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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ㅣ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염정용 옮김 / F(에프) / 2017년 3월
평점 :
김나지움에 다니는 에바는 뚱뚱했고 스스로가 뚱뚱한 걸 너무나 잘 아는 소녀다
공부를 잘하지만 학교에서
선생님이 질문해도 절대로 칠판 앞에 나가서 답을 적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비웃을 거라 생각해서고
그걸 스스로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는 것도 남자친구를 못 사귀는 것도 자신이 뚱뚱해서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학하지만 어릴 적부터 늘 먹을거리로 위안을 삼고 위로를 삼던 버릇이 있어 항상 배가 고프고 배고픔을 참기가 힘들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도해도 늘 실패만 하게 되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해 폭식을 하게 되면서 더욱 살은 찌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렇게 스스로를 비하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에바지만 그녀 스스로의 평가와 달리 주변 어른들은 그녀를
공부를 잘하고 착실하며 착한 아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들 역시 그녀가 자신들을 멀리한다고 여긴다.
이랬던 에바가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게 바로 이 책 `씁쓸한 초콜릿`이다.
이런저런 시선과 말들로 상처를 받았거나
스스로가 자학하면서 괴로울 때 남몰래 한 조각씩 입에 넣어 녹여먹는 초콜릿의 맛이 바로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누군가는 인생을 닮은 맛이라고
하는 초콜릿
스스로 목소릴 내서 의견을 말하게 되고 스스로가 뚱뚱하다는 걸 남 앞에서 인정하기도 하고 늘 남들 몰래
허겁지겁 먹던 식습관을 바꿔보려고 엄마에게도 도움을 청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게 된 계기는 현재의 그녀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남자 친구
미헬을 만나고 또 새로 전학 와서 자신에게 우정의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 프란치스카가 곁에 있어서이다.
그 아이들은
그녀가 뚱뚱하다는 걸 의식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충분히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칭찬과 더불어 그녀의 모습 그대로를 좋아한다는 걸 에바가 마침내
깨달은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발견은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도 개선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마침내 뚱보
소녀 에바는 애벌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게 된다.
에바뿐만 아니라 이 나이 또래의 소녀들은 늘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이뻐지고자 하고 부모의 걱정이 잔소리로만 들리는데 에바 역시 뚱뚱한 체형을 가져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데도 늘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고 부모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독립하고 싶어 하는... 여느 사춘기 소녀와 다르지 않다.
뚱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에바의 자신감 찾아가기... 에바의 심정과 고민이 덤덤하게 잘 표현되어있어 사춘기 소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참 좋을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