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과도 공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다
배송온 날 건네주면서
- 너를 위한 선물이야..
- 응~ 알았어.
하지만 일주일이 되도록 책상위에 그대로 올라가 있어 내가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첫번째 정혜신의 사람공부
정혜신은 사람vs사람 라는 책으로 인상깊었던 의사이다. 오~ 사람을 이렇게 연결시킬수도 있구나.. 참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후 그녀의 행보는 더욱 시선을 끌었고 세월호 참사이후 그녀의 남편과 이끄는 안산의 트라우마 센터 이야기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ᆞㄴ 여기저기 통로로 듣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세월호 때문에 북코서트등으로 더욱 자주 접하게 되는 정신의학과 의사였다. 지금은 진료실을 접고 전공책을 버리고 문학책들을 챙기는 치유공간의 대표이지만..
북토크등에서 여기저기서 전해들었던 자주 들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 치유에 대한 이야기.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공간 이웃에 대한 그리고 밥상에 대한 이야기등이 들어있다.
짧게 간단히 읽을수 있는 길이에 작은 책이지만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처음생각처럼 기왕이면 아이들과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봤으면 더 좋겠다 싶다
구어체 문장이라 읽기도 정말 편하다..

학교에 학원에 애니가 하고 싶다고 해서 미술학원까지 시간이 없을것을 알지만 그래도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책을 읽었으면 하는 욕심을 내 본다.
이 모든것을 하는 건 상관없는데 이것들을 핑계로 책을 읽지 않는다면 올 스톱이라 했는데.. 이건 협박이었어~
아직 사람 공부가 될 건가 ㅎㅎㅎㅎ

어째든 문학이 아닌 다른 글로 십몇년전에 접했던 작가중 지금까지 글로든 사람으로든-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지만- 신뢰를 잃지 않은 사람들중 하나이다.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한동안 심리쪽에 호기심이 생겨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의 글들을 읽어보았었는데 글발이 부족해서인지 문외한이어서 그런지 한번 읽고 잊혀지곤 했는데 그녀의 책은 지금도 한번씩 손이 내밀어진다. 오래될수록 묵을 수록 좋은건 장만이 아닌듯하다. 그녀의 글에서는 따뜻하고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
읽으면서 조근조근한 말투가 연상되면서 북콘서트에 다시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보통때는 잘 들던 의사의 메스가 사람이 결정적으로 쓰러져 넘어가는 순간마다 제대로 들지 않는다면 과연 그것을 치료의 도구라고 할수 있을까요? (공부가 뭐길래 p 27)

- 치유란 그 사람이 지닌 온전함을 자극하는 것, 그것을 스스로 감각하게 해 주는 것, 그래서 그 힘으로 결국 수렁에서 걸어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 거죠.. (정말 필요한 도움이란 56p)

-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은 모두 똑같지 않다는 당연한 진리예요. 치유의 이론이나 상식보다 더 우선하는 인간 자체에 대한 기본 진리를 간과한다면 어떤 이론이나 학문도 누군가에겐 칼이 될 수 있는 거죠 (71p)

-내가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일상에서 자각할 수 있고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심리적인 힘이 있는 사람, 그것이 `타고난 치유자`입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바로 공부가 시작되는 출발점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지식은 교과서에 적혀있는 지식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일 거에요.(77p)

- 이웃에서 밥은 단지 허기를 면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인 인간으로 존중받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도구입니다. 한 존재에 대한 주목, 인정, 존중을 전달하는 방법중 밥상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각상을 준비한 거죠(82p)

- 우리가 치유의 본질을 알면, 그래서 그것을 우리 일상의 한두조각들과 연결해 낼 수 있으면 모든 사람은 누군가에게 치유자가 됩니다 (98p)

- 개별적 존재로서의 한 사람의 삶과 사회적인 연대를 하는 공익적 삶 사이의 갈등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104p)

- 삶과 일상에 깊숙히 발을 딛고 살며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사람과 사람마음에 대한 진짜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고 느껴요 (121p)

- 저는 사회적인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개별성이 지닌 무게를 더 깊이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사회정치적 이슈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그 맥락 속에 던져진 한 인간의 존재자체에 대한 복잡하고 뜨거운 마음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지금은 한 개인을 구하는 일이 가장 공익적인 일이라고 믿고 있어요. (142p)

- 사람의 마음이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으니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막연하고 모호합니다. 어둠속을 걸을 때 손에 쥘 수 있는 지팡이가 있으면 그에 의지해서 주위를 천천히 더듬으면서 그에 의지해서 주위를 천천히 더듬으면서 감을 잡고 최소한의 자기보호를 할 수 있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 어둠속에서 내 시력으로도 주위를 조금씩 볼 수 있게 되면 지팡이 끝으로만 세상을 인지할 필요가 없잖아요. 내 눈을 통해서 내 주변이 어떠한지 통합적으로 인지 할 수 있습니다
`지팡이 끝`으로 세상을 `부분적으로 파악하는 도구`가 심리학적 지식이라면 `내 시력`으로 세상을 통합적으로 인지하는 강력한 도구가 문학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분적이기보다 통합적이고. 분석적시기보다 감성적이고 입체적입니다. 인간을 유형스로 말하지 않고 한 인간의 개별성에 끝까지 집중합니다. 그런 면에서 문학은 인간에 대한 치유적 접근에 적합한 도구입니다 (144p)



작년인가 제작년? 순례를 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오월어머니회 어머니를 만나자 마자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안고 눈물만 흘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실하나로도 그들은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같이 화내고 울고 웃고 슬퍼하는것 같이 밥 먹어주는것 이것이 사람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니 그냥 아무말 하지 않고 옆에만 같이 앉아만 있어줘도 괜찮다.
제발 아무말 말고...
거창하게 사회운동이고 뭐고 다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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