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 :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레오나 1편을 읽었을 때의 감상은 솔직히 말해서 재미없는 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어린아이도 거침없이 이용하는 그녀의 냉혹함 때문에 레오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져 몰입을 방해한 면이 없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녀는 남들이 볼 땐 도대체가 범죄를 저지를 이유가 없어 보이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커리어 우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녀의 범행 동기라는 게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빠져든 도박 때문이라는 설정에 어처구니없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이 여자가 어디까지 갈 생각인가  그 끝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 2편을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
다 읽은 지금 평을 말하자면 레오나 이 여자는 진정 미쳤고 범죄 수법의 기발함은 가히 천재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길을 잘못 들어선 천재형 범죄자라 볼 수도 있을 듯...
도박빚에 시달리다 어린아이를 이용해 은행을 터는... 그것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무기조차 쓰지 않은 채 완벽하게 해 먹는 기상천외한 범죄를 기획한 레오나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나 결국 혼자만 돈을 손에 쥐지는 못한 채 1편이 마무리되었다면 이번 편에선 결국 지하세계의 무서운 남자 아르망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으면 유일한 자식이 된 베아트리세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해 또다시 큰돈을 위한 범죄를 계획하게 된다. 이른바 범죄의 악순환의 덫에 빠진 것
그녀는 빠른 시간 안에 큰 돈을 손에 넣기 위해 역시 다른 범죄자를 끌어들여 범행을 실행할 대담한 계획을 세우는데 경찰 팀 내에선 얼마 전 국회의사당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해 모두를 놀라게 한 폭탄 테러 용의자의 심문을 심문의 프로인 레오나에게 맡긴다.
그런데 이 남자는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이미 레오나를 알고 있었고 우리는 그가 전편에 그녀와 같이 범죄를 저질렀던 로니로부터 그녀의 정보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의 목적은 알 수가 없다.
그는 왜 레오나를 지목한 걸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건 뭘까?
이렇게 한편에선 그녀가 고심해서 선별한 범죄자들을 모아놓고 범행 계획을 짜고 다른 한편에선 테러 용의자를 상대로 다음 테러의 계획에 대해 알아내야만 한다.
이렇듯 찰 내에서도 인정받고 머리도 좋은 레오나지만 그녀는 여전히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사랑했던 아들을 그녀의 실수가 더해져 잃게 되고 결혼생활은 끝장났으며 경찰임에도 범죄자에게 돈을 갚으라는 무서운 협박을 받고 있다.
왜 레오나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위기로 몰아가는 걸까?
그녀가 계획하는 범죄는 그녀의 말마따나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는 완전범죄에 가까우며 사상자도 거의 나오지 않는 탁월한 계획이다.
이런 범죄를 계획할 수 있는 그녀가 왜 스스로를 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건지 이제는 슬슬 그녀의 내면이 궁금해질 즈음 완벽하게 보이는 그녀의 범죄 계획이 숨 막히듯 긴장감 속에서 펼쳐지고 사방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속적으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숨돌릴 틈을 안주는 레이스가 펼쳐진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 2편의 끝을 내는 지능적인 밀땅의 수법으로 허탈감에 빠지게 하고 독자로 하여금 얼른 다음 편에서 어떻게 될지 목 빠지게 기다리게 한다.
1편에서의 비호감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 레오나... 얼른 마지막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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