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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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 속에서 찾는 미스터리라니...흔한 소재일 수록 작가의 필력이 중요한데 믿고보는 작가의 데뷔작이라 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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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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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음식을 소재로 하는 작품은 소설이든 영화든 좋아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앞에 바로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된 것보다 왠지 그 맛과 모양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글로 된 걸 더 좋아하는 데 이런 나의 취향은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음식을 소재로 한 에세이가 눈에 띄면 읽게 되고 음식의 유래와 역사를 담은 글도 즐겨 읽게 한다.

그래서 이 책 건담싸부의 소개 글을 읽고 호기심이 생겼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것 때문에 코믹이거나 망해가는 중국집을 배경으로 그 속에 담은 사람의 이야기가 주 고 음식은 곁들이는 정도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은 그 속에서 음식을 하는 사람이 아닌 음식 그 자체이고 그걸 요리하는 사람이 곁가지라고 볼 수 있다.

연희동의 낡은 가게 건담은 한때 중식으로 이름을 떨쳤던 화교 위광이 운영하는 중국요리집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30여 년이 넘은 세월을 중식을 한 위광의 요리 솜씨에 반해 여전히 단골이 즐겨 찾고 숨은 고수로 인정받고 있지만 세월이 흐르고 변함에 따라 사람들의 입맛도 서서히 변해가고 취향도 변하고 있음을 간과한 탓으로 서서히 기울어져가고 있다.

위광이라는 인물을 들여다보면 중식 하나에 모든 걸 걸고 마치 도를 닦고 수행하는 것처럼 매일매일 정성껏 음식을 하는 장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요즘 사람들이 음식이 나오면 뜨거울 때 즉시 맛있게 먹는 게 아닌 먼저 사진을 찍고 인증을 올리느라 음식이 식는 줄 모르는 작태가 못마땅하게 느껴져 잔소리도 하고 일갈하지만 그의 이런 모습의 밑바탕에는 정성껏 만들어 올린 음식이 가장 맛있을 때 맛봤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당연히 그의 이런 간섭과 잔소리를 식당을 찾는 손님뿐 아니라 같이 일하는 주방 식구들과도 마찰을 불러오고 위광의 건강마저 무너져 끝내는 이런 모든 것들이 한데 엮여 건담이 문을 닫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자신의 갈 길을 가면서 건담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모든 걸 쏟았던 가게가 문을 닫던 날 사는 낙도 의욕도 잃은 위광의 곁에는 의외의 인물이자 세계 각지의 유명 조리학교에서 다양한 공부를 한두 젊은이 본경과 나희가 남았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면서 서서히 건강을 되찾고 사라졌던 미각과 후각마저 돌아온 위광은 마침내 자신이 내세웠던 고집을 꺾고 변해가는 세상에 맞춰 요리마저 변화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세대 즉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그저 자장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마음에 중식의 길로 들어섰지만 자신만의 음식 철학과 고집이 센 구세대 위광과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거기에 유학까지 가면서 남들보다 많은 공부를 한 인텔리이자 싫고 좋음이 명확한 요즘 세대의 대표 본경과 나희

두 세대가 음식을 만들고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생각과 철학을 이해하고 서로 화합해가는 모습을 담은 건담싸부는 사실 책 속에 나오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중식이라고 하면 몇몇 가지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참으로 다채롭고 화려한 중화요리의 세계와 그 음식의 조리법 그리고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침이 고일 정도의 세세한 설명은 보는 것만으로도 허기를 느끼게 했다.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와 흥미로운 중식의 이야기 그리고 신구세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건담싸부

드라마로 만들면 더 재밌을 것 같은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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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제시카 발란스 지음, 최지운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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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집과 회사를 벗어나 한 달 살기가 들불처럼 유행하던 때같이 단박에 몸집을 키운 게 바로 에어 B&B와 같은 집 공유 사이트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한 달 이상 장기로 여행할 때 호텔이 편리하기는 하지만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 그런 점을 파고들어가 공전의 히트를 친 게 바로 이런 집 공유 사이트다.

우리나라와 달리 집을 소유한다기보다 거주에 중점을 두는 서구에서는 집을 공유한다는 개념이 보편화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타인의 집에 들어가 일정 기간 거주한다는 것에 불안감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커 자리를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한 달 살기 같은 게 유행하면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비록 빈집이라 할지라도 역시 일면식도 없는 타인의 집에 들어가 거주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러 저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 역시 사실이고 이 책 타인의 집을 쓴 작가도 그런 점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오래 사귀던 연인인 존과 결국 결별을 선택한 로렌은 우울한 마음에 오래된 친구 애니아와 그녀를 통해 최근 알게 된 소피 셋이서 바르셀로나로 휴가를 간다.

호텔이 아닌 집 공유 사이트를 통해 소개받은 집에 들어간 날 사진과 다른 모습에 실망하는 세 사람은 이후 이 문제로 인해 왠지 서먹한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그들이 집을 비운 뒤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면서 여행의 설렘은 사라지고 서로 예민해진 상태에서 이번엔 누군가가 창문을 통해 뭔가를 던져 로렌을 상처 입히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분위기는 극단적으로 치달아 자칫하면 여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을 즈음 구원자가 나타난다.

소피의 지인이자 바르셀로나에서 성공한 스타트 업 CEO인 매트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했고 깨끗하고 넓은 그 집으로 가면서 모든 문제는 일시에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알고 보니 매트는 로렌의 죽은 오빠와 친구 사이였고 소피 역시 로렌과 로렌의 오빠를 비롯해 모두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별다른 생각이 없이 그저 자신과 모든 것이 잘 맞고 자신의 심정을 잘 이해해 주는 언니라고만 생각했던 소피에 대해 깊은 의구심이 생기게 된 건 이때부터였다.

자신과 자신의 죽은 오빠 모두를 알고 있었다는 걸 소피는 왜 이제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녀의 이런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고 구체화되지도 않았다.

언제나 서로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고민을 상담해오던 절친 관계인 애니아와 언제부턴가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뿐 아니라 이별한 후에도 전화를 걸어오고 메신저에 글을 올려 로렌을 저격하는 등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존의 행동으로 인해 주의가 흐트러졌고 뜬금없이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소식은 로렌에게 앞뒤 정황을 살필 여유를 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그녀와 친구들을 이끌고 가는 것이 보이는 데도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자신의 기분대로 할 수 없었다는 점 그리고 아무리 마음이 통해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과 장거리 여행을 그것도 하루나 이틀의 짧은 기간이 아닌 일주일 이상 되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는 점부터 세 사람의 불화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일행 중 한 사람인 소피는 대놓고 수상한 행동을 보여준다.

로렌의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으로 인해 절친인 애니아와의 관계가 서먹해지게 하고 그들이 렌트한 집을 고를 때 역시 한 집을 정해놓고 그쪽으로 몰고 가는 모습은 분명히 뭔가 목적성이 보인다.

하지만 로렌이 이렇게 누군가의 표적이 될만한 행동을 했거나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범인의 목적을 알 수 없게 하는 부분이었다.

타인의 집 즉 누군가의 삶의 터전을 빌려 쓰는 데 따르는 위험 그리고 헤어진 이후에도 주변을 맴돌며 스토킹을 하는 전 연인의 모습 여기에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가스라이팅까지...

여러 가지 현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긴박감이 흐른다기보다는 다소 느슨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스토리 역시 복잡하지 않은 점은 장점으로 볼 수 있지만 전개가 너무 평면적이어서 결말이 예상 가능하다는 점 그래서 반전의 장면에서 반전의 맛을 느낄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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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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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기해자면서 피해자 행세를 오지게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들의 행동은 어처구니없을 정도지만 자신들이 맞는다고 굳게 믿고 있어 그야말로 벽을 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져 이렇게 피해의식이 많은 사람은 절로 피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 중 한 사람 역시 그렇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일의 원흉이 자신들 패거리의 짓이지만 부상을 당했다는 이유로 여론몰이에 나서 동정 표를 얻고 심지어 그걸로 돈까지 버는 파렴치함을 보여 마치 뻑뻑한 고구마를 먹은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여기에 가해자들로부터 그런 행동을 유발했다는 이유를 들어 진짜 피해자는 곤욕을 치렀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트라우마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그녀는 사람들에게서 진정한 피해자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게 이 책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다.

아니 파넬리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자 이제 곧 결혼을 할 예비신부다.

남편감으로는 대를 이은 부자에다 잘생긴 미남이며 본인 스스로도 잘나가는 금융인이라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는 한 쌍이지만 아니는 이제 곧 촬영을 앞두고 신경이 날카로워져있다.

십여 년 전 자신이 전학했던 사립학교 브래들리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어딜 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게다가 티파니는 남다른 발육으로 인해 눈에 띄는 존재였고 스스로도 학교의 인기인 무리에 끼고 싶어 한 게 그녀에게 엄청난 고난이 될 줄은 미처 몰랐으리라.

처음 술을 마신 날 스스로를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했고 그때 생각했던 그 일이 벌어졌다는 건 그녀의 회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겉으로 봐선 그 트라우마를 극복한 듯 보였지만 아니는 이름마저 개명하고 성공의 길을 걷는 듯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끊임없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면서 자신의 몸을 학대한다.

누가 봐도 날씬하지만 스스로는 뚱뚱하다 여기며 절식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자존감이 낮음을 그리고 남자친구의 엄청난 부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로 여긴다는 점에서 그녀에게 뭔가 심각한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녀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건 뭘까 왜 남자친구의 사랑이 아닌 돈으로 쌓은 보호가 필요했던 걸까

단순히 어릴 적의 실수와 그 실수로 원치 않던 성폭행을 당한 소녀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지만 책에선 좀처럼 단서를 주지 않는다.

그저 티파니의 걱정과 예민해진 신경 그리고 스스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데서 성폭행 말고 뭔가가 더 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누가 봐도 그녀가 피해자인데 그녀는 왜 자신이 스스로 나서서 촬영하지 않으면 누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갈 즈음 드디어 그날의 내막이 밝혀진다.

진도가 좀처럼 나아가지 않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일부만 공개하면서 아니의 심경 변화나 남자친구를 바라보면서 그녀가 느끼는 심정 등 주로 아니의 들쑥날쑥한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진행이 너무 느렸다는 점... 진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촬영팀이 촬영하고자 한 내용이 그때 그 사건이 맞는지에 대한 정보를 너무 꽁꽁 숨겨놔서 긴장감이 유지되기가 싶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쉽게 느껴진 책이었다.

이 책은 스릴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모든 걸 스스로 깨고 나와야 했던 티파니이자 아니의 성장소설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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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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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제법 소장하고 있는 츠지무라 미즈키... 그녀가 처음 호러 장편소설을 썼다는 것부터 일단 호기심을 불러온다.

일상과 비일상 그 사이에 있는 사람들의 미묘한 심리를 제대로 묘사하는 작가가 그린 호러란 어떨까

소재는 뭘까

호러라고 하면 우선 떠올리는 괴담이나 초현실적인 거? 아니면 잔혹하기 그지없는 살인마의 살인 행각?

하지만 작가는 이런 내 예상을 여지없이 깨뜨리고 우리 주위의 일상에서 늘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그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을 극대화한 게 사뭇 공포스러웠다.

무서운 악몽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두렵게 하지만 현실을 무너뜨릴 수 없는 귀신보다 현실에서 나와 매일 마주 보는 평범한 사람이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일단 시작은 늘 그렇듯 낯선 전학생이 혹은 낯선 누군가가 내 일상으로 새롭게 들어오면서부터다.

평범했던 일상은 낯선 이방인의 존재에 의해 알게 모르게 흐트러지기 시작하지만 그 변화를 눈치채기엔 너무 교묘하고 은밀하다.

그래서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고 이상하다 생각될 즈음은 벌써 낯선 이방인이 주위의 모든 걸 장악하고 난 뒤...

게다가 그 사람에게 힘을 보태는 건 내가 매일 보는 사람이거나 친구 심지어는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로 사방이 포위되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그들은 그렇게 평범한 얼굴로 내 주위로 다가와 하나둘씩 사람들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와 자신의 생각을... 가치관을 들이밀며 받아들이길 강요하고 끝내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지만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뭐가 문제인지 눈치채지도 알지도 못한다.

그렇게 서서히 오염되었다. 모두가 야미하라에게...

첫 장에서는 평범한 사립 고등학교에 낯선 전학생이 오면서 시작된다.

처음부터 한 소녀에게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거리낌 없이 사적 영역까지 침범해오다 그 여학생에게 집으로 찾아가도 되는지를 묻는 모습은 누가 봐도 공포스럽다.

여학생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꺼린다는 걸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밀어붙이는 걸로 모자라 여학생이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한 학년 위 선배와 가까워지는 걸 두고 협박성 발언까지 거침없이 내뱉는다.

창백한 얼굴에 마른 몸매 어딘지 멍한 듯한 눈에 사회성이라고는 1도 없는 듯한 그의 이름은 시라이시

뾰족뾰족한 이빨에 고르지 않은 치열... 결정적으로 미소라고 짓는 게 아주 사악하게 느껴진다.

누가 봐도 섬뜩한 인상에 하는 짓까지 이 모양이니 여학생이 겁을 먹고 두려워할 만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어둠을 주변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세뇌시키는 야미하라들을 물리치는 사람 즉 또 다른 의미의 야미하라였다는 게 키포인트!!

이렇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후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아진 아파트 단지에 연쇄적으로 사건과 사고가 발생한다.

그곳에 이사 온 여자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모인 학부모들 모임에서 이질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두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을 관찰하면서 지켜보는 위치에 있다 어느샌가 그 들 속에 들어가 자신도 모르는 새 감염당한 채 두려움에 쫓기는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아이를 키우고 학부모회 같은 모임 비슷한 걸 해 본 적이 있다면 이런 분위기가 어떤 건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른 그야말로 아이라는 공통적인 매개체만 없으면 서로 마주할 일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시기와 질투가 넘치고 사람들끼리 은근히 편을 갈라 서로 흉을 보기도 하는 등 피곤한 일의 연속이다.

그런 점을 작가는 캐치해서 사람들을 선동하고 악의로 물들여가는 야미하라로 인해 공포스럽게 변해가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책에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웃에서 사람들의 악의가 빚어내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데 그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러웠다.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화자 역시 달라서 단편처럼 느껴지지만 마지막에는 그 이야기들을 한 데 묶는 비밀이 밝혀지면서 또 다른 반전을 보여주는 야미하라

역시 호러 소설도 츠지무라 미즈키다운...그녀만의 느낌으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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