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년차 - 초보도 따라 하기 쉬운 즐거운 달리기 프로젝트
다카기 나오코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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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기 나오코의 책을 좋아한다.

그녀의 또다른 작품인 `혼자 살기 9년차` 역시 너무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고 마스다 미리의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전부터 마스다 미리와 또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삶과 일상을 만화와 짧은 글인 카툰 에세이로 그려내는 다카기 나오코의 감성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녀 역시 혼자 살아가는 독신여성이기에 혼자서 하는 `나홀로 여행`이나 `혼자살기 5년차`같은 글이 나올수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의 글과 그림에는 재치와 익살이 있으면서도 혼자 사는 사람 특유의 우울함이나 처량함 혹은 쓸쓸함보다는 혼자 살지만 당당하고 오히려 그런 자신의 삶을 즐기는 태도가 쾌할하게 그려지고 있어 그녀의 작품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는것 같다.

그녀의 작품속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 그 자체

그녀가 살면서 느끼거나 일상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데..이번엔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다고 꿈은 꾸지만 도전하기엔 좀 두려운 마라톤 도전기를 그리고 있다.

 

그녀 다카기는 운동엔 영 소질도 없고 취미도 없지만 우연히 TV로 본 마라톤 풍경에 매료되어 겁도 없이 마라톤의 세계에 풍덩 입문하고 만다.

그리고 같은 여자 친구와 의기투합해서 단박에 옷과 신발을 구매하지만...의외로 마라톤 신발이나 옷구입에도 요령이 있단다.

마라톤 신발에도 초보자용과 중급자 상급자용 신발이 있어 반드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구해야한다는 사실

이런걸 보면 일본은 확실히 우리보다 모든 취미생활에 좀 더 체적화되고 전문화된 시장이 있는것 같아 몹시도 부럽다.

이렇게 장비를 갖춘후 제대로 된 방법으로 워킹을 먼저 한 후 익숙해지면 달리기에 도전해야한단다.

 

요즘은 이렇게 온갖 첨단기기가 등장하고 그 첨단기기를 이용해서 취미생활을 할수 있다는 사실..

슈즈에 붙인 센서로 자신이 달린 거리를 알수 있고 심박수도 측정할수 있으며 기록에 따라 자신의 달려야할 코스의 기록을 조절할수도 있다.

우리의 다카기상도 처음의 실수를 딛고 차분히 거리를 늘려가며 마라톤입문에 적응할 무렵..전무가의 등장으로 진짜 제대로 된 달리기의 정수를 보여주면서 자세를 교정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이런 과정이 없이 잘못된 자세로 달리면 부상의 위험이 있어 달릴때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다.

그녀가 처음엔 5킬로 부터 시작하여 10킬로 ,그다음 하프 코스를 달릴때의 모습과 그 연습과정을 보며서 나로 모르게 나도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는걸 느꼈다.

 

 

 

 

다카기의 이번 책에는 그녀가 띈 마라톤의 일정을 포함해서 대회가 있는 고장의 여행기및 일상을 사진과 함께 올려 놓아서 그 현장의 느낌이 더 생생하게 그려져있다.

게다가 그녀 말마따나 힘든 마라톤 여정을 마친 후 마음 맞는 동료와 마시는 맥주의 맛은...

맥주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나도 그 맛을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유혹이 느껴질 정도로 그 맛에 대한 찬사가 와닿는다.

또한 중간중간 이렇게 마라톤의 전문가인 긴 선생님의 전문가적 조언과 충고는 정말 마라톤을 입문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과 충고인것 같아 요긴한 팁으로서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라톤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결심한지 1년

짧지만 짧은 시간에 그녀가 도전하고 성취하면서 느낀 점을 그림과 글로 표현한 `마라톤 1년차`를 보면서 정말 솔직하게 달리는것에 대한 유혹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 다카기의 삶을 즐기는 태도 역시 언제 보아도 긍정적이고 밝아서 책을 읽으면서 달리기에 대한 유혹을 느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마라톤을 즐기는 인구가 엄청 늘었고 점 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알고 있는데..그런 마라토너를 위한 저변 환경이나 조건이 일본같이 잘 갖춰져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도심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릴수 있는 일본의 인프라가 몹시도 부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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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2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2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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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스런 냥이들이 돌아왔다.

노란 얼룩 고양이 쪼꼬,친자매간인 짜구와 뽀또,그리고 유일한 수컷이자 털뭉치인 포비

일단 작가의 태생이 내가 사는 곳이랑 같아 더 친근감을 가지게 한 왭툰이자 그녀 스스로가 기르고 있는 고양이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어 내용자체도 친근감이 가고 정감이 가서 더 애정을 가지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사춘기의 예민하신 우리딸이 좋아하는 왭툰이라 반갑기도 할 뿐 아니라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한 요즘 같은 때 이런 따뜻하고 더 나아가 동물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될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이 깔린 학부모의 눈에 더욱 반갑기만 한 작품이다.

 

 

냥이들을 10년 넘게 키워오면서 어느새 그녀 스스로 동물 모피를 반대하는 사람이 되었고 가급적이면 육식을 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동물 복지형 농가가 늘어나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그림과 글을 보면서 사실 느끼는 바가 있다.

평소에는 그냥 먹었던 닭과 계란들...닭이 사육되는 양계장의 환경을 고발하는 다큐를 보고는 그 잔인함에 한동안 닭고기를 멀리하다시피했던 나이기에 그녀의 이야기가 공감이 된다.

그렇다고 그녀 말처럼 모두가 고기를 안먹는 채식주의자가 되라는 말은 아니고...정말 고기를 얻더라도 동물들이 마치 공장의 부품처럼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환경은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희망이다.

 

냥이들과 엄마가 친해지는 과정도 재밌었고 고양이들의 예민하고 겁쟁이에 가까울 정도로 소심하다는 새로운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특히 유일한 수컷 냥이 포비의 이야기는 넘 재밌었다.

왠지 포비는 마치 여자형제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막내동생같은 느낌도 들고 어디서나 호기심에 코를 들이미는 장난꾸러기 같다가도 도시에 살아가는 모든 반려동물의 운명처럼 그녀석도 결국엔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은 애처럽기만 하다.

그들도 인간이 길들여 반려동물이 되기전엔 야생동물이었다는 그녀의 글귀가 그래서 더 와닿는것 같다.

평소에 고양이에 그다지 관심이 없엇다면 몰랐던 이야기들...

고양이들의 자신이 친숙한 구역이 아니면 굉장히 예민해지고 겁을 먹는 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네마리의 냥이들이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애정표현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며 반응하는것도 각각이 다르다는 것이 재밌었다.

 

요즘 이런 고양이나 개를 비롯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들은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고 팍팍해서 사람이 아닌 동물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거나 몰라서 두려워하고 기피했던것일수도 있지않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친숙하고 사랑스런 글이나 사진, 그림으로 좀 더 친밀감을 조성하거나 그들에 대해 알려주는 것도 인간과 살아가는 동물들과 거리를 좁히는 하나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어쨋거나 우리의 사랑스런 쪼꼬,포비 그리고 짜구와 뽀또의 일상이야기...너무 정겹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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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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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사와 사랑에 빠진 악마를 소재로 2012년에 출간되어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던 판타지 소설 `연기와 뼈의 딸`

총 3부작인 이 소설은 그동안 그 뒷편을 상당히 많은 사람이 기다려왔던걸로 알고 있는데..

드디어 그 2편인 `피와 별빛의 나날들`이 출간되었지만 워낙 읽은지 오래 되어 이 참에 1편부터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판타지 소설은 상상력의 한계가 없어 그 소재가 다양할듯 하지만 의외로 소재가 제한되어있다는걸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알수 있다.

마치 유행처럼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의 사랑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바이오 테크날로지를 소재로 한 휴머노이드의 반란을 다루거나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 인간성을 말소 시킨 인간사냥꾼이나  마치 사자를 상대로 한 검투사노예같은 게임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걸로 기억하기에 그때 당시 천사와 그 대척점에 있는 악마군단 키메라와의 전쟁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였던걸로 기억한다.

매력적인 파란머리의 소녀 카루와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냉정한 천사 아키바의 이야기..얼른 읽고 그 느낌을 가진채 2편을 읽어보고 싶다.

 

 

 

프라하의 예술학교에 다니고 있는 파란머리 소녀 카루

친구들과 사람들은 그녀의 머릿색을 당연하게 염색한걸로 알고 있지만 그녀의 머리는 그녀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진짜머리

그녀는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의 존재이며 그녀의 손바닥에는 악마의 표식인 함사스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가족처럼 생각하는 브림스톤과 이사와 트위가...이들은 여러가지 동물의 모습을 합친듯한 키메라인데 그녀 카루는 브림스톤의 심부름으로 동물들의 이빨을 사들이지만 그 이빨의 용도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특히 브림스톤은 그녀 카루가 그들이 살고 있는 포털의 또 다른 문에 대해 절대로 알려주지도 ㅇ낳을뿐더러 접근하는것조차 용납하지않는다.

그녀가 자랐던 곳은 이른바 `포털`이라 칭하는곳으로 세계 각국에 존재하고 그 포털의 문을 통해 같은 시간대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가능한데 어느날부턴가 그 포털의 문에 영문모를 손바닥무뉘로 불탄 형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카루는 브림스톤의 심부름으로 이빨을 사들이러 모로코로 갔다가 천사 아키바를 만나게 되고 아키바의 공격으로부터 도망쳐오지만  얼마후 모든 포털이 같은 시간에 불타서 사라지게 되고 그 범인이 바로 천사임을 알게 된 카루는 복수를 맹세하는데...

 

천사와 괴물이라 칭하는 악마의 하수인인 키메라와의 전쟁과 그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거짓말같은 사랑이야기

얼핏 로미오와 줄리엣의 천사와 악마판이라고 볼수 있겠다.

또한 우리가 천사라면 의레히 갖는 이미지를 완전 뒤집어서 그들의 제국을 이루고 그 제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하며 그 전쟁에 필요한 군인을 갖기 위해 제왕은 수많은 사생아를 가진다...더구나 그들은 어리석기도 할뿐 아니라 오만하기까지 하다니...

완전히 우리가 생각했던 천사와는 딴판인 천사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반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수천년을 서로 죽이고 죽는 싸움을 하는 천사와 키메라..이제는 그 시작의 원인이 뭔지도 모른채 그저 서로를 증오하고 죽이는것만이 목표가 된 즈음에 이 들의 싸움을 끝맺기 위해 나타난 사람들이 바로 카루와 아키바라는 존재였음을 1편 중간이후에서 알수 있게 장치를 해놨다.특히 그녀 카루의 이름이 바로 `희망`이라는 뜻이란걸 밝히면서 그 복선을 알수 있게 했다.

그 장치를 깨닫기전엔  왠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해치게 하는 행동에 스스로 제약을 가하면서 끌리는 아키바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카루와 아키바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다고 믿기엔 어딘지 석연치않았는데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인연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연인의 손을 잡으면 동족을 배신하게 되고 동족의 손을 들면 연인에게 칼을 겨눠야하는 그 둘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그리고 자신이 가족처럼 사랑했던 브림스톤을 죽인 아키바에게 그녀 카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스토리의 전개가 빠른데다 터무니없는 마법이 등장하거나 하지않아서 더 마음에 들고 사랑하는 두 연인의 애틋하지만 금지된 사랑이야기에다 그 둘을 질투하는 강력한 연적의 등장이 흥미를 자아낸다.

판타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완벽한 로맨스소설이기에 달콤하기도 하고 주인공인 카루와 아키바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다음편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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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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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으로만 떠돌던...소문만 무성했던 책

`십이국기`를  난 그렇게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들었다.

애니로도 나오고 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어느샌가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도 힘들다는 바로 이 책 십이국기는

작가 오노 후유미의 작품인 `시귀`를 아주 재미있게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고 내가 이 책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음에도 그 책을 구할수 조차 없어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이번에 엘릭시르에서 재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던 시리즈이기도 하다.

작품이 워낙에 대작이라 한번에 읽는것도 쉽지않기때문에 사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어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만난다는게 오히려 더 기분좋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고등학생인 요코는 한달전부터 계속 같은 악몽을 꾸고 있다.

게다가 더 우려스러운것은 그 꿈속에서 자신에게 공격을 가하는 이형의 동물들이 점점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오면서 깨고 있다는것

그런 요코에게 어느날 학교로 누군가가 찾아오고 별다른 설명없이 자신을 찾았다는 말과 함께 충성서약을 하는 이가 있었는데 자신을 게이키라고 하는 그 남자는 추격대가 그녀를 쫏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이곳을 떠날것을 종용한다.

그와 함께 낯선 이형의 동물들과 하늘을 날지만 누군가의 공격으로 곧 그들과 떨어져 혼자 남게 되는 요코

그리고 그곳은 그녀 요코가 처음 보는곳이자 낯선 사람들로 가득찬곳이고 누군가의 설명으로 이곳이 12국기중 하나인 교국이라는곳임을 알게 되지만 쉴 틈도 없이 요마라고 하는 짐승과 요괴의 형태인 낯선것들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당할뿐 아니라 자신과 같이 저멀리 허해를 건너온 이른바 해객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불운을 가져온다 믿고 환영하지않는 교국의 왕의 명령으로 이곳 사람들로부터도 쫏기는 신세가 된다.

이곳에선 그 누구도 믿을수도 믿어서도 안된다는것을 처절한 고통과 배신을 통해 알게된 요코는 어느샌가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 한손에는 그녀만의 검인 수우도를 지니채 수없이 많은 요마를 무찌르고 자신과 같은 해객을 해치지않고 환영해준다는 안국으로 향하는데...

 

가상의 국가들로 이뤄진 십이국기

일단 스케일이 엄청날뿐 아니라 기존에는 볼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지금의 행정구역과도 판이한 새로운 형태의 나라와 마을 그리고 정치기구가 존재하며 불사의 존재인 신과 왕 그리고 기린이라는 존재, 여기에 요마라고 하는 새로운 종이 나온다.

전혀 사전정보나 지식없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작가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가상의 나라를 만들고 거기에 큰 뼈대에 다양한 줄거리를 넣어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으며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가 등장하여 읽는 내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요코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증을 이끌어 내고 있을뿐 아니라 작가의 정치관이나 세계관도 이야기속에서 묻어나고 있다.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경국과 교국...이와 대조적으로 태평성대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안국의 차이는 그 나라를 이끄는 사람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천지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이들의 처음 시작은 같았다는 점이 더욱 아이러니하다.

게다가 처음에 영문도 모른채 자신이 살던 곳에서 이쪽으로 끌려들어온 요코는 우리가 흔히 봐오고 알던 주인공의 모습이 아니다.

일단 모험을 하고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간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정체와 왜 이쪽 세계로 끌려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는 과정에서 이제껏 다른 주인공들이 한 고생에 비할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생을 할 뿐 아니라 아무도 그녀를 돕거나 그녀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법이 없고 모두가 그녀에겐 적일 뿐이다.

심지어 그녀의 정체가 밝혀진 마당에도 그녀에겐 그녀의 목숨을 믿고 맡길 우군의 수가 현저히 적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린 그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책임과 부담이 그녀의 어깨에 올려지고 그녀에게 그 책임을 다할것을 종용하고 있다.

일단 이번편에선 그녀가 그녀를 돕던 무리로 부터 떨어져 혼자서 죽도록 고생을 한 후에 그녀가 이쪽으로 끌려오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있는데...시리즈의 처음이다보니 설명이 많고 판타지소설의 특성상 기존에는 없던것에 대한 해설이 많아 한번에 몰입하기엔 좀 어렵지만 그럼에도 그녀 요코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단단해지고 여전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좋았다.

그녀 요코와 그녀를 찾아왔던 게이키와의 관계 그리고 십이국기중 일부 국가가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과 그 상황에서 요코는 어떤 역활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는데..과연 요코는 그들의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게 될지 그녀가 잃어버린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찾게 될지 앞으로 더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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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7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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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작렬하는 권총과 그 총알이라는 강렬한 표지가 인상적인 `교장`

나가오카 히로키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어 그의 소개를 들여다보니 일전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 귀동냥`의 작가였다.

엄청난 호평을 받고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내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던 귀동냥은 이야기자체도 재밋었지만 다른사람들이 무심결에 하는듯한 말 즉 귀동냥을 통해서 듣는 말에 더 신빙성을 갖고 믿는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작품이었는데 작가는 이 작품 `교장`에서도 앞의 사건의 경과를 다음편의 주인공이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그 결과를 전해들을수 있는 구조의 단편같은 연작 형식의 소설형태를 그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엄격한 규율이 있는 경찰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져있는 심리의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었다.

 

 

 

경찰학교에서의 하루는 숨돌릴 틈이 없고 동기라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눈에 보이지않는 치열한 경쟁이 있다.

이런곳에서 어느날 느닷없이 이제까지 그들의 교관이었던 사람대신 머리가 하얀..어딘지 수상한 눈빛의 남자 `가자마`가 새로이 등장하면서 경찰학교내엔 묘한 긴장이 흐른다.

어제까지 파트너엿던 사람이 느닷없이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는가 하면 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꼴치를 해서 선배들로부터 다음 차례에 탈락예상1위 후보였던 사람이 졸업시에는 우승후보가 된 사연이 있고...남들 눈에는 절친이었던 사람에게 협박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상대방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눈앞에 들이미는 위협을 가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사건사고를 아주 작은 단서하나로 전체를 꿰뚫어보고 경찰관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아니면 어서빨리 다른 길을 찾아 자기길을 가야할 사람인지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바로 가자마 계장이었다.

 

경찰학교라는 작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다루고 있는 교장

얼핏 같은 직업을 택해서 같이 훈련을 받기에 그들의 동지애가 강할것처럼 보이지만 이곳 역시 하나의 사회와도 같기에 그들 사이엔 눈에 보이지않는 경쟁과 긴장 그리고 갈등이 존재하고 그 모든 것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자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바로 가자마 라는 인물이다.그리고 그는 그런 자신의 위치를 교묘히 잘 이용하면서 경찰관의 자질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고 있다.성적이 탁월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는 단순한 잣대가 아닌 그만의 방식으로 체를 걸러내어 경찰의 의무와 규율을 행할 사람을 고르는데 그래서 그가 택한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 많다.

남들 눈에는 친밀하고 친숙해보이는 관계에서의 묘한 긴장감이나 이질적인 모습을 찾아내고 그 원인에 대해 스스로 말할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가자마는 탁월한 경찰관이자 상대방의 심리에 대해서도 예민한 교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명하복의 원칙이 존재하는 곳 ,규율과 규칙이 엄격한 이곳 경찰학교의 교장의 모습은 열린공간이 아니기에 더 음습하고 살아남기 위해 혹은 더 높은 점수를 위해 편법도 동원되는 또하나의 작은 사회였다.

완벽한 경찰관의 자질을 가진듯한 사람도 그곳에서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곧 탈락하거나 버텨내지 못하고 스스로 떨어져 나갈듯한 사람이 살아남기도 하는 이곳 교장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어 그래서 더 흥미를 자아내는것 같다.

책전체에 나오는 경찰학교에서의 교육내용과 그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의 규칙같은걸 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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