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때로는 책표지에 쓰여 있는 문구가 그 책의 전부를 말해줄때가 있다.

책을 파는 사람의 입장에선 사는 사람의 눈과 마음을 끌 회심의 한줄이 필요하고 그래서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그 책의 내용을 요약할수 있는 한줄의 카피가 그 만큼 중요하달수 있다.

그래서 요즘의 책 트렌드는 책표지에다 혹은 그걸로도 부족하여 눈에 띄는 책띠지를 제작하여 어쨋든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노력하는데...그런점에서 볼때 이 책 `파인즈`는 상당히 독특하다.

아무런 설명없는 블랙의 표지에다 심지어는 책뒤에 그 흔한 책내용 한 줄을 안써놓는 용감함이라니...

그저 출판사의 소개글을 볼때 어릴적에 아주 흥미롭게 본 트윈픽스 이야기가 나오고 왠만한 미드 팬이라면 다 아는 X파일을 거론했을뿐이라 그저 이 책의 내용이 흔하디 흔한 스릴러는 아니겠구나 싶었다.

일단 불친절한 이 책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있고 이 책 `파인즈`는 그 첫번째이야기에 속한다는걸 책을 다 읽고 맨마지막 역자의 친절함으로 알수있었다.

어쩌면 이 책이 3부작의 첫번째라는걸 책을 읽기전에 알았더라면 선택하지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이미 난 책을 읽었고 읽은 이상 그 뒷이야기를 읽지않을도리가 없기에 그저 다음 이야기가 얼른 나와 내 궁금증을 풀어주길 바랄뿐이다.

 

 

 

문득 정신차려보니 강가에 쓰러져있는 자신을 발견한 에단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지갑도 운전면허증도 아무런것도 없고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도 모른채 왜 강가에 상처를 입은채 쓰러져있는지 조차 모른다.

단지 이렇게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아가면 안된다는 것만 본능적으로 느껴질뿐...

자신이 있는곳이 웨이워드 파인즈라는 곳이며 자신이 비밀수사국 특수요원인 에단 버크이고 아내와 아들이 있는 가장이자 이곳 웨이워드 파인즈에는 사라진 동료 둘을 찾기위해 파견된 상태라는것과 자신과 같이온 동료가 자신과 같이 교통사고를 당해 눈앞에서 죽은것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병원에 실려와서 알게되지만 병원 사람들의 친절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믿을수가 없는 에단은 스스로 자신이 온 목적을 찾고 며칠째 왜 가족과 연락이 안되는지를 알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조용하고 깨끗하며 마치 천국과도 같은 평온이 깃든곳이지만 그에게는 왠지 모를 이질감과 낯설음이 존재하는곳

게다가 그가 들른 바에선 웨이트리스가 자신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달라며 주소가 적힌 쪽지를 주지만 그녀가 준 주소에는 그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동료의 시신이 끔찍한 상태로 버려져 훼손되고 있었다.

뭐가 뭔지 혼란한 상태에서 찾아간 보안관실에선 그에게 불친절할뿐 아니라 적대감마저 표출하고 왠지 조용하고 친절하기만 한 이곳의 정체가 슬슬 의심스러워지는 에단...

 

낯선곳에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깨어났을때의 공포감은 어느 정도일까?

에단은 비밀수사국 특수요원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기억하지만 주변에선 그의 말을 믿어주지도 그렇다고 그의 신분을 스스로를 증명하지도 못할뿐 아니라 심지어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기억이 맞는건지도 의심하게 되는 상황을 그려놓았는데 그 상황이 책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답답하고 어리둥절하고 의아스럽다.

왜 이런걸까? 무슨 음모가 숨어있는걸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의문이 따라다니는데 마을은 너무나 평온하고 평화로워 오히려 더 기괴하고 공포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그 마을을 떠나려고 노력하는 에단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기도 하고...

이렇듯 특별한 장치나 살인과 같은 두려운 상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에단이 강가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책을 읽는 내내 의문이 따라다니며 이 마을의 정체가 궁금해지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그 공포를 배가시키는 장치가 된다.

왜 에단은 아무와도 연락이 안되는걸까?

왜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않는걸까? 하는 의문에서 나중에는 그의 기억이 진짜 맞는건지 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책속의 에단이 스스로를 의심하는것처럼...

이렇듯 특별한 장치가 필요없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움을 주고 책에 대한 몰입감을 높히고 있는 이 책 파인즈는 마지막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게하면서 그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중을 높히고 있다.

엄청 낯설고 기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혹적이어서 밤잠을 설치게 하고 다음주를 기약하며 이야기의 마무리가 몹시도 궁금했던 트윈픽스....이에 비교될만한 이야기가 아닐까생각한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곧 상영예정이라니...이것 역시도 기대된다.

드라마에선 어떻게 이 괴상하지만 묘하게 매력적인 마을 파인즈를 표현할지...

파인즈의 다음편인 `웨이워드`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엄청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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