣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세월호 때문에 북코서트등으로 더욱 자주 접하게 되는 정신의학과 의사였다. 지금은 진료실을 접고 전공책을 버리고 문학책들을 챙기는 치유공간의 대표이지만..
북토크등에서 여기저기서 전해들었던 자주 들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 치유에 대한 이야기.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공간 이웃에 대한 그리고 밥상에 대한 이야기등이 들어있다.
짧게 간단히 읽을수 있는 길이에 작은 책이지만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처음생각처럼 기왕이면 아이들과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봤으면 더 좋겠다 싶다
구어체 문장이라 읽기도 정말 편하다..

학교에 학원에 애니가 하고 싶다고 해서 미술학원까지 시간이 없을것을 알지만 그래도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책을 읽었으면 하는 욕심을 내 본다.
이 모든것을 하는 건 상관없는데 이것들을 핑계로 책을 읽지 않는다면 올 스톱이라 했는데.. 이건 협박이었어~
아직 사람 공부가 될 건가 ㅎㅎㅎㅎ

어째든 문학이 아닌 다른 글로 십몇년전에 접했던 작가중 지금까지 글로든 사람으로든-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신뢰를 잃지 않은 사람들중 하나이다.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한동안 심리쪽에 호기심이 생겨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의 글들을 읽어보았었는데 글발이 부족해서인지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한번 읽고 잊혀지곤 했는데 그녀의 책은 지금도 한번씩 손이 내밀어진다. 오래될수록 묵을 수록 좋은건 장만이 아닌듯하다. 그녀의 글에서는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
읽으면서 조근조근한 말투가 연상되면서 북콘서트에 다시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보통때는 잘 들던 의사의 메스가 사람이 결정적으로 쓰러져 넘어가는 순간마다 제대로 들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을 치료의 도구라고 할수 있을까요? (공부가 뭐길래 p 27)

- 치유란 그 사람이 지닌 온전함을 자극하는 것, 그것을 스스로 감각하게 해 주는 것, 그래서 그 힘으로 결국 수렁에서 걸어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 거죠.. (정말 필요한 도움이란 56p)

-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은 모두 똑같지 않다는 당연한 진리예요. 치유의 이론이나 상식보다 더 우선하는 인간 자체에 대한 기본 진리를 간과한다면 어떤 이론이나 학문도 누군가에겐 칼이 될 수 있는 거죠 (71p)

-내가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자각할 수 있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 있는 사람, 그것이 `타고난 치유자`입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바로 공부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지식은 교과서에 적혀있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일 거에요.(77p)

- 이웃에서 밥은 단지 허기를 면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인 인간으로 존중받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도구입니다. 한 존재에 대한 주목, 인정, 존중을 전달하는 방법중 밥상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각상을 준비한 거죠(82p)

- 우리가 치유의 본질을 알면, 그래서 그것을 우리 일상의 한두조각들과 연결해 낼 수 있으면 모든 사람은 누군가에게 치유자가 됩니다 (98p)

- 개별적 존재로서의 한 사람의 삶과 사회적인 연대를 하는 공익적 삶 사이의 갈등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04p)

- 삶과 일상에 깊숙히 발을 딛고 살며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사람과 사람마음에 대한 진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고 느껴요 (121p)

- 저는 사회적인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개별성이 지닌 무게를 더 깊이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사회정치적 이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그 맥락 속에 던져진 한 인간의 존재자체에 대한 복잡하고 뜨거운 마음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지금은 한 개인을 구하는 일이 가장 공익적인 일이라고 믿고 있어요. (142p)

- 사람의 마음이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으니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막연하고 모호합니다. 어둠속을 걸을 때 손에 쥘 수 있는 지팡이가 있으면 그에 의지해서 주위를 천천히 더듬으면서 그에 의지해서 주위를 천천히 더듬으면서 감을 잡고 최소한의 자기보호를 할 수 있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 어둠속에서 내 시력으로도 주위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되면 지팡이 끝으로만 세상을 인지할 필요가 없잖아요. 내 눈을 통해서 내 주변이 어떠한지 통합적으로 인지 할 수 있습니다
`지팡이 끝`으로 세상을 `부분적으로 파악하는 도구`가 심리학적 지식이라면 `내 시력`으로 세상을 통합적으로 인지하는 강력한 도구가 문학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분적이기보다 통합적이고. 분석적시기보다 감성적이고 입체적입니다. 인간을 유형스로 말하지 않고 한 인간의 개별성에 끝까지 집중합니다. 그런 면에서 문학은 인간에 대한 치유적 접근에 적합한 도구입니다 (144p)



작년인가 제작년? 순례를 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월어머니회 어머니를 만나자 마자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안고 눈물만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실하나로도 그들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같이 화내고 울고 웃고 슬퍼하는것 같이 밥 먹어주는것 이것이 사람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니 그냥 아무말 하지 않고 옆에만 같이 앉아만 있어줘도 괜찮다.
제발 아무말 말고...
거창하게 사회운동이고 뭐고 다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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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세상. 그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거짓말. 굿바이 솔로.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챙겨봤다.
거의 다 본듯..

노희경 드라마가 좋은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잘 생긴 남자배우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여배우는 맘에 안 들때가 더 많은듯...
현빈. 조인성... 이름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씩~~~

왠열~ 디어마이프렌즈는 내가 좋아하는 남자배우가 없다. 다행히 여자배우들이 있다. 윤여정. 김혜자...

드라마와 소설의 다른 점은 드라마에서는 감정이입이 바로 되어 눈물 콧물 쏟아가면서 봤지만 소설은 아무래도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된다
작품을 읽으면서 머리속에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르고 대사치는 배우들이 연상이 되지만 감정이 휘몰아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글이 좋다..
물론 노희경은 드라마가 더 좋다...

이 책은 소주잔이 탐나서 구입한 책이다.
아...소주잔...
책 표지에 쓰인 노작가의 말이 딱 내 맘이다.
드라마를 볼때는 완의 입장에서 자식으로써의 내가 보이고 노인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에 동정. 위로. 긍정. 모든 이름을 대면서 공감을 하지만 결국엔 어떻해요~ 그래도 전 제 삶이 버거워요.. 당신들 당신들 삶 알아서 꾸려주시면 안돼나요? 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 역시 언젠가 당신들처럼 그렇게 살게 될테니 너무 원망마시구요~
4가지없는 *이라고 해도 너는 평생 안 늙을것 같냐고 해도 나중에 늙어서 그냥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할께요~ 라고..

이 맘이 그대로 작가의 말에 나왔을 때 나의 민낯이 그대로 보이고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동시에 안도의 한숨이...
나만이 아니구나.....

젊어서 저지르는 죄.. 나중에 달게 받을께요..


-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57p)

- 늙은 모습이 싫다며 왜 화장도 안하고 사진을 찍었느냐고. 희자이모는 말했다. 친구들 사진 찍을 때보니, 오늘 지금 이순간이 자신들에겐 가장 젊을 한 때더라고 (131p)

-바보같은 그가 죽고나서 나는 순영에게 그 사실을 전했다. 순영이 아버지 영정사진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알았다. 인생이란 죽어서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죽어서도 뜨거운 화해는 가능하다는 걸 말이다. (266p)

-경험이란 그런 것인가? 가보지 않아도 이미 그 끝을 훤히 아는 것.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혼란은 다만 경험이 없어서인가? 완이는 차라리 나이들고 싶었다. 그래서 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 혼란을 아무렇지 않게 이겨내고 싶었다 (302p)

- 근데 알아, 여기서 우린 끝인거. 그래야 이쁜것도. 어른이 되나봐. 내가 마음이 있어도 멈출때는 멈추는... 그게 돼 이제는..(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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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7-2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행복하자님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6-07-22 17:0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불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