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뼈의 딸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4
레이니 테일러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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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사와 사랑에 빠진 악마를 소재로 2012년에 출간되어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었던 판타지 소설 `연기와 뼈의 딸`

총 3부작인 이 소설은 그동안 그 뒷편을 상당히 많은 사람이 기다려왔던걸로 알고 있는데..

드디어 그 2편인 `피와 별빛의 나날들`이 출간되었지만 워낙 읽은지 오래 되어 이 참에 1편부터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판타지 소설은 상상력의 한계가 없어 그 소재가 다양할듯 하지만 의외로 소재가 제한되어있다는걸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알수 있다.

마치 유행처럼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의 사랑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바이오 테크날로지를 소재로 한 휴머노이드의 반란을 다루거나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 인간성을 말소 시킨 인간사냥꾼이나  마치 사자를 상대로 한 검투사노예같은 게임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던 걸로 기억하기에 그때 당시 천사와 그 대척점에 있는 악마군단 키메라와의 전쟁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였던걸로 기억한다.

매력적인 파란머리의 소녀 카루와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냉정한 천사 아키바의 이야기..얼른 읽고 그 느낌을 가진채 2편을 읽어보고 싶다.

 

 

 

프라하의 예술학교에 다니고 있는 파란머리 소녀 카루

친구들과 사람들은 그녀의 머릿색을 당연하게 염색한걸로 알고 있지만 그녀의 머리는 그녀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진짜머리

그녀는 사람이 아닌 그 무엇의 존재이며 그녀의 손바닥에는 악마의 표식인 함사스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가족처럼 생각하는 브림스톤과 이사와 트위가...이들은 여러가지 동물의 모습을 합친듯한 키메라인데 그녀 카루는 브림스톤의 심부름으로 동물들의 이빨을 사들이지만 그 이빨의 용도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특히 브림스톤은 그녀 카루가 그들이 살고 있는 포털의 또 다른 문에 대해 절대로 알려주지도 ㅇ낳을뿐더러 접근하는것조차 용납하지않는다.

그녀가 자랐던 곳은 이른바 `포털`이라 칭하는곳으로 세계 각국에 존재하고 그 포털의 문을 통해 같은 시간대 다른 곳으로의 이동이 가능한데 어느날부턴가 그 포털의 문에 영문모를 손바닥무뉘로 불탄 형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카루는 브림스톤의 심부름으로 이빨을 사들이러 모로코로 갔다가 천사 아키바를 만나게 되고 아키바의 공격으로부터 도망쳐오지만  얼마후 모든 포털이 같은 시간에 불타서 사라지게 되고 그 범인이 바로 천사임을 알게 된 카루는 복수를 맹세하는데...

 

천사와 괴물이라 칭하는 악마의 하수인인 키메라와의 전쟁과 그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거짓말같은 사랑이야기

얼핏 로미오와 줄리엣의 천사와 악마판이라고 볼수 있겠다.

또한 우리가 천사라면 의레히 갖는 이미지를 완전 뒤집어서 그들의 제국을 이루고 그 제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하며 그 전쟁에 필요한 군인을 갖기 위해 제왕은 수많은 사생아를 가진다...더구나 그들은 어리석기도 할뿐 아니라 오만하기까지 하다니...

완전히 우리가 생각했던 천사와는 딴판인 천사가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반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수천년을 서로 죽이고 죽는 싸움을 하는 천사와 키메라..이제는 그 시작의 원인이 뭔지도 모른채 그저 서로를 증오하고 죽이는것만이 목표가 된 즈음에 이 들의 싸움을 끝맺기 위해 나타난 사람들이 바로 카루와 아키바라는 존재였음을 1편 중간이후에서 알수 있게 장치를 해놨다.특히 그녀 카루의 이름이 바로 `희망`이라는 뜻이란걸 밝히면서 그 복선을 알수 있게 했다.

그 장치를 깨닫기전엔  왠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해치게 하는 행동에 스스로 제약을 가하면서 끌리는 아키바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카루와 아키바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다고 믿기엔 어딘지 석연치않았는데 그들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인연을 밝히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연인의 손을 잡으면 동족을 배신하게 되고 동족의 손을 들면 연인에게 칼을 겨눠야하는 그 둘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그리고 자신이 가족처럼 사랑했던 브림스톤을 죽인 아키바에게 그녀 카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스토리의 전개가 빠른데다 터무니없는 마법이 등장하거나 하지않아서 더 마음에 들고 사랑하는 두 연인의 애틋하지만 금지된 사랑이야기에다 그 둘을 질투하는 강력한 연적의 등장이 흥미를 자아낸다.

판타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완벽한 로맨스소설이기에 달콤하기도 하고 주인공인 카루와 아키바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면서 다음편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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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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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 좀 읽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으로만 떠돌던...소문만 무성했던 책

`십이국기`를  난 그렇게 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들었다.

애니로도 나오고 소설로도 유명하지만 어느샌가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도 힘들다는 바로 이 책 십이국기는

작가 오노 후유미의 작품인 `시귀`를 아주 재미있게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고 내가 이 책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음에도 그 책을 구할수 조차 없어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이번에 엘릭시르에서 재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반가웠던 시리즈이기도 하다.

작품이 워낙에 대작이라 한번에 읽는것도 쉽지않기때문에 사실 기대도 되지만 걱정도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어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만난다는게 오히려 더 기분좋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고등학생인 요코는 한달전부터 계속 같은 악몽을 꾸고 있다.

게다가 더 우려스러운것은 그 꿈속에서 자신에게 공격을 가하는 이형의 동물들이 점점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오면서 깨고 있다는것

그런 요코에게 어느날 학교로 누군가가 찾아오고 별다른 설명없이 자신을 찾았다는 말과 함께 충성서약을 하는 이가 있었는데 자신을 게이키라고 하는 그 남자는 추격대가 그녀를 쫏고 있다는 말과 함께 이곳을 떠날것을 종용한다.

그와 함께 낯선 이형의 동물들과 하늘을 날지만 누군가의 공격으로 곧 그들과 떨어져 혼자 남게 되는 요코

그리고 그곳은 그녀 요코가 처음 보는곳이자 낯선 사람들로 가득찬곳이고 누군가의 설명으로 이곳이 12국기중 하나인 교국이라는곳임을 알게 되지만 쉴 틈도 없이 요마라고 하는 짐승과 요괴의 형태인 낯선것들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당할뿐 아니라 자신과 같이 저멀리 허해를 건너온 이른바 해객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불운을 가져온다 믿고 환영하지않는 교국의 왕의 명령으로 이곳 사람들로부터도 쫏기는 신세가 된다.

이곳에선 그 누구도 믿을수도 믿어서도 안된다는것을 처절한 고통과 배신을 통해 알게된 요코는 어느샌가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 한손에는 그녀만의 검인 수우도를 지니채 수없이 많은 요마를 무찌르고 자신과 같은 해객을 해치지않고 환영해준다는 안국으로 향하는데...

 

가상의 국가들로 이뤄진 십이국기

일단 스케일이 엄청날뿐 아니라 기존에는 볼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고 지금의 행정구역과도 판이한 새로운 형태의 나라와 마을 그리고 정치기구가 존재하며 불사의 존재인 신과 왕 그리고 기린이라는 존재, 여기에 요마라고 하는 새로운 종이 나온다.

전혀 사전정보나 지식없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작가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가상의 나라를 만들고 거기에 큰 뼈대에 다양한 줄거리를 넣어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으며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가 등장하여 읽는 내내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요코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증을 이끌어 내고 있을뿐 아니라 작가의 정치관이나 세계관도 이야기속에서 묻어나고 있다.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경국과 교국...이와 대조적으로 태평성대의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안국의 차이는 그 나라를 이끄는 사람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천지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이들의 처음 시작은 같았다는 점이 더욱 아이러니하다.

게다가 처음에 영문도 모른채 자신이 살던 곳에서 이쪽으로 끌려들어온 요코는 우리가 흔히 봐오고 알던 주인공의 모습이 아니다.

일단 모험을 하고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간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정체와 왜 이쪽 세계로 끌려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는 과정에서 이제껏 다른 주인공들이 한 고생에 비할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고생을 할 뿐 아니라 아무도 그녀를 돕거나 그녀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 법이 없고 모두가 그녀에겐 적일 뿐이다.

심지어 그녀의 정체가 밝혀진 마당에도 그녀에겐 그녀의 목숨을 믿고 맡길 우군의 수가 현저히 적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린 그녀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책임과 부담이 그녀의 어깨에 올려지고 그녀에게 그 책임을 다할것을 종용하고 있다.

일단 이번편에선 그녀가 그녀를 돕던 무리로 부터 떨어져 혼자서 죽도록 고생을 한 후에 그녀가 이쪽으로 끌려오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있는데...시리즈의 처음이다보니 설명이 많고 판타지소설의 특성상 기존에는 없던것에 대한 해설이 많아 한번에 몰입하기엔 좀 어렵지만 그럼에도 그녀 요코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반문하고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단단해지고 여전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좋았다.

그녀 요코와 그녀를 찾아왔던 게이키와의 관계 그리고 십이국기중 일부 국가가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과 그 상황에서 요코는 어떤 역활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는데..과연 요코는 그들의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게 될지 그녀가 잃어버린 자신의 자리를 어떻게 찾게 될지 앞으로 더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가 몹시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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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7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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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작렬하는 권총과 그 총알이라는 강렬한 표지가 인상적인 `교장`

나가오카 히로키라는 작가의 이름이 낯설어 그의 소개를 들여다보니 일전에 재밌게 읽었던 소설` 귀동냥`의 작가였다.

엄청난 호평을 받고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내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던 귀동냥은 이야기자체도 재밋었지만 다른사람들이 무심결에 하는듯한 말 즉 귀동냥을 통해서 듣는 말에 더 신빙성을 갖고 믿는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작품이었는데 작가는 이 작품 `교장`에서도 앞의 사건의 경과를 다음편의 주인공이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통해 그 결과를 전해들을수 있는 구조의 단편같은 연작 형식의 소설형태를 그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엄격한 규율이 있는 경찰학교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져있는 심리의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었다.

 

 

 

경찰학교에서의 하루는 숨돌릴 틈이 없고 동기라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눈에 보이지않는 치열한 경쟁이 있다.

이런곳에서 어느날 느닷없이 이제까지 그들의 교관이었던 사람대신 머리가 하얀..어딘지 수상한 눈빛의 남자 `가자마`가 새로이 등장하면서 경찰학교내엔 묘한 긴장이 흐른다.

어제까지 파트너엿던 사람이 느닷없이 상대방에게 위해를 가하는가 하면 늘 앞서거니 뒤서거니 꼴치를 해서 선배들로부터 다음 차례에 탈락예상1위 후보였던 사람이 졸업시에는 우승후보가 된 사연이 있고...남들 눈에는 절친이었던 사람에게 협박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상대방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눈앞에 들이미는 위협을 가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사건사고를 아주 작은 단서하나로 전체를 꿰뚫어보고 경찰관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아니면 어서빨리 다른 길을 찾아 자기길을 가야할 사람인지 파악해서 그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사람이 바로 가자마 계장이었다.

 

경찰학교라는 작고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다루고 있는 교장

얼핏 같은 직업을 택해서 같이 훈련을 받기에 그들의 동지애가 강할것처럼 보이지만 이곳 역시 하나의 사회와도 같기에 그들 사이엔 눈에 보이지않는 경쟁과 긴장 그리고 갈등이 존재하고 그 모든 것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자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바로 가자마 라는 인물이다.그리고 그는 그런 자신의 위치를 교묘히 잘 이용하면서 경찰관의 자질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고 있다.성적이 탁월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는 단순한 잣대가 아닌 그만의 방식으로 체를 걸러내어 경찰의 의무와 규율을 행할 사람을 고르는데 그래서 그가 택한 사람은 의외의 인물이 많다.

남들 눈에는 친밀하고 친숙해보이는 관계에서의 묘한 긴장감이나 이질적인 모습을 찾아내고 그 원인에 대해 스스로 말할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가자마는 탁월한 경찰관이자 상대방의 심리에 대해서도 예민한 교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명하복의 원칙이 존재하는 곳 ,규율과 규칙이 엄격한 이곳 경찰학교의 교장의 모습은 열린공간이 아니기에 더 음습하고 살아남기 위해 혹은 더 높은 점수를 위해 편법도 동원되는 또하나의 작은 사회였다.

완벽한 경찰관의 자질을 가진듯한 사람도 그곳에서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곧 탈락하거나 버텨내지 못하고 스스로 떨어져 나갈듯한 사람이 살아남기도 하는 이곳 교장의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어 그래서 더 흥미를 자아내는것 같다.

책전체에 나오는 경찰학교에서의 교육내용과 그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의 규칙같은걸 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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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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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책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가 그 책의 전부를 말해줄때가 있다.

책을 파는 사람의 입장에선 사는 사람의 눈과 마음을 끌 회심의 한줄이 필요하고 그래서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그 책의 내용을 요약할수 있는 한줄의 카피가 그 만큼 중요하달수 있다.

그래서 요즘의 책 트렌드는 책표지에다 혹은 그걸로도 부족하여 눈에 띄는 책띠지를 제작하여 어쨋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노력하는데...그런점에서 볼때 이 책 `파인즈`는 상당히 독특하다.

아무런 설명없는 블랙의 표지에다 심지어는 책뒤에 그 흔한 책내용 한 줄을 안써놓는 용감함이라니...

그저 출판사의 소개글을 볼때 어릴적에 아주 흥미롭게 본 트윈픽스 이야기가 나오고 왠만한 미드 팬이라면 다 아는 X파일을 거론했을뿐이라 그저 이 책의 내용이 흔하디 흔한 스릴러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일단 불친절한 이 책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있고 이 책 `파인즈`는 그 첫번째이야기에 속한다는걸 책을 다 읽고 맨마지막 역자의 친절함으로 알수있었다.

어쩌면 이 책이 3부작의 첫번째라는걸 책을 읽기전에 알았더라면 선택하지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이미 난 책을 읽었고 읽은 이상 그 뒷이야기를 읽지않을도리가 없기에 그저 다음 이야기가 얼른 나와 내 궁금증을 풀어주길 바랄뿐이다.

 

 

 

문득 정신차려보니 강가에 쓰러져있는 자신을 발견한 에단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지갑도 운전면허증도 아무런것도 없고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도 모른채 왜 강가에 상처를 입은채 쓰러져있는지 조차 모른다.

단지 이렇게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아가면 안된다는 것만 본능적으로 느껴질뿐...

자신이 있는곳이 웨이워드 파인즈라는 곳이며 자신이 비밀수사국 특수요원인 에단 버크이고 아내와 아들이 있는 가장이자 이곳 웨이워드 파인즈에는 사라진 동료 둘을 찾기위해 파견된 상태라는것과 자신과 같이온 동료가 자신과 같이 교통사고를 당해 눈앞에서 죽은것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병원에 실려와서 알게되지만 병원 사람들의 친절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믿을수가 없는 에단은 스스로 자신이 온 목적을 찾고 며칠째 왜 가족과 연락이 안되는지를 알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조용하고 깨끗하며 마치 천국과도 같은 평온이 깃든곳이지만 그에게는 왠지 모를 이질감과 낯설음이 존재하는곳

게다가 그가 들른 바에선 웨이트리스가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달라며 주소가 적힌 쪽지를 주지만 그녀가 준 주소에는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동료의 시신이 끔찍한 상태로 버려져 훼손되고 있었다.

뭐가 뭔지 혼란한 상태에서 찾아간 보안관실에선 그에게 불친절할뿐 아니라 적대감마저 표출하고 왠지 조용하고 친절하기만 한 이곳의 정체가 슬슬 의심스러워지는 에단...

 

낯선곳에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깨어났을때의 공포감은 어느 정도일까?

에단은 비밀수사국 특수요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기억하지만 주변에선 그의 말을 믿어주지도 그렇다고 그의 신분을 스스로를 증명하지도 못할뿐 아니라 심지어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기억이 맞는건지도 의심하게 되는 상황을 그려놓았는데 그 상황이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답답하고 어리둥절하고 의아스럽다.

왜 이런걸까? 무슨 음모가 숨어있는걸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의문이 따라다니는데 마을은 너무나 평온하고 평화로워 오히려 더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그 마을을 떠나려고 노력하는 에단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기도 하고...

이렇듯 특별한 장치나 살인과 같은 두려운 상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에단이 강가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책을 읽는 내내 의문이 따라다니며 이 마을의 정체가 궁금해지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그 공포를 배가시키는 장치가 된다.

왜 에단은 아무와도 연락이 안되는걸까?

왜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않는걸까? 하는 의문에서 나중에는 그의 기억이 진짜 맞는건지 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책속의 에단이 스스로를 의심하는것처럼...

이렇듯 특별한 장치가 필요없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움을 주고 책에 대한 몰입감을 높히고 있는 이 책 파인즈는 마지막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하면서 그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중을 높히고 있다.

엄청 낯설고 기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혹적이어서 밤잠을 설치게 하고 다음주를 기약하며 이야기의 마무리가 몹시도 궁금했던 트윈픽스....이에 비교될만한 이야기가 아닐까생각한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곧 상영예정이라니...이것 역시도 기대된다.

드라마에선 어떻게 이 괴상하지만 묘하게 매력적인 마을 파인즈를 표현할지...

파인즈의 다음편인 `웨이워드`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엄청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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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 밀리언셀러 클럽 104
모치즈키 료코 지음, 김우진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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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란 얼마나 매력적인가?

세상에 없던것을 나의 손에 의해 창조한다는 건 이루 말할수 없는 매력을 지녔지만 역시 아무나 그런 창조를 할수 있는 능력을 지닐수는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예술분야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데...개인적으론 그림도 음악도 좋지만 특히 글을 쓴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내 머릿속에 혹은 내 심장에 있는 말을 끄집어내어 글로 표현하고 그 글로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얻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하는 작업...지극히 개인적인 일기를 쓸때도 내 심정을 글로 표현하는게 어려운데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글을 쓴다는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 작업인지...

이런 매력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작가를 희망하거나 혹은 그런 꿈을 가지고 습작을 하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자신의 글을 출판하고 싶다는  작은 희망도 가진다.비록 그런 작업에서 창작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많은 작가들의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몹시도 부럽기만 하다.심지어는 그들의 겪는 고통조차도 부러울때가 있을 정도로...

이 작품 `신의 손`은 글을 쓰면서 자신도 모르게 괴물에 잠식되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전작인 `대회화전`역시 흔하지않게 봐온 소재를 미스터리와 접목한 참신한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이 데뷔작이었다는걸 보면 작가가 다루는 소재의 폭이 얼마나 다양하고 넓은지 알수 있다.

 

 

 

시시하기 그지없는 작품을 써온던 여류 작가 혼고 모토코가 이제껏 써오던 작풍과 전혀 다른 연애소설인 `꽃의 사람`을 발표하고 단박에 문학상을 수상하며 이슈로 떠오르지만 출판업계에선 그녀의 도작을 의심하는 분위기...그리고 3년후 메이저 문예지인 `신문예지`의 편집장인 미무라 고조에게 고베에서 의사로 있는 히로세로부터 이상한 전화가 온다.

자신이 맡아온 환자였던 사람이 느닷없이 소설을 쓰고는 미무라에게 원고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데 그 작품의 제목을 듣는순간 말문이 막혀버리는 미무라

그 작품은 그가 오래전부터 편집을 맡았지만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 작가지망생이 쓴 소설과 제목에서부터 내용 모두가 같은것

이에 그 환자를 만나보게 되는데 그 환자인 다카오카 마키라는 여성은 그가 생전 처음보는 여자이지만 왠일인지 작가지망생이었던 기스기 교코의 습관이나 당시 그녀가 느꼈던 감정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 대해 알고 있을뿐 아니라 마치 그녀가 교코인것같은 행동을 하는것을 보고 혼란을 느끼게 된다.

또한 3년전 유아 유괴사건을 취재하던 기베 미치코 역시 오래전에 알던 다카오카 마키로부터 도작에 대한 정보를 듣고 취재를 하던 중 히로세와 교코 그리고 그녀의 작품에 대해서 알게 되는데....

 

세상에 드러나지않은 천재적인 잠재력을 가진 작가가 있고 그녀에게 매료된 두 명의 남자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매료되지만 그녀 기스기 교코가 가지고 있는 광기와 고독을 완전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없고 단지 그녀가 가진 일부분만 보면서 자신만이 오롯이 그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천재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피어나지 못한채 자신도 모르게 어둠에 잠식해 들어가 끝내는 그 광기의 괴물에게 잡혀버린 여자 교코는 이 책에선 단 한마디도 스스로 하지않은채 그저 누군가의 기억이나 그녀의 작품 혹은 그녀가 남긴 메모로 표현되고 있기에 그녀를 회상하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녀의 모습은 다르게 표현되는데 그 점이 그녀를 더욱 미스터리하게 보이고 그녀의 부재가 두드러지게하는 점으로 작용한다.

누군가에게는 사랑하기에 그녀가 오롯이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에게만 의지하고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대화창구인 작품을 보는 유일한 사람이기를 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녀가 자신을 위해서 변하기를 바랐지만 그녀가 이를 거절함으로써 자신이 그녀를 버렸다는 자책감을 가진채 실종된 그녀의 행방을 찾게 한다.

이렇듯 두 남자는 그녀의 행방을 쫏는 듯 보이지만 그들의 목적은 서로 다름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글을 쓰고 쓰고 또 쓰지만 결국엔 스스로가 몸속에 키운 괴물에 잠식되어버린 한 여인과 그녀의 광기에 기꺼이 혹은 자신도 모른채 동행하게 된 남자들의 이야기...

유아 유괴와 도작이라는 전혀 다른 소재의 접점을 기가 막힌 부분에서 만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는 점이 새삼 놀랍게 하는 부분이다.

처음의 단순한듯한 전개에서 시작하여 점점 읽어 갈수록 사건의 복잡함은 글 한줄 한줄을 집중해서 읽도록 하고 끝내는 그녀와 다른 사람의 광기에 놀라움을 느끼게 한 책...

이렇듯 전혀 다른 소재를 맛깔나게 표현한 작가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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