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함께 있을 수 있다면 - 전2권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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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살아가면서 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고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건 꼭 타인에게 한정된 건 아니다.
오히려 늘 곁에 있으면서 싫다고 외면할 수도 없는 가족끼리 서로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을 때가 많은데 가족이라서 더 돌이킬 수 없고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이 책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방황하다 우연히 서로 함께 살게 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3명의 남녀 이야기이다.
천재적 재능을 가졌지만 엄마와의 불화로 방황하다 잘못된 길을 걷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 제대로 먹지도 않으며 스스로를 학대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어 하던 카미유는 우연히 그녀에게 친절의 손을 내민 귀족 집안의 아들 필리베르의 도움으로 그와 또 다른 남자와 한 집안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필리베르의 집에 동거하는 요리사 프랑크 역시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버림받고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남자로 상처가 많아  늘 거친 말과 욕설을 입에 달고 살며 사랑 따윈 믿지 않는다.
집안의 재산이지만 조만간 유산 싸움이 끝나면 비워줘야 할 커다란 집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필리베르는 이 두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착하고 예의 바른 청년이지만 너무나 수줍어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늘 주눅이 들어있는 상태다.
이렇게 겉으로 봐서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의 동거는 처음부터 순탄하지 못하다.
특히 자신에 대한 자기 비하가 강하고 모든 것을 놔버리고 싶어 하는 카미유와 거친 말과 거친 태도를 일삼는 프랑크의 반목은 심각하게 치닫지만 두 사람의 강한 성격을 조용하고 세심하며 동정심이 많은 픨리베르가 잘 조율해서 서로에게 익숙해질 즈음 프랑크에게 문제가 생긴다.
자신을 키워줬던 할머니가 나이가 들어 혼자서는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양로원에 들어가길 거부할 뿐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모셔간 양로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슬퍼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모실 수 없다는 현실에 괴로워하는 프랑크
카미유는 프랑크의 할머니를 본 후 그녀의 성품과 따뜻함에 매료되어 새로운 제안을 한다.
그리고 마침내 세 사람이 모여사는 곳에 프랑크의 할머니가 입주하게 되고 그녀의 입주는 세 사람에게 또 다른 희망과 기쁨을 안겨준다.
카미유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뿐 아니라 새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고 프랑크는 그에게 무거운 짐이었던 할머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해 준 필리베르의 선의는 그에게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용기와 새로운 일을 할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가족에게서도 받지 못했던 신뢰와 따뜻함이 가득한 격려를 받으면서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고 마침내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면서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성장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참으로 따뜻하고 때로는 가슴 두근거리게 그려낸 안나 가발다의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보여준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어쩌면 우리에게 또 다른 가족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꼭 핏줄로 이어진 사람만이 가족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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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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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읽고 난 뒤 든 생각은 아...`이 책은 영화로 만들면 대박이겠구나`였다.
그야말로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소재에다 잘 짜인 스토리가 한 편의 시나리오를 보는 듯 했기 때문인데 아니나 다를까 미국에서 만들어져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찍고 곧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란다

<걸 온 더 트레인> 메인 예고편 네이버 영화


결혼에 실패하고 알코올중독에 빠져 직장에서도 해고된 가여운 여자가 매일매일 오고 가는 통근열차 안에서 오랜 시간 바라본 남의 집의 완벽한 부부의 모습에서 자신은 실패한 결혼의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에 위안을 삼던 여자 레이첼은 어느 날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완벽한 가정을 깨는 여자에게 분노를 느끼지만 다음날 여자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자신이 사건이 발생한 그날 뭔가를 본 듯한데 문제는 술이 취한 상태라 전혀 기억을 못한다는 것...
과연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레이첼이 본 것은 무엇일까?
알코올중독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가 자신의 기억 속에 숨은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걸 온 더 트레인`은 전미 대륙에서 6초마다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확실히 인기를 끌만한 매력이 많은 책이며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차근차근 사건의 진실을 향해 가는 과정이 치밀하고 한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게 그려져있음을 알 수 있다.
사건 현장에 있었고 뭔가 본 건 확실하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날뿐 아니라 심지어 그녀의 말에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설정도 흥미롭지만 하필이면 그런 핸디캡을 가진 여자가 유일한 목격자라는 사실이 흥미진진하다.
그렇게 부러워하고 완벽해 보이던 부부가 사실은 겉보기만큼 완벽하지도 행복하지도 앉을뿐더러 자신의 실패한 결혼과 같은 길을 걷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 레이첼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레이첼이 자신의 술 문제를 숨기고자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지만 금방 거짓말은 들통이나서 이젠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처음은 그녀의 처지에 대한 안쓰러움을 느꼈고 뒤로 갈수록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는 그녀에게서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모습에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를 본다는 톰의 말이 이해가 가기도 하는 것이 끊임없이 자신을 배신한 전남편 톰의 주변을 맴돌고 그의 다정한 눈길과 손길을 바라는 그녀를 보면 술이 얼마나 한 인간의 존엄성에 위해한 해를 끼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세 여자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레이첼과  사라진 여자 메건 그리고 레이첼에게서 사랑하는 남편인 톰을 뺏어가고 자신에겐 주어지지 않았던 아기를 가진 나쁜 년인 애나
전혀 다른 성격의 여자들이지만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면 그들의 처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묘하게 닮아감을 알 수 있다.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지고 능력도 있으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그들이지만 결혼한 순간부터 안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답답해하며 안정적인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에서 오늘날 부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건의 목격자가 기억을 못한다는 핸디캡을 가진 여자이고 그날 밤의 기억을 찾아 술에 취해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과정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결론은... 역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랄까?
영화는 청불로 되어있던데 어떻게 담아냈을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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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미싱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2
체비 스티븐스 지음, 노지양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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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햇빛 비치는 대낮의 휴일 어느 미친놈으로부터 납치를 당한 여자 애니
이야기의 전개는 그녀가 사고를 당하는 시점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그녀가 그의 손길에서 1년 만에 탈출한 후 스스로 찾은 정신과 상담의 와의 상담이라는 방식을 통해 마치 혼자서 하는 연극인 모노드라마 같은 독백 형식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녀가 마치 독백처럼 담담하게 털어놓는 사건의 진상은 그녀의 덤덤한 말과는 달리 난폭하면서도 폭력적이기에 더욱 그 차이가 극명하게 대비되어 그녀가 느끼는 강박증과 죄책감 그리고 혼란스러움이 이해가 되고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납치한 남자의 얼굴은 평범하면서도 미소가 괜찮은 호남형의 남자로 자신을 데이비드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하필이면 그가 불러달라는 이름이 애니의 돌아가신 아빠의 이름이란 것도 찜찜한데 이 남자의 행동은 어느 납치범의 행동과도 다르다.
매일매일 그녀에게 정성스레 목욕을 시켜주고 머리를 감겨주는 자상함을 보이는가 하면 밤마다 짐승처럼 덤벼들어 그녀가 반항하면 그 반항을 즐기면서 강간을 일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가도 그녀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책을 읽은 감상을 토론하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다 일순간에 기분이 변해 그녀를 폭행하기도 하는... 도대체가 종잡을 수 없는 그에게서 모든 의지와 의욕을 잃어버린 애니의 절망감이 상담을 하면서 점점 더 드러난다.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른 채 그저 감금당한 채 짐승처럼 사육되던 애니는 끝내 임신까지 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야기의 극단을 치닫는다.
도대체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할 즈음 생각도 못한 사건이 터지고 마침내 애니는 그 덫에서 풀려나 모든 것이 끝난듯하지만 제목처럼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이 스스로 정신과 상담이를 찾아온 애니의 상담으로부터 시작된 것처럼 그녀는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잘 나가던 커리어도 망가지고 친구와의 우정도 위태로우며 사랑했던 남자와도 더 이상 접촉하기가 두려운 여자가 된 애니
하지만 누구도 그녀가 스스로 상처를 딛고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녀를 걱정한다는 말로 혹은 그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또다시 구속하려 드는 사람들에 지친 애니... 그녀는 오늘도 집안 침대에서 편히 잠들지 못한다.
몸을 비록 풀려났지만 그녀의 정신은 여전히 스틸 미싱
납치되어 감금되고 원하지 않은 임신까지 하게 된 여자 애니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납치범의 규칙에서 언제쯤 스스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왜 하필 다른 사람이 아닌 애니를 선택해서 납치한 걸까?
이 궁금증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생각도 못한 결말로 또 한 번 놀람을 선사한다.
상담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려 구태의연하지 않은 전개와 결말을 보여준... 참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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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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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지움에 다니는 에바는 뚱뚱했고 스스로가 뚱뚱한 걸 너무나 잘 아는 소녀다
공부를 잘하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이 질문해도 절대로 칠판 앞에 나가서 답을 적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비웃을 거라 생각해서고 그걸 스스로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는 것도 남자친구를 못 사귀는 것도 자신이 뚱뚱해서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학하지만 어릴 적부터 늘 먹을거리로 위안을 삼고 위로를 삼던 버릇이 있어 항상 배가 고프고 배고픔을 참기가 힘들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늘 실패만 하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해 폭식을 하게 되면서 더욱 살은 찌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렇게 스스로를 비하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에바지만 그녀 스스로의 평가와 달리 주변 어른들은 그녀를 공부를 잘하고 착실하며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들 역시 그녀가 자신들을 멀리한다고 여긴다.
이랬던 에바가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게 바로 이 책 `씁쓸한 초콜릿`이다.
이런저런 시선과 말들로 상처를 받았거나 스스로가 자학하면서 괴로울 때 남몰래 한 조각씩 입에 넣어 녹여먹는 초콜릿의 맛이 바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누군가는 인생을 닮은 맛이라고 하는 초콜릿
스스로 목소릴 내서 의견을 말하게 되고 스스로가 뚱뚱하다는 걸 남 앞에서 인정하기도 하고 늘 남들 몰래 허겁지겁 먹던 식습관을 바꿔보려고 엄마에게도 도움을 청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게 된 계기는 현재의 그녀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남자 친구 미헬을 만나고 또 새로 전학 와서 자신에게 우정의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 프란치스카가 곁에 있어서이다.
그 아이들은 그녀가 뚱뚱하다는 걸 의식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충분히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칭찬과 더불어 그녀의 모습 그대로를 좋아한다는 걸 에바가 마침내 깨달은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발견은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도 개선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마침내 뚱보 소녀 에바는 애벌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게 된다.
에바뿐만 아니라 이 나이 또래의 소녀들은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이뻐지고자 하고 부모의 걱정이 잔소리로만 들리는데 에바 역시 뚱뚱한 체형을 가져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데도 늘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독립하고 싶어 하는... 여느 사춘기 소녀와 다르지 않다.
뚱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에바의 자신감 찾아가기... 에바의 심정과 고민이 덤덤하게 잘 표현되어있어 사춘기 소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참 좋을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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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천사였다
카린 지에벨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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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바램따윈 무시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줘 때론 반감이 일게도 하는 작가가 바로 프랑스 심리 스릴러 작가 카린 지에벨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에서도 당연히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결과를 뒤집는 결말을 보여줘 때론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론 그녀의 스토리텔러로서의 뛰어남에 무릎을 치게도 했었는데 이번 작품 `그는 한때 천사였다`는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이 강하다.
일단 캐릭터가 생동감 있을 뿐 아니라 두 남자의 로드무비 같은 느낌이 든다.
한 사람은 죽을 날을 받아놓은 한때 잘 나가는 변호사 양반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한순간도 편안하지 못한 삶을 살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두고 늘 긴장을 하며 살아야 했던 청년
이 두 사람은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듣고 거리로 뛰쳐나와 무작정 길을 떠난 잘 나가는 변호사 프랑수아가 길거리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손을 든 폴을 차에 태워주면서 동행하게 된다.
잘생기고 호감가게 생긴 폴이지만 차에 타면서부터 줄곧 뒤를 흘끔거리고 어딘지 불안한 모습을 부여 프랑수아는 그가 뭔가 쫓기는 듯한 인상을 받지만 예전의 그라면 당장 차에서 내리게 할 것이나 지금의 그는 더 이상 무서울게 없는 자포자기의 상태라 그냥 풀을 두고 본다.
폴 역시 평소의 그라면 그의 멋진 차와 빵빵한 지갑을 강탈하거나 훔쳐 달아날 것이지만 그를 만나면서 위기의 순간을 넘기게 되고 그가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왔다 믿게 되어 좀 더 그와 동행하게 된다.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폴과 그들의 뒤를 쫓는 사람들로 인해 그들이 가는 곳마다 피가 흐르지만 성공을 위해 줄곧 쉬지 않고 달려왔으나 정신 차리고 보니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병든 몸밖에 가진 것이 없음에 좌절하고 모든 희망을 잃은 프랑수아는 폴에게서 연민과 함께 부정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당장 죽을 수도 있는 병자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도망자 폴이 정해진 곳도 없이 떠돌면서 서로에게 힘과 희망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그는 한때 천사였다`는 확실히 대중적으로 어필할만한 요소가 많다.
일단 도망자 신세인 폴의 외모는 매력적이고 나이 역시 갓 20살이 된 어린 나이인데 반해 그가 지나왔던 과거는 범상치가 않다.
평범한 매력남의 외모에 감춰진 그의 능력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하고 사람을 죽이는데 있어서도 주저함이라곤 없는 냉정함을 보여줘 차가우면서도 냉혹하고 뭔지 모를 과거를 지녔다는 점에서 나쁜 남자로서의 매력은 다 지니고 있다. 게다가 그들 뒤를 쫓는 사람이 폴 같은 악당은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거대 악인 마피아라니 폴이 상대적으로 악당에게 쫓기는 착한 사람 같은 느낌을 줘 독자로 하여금 악당을 변호하는데 죄의식을 갖지 않게 해준다.
여기에다 폴에게 의지하면서도 그가 바른길을 가도록 잔소릴 해대는 남자가 시한부 삶을 살면서 아침에 일어나기를 두려워하는 남자라는 설정은 자신도 모르는 새 두 사람이 결국에는 악당을 물리치고 그들의 손길에서 벗어나 행복한 결말을 맞도록 응원하게 하지만 작가는 역시 평범한 결말을 주진 않는다.
줄곧 쫓기면서 위기를 맞고 그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긴장감을 느끼게 하고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역시 작가를 프랑스 심리 스릴러의 아이콘이라 할만하다
악당들의 돈과 파일을 훔쳐 달아나는 폴로 인해 밝혀지는 어마어마한 음모는 지금 현재 지구 상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더욱 현실감이 넘쳤고 그래서 더욱 잔인하게 느껴졌다.
아무 데도 기댈 곳 없었던 폴이 결국 어쩔 수 없이 무기를 손에 쥐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총을 쏜 것처럼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그들을 이용해 나쁜 돈을 벌게 한 사람 때문에 손에 피를 묻힌다면 그들이 악마라고 마땅히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악마 루시퍼 역시 한때는 천사였다는 말이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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