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그런다.
"언니 여기에 나오는 7번 생쥐가 사진찍고 정리하는 게 재미있다."
7번 생쥐? 무슨 말이지? 금시초문이라는 말을 여기에 쓴다.
오랫만에 동생네집에서 아이들 놀리고 재우고 이야기했다. 책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
생쥐들이 나오지만 그네들에게 번호가 있고 그 번호의 아이들은 늘상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들여다 보니 정말 구석으로 파고드는 생쥐도 있고 꼬마아이곁에서 사랑받고 싶어 똑같이 따라하는 생쥐가 있다.
그런 생쥐들이 엄마 아빠 빼고 10마리가 나온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생쥐들의 모습도 .
책속에 책이 있고 작은 구석구석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유머가 숨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울적해진다. 난 왜 몰랐을까?
정말 눈에 보는 것을 보지 않고 머리속과 눈과 손발이 다 따로따로 떨어져 살아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 참 싫다.
우리 애들이 이 책을 참 좋아했었다. 근데 무엇때문인지 전혀 몰랐다.
그냥 글이 적어서 이 책을 가져오면 심심하고 지루했었다.
그냥 몇분 전 몇분 전 하면서 넘기기만 하니까 금방 읽어버려서 뭐라 할게 없었다.
그림도 그다지 끌리지도 않았다.
도대체 난 그 책을 그렇게 읽으면서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냐. 라는 나무라는 듯한 말이 귓가에 맴돈다.
자주 들었었는데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지나갔는데 지금도 듣는 말인데 가벼운게 아닌데.
책 이야기를 쓰면서 항상 따른 삼천포만 뒤집는 독후감이다.
굿나잇 고릴라(?)를 쓴 작가다
따로이 검색을 해 보아도 책은 더 이상 없다.
왜 없을까 아쉽다.
자신이 쓴 책을 다른 책의 배경에 넣고 있고 책에 책을 넣는 스타일이 익숙해지면 이 책의 매력이 떨어질까?
이면지 활용도 잘 되어 있고 책을 전체적으로 펼쳤을대 연결되어있는 표지도 잘 되어있다.
꼼꼼하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그려보고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정성 들여 만들어 놓았다.
좀더 땅에 발 딛고 살아보자.
프뢰벨 전집에 들어간 책. 전집에 들어가 있어서 그의 다른 책이 없을까 생각했다.
내 뒤통수 확 잡아당기며 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