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믿기 어려운 이야기
캐티 벤트 그림, 로베르트 발저 글, 조국현 옮김 / 한길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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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나씩 하나씩..

소중한 것들을 잃어 간다.

그런데도 그것을 모른다.

 

내가 맡았던 일이 거진 끝났다. 오늘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홀가분하다. 마무리가 맘에 들지 않아 슬프기도 하다.

내 탓, 남 탓. 그냥 어쩔수 없는 탓.

 

그 와중에 내가 어디만큼 와 있지. 지금 서 있는 자리는.

1년이 넘게 독후감이라는 것들을 멀리하고 있었다.

시간도. 에너지도 없었다.

 

하나씩 잃어가는 그를 보면서 먹먹해진다.

주변에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나 생각해보니

자신을 가져본적이 있었을까 하고 무시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럴만큼의 자신을 가져본적은 나한테 있었나.

허영덩어리만은 잃어버리지 않고 이리 살아 꿈틀거린다.

 

모래속으로 파묻혀 들어가게 만든다.

파란표지를 테두리고 두른 그가..몽롱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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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은 이제 그만! 난 책읽기가 좋아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주미사 옮김, 세르주 블로흐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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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선물을 받는 바질.
그는 책이 싫다.
책들이 도자기로 만들어졌다면 좋겠다라고 바랜다.
그래야 던지면 깨져서 버릴수 있을테니까
그러면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버려버리는 엄마.
아이들이 소중하다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정말 버릴것이 많다.
물론 난 잘 안 버린다.
성격상 잘 버리질 못해서다. 그래도 보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우선 순위가 내 물건. 내 추억이 담긴것들이다. 또는 비싼거 ^^
그런것들이 우선이다. 신랑의 물건도 쉽게 버릴맘이 생기고 아이들 물건도 그렇고 비싼건 어찌되었건 못 버린다.

암튼 여기에 바질이 하는 말이 통쾌하다
-엄마는 책을 비닐로 싸고 누런 테이프로 찢어진 데를 붙인다. 어떤 것들은 저주 받은 중환자들처럼 보이는데도 절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다.

처음부터 바질이 싫어한건 아니다.
여동생이 태어나고 부터다. 모든 일에 여동생이 우선 순위가 되었다. 거기에 그가 책을 읽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난 너무 커서 아무도 나에게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다. 이 모든 건 학교 때문이다. 내가 책 읽는 걸 배우지 않았더라면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글'이 발명되었을때 어떤 왕이 이렇게 말했다.
이 글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질 것이고 진실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척만 할것이다라고.
말로 몸으로 생활로 이어졌던 배움이 글이라는 것에 기록되어 멀리 전해지는 장점이 실제 깨닫지 못해도 알지 못해도 글이라는 것으로 아는 척할수 있게 된다고. 그 배움을 위해 스승을 찾아 그의 삶을 통해 배우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의 위험을 말한다.

바질은 자신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누군가 이야기를 계속 해 줄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싫어한다면 아빠 엄마가 자신을 사랑해하지 않을거라고 겁을 먹은 바질. 그는 사랑하는 척 한다 책을.
결국 모두 알게 되지만 여기에서 바질을 다시 책으로 불러들인 이는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아빠에게서 온다. 

아픈 아빠를 위해 바질은 책을 읽는다.
그리고 한가지에 동의한다.
책이 좋을 때는 사람이 아플때. 라고.

서점에 가서 가슴 떨리는 맘으로 아이들 스티커책이나 장난감달린 책 만화책을 산다. 조금 덜 떨리는 맘으로 사자.
도자기로 만든 책이었으면 하고 바래는 아들은 누구나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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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29일 롯데시네마에서 노근리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은 연못' 무료시사회 있어요.
보고 싶으면 제 서재에 있는 전화로 신청하시면 되어요.
http://blog.aladdin.co.kr/714960143/3498156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 핀두스의 네번째 특별한 이야기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4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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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조금 조잡한 느낌 든다
이쁜 그림은 아니라는 말이다. 코가 뭉퉁하니 사람들은 잘 그려진 듯 싶은데 핀두스라 불리는 고양이의 그림이 조금 어색하다.
주인공인 핀두스가 그다지 고양이 같지 않아서 조잡한 느낌이 드나? 아니면 자질구레하게 배경들이 펼쳐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둘째 아들이 이 책을 잘 가져오길래 물었다.
"넌 이 책에서 어떤게 제일 좋아?"
" 다 "
더 이상 물어도 답은 없다.
그러면서 책에 조금조금한 그림들을 잘 알고 있다.
나만 또 모른다.
트리를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의 대패질에 방이 어질러 진다고 소리지르는 청소하는 두더지(?) 아줌마의 삿대질에 껌벅 넘어가는 넘이다. 청진기로 할아버지 발을 진찰하는 수닭. 
다리를 다친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나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핀두스를 다친 할아버지보다 크리스마스를 재미있게 지내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할아버지를 도와 청소를 하는 핀두스. 그건 돕는게 아니다 ^^
핀두스에겐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렇다.
자신에게 재미가 있는 일을 하고 걱정이나 배려보다는 지금 당장 먹고 싶거나 보고 싶거나 놀고 싶은 거를 하고 싶다.
엄마가 아프다고 해도 돈이 없다고 해도 지금 당장 먹고 싶고 사고 싶고 갖고 싶다.
아이들은 이런다는 것을 핀두스는 잘 보여준다.
시무룩하다가도 금새 새로운 관심꺼리가 생기면 잊어버리는.

처음에 읽었을때보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책이 조금 더 보인다.
둘째가 그런다.
"시리즈로 있는데 한권밖에 없어."
사고 싶지만 .. 망설이고 있다.
다 있다면 저 아이가 갈증같은 것을 언제 알것인가 한다.
가르치고 싶어하는 부모맘을 접는게 더 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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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Night, Gorilla (Paperback) Bedtime Story Books 8
Peggy Rathmann 지음 / Penguin U.S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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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그런다.
"언니 여기에 나오는 7번 생쥐가 사진찍고 정리하는 게 재미있다."
7번 생쥐? 무슨 말이지? 금시초문이라는 말을 여기에 쓴다.
오랫만에 동생네집에서 아이들 놀리고 재우고 이야기했다. 책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

생쥐들이 나오지만 그네들에게 번호가 있고 그 번호의 아이들은 늘상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들여다 보니 정말 구석으로 파고드는 생쥐도 있고 꼬마아이곁에서 사랑받고 싶어 똑같이 따라하는 생쥐가 있다.
그런 생쥐들이 엄마 아빠 빼고 10마리가 나온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생쥐들의 모습도 .
책속에 책이 있고 작은 구석구석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유머가 숨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울적해진다. 난 왜 몰랐을까?
정말 눈에 보는 것을 보지 않고 머리속과 눈과 손발이 다 따로따로 떨어져 살아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 참 싫다.

우리 애들이 이 책을 참 좋아했었다. 근데 무엇때문인지 전혀 몰랐다.
그냥 글이 적어서 이 책을 가져오면 심심하고 지루했었다.
그냥 몇분 전 몇분 전 하면서 넘기기만 하니까 금방 읽어버려서 뭐라 할게 없었다.
그림도 그다지 끌리지도 않았다.
도대체 난 그 책을 그렇게 읽으면서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냐. 라는 나무라는 듯한 말이 귓가에 맴돈다.
자주 들었었는데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지나갔는데 지금도 듣는 말인데 가벼운게 아닌데.
책 이야기를 쓰면서 항상 따른 삼천포만 뒤집는 독후감이다.
 
굿나잇 고릴라(?)를 쓴 작가다
따로이 검색을 해 보아도 책은 더 이상 없다.
왜 없을까 아쉽다.
자신이 쓴 책을 다른 책의 배경에 넣고 있고 책에 책을 넣는 스타일이 익숙해지면 이 책의 매력이 떨어질까?
이면지 활용도 잘 되어 있고 책을 전체적으로 펼쳤을대 연결되어있는 표지도 잘 되어있다.
꼼꼼하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그려보고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정성 들여 만들어 놓았다.
좀더 땅에 발 딛고 살아보자.

프뢰벨 전집에 들어간 책.  전집에 들어가 있어서 그의 다른 책이 없을까 생각했다. 

내 뒤통수 확 잡아당기며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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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의 빨간 풍선 - 꼬마 니콜라 탄생 50주년 기념 꼬마 니콜라 7
르네 고시니 지음, 이세진 옮김, 장 자크 상뻬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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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이답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니콜라, 조아생, 알세스뜨 등 그 아이들이 주고 받는 말들이 '아이답다'고 생각하면서 그럼 다른 책에 아이들은 아이답지 않은가?
뒤에 감당 안되는 말이라두 우선 그 순간에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보는 것 때문에?
뒤에 어떻게 될지 미리 예측한다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거나 그런거 없이 말을 한다.
보통 아이들이 나오는 책은 어느정도 교훈적이거나 아이처럼 보이게 하려고 지나치거나 하는 부분이 있다. 둘 중에 하나다
작가의 주관이 어른의 입맛에 맞게 많이 각색되어지는 느낌이 든다.
니콜라. 보면서 어찌 이렇게까지 말할  수 가 있나. 어떻하나. 상대 아이의 감정은 어쩌나 하는 기분 들때도 있다.
꽁해서 복수하거나 삐지거나 왕따를 시키는 반응 보이기도 하는데.오래 가지 않는다.
몸으로 부딪히고 가족들간에 어떻게 지내는지 대충은 알고 지내는 한동네의 위력이 크다.

르네 고시니가 죽고 그의 유작들을 모아 상페의 그림을 덧붙였다.
그의 아들이 상페에게 묻는다
"아저씨의 그림이 없다면 아빠의 글은 의미가 없어요. 아시죠. 그건..."
"하늘과 구름을 흑백으로 보는 것 같겠지"
그렇다. 고시니의 글이 정말 재미있다. 그러나 상페의 그림이 없다면 정말 흑백으로 보는 것 같을 것이다. 상페의 그림도 그의 글을 만나야 딱~ 제 옷을 입은 것 같다. 환상의 콤비. 이렇게 잘 만날수가 없을것이다. 아마 그네들도 생전에 알았겠지 

니콜라 시리즈는 아주 많다.
늘 나오는 친구들끼리 싸우고 다투고 화해하고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그런 모습들이 전체적인 어떤 세계를 이룬다면 좋지 않을까
한권으로 끝나버리는 책들의 의미도 있지만 주인공이 같은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한동네꼬마녀석들' 의미가 있다.
싸우고도 다시 놀수 있고 삐졌다가도 다시 풀어져서 놀고 또 싸우고 그러면서 커간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거.
지금의 아이들이 너무 짧게 친구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엄마의 입맛에 맞는 아이들 데려와야 하고 엄마의 레이다망 안에 있어야 하는 그런거.
나는 그런 엄마노릇은 안할줄 알았는데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한치를 벗어나려고 이 발버둥을 치는가 싶다.
 

나를 믿지 못하는 데 아이를 믿을수 있을까.
올해는 나를 믿도록 해봐야 겠다.
2010년의 가장 중요한 계획 - 나를 믿는다. 

꼬리 : 계획? 로망? 소망? 목표? 목적?...뭐가 가장 적절하지?
         나를 믿는 거를 계획 세워야 한다는 게 참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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