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로 부터 온 편지

홈즈가 보낸 편지 -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윤해환 지음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다른사람에겐 그저 단순한 놀림이 그 사람에겐 사람을 죽일만한 이유가 된다.

결국 다른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건 내 행복이기에..그 행복이란게 남들이 아무리 비웃는 보잘것 없는 작은것일지라도...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셜로키언이 있는걸로 알고있지만 그렇게 전세계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셜록홈즈가 실존인물이고 그 인물의 조수였던 푸른눈의 소년 카트라이트가 기미년 온나라가 만세운동으로 떠들썩 할 즈음에 우리나라에 왔었다면...?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정탐소설가인 김내성과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멋진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우리로 하여금 셜록 홈즈의 세계로 더욱 가까이 인도하고 우리나라에도 멋진 정탐소설가가 있었음을 소개하고 있다.

서당을 빼먹고 나룻터에서 서성이던 내성은 그곳에서 벽안의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자신을 영국에서 온 카트라이트라 소개하고 자신이 셜록 홈즈라는 유명탐정의 조수로 활약햇었던 무용담을 소개하는데 내성의 마음속엔 삼일전 만세운동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학생의 안부가 너무 궁금하던 차이기에 소년과 같이 그 학생을 찾아나서게 되고 그 길끝에서 내성의 평생에 큰 전환점이 된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된다.그렇게 찾아 헤매된 내성의 은인이 눈앞에서 살해된것인데 방갓을 쓴 여인이 용의자로 좁혀진 가운데 같이 범인을 찾기로 했던 카트라이트는 말없이 사라지고 그 사건은 결국 해결되지못한채 내성의 가슴깊이 회한으로 남아있게 된다.

한국에도 이렇게 일찍부터 장르소설을 개척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 이름이 김내성이란 것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나름 장르소설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전혀 생소한 이야기였기에 이 책은 그에 대해서도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한몫을 했다.

일제가 득세하던 시기에 조선인이 살해된사건..거기다 용의자로 꼽히는 사람 역시 교회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당시 만세운동을 했던 사람들..과연 왜 그 학생은 죽은것일까?

치정일지 아님 원한관계일지 궁금해지는 차에 그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에다 우리에겐 생소한 방갓이라는 단어의 등장..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서 작가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자료를 찾아서 이 글을 썼는지 알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의 인생을 크게 변화시킨 `널다리골 교회 살인사건`이라는 큰 틀을 쫒으면서도 사건속의 사건과도 같은 액자식 구성으로 연인들의 사랑도피 사건을 해결하고 억울하게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 사람을 형무소에서 기발하게 탈출시키기도 하는 등...한 사건만 쫒으면서 자칫 늘어질수도 있는 이야기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드디어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은 단순히 사건의 해결이 아닌 시대적 슬픔을 녹여내고 있기에 나로 하여금 공감이 가게 한 부분이었다.

그 유명한 셜록 홈즈를 실존 인물로 만든 작가의 상상력은 기발하다 못해 대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다.

모로 백작의 초대

모로 저택의 비밀 1 - 모로 백작의 초대 ㅣ 모로 저택의 비밀 1
스토리 이펙트 글, 이정태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3년 1월

일단 이 만화는 `모로저택의 비밀`이라는 앱스토아 최고 매출 1위 스마트폰 게임을 토대로 만들어진 만화라는것이 이채롭다.

대부분은 만화나 소설이 먼저 흥행하고 그 인기를 등에 업고 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그와 반대로 게임이 먼저 인기를 끌고 그 인기에 만화를 출간하게 되었는데 게임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있는데 암호트릭은 물론 다양한 에피소드를 넣는 등 여로모로 노력햇다고 한다.

모로백작가의 양아들인 앙투안은 모로백작의 이상한 암호편지를 받고 집으로 급히 돌아갔지만 안타깝게도 모로백작은 이미 죽은 상태였고 그 집안의 자식들은 앙투안을 보는 눈이 냉담하기 그지없다.모로가의 자식으로도 인정하지않는 분위기인데..그런차에 발견된 백작의 유언장에는 모든 재산을 앙투안에게 남긴다고 적혀있고 백작의 사인이 단순한 심장마비가 아닌 독살임이 밝혀져 모든 의심은 앙투안에게 쏠리게 된다.이에 모로가의 장남인 울리크는 앙투안을 가두려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에 앙투안은 기지를 발휘해 범인을 잡을수 있도록 5일간의 시간을 달라고해서 겨우 허락을 받은 상태다.이제 범인을 잡아야 자신의 무고를 증명할수 있는데...

다양한 추리기법에 트릭을 깨는 방법 그리고 암호문을 푸는 방법등 다양하고 재밌는 추리적 기법에다 과학적인 상식까지...

아이들이 흥미있어 할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단 누가 모로백작을 죽인 범인일지 추리해보고 추측해보는것도 재밌지만 그 과정을 앙투안이라는 소년과 함께 하는데다 아이들이라면 다 좋아할만한 암호편지 만들기와 같은 다양한 수수께끼 같은 트릭을 소개해놓은것도 흥미를 끌만하고 여기에 캐릭터가 분명하고 개성이 뚜렷한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고 또그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과정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가장 의심쩍던 인물인 세째아들 기즈의 알리바이는 이제 확인한 상황이지만 앙투안의 목숨을 노리는 이는 과연 누구일지 점점 알수없게 되고......이제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이런 상황에 던져진 앙투안은 과연 범인을 어떤 방법으로 찾을지 흥미진진하다

모로백작을 죽인 범인은 정말 가족중 한사람인지...전혀 의외의 인물은 아닐지..

뒷이야기의 궁금증을 더해간다

작은 부자로 사는 법

작은 부자로 사는 법
이진우.김동환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1월

세상에는 수많은 재테크 책이 존재하고 여기저기서 마치 그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될수 있는것처럼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증권사에 가면 많은 전문가들이 당장에라도 우릴 부자로 만들어 줄것처럼 열성적으로 투자 설명을 하고 은행엘 가면 은행직원들이 우리에게 유리한 금융상품이라며 당장 가입하는게 돈버는 것이라며 종신보험을 소개해준다.

몰랐을땐 그들을 믿엇다.순진하게도..

그들이 나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고...

그들 역시 나와 같은 셀러리맨에 불과하며 직장에 속한 사람이란걸 망각한 결과는 엄청난 손실로 이어졌다.물론 이익이 났을 때도 있지만 가만보면 그땐 뭐든 사놓기만 하면 오르는 상승장이었다는 사실..

이제 우리도 공불해야한다고 절실히 느낀다.

일단 이 책의 저자들은 어느 금융기관에 소속되지않은 사람들이라 더 신뢰가 갔다.

어떤 상품을 적극적으로 권하는게 아닌 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우리의 시각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두사람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식으로 쓰여져있어 좀 낯설게 다가왔다.

사람들이 재테크를 할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하는 게 재테크의 목적인데 분명한 목적의식 없이 주변에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걸 보며 덩달아 하는것만큼 위험한건 없다.

게다가 포트폴리오라고 짜는 것이 기껏해야 비슷한 종목에 이름만 다른회사에 투자하는 모양새인데다 좁은 안목으로 재테크 전체의 흐름을 보지못하는 우를 범하는게 우리 보통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자산을 배분하는것과 포트폴리오의 차이를 분명하게 인식해서 돈을 배치해야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는데 얼핏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결국 위험을 회피하는게 포트폴리오라는 것만 기억에 남을뿐..

주식과 펀드 부동산 투자,혹은 채권투자든 이제는 우리나라안에서만 머물것이 아니라 전세계로 눈을 돌리라는 부분은 역시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100세 시대의 진정한 재테크란 남을 따라 덩덜아 뛰는것이 아닌 앞으로 올 노후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것..돈을 벌수 있는 제 2의 직업도 좋고 뭐든 자신에게 다가올 노후를 보람차게 보낼수있는 직종을 찾아 지금부터라도 준비한다면 우산없이 비를 맞는 모습은 피할수있을것이라는 충고는 역시 귀담아 들을 부분이었다.게다가 어느새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후준비금10억이라는 돈의 근거 역시 부풀려져있고 자신이 원하는 노후의 모습에 따라 얼마든지 그보다 훨씬 적은돈으로도 알찬 노후를 준비할수있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이 간다.결국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의 여지가 있음에도 유행처럼 번진 노후자금10억이라는 프레임에 갖혀 오늘도 허둥되고 있는건 아닐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유언장의 비밀

43번지 유령 저택 3 - 유언장에 숨어 있는 비밀 ㅣ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월

겁나라 시에 있는 43번지 유령저택에는 죽은지 겁나 오래된 유령인 올드미스C와 같이 사는 부루퉁B그럼플리씨 그리고 그들이 입양한 아들인 드리미호프가 삽니다.

어른 둘은 멋진 어린이책을 쓰는 작가들이고 어린 드리미는 그분들의 글에 삽화를 넣은 어린 삽화가지요.

이 조용한 유령저택에 갑자기 소란이 일어납니다.

드리미가 데려온 떠돌이개 `시크릿`을 데려오면서부터인데 이 개가 밤마다 짖어대는 바람에 주변에서 원성이 자자하고 올드미스의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가출을 감행,여기에 올드미스와 부루퉁씨가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문제로 다투다 올드미스마저 가출하게 됩니다.

알고보니 시크릿은 돌아가신 백만장자 쿠리쿠리 스멜이 사랑하던 애완견이었고 그 사실을 알고있으면서 모른척했던 드리미에게 부루퉁씨는 좀 실망했던거지요

여기에다 백만장자가 남긴 유산을 찾기 위해 온 자식들인 키티키티와 워리워리는 서로 먼저 그 우산을 차지하기위해 서로 으르릉 거리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

이러던 차에 겁나라 시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신기하고 오래된 동전들..

이 동전들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큰데다 더 문젠 쿠리쿠리가 남긴 유언장인데 그 유언장이 온갖 수수께기로 가득찬 비밀투성입니다.

이 비밀을 풀어야 유산을 차지할수 있는데요..이런 와중에 드리미마저 가출을 감행하고 맙니다.

이제 부루퉁아저씨는 드리미를 찾기위해 신문광고도 내게 되지요..이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과연 우리의 작가인 부루퉁아저씨와 올드미스는 정해진 시간안에 소설을 완성할수있을까요...?

내용자체도 재밌지만 유령저택에 산다는것도 기발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내용입니다.이맘때의 아이들은 이상하게 비밀이나 괴담같은걸 좋아하니까요..

또한 겁나라시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신문이나 글을 통해서 서로 소식을 전하는데 그 신문을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게다가 곳곳에 숨어있는 비밀을 찾는 재미도 무시못할 즐거움입니다.

신문 사이사이의 기사에서 그 내용을 짐작하게 만든것도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아이들에게 기발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주는 책인것 같아요.

유쾌하고 재밌는 43번지 유령저택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그곳과 사귀다

그곳과 사귀다
이지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월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곳을 거치거나 머무르는걸까?

바쁜듯 살면서 단 한번도 그런걸 의식하지않았기에 이 책에 나오는 장소들이 새삼스러웠다.

자주 가던 커피숖도 동네 책방도 그리고 아이랑 같이 가던 놀이터에도 지하철 환승역에도..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들러봤거나 혹은 늘 오며가며 거치거나 들르는곳에서도 역시 사람이 주인인것 같다.그래서 어떤 장소를 가면 떠오르는 추억도 혹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생각나는것도 그때 나와 함께 햇던 사람이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그곳들은 추억이자 그리움의 장소가 아닐까 한다.

멀리 여행갈때 들르는 공항

그 공항에서는 늘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오래전 국어시간에 배운 `인연`이라는 글이 생각난다.그 글을 배우면서 같이 익힌 한자가 `회자정리`라는

항상 국어나 한문시험에 자주 출제되던 그 사자성어

만나면 늘 헤어져야하고 헤어짐은 또다른 만남을 약속한다고 배웠었던 기억이 있다.

살아오면서 이 말만큼 인생에 관한 철학적인 의미를 지닌 말도 없는듯하다.모든 인연은 헤어짐을 전제로 하는것...그래서 지금 현재의 인연을 더욱 소중히 해야한다는 교훈을 준다.

나에게 늘 안식처와 같은 서점들 헌책방들..책들...

마음이 울적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때 문득 찾아가서 수많은 책들을 구경하고 그 책들 속에 둘러쌓여 있다보면 어느새 속상햇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걸 느낀다.

아..세상에는 이렇게 나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많구나 하는걸 깨닫게도 해주고 이상하게 그들과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서로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곳 서점은 늘 나에게 휴식처이자 놀이터이다.

이제는 눈 크게뜨고 찾아야 볼수있는 우체통

늘 빨간색으로 멀리서도 눈에 띄던 그 우체통이 어느새 주변에서 찾아보기도 힘들만큼 많이 사라졌다.

빠르게 전하고 싶은 소식은 휴대전화나 문자로 혹은 메일로 순식간에 상대에게 전하고 빠른 안부가 서로 오간다.옛날처럼 보내놓고 답장을 기다리거나 잘 받앗을까 두근거리던 설레임도 그만큼 줄어들었고 이제는 그저 간간이 오는 기업들의 광고지만 집으로 배달될 뿐 ..그리움을 전하거나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매체로는 더 이상 이용되지않는 우체통...그래서 이 사진속 우체통이 더 반갑다.

이렇게 모두에게 친숙하거나 익숙한 장소인 그곳들은 우리에게 기쁨을 전하기도 하고 울리고 웃기기도 하며 추억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런 장소들에 대한 공감가는 이야기와 멋진 사진...그리고 그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어떤 장소는 나에게도 멋지게 추억되는 그리운 장소이기도 하고 또 어떤 장소는 자주 찾지않아서 그 곳에 대해서는 별로 떠오르는 생각도 없는 조금은 생소한 곳이지만 작가가 쓴 글을 읽다보면 그곳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소중하거나 멋진 곳이라는건 생각만큼 그렇게 거창하거나 화려한장소가 아닌 늘 우리주변에 있어왔던 그 찻집이거나 카페,공원혹은 늘 타던 버스의 종점과 같은곳일지도 모른다.

평소에 자주 들르던 곳..일상에서 늘 스쳐왔던 길..

익숙한듯 새로운 그곳을 재발견하게 해준 책이었다.

어쩌면 오늘부터 그곳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